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불편하게 살기 운동'을 한다는데

담마다사 이병욱 2008. 6. 15. 16:33

 

'불편하게 살기 운동'을 한다는데

 

 

 

 

'불편하게 살기운동', 라디오 대담프로에서 들은 용어이다. 기름값이 오르는 바람에 모든 물가가 일제히 올라 현 수준의 소득 가지고는 살아 갈 수 없다고 한다. 그 동안 잘먹고 잘 쓰고 잘 살아 왔으나 이제부터 살기가 어렵게 되었다라는 것이다. 그래서 나온 것이 일명 '불편하게 살기 운동'이다.

 

인류의 문명은 편하게 살자고 발전해 왔다

 

인류의 문명은 편하게 살자고 발전 해 온 양상이다. 농경사회에서 농기구의 발명 같은 것도 이에 해당 될 것이다. 현대에 들어 와서는 세탁기 청소기 냉장고등 가전제품도 생활의 편리를 위해서 개발 되었다. 그리고 커다란 산업으로 성장 하였다. 그러나 자동차 만큼 극적으로 바꾸어 놓은 것도 없을 것이다. 아무리 가까운 거리도 왠만 하면 자동차를 몰고 간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니 불편하고 걸어가자니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래서 한두정거장 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도 기어이 자동차를 몰고 나간다.

 

현대를 풍요의 시대라고 한다. 가장 기본이 되는 의식주가 해결 되고 나니 삶의 질을 생각 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문화생활에 대한 투자가 많아 졌다. 가전제품을 구입하고 더 무리하여 자동차도 구입한다. 주말이면 멀리 놀러 가게 되고 씀씀이 또한 커져만 간다. 들어 오는 수입이 일정 하거나 많아지면 지출은 더욱 늘어 나게 된다. 먹는 것도 고기를 주로 찾고 맛 집을 찾아 가는 것이 유행으로 되었다. 과거에는 명절 때만 먹을 수 있었던 진귀한 음식은 아무때나 먹을 수 있게 되었다. 그야말로 매일 매일이 '잔치날'이고 '파티'가 열리는 셈이다.

 

석유자원의 30년설과 200년설

 

거의 대부분의 산업이 석유에 의존 하고 있다. 산업 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도 석유 의존도는 절대적이다. 만일 석유가 공급 되지 않는 다면 세상은 '올스톱' 될 것이다. 이제 까지 물쓰듯 아낌 없이 써 왔던 석유가 유한 하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설이 분분 하지만 30년 남았다는 설도 있고 앞으로 200년은 갈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분명 한 것은 언젠가는 고갈 된 다는 사실이다. 마치 사람의 수명이 남은 것과 같다. 기대수명을 80으로 잡으면 지금 30인 사람은 50년이 남고, 40인사람은 40년이 남아 있을 것이다. 석유가 누군가의 예측대로 30년 밖에 안 남았다면 인류의 수명도 30년 밖에 안 남은 결과가 될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되기 전에 혼란이 일어 나서 자멸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여진다.

 

에너지 자원이 유한 하다는 말을 들으면 미래는 매우 비관적으로 생각이 든다. 미래영화를 보면 항상 폐허화된 지구 모습을 보여 준다. 의미 있는 메세지라 생각 된다. 에너지가 부족하게 되면 자원 확보을 위한 전쟁이 발발 할 것이다. 결국은 그 동안 이룩해 놓았던 인류문명이 탐욕으로 무너지는 결과로 끝날 것 같다는 것이다.

 

필요한 만큼만 자연에서 가져다 쓰면 되는 것

 

그 동안 우리는 잘 먹고 잘 쓰고 잘 살아 왔다. 기름을 물 쓰듯이 쓰고 일회용 이라는 이름 아래 수 많은 제품이 단 한번 쓰고 사라졌다. 모두다 인간의 노고가 들어간 비용이고 자연에서 나온 것이다. 자연이 인간을 위해서 무한정 소비하라고 주어진 것은 아니다. 필요한 만큼만 가져다 써야 하는데 과도하게 가져 간 것이다. 이제 그 자원 마저도 고갈 되게 생겼다. 인간의 편리함에 대한 욕심이 결국은 자원고갈과 자연파괴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그 결과에 대한 과보는 반드시 받게끔 되어 있다. 다시 원시로 되돌아 가는 시대가 올지 모른다. 다시 불편함의 시대로 가는 것이다. 그런 시대로 되돌아 가기 싫다면 지금부터 라도 불편을 감수 하는 생활을 해야 할 것이다.

 

라디오프로에서 불편하게 살기 운동을 펼치고 있지만 이미 불편한 생활을 하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산사이다.  문명의 편리함과 떨어진 산사의 생활이야말로 벤치마킹해야할 모범적인 대상이 될지 모른다. '미친소' 문제로 먹거리가 문제되고 있다. 반드시 고기만 먹어야 사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나의 식습관인 것이다. 고기를 먹지 않아도 얼마든지 살수 있다. 채식 같은 것이다. 기름값이 오르면 더 이상 자동차를 타고 다닐 수 없다. 그런 불편을 감수 하면서 사는 곳이 또한 산사이다. 육체적으로 불편하고 힘들지 몰라도 실천 하다 보면 그 나름대로 또 살아 가는 방법이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물질위주의 사회에서 그나마 하나의 사례를 보여 주는 것이라 생각 된다.

 

이제까지 소비가 미덕이고 반드시 성장 해야만 한다는 사고 방식이 자원의 고갈로 나타나고 있다. 결국은 인류의 종말로 치달아 갈 것이다. 인간의 탐욕을 부추기는 사상으로는 더이상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없다. 이제는 새로은 패러다임을 요구 하고 있다. 미친소나 대운하 반대 역시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무한성장과 물질위주의 사고로는 미래를 기약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런 조짐이 기름값 인상으로 가시화 되고 있다. 미래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가장 가까이 있는지 모른다. 바로 불교의 가르침이다. 무욕과 무소유의 정신이 바로 그것이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이다. 우주의 드러난 모습이 바로 자연이고 사람이다. 마찬가지로 지금 보고 있는 모든 객관적인 대상 역시 우주의 드러난 현상이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자연과 사람과 객관적인 대상 또한 '한몸체'라 볼 수 있는 것이다. 결코 정복의 대상이 될 수 없고 사람만을 위해서 존재 한다고 볼 수 없다. 라디오 프로에서 '불편하게 살기 운동'을 하자고 하지만 이미 그런 운동을 실천 하고 있는 곳이 바로 산사이고 불교의 가르침이다. 결국 필요한 만큼만 자연에서 가져다 쓰면 되는 것이다.

 

 

 

 

2008-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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