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불교계의 울분과 야단법석(野檀法席)

담마다사 이병욱 2008. 7. 4. 14:08

 

불교계의 울분과 야단법석(野檀法席)

 

 

스님만 보면 이성을 잃는 사람들

 

불자들은 불교방송을 많이 듣는다. 오직 하나 밖에 없는 불교방송은 불자들의 원력으로 1990년에 만들어 졌다. 이미 해방후 부터 수십년간 방송을 해 왔던 타 종교 방송 보다 한참 후에 만들어 진 것이다. 처음 개국하였을 때 청취율이 다른 어떤 방송국 보다 월등히 높았다고 한다. 그만치 불법에 대한 갈증이 컷으리라 여겨 진다.

 

방송을 듣다 보면 가끔 스님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그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타종교의 광신자로 부터 모욕을 당했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주로 전철이나 지하철에서 당한 경우가 많다. 머리를 깍았기 때문에 남보다 확연히 구별되고 승복을 입었기 때문에 스님이라는 표시가 날 수 밖에 없다. 그 것을 보고 피켓을 든 일부 열성이교도들은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꼭 다가 와서 온갖 저주의 말을 퍼붓는 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성적으로 대해 보지만 이미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하는 그들의 행동을 보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같이 맞짱 떠 보지만 허사라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스님은 말하기를 "미친개에게는 몽둥이가 약이다" 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전혀 새로운 상황에 직면한 한국불교

 

한국불교는 170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 한다. 그 긴 역사만큼이나 우리민족에게 정신적인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수 많은 문화와 문화재을 가지고 있다. 한때는 국교로서 크게 번성 하였던 때도 있었지만 왕조가 바뀌면서 통치이념이 바뀜에 따라 산중으로 물러 가기도 하였다. 근대가 사작 되면서 불교는 전혀 다른 상황에 직면 하게 된 것이다. 전에 볼 수 없었던 서구사상의 유입인 것이다. 그 중에서도 일찌기 경험한 적이 없었던 독선적인 교리와 배타적인 구원관으로 무장한 새로운 세력의 출현인 것이다. 새로운 종교는 강대국의 지원을 받고 학교와 병원을 세워서 공격적이고 왕성한 물량공세적 선교활동은 순식간에 주도적인 종교로 자리매김 한 것이다. 그 결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 분야에서 불교는 소외 되고 다만 전통문화세력의 맏형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 역할마저 이제는 새로운 정부가 들어 섬에 따라 더욱 더 차별을 받고 있다고 생각 하고 있는 것이다.

 

조계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다. 우리나라 불교를 대표 하는 종단의 홈페이지에는 전에 볼 수 없었던 문구로 가득차 있었다. 일부 불교 단체가 아닌 전 종단적인 차원의 대처임을 확인 할 수 있다. 전 불교계가 현정부에 대하여 등을 돌린 형국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다 이렇게 까지 되었을까. 거기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겠지만 소외감이 가장 클 것이다. 불교를 무시하고 푸대접 한다는 데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 동안 쌓이고 쌓인 감정이 폭발하였다고 할까 홈페이지만 보아도 그런 분위기는 짐작 할 수 있다.

 

 

 

 

 

종교전쟁이 없는 이유

 

우리나라에서는 종교전쟁이 없다고 한다. 중동과 같이 매일 죽고 죽이는 피비린내 나는 종교분쟁이 없는 곳이 우리나라라고 한다. 다종교국가에서 일어 났을 법 하지만 전혀 그런 일은 벌어지고 있지 않다. 종교분쟁지역을 보면 하나의 특징이 있다. 바로 유일신교끼리 충돌이라는 것이다. 오로지 하나만을 인정 하다 보니 남의 유일신은 인정 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이슬람과 기독교의 충돌이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유일신교가 있지만 그와 세력이 비슷한 불교는 유일신교가 아니다. 그래서 충돌이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독선적인 교리와 배타적인 구원관은 이런 평화를 내버려 두지 않는다. 틈만 나면 선교 하고 개종시킬려고 하는 것이다. 불교의 교리가 포용적이고 관용적이기 때문에 그나마 평화를 유지 하고 있는지 모른다.

 

시청앞에서 야단법석이 열린다고 한다. 그 동안 당했던 억울하고 분한 한풀이의 장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한풀이성 법석을 불자들만의 공간으로 만들어서는 곤란하다. 전국민의 관심사와 함께 해야 한다. 그리고 21세기의 최대의 화두인 생명과 환경에 대하여 이야기 하여야 한다. 이 것은 또한 불교가 추구 하는 가치관과도 부합 하는 것이다. 시청앞에서 벌어지는 종교집회가 선교의 수단으로서 또는 한풀이 장소로서 활용 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 어디까지나 촛불집회가 추구 하는 본질에서 벗어 나지 않아야 한다.

 

 

 

2008-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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