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국민정서를 자극하는 대통령의 기도

담마다사 이병욱 2008. 6. 13. 10:10

 

대통령의 기도

 

 

 

 

한 줄의 기사가 모든 것을 말해 준다

 

"대통령과 오랬동안 친분이 있는 원로 K목사가 최근에 청와대에 들어가서 대통령의 손을 잡고 기도 했다" 라는 한 줄 짜리 짤막한 기사를 보수신문에서 읽었다. 이 기사 한 줄이 모든 것을 말해 주는 듯 하다. 이 기사를 보면 대통령의 기도는 일상화 되어 있다고 보여 진다. 일이 잘되어도 기도 하고 일이 잘 안되면 기도의 힘으로 되어 달라고 기도 하는 모습이 보여 진다. 현재 꼬여 있는 국민과의 갈등과 대결구도 역시 기도와 같은 방법으로 해결 하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대통령의 모든 일상사는 종교가 지배하고 있는 듯 하다. 언제나 자신감 넘치는 태도와 좀처럼 다른 사람의 의견을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자신의 스타일대로 밀어 붙이는 것  또한 종교의 영향이라 생각 한다. 기독교는 '독선적인 교리''배타적구원관'에 근거 한다. 오로지 자신만의 종교가 선이고 구원 역시 자신들의 종교 이외에 있을 수 없다는 확고한 믿음이다. 이런 독선적이고 배타적인 교리가 고스란히 대통령의 철학에 녹아 들어 간 듯 하다.

 

왜 그토록 미국을 숭배 하는 것일까 

 

보수신문을 보면 항상 사설이나 칼럼란 하단에 언제나 보수단체의 광고가 실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뉴라이트전국연합' '국민행동본부' '한기총'등 단골로 나오는 보수단체의 주장은 한결같이 친정부적이고 친미적이다. 그래서 촛불집회도 '촛불난동'이라 표현하고 미국산쇠고기는 먹어도 아무 문제 없다는 식의 주장이다. 이들 단체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교회와 연계가 되어 있지 않은 곳이 없다. 이들 단체의 구성원을 보면 목사가 반드시 끼여 있고 집회를 하게 되면 기도회도 함께 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들 보수단체는 미국에 대하여 매우 관대 하다. 국민들이 광우병 위험에 대하여 이야기 하면 반미 한다고 주장 하고 친북좌파 빨갱이라고 몰아 부친다. 미국이 하는 일은 무조건 옳다고 주장 하고 미국을 반대 하는 것은 '악의 세력'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들 단체가 왜 그토록 미국을 숭배 하는 것일까. 다름 아닌 그들의 뿌리이기 때문이다. 이 땅에서 개신교의 역사는 미국의 도래와 함께 한다. 즉 미국의 종교를 믿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해방후에 미군이 진주 하면서 부터 정치 경제 사회 문화등 전분야에 걸쳐서 미국의 영향력 하에 있다 보니 기독교 역시 급속하게 퍼져서 이제는 대통령까지 만들어 내는 단계에 이르렀고 이제는 미국의 국익을 위해서 봉사 하는 듯 하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독특한 법은

 

우리나라에는 다른나라에 없는 독특한 법이 있다고 한다. 바로 '국민정서법'이다. 땅투기나 부동산투기와 같이 불로소득을 조장 하는 행위가 국민정서법에 어긋나는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기독교의 행태도 국민정서법을 위반 하는 경우에 해당 될 것이다. 제사를 거부 하고 조상숭배를 미신행위로 치부 하는 것 등이 해당 될 것이다. 기독교인 출신이 대통령이 되다 보니 통치스타일이 독선적이고 배타적인것 또한 국민 정서와 맞지 않는다. 더구나 일을 하다 안되면 기도로 해결하려는 행위는 더욱더 국민정서와 멀어지게 만드는 것이다.

 

사회는 갈수록 다양화 되고 다원화 되어 간다. 정보통신과 인터넷의 발달로 거의 실시간의 정보가 유통되고 정보를 개인이 만들어 내서 영향력을 발휘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이런 역동적이고 다양한 개인의 욕구가 터져 나온 것이 바로 촛불집회이다. 2002년 월드컵 당시에 국민들의 결집현상의 연장선상이라 볼 수 있다. '붉은악마'로 지칭 되는 응원단이 길거리를 덮었을 때 가장 우려 하는 단체가 교회를 중심으로 한 보수단체이었다. 이들은 '붉은악마' 라는 말 자체가 맘에 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대규모로 모이는 것 자체를 불온 하게 본 것이다. 이런 역동적인 움직임을 다시 한번 보여 준 것이 '효순 미선'양 사건이다. 반미의 기폭제가 되었던 사건이다. 이 촛불집회 역시 보수단체는 매우 부정적으로 보고 비판을 가한 것은 물론이다. 한마디로 반미 한다는 것이다. 이들에게 미국을 반대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것으로 여겨진다. 마치 기독교에서 자신의 신인 '하나님'을 부정 하는 것과 같은 위치에 놓고 있는 느낌이다.

 

미국의 일개 '주지사'인가 한국의 '총독'인가

 

대통령은 이번에 큰 사고를 쳤다. 그에 대하여 국민들은 물러 나라고 말한다. 그러는 반면에 보수단체는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하여 적극 옹호 하고 있다. 청와대로 찾아 가서 손목을 잡고 기도도 해주고 집회를 열어 철야구국기도회도 갖는다. 대통령과 국민의 대결양상이 이제 기독교와 국민의 대결 구도로 가지 말라는 법은 없다. 국민정서와 맞지 않는 행위를 하였을 때 점점 고립화의 길을 걸어 갈 것은 뻔한 이치이다. 미국의 군대가 60년간 주둔 하면서 가장 강력한 우방국을 만들어 놓았다. 특히 종교적으로 든든한 초석을 마련해 놓은 것이다. 그 종교적 기반위에서 대통령이 탄생하였고 미국의 국익을 위하여 봉사 하고 있는 느낌을 주는 것이다. 보수 단체의 신문 광고에 미국쇠고기 먹어도 문제 없다고 말하고 있는 또한 미국정부의 입장을 대변 하는 듯하다. 그러고 보면 현정부야말로 미국의 일개 주의 주정부와 같고 총독과 같은 느낌이 든다.

 

미국것은 좋은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와 반대로 우리것이 더 좋은 것이다라고 주장 하는 사람도 있다. 친미를 주장 하는 사람들은 미국이 없으면 살 수 없을 것 같다라고 말하는 친미수구세력이고 비미 내지는 반미를 주장 하는세력은 민족정체성과 민족자주를 주장한다. 미국이 언제나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은 이번 쇠고기 협상에서 판명 되었다. 철저하게 자신들의 국익을 위해서 움직인다는 것을 국민들이 파악 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이들을 짝사랑하는 단체들이 있다는 것이다. 국민정서법에 위배 되는 사람들이다. 어느 정권치고 국민들하고 싸운다거나 국민정서에 위배해서 성공한 정권이 없다. 국민정서를 무시하고 미국을 무조건 짝사랑 하는 단체들은 먼 훗날 역사의 치욕으로 기록될 날이 있을 것이다.

 

 

 

 

2008-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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