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장엄등으로 태어난 '촛불소녀', 7.4 시국법회를 보고

담마다사 이병욱 2008. 7. 5. 09:17

 

장엄등으로 태어난 '촛불소녀', 7.4시국법회를 보고

 

 

거리행진에 익숙한 불자들

 

불자들은 거리행진에 익숙하다. 매년 열리는 연등축제 때문이다. 연등축제가 열리면 각종 연등과 형형색색의 '장엄등'을 앞세우고 종로거리를 누빈다. 연등뿐만 아니라 각종 문화공연도 다채롭게 펼쳐 지기 때문에 이날 만은 불자들의 지부심이 최고조에 달하는 날이기도 하다. 7.4시국 법회도 그런 연등축제의 연장선상으로 보여 지는 듯한 느낌이다.

 

서슬퍼렇게 불법폭력집회를 엄단 하겠다던 경찰의 모습은 주변에서 찾아 볼 수 없었다. 타종교의 집회 때 보다 월등히 더 많은 인파가 열렸지만 구호나 폭력적인 요소는 찾아 볼 수 없었다. 그 대신에 거의 천명에 이르는 스님들이 빼곡히 자리를 메우고 각 사찰에서 왔음직한 신도들이 몰려 들었다. 상당 부분이 불교신자들로 추정 되지만 깃발을 든 단체가 많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일반 시민들의 참가도 상당히 많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날의 볼거리는 '촛불연등'과 '장엄등'이다. 촛불연등은 종이컵 바깥으로 연꽃모양의 종이를 싸서 만든 것이다. 연등축제때의 연꽃 만드는 실력과 불교만의 독특한 캐릭터가 가미된 이제 까지 볼 수 없었던 촛불이다. 촛불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진화 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이날의 가장 큰 볼거리는 '촛불소녀' 모양의 장엄등이라 할 수 있겠다.

 

촛불소녀, 장엄등으로 태어나다

 

촛불소녀는 이시대가 낳은 영웅상이 된 느낌이다. 마치 잔다르크가 나라를 구해 냈듯이 이제 촛불소녀라 불리는 용어는 촛불집회에 있어서 하나의 상징처럼 되 버렸다. 이날 법회에서는 촛불소녀가 장엄등으로 탄생된 첫날이 될 것이다. 어느 단체나 종교도 생각 하지 못하였던 '장엄등 촛불소녀'가 나오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바로 수십년간 연등축제을 시행한 결과에서 나온 관록일 것이다.

 

연등축제는 밤거리를 밝히는 연등으로 부터 시작 되었지만 해가 갈 수록 진화해서 이제는 다양한 장엄등을 선보이게 이르렀다. 부처님상 부터 시작해서 각종 신장과 용과 코끼리 코뿔소등 불교와 관련된 모든 상징들이 장엄등으로 등장 하게 된 것이다. 장엄등은 창호지로 만든다. �겨지지 않는 특수창호지에다 안에서 불을 밝혔을 때 잘 비추는 특징을 가진다. 밤중에 불이 켜진 장엄등은 형형색색의 아름다음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일대 장관을 연출한다. 불교예술의 한 장르로서 자리매김한 장엄등 행렬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연등축제의 가장 큰 볼거리이다. 그래서 해마다 수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고 정부에서는 무형문화재로 검토 하고 있다고 한다. 촛불소녀형상의 장엄등 역시 장엄등을 만든 실력이 고스란히 드러난 경우라 할 수 있다. 보기에도 당차고 친근감이 있는 캐릭터이다. 마치 동자승의 캐릭터를 약간 변형한 듯한 이미지도 풍긴다.

 

 

 

 

 

천주교와의 연대가 돋 보인 시국법회

 

정부가 엄포를 놓고 있는 가운데 치러진 시국법회는 여타종교의 행사 보다도 성직자의 참여 수도 많았고 또한 일반참가자도 많았다. 그 동안 알게 모르게 당한 불교계의 피해의식과 울분이 표출 되는 한풀이의 장소로 변질되지 않을까 걱정 하였으나 그런 염려는 없었다. 여법하게 진행된 법회는 시종 차분하고 질서정연하게 진행 되었다. 특이한 점은 천주교와 연대가 돋보인다는 점이다. 천주교신부가 나와서 연설을 하고 서로 추켜 주는 장면은 보기에도 좋았다. 나중에 스님과 신부가 나란히 연등을 행진 하는 모습을 보고서 촛불이 승리 할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 주기에 충분 하였다. 이런 모습을 개신교와 함께 했으면 얼마나 좋을까도 생각해  본다. 모든 종교가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면 이 땅에서 종교분쟁으로 인한 갈등은 사라지지 않을까.

 

 


 

 

 

 

광장을 빼곡히 메운 스님들. 총림이라는 말이 이런데서 연유 하는 것일까.

 

 

 

 

 

외국인 스님도

 

 

 

 

 

사부대중이 예불을 하고 있다.

 

 

 

 

 

천주교에 김인국신부가 있다면 불교에는 수경스님이 있다.

 

 

 

 

 

법고를 힘차게 두드리는 스님

 

 

 

 

 

연꽃촛불의 등장

 

 

 

 

 

 

 연꽃촛불을 들고 있는 참가자

 

 

 

 

 

108참회 발원에 맞추어 108배를 하고 있다

 

 

 

 

 

각 단체의 나부끼는 깃발들

 

 

 

 

 

칼라TV의 진중권교수

 

 

 

 

무료로 커피공양을 하고 있다.

 

 

 

 

 

주변의 노천에서는 음식물을 팔기도 한다

 

 

 

 

 

이날 행진의 선두에 선 장엄등. 가운데 촛불소녀의 장엄등이 보인다. 좌우의 신장이 촛불소녀를 보호 해 주고 있다.

 

 

 

 

 

시민들이 촛불소녀의 장엄등을 끌고 가고 있다.

 

 

 

 

촛불소녀의 당치고 귀여운 모습

 

 

 

 

 

거리행진이 시작 되었다. "국민이 부처님 입니다" 라는 문구가 보인다

 

 

 

 

 

천주교 신부님과 함께 행진 하는 스님들

 

 

 

 

 

가리 행진 하는 수 많은 시민들

 

 

 

 

 

연등축제에서나 보았음 직한 연등도 등장 하였다.

 

 

 

 

 

중생이 아프면 보살도 아프다

 

 

 

 

잔디가 벗겨진 시청앞 광장의 한켠에 하트모양의 촛불이 켜져 있다. 가운데 연등촛불이 보인다.

 

 

 

 

 

 

2008-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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