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욕심만 채우다 살면 죽어서 소가 된다는데

담마다사 이병욱 2008. 5. 3. 09:43

 

욕심만 채우다 살면 죽어서 소가 된다는데

 

 

미친소! 너나 처먹어라

 

 

 photo.media.daum.net/

 

 

도도한 촛불의 물결

 

사람이 베풀지 않고 자기 욕심만 채우다 살면 죽어서 소가 된다고 한다. 소가 되면 한평생 뼈빠지게 일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소가 죽게 되면 살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 살코기로 제공 된다. 뼈는 고와서 육수로 사용 되고 가죽은 구두나 북과 같은 악기를 만드는데 사용된다. 최근에는 소를 이용하여 라면스프라든가 화장품원료가 된다고들 한다.

 

광우병공포로 인하여 온나라가 떠들썩 하다. 급기야 대통령 탄핵운동으로 이어졌고 온라인에서 활동하던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기 시작 하였다. 당초 예상을 깨고 2만명이라는 거대한 등불을 만들어 내었다. 몇년만에 보는 피플파워이다. 그리고 생명운동으로 시작된 모임은 이제 탄핵과 반미라는 정치적인 모양새를 갖추어 나가는 것 같다.

 

인터넷과 촛불집회로 뜨거운 반응과는 달리 보수신문은 여전히 이들을 불온하게 본다. 근거 없는 내용을 포장 하여 유포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관련장관을 질책한다. 마른자리만 찾아 다니다 이런 꼴을 자초 했다는 것이다. 그 배경에 이번 사건 당사자가 있음에도 불구 하고 엉뚱한 사람에게 책임을 떠 넘기기식이다.

 

국민들은 어리석은 것 같지만 다 알고 있다. 거짓말 하는지 억지를 부리는지 사기를 치는지 알만치 안다. 거기에는 결정적으로 인터넷이라는 정보공유체계가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접속하면 원하는 정보를 얼마든지 얻어 낼 수 있다. 이런 국민을 앞에 두고 마치 쇼 하듯이 토론을 하여 끝장 내겠다고 한다. 오히려 물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었다. 이제는 어느 누가 말해도 믿지 않는다. 그 결과가 도도한 촛불의 물결로 나타났다.

 

미친소! 너나 처먹어라

 

이번 쇠고기 광우병 파동은 결국 생명에 관한 문제이다. 미친소를 먹으면 미친소와 같이 미쳐버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탄핵을 주도 하는 카페의 슬로건도 '미친소! 너나 처먹어라' 이다.

 

사람은 건강 하고 행보하게 살기를 원한다. 그리고 삶의 질도 높아 지기를 바란다. 그래서 일까 고기의 소비량이 옛날보다 월등히 늘었다. 보이는 곳이 삼겹살집 아니면 치킨점, 스테이크하우스, 심지어는 보신탕집이다. 이들 가운데 대부분이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고기이지만 쇠고기만은 수입한다고 한다. 그런데 수입쇠고기와 우리와 궁합이 안맞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땅에서 자란 축산물과 외국에서 자란 축산물이 차이는 분명 있을 것이다. 거기다가 광우병까지 의심될 뿐만 아니라 유전적으로도 매우 취약하다고 하니 그 공포가 짐작 하고도 남음이 있다.

 

언제 우리가 이렇게 고기먹는 문화를 발달 시켜 왔던가. 회식하면 의례 삼겹살과 소주이다. 좀더 분위기 잡는 다면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에다 포도주일 것이다. 몸보신을 원한다면 개고기집에 갈 것이다. 치킨은 맥주 안주로도 제격이다. 이렇게 살아 있었던 생명을 먹는 것이다. 그렇게 먹고 나서도 아무 느낌도 가지지 않는다. 오직 배불리 잘 먹었다는 포만감만 남아 있을 뿐이다.

