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웹2.0'에 무릎 꿇은 보수신문

담마다사 이병욱 2008. 6. 2. 09:29

 

'웹2.0'에 무릎 꿇은 보수신문

 

 

 

하이에나로 돌변한 동아일보

 

나폴레옹이 코르시카섬을 탈출하자 파리에 있는 보수신문들은 "괴물, 코르시카를 탈출하다"라고 보도 하였다. 나폴레옹은 모스크바원정후에 실각 하고 자신의 고향군처의 섬으로 유배 되었다. 그런 그가 재기를 꿈꾸며 섬을 탈출한 것이다. 본토로 상륙하여 파리로 올라 가자 점점 따르는 무리가 많아지고 세력 또한 강해지기 시작 하였다. 파리 근교 까지 진출하자 보수어론은 "전황제, 파리 근교에 다다라" 라고 보도 하였다. 드디어 파리입성을 앞둔 날 보수 언론은 "우리의 해방자, 파리입성 임박"이라고 보도 하였다. 즉 탈출 하였을 때 '괴물'이 입성 할 무렵에는 '해방자'로 바뀐 것이다. 신문들의 보도 행태를 보여 주는 대표적인 사례라 볼 수 있다.

 

동아일보의 태도가 확실히 달라졌다. 전에 그렇게 주장하던 괴담이야기나 배후이야기는 찾아 볼 수 없고 오히려 내각총사퇴를 넘어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사표를 내야 된다고 더 나간 것이다. 그 동안 동아일보의 논리대로 시행한 사람들 입장에서 보았을 때 황당하기 그지 없는 보도이다. 갑자기 하이에나로 돌변한 것이다. 대통령지지도가 20프로이고 재협상과 촛불집회를 찬성하는 여론이 반대측 보다 두배인 것을 감안 하면 하이에나가 될 법도 하다. 그러면서 이번 촛불집회와 대규모시위에 관하여 웹2.0덕분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웹2.0이란 무엇인가.

 

 

2.0이란

 

2.0에 대하여 인터넷사전을 찾아 보았다.

 

 

 

2.0

 

2.0(Web 2.0)은 단순한 웹사이트의 집합체를 웹 1.0으로 보고, 웹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하나의 완전한 플랫폼으로의 발전을 웹 2.0이라고 지칭한다. 이 용어는 'O'Reilly Media'에서 2003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대중화 되었다. 이 개념의 주창자들은 궁극적으로 여러 방향에서 웹 2.0이 데스크톱 컴퓨터의 응용 프로그램을 대체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기존의 웹(여기서는 ' 1.0'으로 부르겠다)의 개념은 생산자가 이따금 갱신하는 정적 HTML 페이지들의 집합일 뿐이었다. 이보다 좀 더 동적인 웹(종종 ' 1.5'로 불리는)의 출현은 닷컴 분야의 성공을 이끌어냈다. 이러한 동적인 웹은 콘텐츠 데이터베이스의 변화를 즉시 반영해 생성한 동적 HTML 페이지를 콘텐츠 관리 시스템이 제공함으로써 만들어졌다.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것이 웹 경험에서 본질적인 요소로 간주되었으며, 페이지 조회와 미적인 시각 요소가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대부분의 웹은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생산자와 이를 단순히 이용하는 소비자로 구분되었다.

2.0의 주창자들은 블로그의 트랙백이나 위키와 같이 각 주체가 생산자이면서 동시에 소비자가 되는 상호 작용을 통해 콘텐츠를 재생산하며 사회적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가는 것에 주목했다.

 

 

 

요점은 웹2,0은 생산자이면서 동시에 소비자가 된다는 것이다. 엘빈 토플러의 '3의 물결'에 나오는 용어인 '콘슈머(Consumer)'를 연상시킨다. 여기서 주목 되는 것이 블로그이다. 이제는 일상화 되어 있고 자신만의 개인블로그를 가지고 있는 시대이다. 단순히 자신만의 글만 올려서 자신만이 본다면 웹1.0이고 모든 사람에게 공개 한다면 1.0 2.0의 중간단계인 웹1.5로 볼 수 있다. 그리고 공개된 글이 이슈화 되어 여러사람에게 읽히고 여론을 주도 하는 상황을 웹2.0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웹2.0은 다양한 소수의 의견이 교환되고 문화의 저변이 확대되는 결과를 가져 온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이번 촛불집회의 시발점이 되었던 한 고교생의 아이디어인 것은 잘 알려 져 있는 사실이다.

 

2.0의 첨병 개인블로그의 위력

 

어제의 일이다. 휴일이라 북한산으로 등산을 하였다. 돌아 오는 길에 시청앞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집회도 보았다. 저녁7 무렵이라 사람들이 시청앞광장에 모두 모여 토론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잔디광장은 가득 차 있었고 주변에 앉아 있거나 빙둘러 서서 보는 사람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주로 젊은이들 위주이지만 나이든 어린이 부터 노인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연령층도 볼 수 있었다. 야당국회의원의 연설하기를 원한다고 사회자가 말하고 청중들에게 의견을 물어 보았다. 의견이 신통치 않자 국회의원의 연설은 그 자리에서 거절 당하였다. 곧바로 행동개시가 시작 되고 세종로는 인파로 가득 매워졌다. 이런 장면을 동영상으로 담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런 동영상을 담아 자신의 의견이 반영된 글을 카페나 개인블로그에 올려 놓으면 1인 미디어의 역�을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다.

 

 

 


 

 

2.0시대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개인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동영상을 올려 놓고 공유만 걸어 놓아도 금방 반응은 올라온다. 아침에 글을 올려 놓고 등산 다녀 와서 집회 참가 한 후에 저녁늦게 집에 돌아와 블로그를 열어 보았는데 깜짝 놀랐다. 아침에 올려 놓은 글 ( http://blog.daum.net/bolee591/15039647 ) 의 조회수가 무려15만여회에 달한 것이다. 댓글만 해도 900여개가 달려 있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뉴스로 채택 된 것이다. 그리고 넷상에서 치열한 댓글공방도 벌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한편의 글과 한편의 동영상이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은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또 인터넷토론공간에서 서로 정보를 공유 하면서 방향제시 하는 것도 볼 수 있다. 이제야 보수신문들이 깨닫기 사작 한 듯한 느낌이다. 2.0의 위력이 점점 커지고 확대 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제까지 소수의 정치인이나 주요언론에 의하여 주도 되어 왔던 정치적담론이나 사회적 이슈가 일반인들도 참여 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번 동아일보의 논조가 180도 바뀐 사항이나 갑자기 하이에나로 돌변하여 이제는 정부를 물어 뜯으려는 현상도 네티즌의 영향력이 작용했다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2008-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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