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부처님과 같은 분이 옆에 있다면

담마다사 이병욱 2008. 6. 14. 16:06

 

부처님과 같은 분이 옆에 있다면

 

 

나는 탁한 사람인가, 향내 나는 사람인가

 

 

 

 

컨디션이 좋으면 세상 살맛이 난다

 

병에 걸린 사람들은 병에서 하루 빨리 낮기를 바란다. 몸이 아프고 불편 하면 심성마저 사나워 진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화도 내고 반 짐승과 같은 상태로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병마에 걸렸다는 말이 맞는 말이다.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마치 마귀와 같은 형상이 될까. 그러나 몸의 상태가 좋으면 세상이 환해 보인다. 한숨 푹 자고 난 후에 컨디션이 좋으면 세상 살맛이 나는 것이다. 늘 이런 상태를 유지 하면 좋으련만 늘 그렇지 않다. 마치 날씨의 변화가 무상 하듯이 몸의 상태도 시시각각 변한다. 그러나 마음의 변덕 만큼 심하지는 않을 것이다.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걱정 하지 말라고 하였다. 과거는 이미 지나간 것이다. 다시는 되돌아 오지 않는다. 과거를 회상하고 과거에 젖어 살아 가는 사람들은 과거 속에서 사는 사람들이다. 오로지 추억만을 회상 하면서 사는 일부 노인들이나 한때 잘 나갔던 사람들 에게서 볼 수 있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하여 걱정하거나 미래를 꿈꾸는 사람 역시 현재를 사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살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현실을 감당하기 어렵거나  의지가 약한 사람, 그리고 현실에 불만이 많은 사람들 에게서 볼 수 있는 현상이다. 그러나 사람 몸의 컨디션이 좋으면 현실이 아름다워 보인다. 비록 가진 것은 없을지라도 모든 것이 내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현실을 떠나고 싶어 한다. 그리고 자신을 학대 하거나 더 나쁜 상태로 만들어 가려 한다.

 

부처님과 같은 분이 옆에 있다면

 

현실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다른 곳에서 답을 찾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이 살아 온 행적을 보면 알 수 있을 테니까. 그리고 그들이 하던 말이나 글을 읽어 보면 간접적으로나마 파악 할 수 있다. 가장 인간답게 사는 것은 결국 종교적인 삶이라 보여 진다. 가장 이상적인 삶은 세상과 인연을 끊고 수행 하는 것이다. 이런 삶이 현실적으로 어려우면 성인의 가르침대로 살면 된다. 6바라밀, 8정도, 10선행등 가장 기본적인 신행 규범이 있다. 그렇다고 이들 가르침이 강제성을 띠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알아서 실천 하는 것이다. 그래서 더 지키기 어려운 것이다. 단 하루만이라도 규범 대로 살아 간다면 '보살'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단 하루는 커녕 한시간도 지키지 못하기 때문에 중생일 수 밖에 없다.

 

심성이 고약한 사람 옆에 있으면 괜히 불편해 진다. 탁한 기운이 알게 모르게 퍼져 나와서 공기에 전파 된다고 보아야 할까. 반면에 심성이 곱고 잘 절제된 행동, 온화한 얼굴을 보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 짐을 느낄 수 있다. 말은 하지 않아도 곁에 있는 것 만으로도 행복 해짐을 알 수 있다. 아마 부처님과 같은 분이 옆에 있는 경우를 상상 하면 될 것 같다. 자신이 있음으로 해서 주변의 공기가 탁해질 것인가 아니면 향내가 날 것인가는 자신에게 달려 있다. 될 수 있으면 향내 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그런데 그것이 공짜로 얻어 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수행을 해야만 가능 하다고 하는데 그 수행이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이다. 수행이라는 것은 곧 습관을 만드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과연 내가 다른 사람의 옆에 서 있을 때 탁한 기운이 나올까 아니면 향기가 나올까.

 

 

 

2008-06-14

진흙속에 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