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우기'와 '아열대성기후'로, 계절도 무상한가

담마다사 이병욱 2008. 6. 18. 10:00

 

'우기''아열대성기후'로, 계절도 무상한가

 

 

 

PHOTO wikimedia.org/

 

 

'아열대성기후'로 변해 간다는데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 들었다. 약 한달 정도 갈 것이라 한다. 장마가 끝나면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 될 것이다. 습기가 적은 상태에서 더위를 '불볕더위'라 하고 습기가 많은 상태에서 더위를 '무더위'라고 한다. 6월의 날씨는 그런대로 견딜만 하지만 7월과 8월의 날씨는 추위 못지 않게 견딜 수 없이 더운 날씨이다. 불볕더위와 무더위를 번갈아 가겠지만 가장 힘든 더위가 무더위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무더위는 더위 자체 보다도 불쾌지수가 더 올라 가기 때문에 더 참기 힘든지 모른다.

 

전반적으로 지구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우리나라도 '아열대성기후'로 변해 가고 있다 하니 기후에 있어서도 무상함을 느낀다. 앞으로 몇십년이 지나면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는 사라지고 잎파리가 넓은 아열대성 나무가 번성 하리라고 본다. 중국남부 광동성은 아열대성기후이다. 거기에서 보는 가로수는 야자나무가 많았다. 위로 쭉 뻗은 줄기 맨 위에서 잎파리가 마치 우산처럼 퍼져 보여서 보기에도 매우 기품 있게 보였다. 유심히 살펴 보니 관공서나 호텔 대로변에는 이런 키가 크고 기품 있게 생긴 야자나무가 조경용으로 심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날씨가 습하고 자주 비가 자주 뿌리다 보니 열대성 나무들이 잘 자라는 것도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 가정에서 기르는 벤자민이 가로수로 심어져 있는 것도 종종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무상한 계절의 변화를 보며

 

예로 부터 장마철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왔다. 보통 한달정도 기간에 비가 오락 가락 하는 계절을 말한다. 그런데 그런 예측이 빗나가고 있다고 한다. 장마철이 끝날 시점인데도 계속 연장 되는 것이다. 2달 또는 3달간 비가 오락가락 한다면 과거의 장마철 이미지 하고는 맞지 않는다. 그래서 장마철 대신 '우기'라는 용어를 사용하자고 주장 하는 사람도 나타났다. 그만치 아열대성기후로 접근 해 간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우기를 사전에서 찾아 보았다.

 

우기(雨季)  

우기는 아열대지방 또는 열대지방에서 비가 많이 오는 계절을 말한다. 북반구에서는 4월부터 9월이고 남반구에서는 10월부터 3월까지이다. 우기의 반대 계절은 건기이다.

 

온대기후는 사계절이 뚜렸하다. 주로 3계월 단위로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열대기후는 건기와 우기 두계절로 크게 나뉜다. 그레서 우기에는 활동을 별로 하지 않는 것 같다. 부처님당시에 하안거도 우기에 들어 섰을 때 시작 된 것을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는 동안거가 있지만 아열대 지방에서는 건기에 해당 되므로 동안거가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러므로 안거는 오로지 1년에 한번만 우기때 있는 셈이다.

 

 

 

 

지구의 온도가 점점 상승하여 우리나라도 아열대성 기후가 된다면 건기와 우기 두계절로 바뀌게 될 지 모른다. 세상사가 고정 되어 있지 않고 늘 변하듯이 기후도 고정되어 있지 않고 변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특히 계절의 변화는 매우 극적이다. 비가 뿌리기도 하고 꽃이 피기도 하고 눈이 내리기도 한다. 일년에 보는 장면이 마치 파노라마 치는 것 으로 느껴질때도 있다. 계절의 변화를 보면서 다시 한번 무상함을 느낀다. 변하지 않고 항상 그대로 있는 것이 없다는 사실이다. 영원하고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집착은 고통이라고 불교에서는 말한다. 계절의 변화야말로 우리들에게 무언의 설법을 해주고 있는지 모른다.

 

 

 

2008-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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