 

고기를 하다 보면 술을 한잔 곁들이지 않을 수 없다. 기름지고 느끼 하기 때문에 이를 중화 시키기 위해서 일 것이다. 그러나 사람과 같이 한때 생명이 었던 존재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 때문에 이를 잊어 버리기 위해서 술을 마신다고 하면 지나친 생각일까. 그러고 보면 고기와 술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마치 바늘 가는데 실 가듯이 고기 있는 곳에 언제나 술이 딸려 나온다. 술이 과하게 되면 실수를 하게 되어 있다. 그 실수로 인하여 오늘날과 같은 모습이 되었는지 모른다.

 

사람만 죽이지 않으면 된다?

 

생명이 있는 것은 죽이지 말라고 하였다. 생명이 있는 모든 존재는 미약하나마 의식이 있고 지능이 있다. 의식이나 지능은 낮을지 몰라도 사람과 같이 살아가는 생명을 가진 똑같은 존재이다. 그래서 동양에서는 생명 있는 존재를 죽이는 것을 죄악시 하기도 한다. 반면에 서구문화는 사람만 죽이지 않으면 된다고 한다. 모든 존재는 사람을 중심으로 해서 돌아가기 때문에 사람이외의 생명이 있는 존재를 죽이는 것에 대하여 그다지 거부감이 없다. 아마도 사막이나 초원에서 유목생활의 영향이 컷으리라 생각 한다. 그 결과 신체구조나 DNA도 육식에 맞게끔 발전 되어 왔다. 이점 농경문화와 채식위주의 식습관을 가져온 유전자와 확연히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해방후에 들어온 서구문화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나라가 우리나라이다. 동양적인 정서와 채식위주의 식습관을 가진 나라가 서구합리주의적인 사고와 육식위주의 문화를 받아 들인 결과 지금은 그들의 완전한 영향력 하에 놓이게 되었다. 미국것이라면 무조건 좋은 것 이라는 인식이 한때 유행 하였다. 그래서 삶의 스타일도 미국식으로 바꾸었다.

 

맥도날드햄버거, 버거킹, 캔터키프라이드치킨, 기타 스테이크 하우스와 같은 정크푸드가 어디를 가도 손쉽게 볼 수 있고 어린이들이나 청소년들이 즐겨 찾는 장소가 되었다. 가장 미국적인 식사문화의 장소 인 것이다. 이들 맛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결코 그 맛을 잊지 못한다. 시간이 지나면 또 찾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고기를 즐기면서도 그 고기가 한때 우리와 똑같은 생명을 가졌다는 생각은 눈꼽만치도 없는 것 같다.

 

자연과 환경과 생명을 무시 하면

 

햄버거와 같은 정크푸드를 먹고 비만에 걸렸다든가 각종 질환에 걸렸다는 보도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드디오 올것이 오고야 말았다. 광우병걸린 쇠고기에 대한 공포이다. 이제 사람들이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소가 언제나 우리에게 맛있는 살코기를 제공하는 대상이 아니라 한때 생명이었다는 사실이다. 그 생명이 좁은 곳에 갇혀서 동물성사료로 사육되고 도살 될 때는 스트레스에 지쳐 거의 미친지경에 이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런 쇠고기를 먹으면 그와 같이 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는 말이다.

 

베풀지 않고 자신의 욕심만 채우면 죽어서 소가 된다는 속담은 우리에거 두가지를 가르쳐 주고 있다. 하나는 소도 생명이 있는 존재 이었다는 사실이고 또 하나는 우리도 욕심만 채우고 베풀지 않고 살면 소로 태어 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사람만 죽이지 않으면 된다라는 서구문화의 영향으로 고기 먹는 것을 아무 거리낌 없이 먹게 되었다. 광우병 파동은 인간중심의 탐욕과 이기심이 빚어낸 결과이다. 자연과 환경과 생명을 무시 하면 그에 대한 댓가를 받는 다는 것을 말해 주는듯 하다.

 

 

 

2008-05-03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