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연등축제는 한국을 대표 하는 문화상품

담마다사 이병욱 2008. 4. 28. 12:30

 

연등축제는 한국을 대표 하는 문화상품

 

 

종로는 연등세상

 

화창한 봄날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부처님오신날은 화사한 축복의 계절에 열리곤 한다. 비라도 오고 난 후의 거리는 한결 깨끗해 보이고 태양까지 내려 쬐인다면 살맛 나는 계절이다. 그런 거리에 오색의 형형색색의 연등이 나부끼고 있다. 올래도 예외 없이 종로에는 연등의 물결을 볼 수 있다. 종로 뿐만 아니라 청계천, 세종로도 연등세상이다.

 

연등축제의 역사는 오래전 부터 있어온 모양이다. 신라시대 경문왕때(866)에 황룡사에서 연등을 달았다는 기록이 나와 있고 탑돌이 또한 원성왕(785-799)에 있었다는 기록으로 보아 이미 천년전에도 행사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근대에 들어 와서는 1890년대에 간간히 신문지상에 보도가 보이고 있고 일제 시대에도 대규모로 치러졌다는 신문 보도가 있다. 현대에 들어 와서는 1955년 조계사에서 치러진 제등행렬이 본격적인 연등축제의 시작인 셈이다.

 

연등축제의 장소는 주로 동국대 아니면 동대문 운동장 이었다. 한때 여의도에서 출발 하기도 하였지만 최근에는 동대문 운동장이 주요 출발점이다. 그런데 이제는 이마저 사용 할 수 없게 된다고 한다. 동대문 운동장이 헐리기 때문이다. 올해 마지막으로 축구장에서 열리는 행사를 끝으로 앞으로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리는 행사는 볼 수 없을 것 같다.

 

 

 


 

 

 

축제다운 축제가 없는 우리나라

 

우리나라는 축제다운 축제가 없다고 한다. 서구문화의 유입과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전통문화가 말살 되었기 때문이다. 외국에서 보는 것과 같은 전통축제는 볼 수 없고 그대신 국적불명의 이벤트성 축제가 판을 치고 있다. 단순히 볼거리에 지나지 않고 축제 주체가 없는 관주도형 축제이다. 지방마다 벌어지고 있는 각종 지방축제 역시 이범주를 벗어 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한국에 와서 가장 한국적인 것을 보고져 한다. 그들의 흉내나 내는 축제는 큰 관심을 끌지 못한다. 외국인에게 우리문화와 전통을 알리고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 하는데 있어서 연등축제야 말로 세계에 내 세울 수 있을 만한 행사이다. 심지어는 이를 무형문화재로 지정 하자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연등축제는 이제 종교와 사상을 떠나서 국민축제가 되었다. 5월에 열리는 관주도형 축제도 있지만 수십만이 참여 하는 축제는 연등축제가 유일하다. 그것도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지고 주체자가 되는 것이다. 브라질의 삼바축제가 유명하다고 한다. 연등축제도 잘만 발전 시키면 삼바축제 못지 않은 세계의 축제로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타종교의 눈치를 보지 않고 정부에서도 과감히 지원하고 홍보 해주는 것이다. 연등축제야말로 축제다운 국민축제이고 한국을 대표 하는 문화상품이기 때문이다.

 

 

 

청계천에 걸려 있는 연등과 각종 상징물들

 

 

 

 

시청앞광장에 설치되어 있는 종모양의 대형연등

 

 

 

 

종로네거리에 걸려 있는 연등물결

 

 

 

2008-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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