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법인'을 이야기 하지 않는 다면 불교로 볼 수 없다
상식을 말하는 것이 불교의 가르침
최장5일연휴가 있는 5월 첫째주
최장5일연휴가 있는 5월 첫째주이다. 토요일은 물론 쉬고 공휴일과 토요일에 걸쳐 있는 날은 징검다리라고 해서 또 쉰다. 이렇게 어린이날까지 쉬다 보니 최장5일연휴가 되는 것이다. 공항은 모처럼 연휴를 맞아 북새통이라 한다. 그런데 이와 같은 연휴를 즐기고 공항을 빠져 나가는 사람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빨간 날짜만 쉬고 그 빨간 날짜마저 나와서 일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더 비참한 것은 매일 매일 쉬는 사람들일 것이다.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고 한다. 막 움튼 새싹들이 비집고 나와서 이제는 완전히 옷을 갈아 입었다. 햇살은 따갑지만 습기를 품지 않아서 인지 상큼하다. 바람은 불지만 얼굴을 간지럽히듯이 부드럽다. 바람에 날리는 잎사귀가 허연 속살을 보여 주면서 "차르르.."하고 나는 바람소리가 한가롭게 느껴진다.
5월은 또 축복의 계절이라 한다. 새잎파리가 무성하게 나는가 하면 온갖 꽃들이 만발한다. 이런 날을 보기 위하여 사람들은 이제 까지 기다려 왔는지 모른다. 특히 나이 드신 어른들이 느끼는 감회는 남 다를 것이다. 매번 맞이 하는 봄을 또 한번 보게 되었다는 것에 대하여 행복감을 느낄지 모른다.
동네 약수터의 한가롭고 여유있는 봄풍경
동네 약수터에서 보는 봄풍경은 한가롭고 여유롭다. 그 행복감이 너무 좋았는지 어떤 사람은 남이 듣건 말건 노래 한가락 뽑아 올린다. 막걸리는 파는 집에서는 왁자지껄하게 소리가 요란 하다. 그러다가 이내 쌍소리가 나오고 육두문자도 섞어서 나온다. 노래소리와 지껄이는 소리가 영원히 계속 될 둣 하더니만 시간이 지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조용해진다. 다시 따사롭고 감미로운 바람만 불고 있다.
사람들은 축복과 같은 봄날이 영원히 지속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 행복이 영원히 변치 않고 계속 되기를 바란다. 즉 영원에 대한 집착이다. 영원히 행복하게 사는 것을 모두 다 꿈꾸고 있다. 여기에는 종교도 한 몫 거들고 있다. 이 고통스러운 세상이 끝나면 영원히 행복하고 즐거운 세상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꿈과 같은 봄날도 변화 무쌍 하다. 화창한 날씨가 시간이 지나면 구름이 끼고 비가 오기도 한다. 그리고 꿈과 같은 날씨는 이내 더워져서 견딜 수 없을 지경에 이른다. 더 시간이 지나면 하나씩 둘씩 잎파리는 떨어지고 마치 지옥과 같이 춥고 외롭고 쓸쓸한 겨울이 기다리고 있다. 날씨도 항상 좋은 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수시로 바뀌고 변화 하는 것이다. 고정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영원에 대한 집착
젊음 이라는 말은 광고에서 많이 이용한다. 일종의 마케팅기법으로 활용 하는 것이다. 그런 광고를 보면 젊음이야말로 이 세상 다 이고 젊음이 사라진다면 세상이 끝날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긴다. 그래서 최대한 젊음을 즐기고 향유하자고 유혹한다. 마치 젊음이 영원이 유지 되기라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그 젊음이라는 것도 세월이라는 장사 앞에 맥없이 무너진다. 한때 유명한 배우 이었던 사람들이 은둔하여 공개 되기를 꺼려 한다고 한다. 젊었을 때 아름다웠던 모습을 기억 하는 사람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고 한다.
세상은 쉬지 않고 변한다. 변하는 모습이 잘 보이지 않지만 어느순간에 보면 변해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변화를 인정 하지 않고 영원히 이 상태가 계속 되기를 누구나 바란다. 영원에 대한 집착이다. 그런 영원에 대한 집착을 여지 없이 깨 버린는 것이 자연의 변화이다. 어느 한순간도 멈추어 있지 않다. 작년의 봄이 올해의 봄과 같지 않음은 물론이다.
사람들은 작년의 나가 지금의 나와 같다고 착각한다. 영원한 내가 있다고 생각 하는 것이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고 보면 작년의 나와 오늘의 나는 분명 다른 나이다. 마치 작년에 핀 꽃이 올해에 핀 꽃과 다르듯이 말이다. 그런 나를 영원히 살겠다고 생각 한다. 설령 죽어서도 천국에 가면 현재 이모습 그대로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나를 상상 한다. 그 것도 자신의 가장 아름다웠던 젊었을 때 모습으로 말이다.
상식을 말하는 것이 불교의 가르침
약수터를 내려와 걷다 보니 거리에 연등이 걸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보잘것 없고 건물에 있는 그 곳이 절인지 점집인지 분간 할 수 없을 정도로 초라 하다. 주변에 큰 교회 건물과 대조적이다. 교세가 약해서 일까 고작 그 건물 주변에만 연등이 걸려 있다. 여기도 부처님을 모시고 있다는 것을 작으나마 알리고 싶어서일까 일년중에 유일하게 이때 존재를 과시 하는 것 같다.
불교의 가장 기본법은 3법인이다. 삼법인은 '일체개고' '제법무아' '제행 무상'이다. 비록 점집이라고 하더라도 이 3법인만 믿으면 불교라 볼 수 있다. 그러나 불상을 모시고 무뉘는 불교와 비슷하다 할지라도 3법인을 이야기 하지 않는 다면 불교로 볼 수 없다. 불교의 핵심은 바로 3법인에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영원에 대해 집착하고 영원한 내가 있다고 대부분 생각 한다. 이런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 시켜 주기 위하여 종교가 존재 하는지 모른다. 그런데 불교는 이런 생각을 버리라고 말한다. 영원히 계속 되는 것도 없을 뿐더러 영원한 나도 없다는 것이다. 자연의 현상을 보면서 또 나 자신이 변화 되는 모습을 보면은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이다. 이런 상식을 말하는 것이 불교의 가르침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이땅에 오신 것도 이런 상식을 말해 주기 위해서 온 것이 아닐까.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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