진흙속의연꽃

대한민국의 굴욕

담마다사 이병욱 2008. 4. 21. 10:20

 

대한민국의 굴욕

 

 

 

삼전도비

 

 

삼전도의 굴욕

 

송파에 가면 삼전도비가 있다. 비석의 원래 명칭은 대청황제공덕비이다. 이비는 몽골문자, 만주문자, 한자로 적혀 있는데 병자호란을 승리로 이끈 청나라 태종이 자신의 공덕을 널리 알리기 위하여 조선에 요구하여 1639년에 세워졌다.

 

기울어 가는 명대신에 동북아 새로운 세력으로 떠오른 청은 1627년에 침략하여 조선과 형제의 관계를 맺게 된다. 이것이 정묘호란이다. 그 후 1636년에 다시 침략하여 군신의 관계를 맺게 되는데 이것이 병자호란이다. 불과 몇년사이에 형제관계에서 졸지에 군신의 관계로까지 격하 된 것이다. 그때 인조는 청황제에게 세번 절하고 머리를 아홉번 땅에 찧는 예를 갖추었다. 그리고 신하의 나라로서 조공국이 된 것이다. 이사건을 역사는 삼전도의 굴욕이라 부르고 비석도 없애지 않고 남겨 두고 있다. 이런 치욕적인 사건을 길이 기억 하자는 것이다.

 

도덕적으로 결함이 있는 대통령을 둔 우리

 

흔히 미국과 우리나라의 관계를 혈맹관계라고 말한다. 한국전쟁때 우리를 도와 주었고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우리를 보호 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한편으로는 한미관계를 형제의 나라라고도 한다. 근대에 그들의 문화와 종교를 전파 하였을 뿐만 아니라 학교을 만들어 주고 병원을 지어준 고마운 나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전통은 지금까지 이어져서 무슨일이 있을 때 마다 시청앞광장에 나부끼는 성조기를 보면 알 수 있다.

 

대통령은 이번 방미에서 모든 것을 다 내 주었다. 달라면 달라는 대로 큰  조건없이 내 주었다. 한미동맹과 FTA만 타결된다면 나머지는 곁가지에 불과 하다는 것이다. 쇠고기 협상 같은 것이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이를 두고 현대판 조공무역이라고 폄하하는 당도 있다. 또는 미국퍼주기 했다고도 말한다. 또 주한미군 주둔 연장 대가로 어떤 말이 나왔는지 밝혀 진 것은 없다. 나중에 뚜껑을 열어 보면 쇠고기 못지 않은 퍼주기가 될 것임에 틀림 없다.

 

우리는 역사상 가장 도덕적으로 결함이 있는 대통령을 두고 있다. BBK사기 사건에 연루되었을 뿐만 아니라 각종의혹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지도자를 뽑았다. 이런 사항 역시 미국 또한 모를리 없을 것이다. 도덕적으로 흠이 많은 대통령을 상대로 미국은 많은 요구를 하였고 실제로 많이 챙겼다. 이렇게 퍼 주었음에도 불구 하고 미국의 여론은 냉담하다. 오히려 자동차협상을 다시 하자는 등 한가지를 주면 두가지를 요구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건들면 쓰러질 것 같은 대통령

 

TV에서 보는 캠프데이비드의 연설모습은 모든 것을 말해 주는 듯 하다. 우리대통령은 그렇게 초라하게 보일 수 없다. 잠을 못 잤는지 매우 피곤해 보이고 목소리 또한 매우 탁하다. 무슨 소리인지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웅얼거리고 상대편을 동의를 구하는 제스쳐는 애처러워 보이기 까지 한다. 반면에 상대편은 자신만만하고 목소리도 힘이 있을 뿐만 아니라 태도 또한 거만한 모습도 엿보인다. 나중에 회담이 끝나고 악수를 하는데 상대편 대통령의 과도한 흔들기로 인하여 우리대통령의 몸이 휘청거리기 까지 한다.

 

TV에 비친 우리 대통령을 바라보면서 과연 저런 모습으로 어떻게 회담에 임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의연하고 당당한 모습은 찾아 볼 수 없다. 마르고 왜소한 체격도 문제이지만 인상 또한 결코 호감이 가는 타입이 아니다. 거기다 목소리까지 탁하고 웅얼거리듯이 말한다. 더구나 짧은 영어는 조크나 농담 하는 수준에 머문다.

 

가끔 권투나 씨름 격투기 스모를 보면 기싸움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심지어는 소들도 소싸움하기 전에 기싸움을 한다.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서이다. 비즈니스 사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옷 잘입는 것도 전략이라고 하였다. 이렇게 철두철미 하게 준비 한다음에 의연하고 당당한 자세로 상담에 임한다. 중요한 가격네고에 있어서는 담배를 피우면서 숙고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불행 하게도 우리대통령은 그런 기도 보이지 않을 뿐만아니라 준비도 안되 보이는 듯 하다. 툭 건들면 쓰러질 것 같은 모습이다. 더구나 도덕적인 결함까지 가지고 있다. 또 한미동맹과 FTA만은 들어 달라고 애걸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반대로 상대편은 기세등등 하다. 이런 분위기에서 회담은 백전백패 이었음에 틀림없다.

 

대한민국의 굴욕

 

우리는 대통령을 같은 지역출신이라고 해서 표를 던졌다. 그리고 같은 신자라고 해서 뽑아 주었다. 또 뽑아 주면 집값이 올라 갈 것 같아 지지 하였고 막연히 잘 살게 해줄 것 같아서 투표 하였다. 그 결과가 강대국 앞에서 한 없이 초라한 모습을 보이는 대통령을 보게 되었고 무언가 다급하게 보이는 도덕적으로 결함있는 대통령을 상대로 많은 얻어 내는 미국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제 까지 보아 왔던 전임자들의 의연하고 당당한 모습과는 상당한 차이이다. 그 전까지만 해도 미국과의 관계가 형제지관의 관계이었다면 이제는 부자지간의 관계가 된 듯한 느낌이다.

 

우리는 삼전도의 굴욕을 기억 한다. 차가운 땅바닥에 꿇어 앉아 세번 절하고아홉번 머리를 조아리던 사건이다. 도덕적으로 문제 많은 대통령을 뽑은 덕택에 우리는 미국으로 부터 받는 일방적인 요구를 들어 주어야 했다. 이것은  우리가 자초한 업보이다. 달리 말하면 우리민족의 공업(共業)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를 두고 대통령의 굴욕이라 말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대한민국의 굴욕일 수 있다.

 

 

 

 

2008-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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