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광우병과 미국식 가치관의 한계

담마다사 이병욱 2008. 4. 29. 10:26

 

광우병과 미국식 가치관의 한계

 

 

 

 

보수신문들의 중국비판기사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연일 사설과 컬럼 그리고 관련지면을 통하여 중국대학생들의 성화봉송에 반대자에 대한 폭력행사에 대한 부당성을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것 같다. 몇년전에 미군장갑차에 희생된 여중생들에 대한 보도 하고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보도에 있어서도 반중국 친미국적인 견지를 보여주고 대목이다.

 

3일을 굶으면 담을 넘는다는데

 

몇 년 전에 단식을 한적이 있다. 일주일단식이었는데 먹는 것은 오로지 효소 한병이 모두다이다. 사흘을 굶으면 담을 넘는다고들 한다. 그러나3일째에 어지럽고 현기증이 나는 명현 현상만 있었을 뿐 담을 넘는 사태는 없었다. 아마 굶어 죽을 것에 대한 공포 때문에 담을 넘는 다는 표현이 정확 할 것이다. 단식을 하면서 느낀 사항은 먹는 것에 대한 집착이 없어 진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매일3끼 먹는 행사를 거르지 않는다. 그 식사의 질이 좋을 수 도 있고 좋지 않을 수도 있다. 여유 있는 사람들은 진수성찬을 즐기겠지만 형편이 넉넉지 못한 사람들은 대충 때운다고 보아야 한다.

 

먹는 것으로 삶의 즐거움을 찾는 사람들도 있다. 먹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낙중의 하나인 것이다. 인생오욕락이라고 해서 먹는 것이 당당하게 다섯가지 안에 들어 가는 것이다. 또 매슬로우 인간욕구5단계를 보면 제일 먼저 나오는 것이 식욕의 욕구이다. 먼저 먹고 나서 그 다음이 성취 된다는 것이다.

 

매일 매일 먹는 식탁에는 고기가 끊이지 않는다. 회식을 해도 의례 삼겹살이다. 그 만치 고기가 대중화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고기 맛을 한번 들이면 마치 술과 담배를 끊을 수 없듯이 중독 되는 모양이다. 몇 일 고기를 먹지 않으면 술이 먹고 싶듯이 고기 생각이 간절히 나는 것이다.

 

미국이 우리에게 전달해 준것

 

미국은 우리나라에게 많은 것을 전달 해 주었다. 선교사들이 들어와 종교만 전달해 준 것이 아니라 그들의 문화도 동시에 전달해 주었다. 바로 서구식 사고방식과 생활습관이다. 그들의 주식은 고기로 알려져 있다. 체질적으로도 우리와 확연히 달라서 육식을 위주로 하기에 적합하게 되어 있다. 육식을 위주로 하다 보니 술도 우리보다 잘 받고 빨리 깨는 특성도 가지고 있다. 채식을 위주로 하는 동양사람과 체질면에 있어서 확실히 차이가 남을 알 수 있다.

 

미국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양극화 사회이다. 여유있는 계층은 레스토랑에서 고급육류로 식사를 하지만 돈 없는 서민들은 햄버거나 치킨과 같은 정크푸드로 한끼 때우고 만다. 이들 육류를 공급 하기 위해서는 기업화된 대규모의 축산농가가 필요함은 물론이다.

 

미국은 여로모로 은혜로운 나라임에 틀림 없다. 선교사를 파견하여 종교를 전달해 주었고 병원을 지어 문명의 기적을 보여 주었는가 하면 학교를 지어 문맹을 퇴치해 주기도 하였다. 어디 그뿐인가6.25전쟁 때는 피를 흘리고 싸운 고마운 나라 아닌가. 그런데 현대에 들어와서 매우 비판적인 여론이 형성 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모두다 자기나라의 국익을 위해서 였다고 말이다. 선교사를 파견하여 종교를 전달 한 것도 일종의 정신적으로 종속시키기 위한 것이고 병원을 짖고 학교를 만든 것도 일종의 선교정책이라는 사실이다. 그결과 완벽하게 그들에게 종속되는 나라를 만들어 버렸다는 것이다. 아마 성화봉송 중국관련보도와 미군장갑차에 치여 죽은 여중생 보도에 있어서 생생 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보여 진다.

 

한계에 이른 미국식 사고 방식

 

미국이 그동안 공들인 결과 한국과 한국인은 자신들이 좌지우지 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생각 할지 모르겠다. 이미 그런 일은 월남파병때도 있었고 근래에는 이라크파병과 같은 요청이 있을 때 들어 줄 수 밖에 없는 입장이기도 하다. 이제는 먹는 문제에 있어서도 강요를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미 햄버거나 치킨과 같은 정크푸드에 맛들어져 있기 때문에 고기먹는 것을 끊는다는 것은 상상 할 수 없다. 또 그들 문화와 함께 들어온 육식문화 또한 이제 끊을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 몇 일에 한번정도 고기를 먹지 않으면 살 수 없을 정도로 식습관이 바뀌어 버린 것이다.

 

한국은 이제 미국이 없는 경우를 상상 할 수 없게 되었다. 정치 사회 경제 문화등 모든 분야에 있어서 영향력을 발휘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 역시 미국문화의 영향력에서 벗어 나지 못하고 있다. 이들에게 있어서 미국은 언제나 선이고 미국을 반대하는 세력은 악의 세력으로 생각 한다. 교회와 병원과 학교를 만들어 선교한 결과가 위력을 발휘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미국식 자본주의에 정면으로 거부하는 세력 또한 엄존 하는 것이 현실이다. 더이상 한계에 이른 미국식 사고방식에 동화 되기를 거부 하는 전통문화 세력이다.

 

21세기의 새로운 대안으로서의 불교

 

불교는 1700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문화세력의 맏형격이다. 무소유를 주장 하는 면에 있어서는 미국식의 자본주의와 거리가 멀다. 모든 면에 있어서 미국이 전파한 유일신교와는 대비 되는 모습이다. 교리가 그렇고 사고방식도 마찬가지이다. 그 중에 가장 대비 되는 모습중의 하나가 식습관이다. 불교는 전통적으로 채식위주이다. 그리고 먹는 것에 그렇게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 그리고 자연친화적이다. 대부분의 사찰이 산에 있어서 도심에 있는 교회와 대비 된다. 어느것 한가지 공통적인 면모를 찾아 보기 힘들다. 근대화 시기에 미국식 자본의 논리에 희둘리어 오래 되고 낡은 이미지이었으나 이제 서구문화의 한계에 다다른 요즘은 미래의 새로운 대안으로 각광 받고 있다.

 

21세기는 새러운 패러다임이 주도 하는 세기가 될 것이다. 기독교식 자본주의의 한계가 여기저기 나타나고 있다. 환경이 파괴되고 유가가 치솟고 식량위기가 닥치고 있다. 더구나 개발과 성장을 최우선으로 하는 가치관으로 인하여 인류의 자원은 고갈 되고 말 것이다. 고기를 위주로 하는육류문화도 그 범주안에 들어 간다. 조류독감이 발생되고 광우병이 발생되는 것도 사람들의 탐욕의 결과이다. 더 많은 고기를 생산 하기 위하여 초식동물에게 동물성 사료를 주는 행위가 자연에 반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미래에는 자연친화적인 가치관이 각광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배타적이고 정복주의적 가치관에서 유연하고 자연친화적인 불교사상이 미래사회의 대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 한다.

 

 

2008-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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