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근본으로 되돌아 가고 싶은 열망, 남방불교를 접하며

담마다사 이병욱 2008. 7. 2. 10:09

 

근본으로 되돌아 가고 싶은 열망, 남방불교를 접하며

 

 

세월이 약 이겠지요

 

"세월이 약 이겠지요". 유행가의 가사에 나오는 내용이다. 사랑을 하다 실연을 해서 받은 고통도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유행가를 대중가요라고 한다. 일상을 살면서 흔히 겪게 되는 애환을 노래 하게 되는데 주된 주제는 사랑과 이별이다. 그 중에서도 사랑이 압도적으로 많이 차지 한다. 아마도 모든 사람의 가장 큰 관심사이기 때문일 것이다.

 

TV나 라디오를 틀면 예외 없이 유행가를 틀어 준다. 나이 드신 세대에게는 들어도 무슨 내용인지 모르는 노래가 연신 흘러 나오지만 젊은 세대는 이런 노래에 열광한다. 시대에 따라서 유행도 바뀌는 모양이다. 그래서 유행가라고 말하는 모양이다.

 

70년대와 80년대에 유행하던 노래를 따로 모아서 CD로 만들어 파는 것을 볼 수 있다. 주로 전철이나 지하철에서 볼 수 있다. 그리고 7080코너를 만들어 놓고 그 시대에 공감하는 시청자들에게 서비스 하는 프로도 TV에서 볼 수 있다. 벌써 이삼십년이 지난 시점에서 보면 흘러간 노래가 되 버린 것이다. 세월과 함께 그 만치 나이를 먹은 것이다.

 

근본으로 되돌아 가고 싶은 열망

 

종교음악이 있다. 주로 교회나 성당에서 부르는 음악을 말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치 종교음악 하면 기독교에서나 하는 음악쯤으로 알고 있는 것이 상식인 것이다. 동양종교에서는 종교음악을 찾아 보기가 쉽지 않다. 주로 정신적인 세계를 추구 하고 있기 때문에 절대자에 대한 찬양을 하는 중요시 하는 유일신교와 대비 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대신에 수 많은 운문과 게송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오고 또 글로서 남겨져 옮을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남방불교의 대장경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 대장경중에 경장을 '니까야' 라고 한다. 한역으로 말하면 아함경이 되는 것이다. 대승불교에서 소승을 폄하 할때 아함경을 입문서 수준으로서 치고 학년으로 따진다면 유치원 단계에 불과 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 니까야는 초기 부처님의 말씀이 담긴 초기 불교의 원형 이라고 볼 수 있다. 더구나 결집이후에 2300년이상 내용의 변형 없이 고스란히 보존 되어 왔다는 사실에 주목 하고 있다. 처음에는 입에서 입으로 전송 되었으나 야자수 잎으로 만든 '패엽경'으로 전수 되었다고 한다. 놀라웁게도 그 내용은 대승경전의 분류된 한역 '아함경'과 거의 일치 한다는 것이다. 대승과 소승으로 나누어 진 후에 서로 교류가 없었음에도 불구 하고 2000년 이상 초기 불교를 유지하고 전승 해 왔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운 것이다. 이 니까야의 재발견으로 인하여 21세기 불교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 하고 있다고 한다. 근본으로 되돌아 가자고 하는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종교는 기본적으로 보수적이고 근본주의적이다. 새로운 부파가 생기고 새로운 종파가 생기더라도 오래 가지 못하고 원래의 모습으로 회기 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전세계적으로 근본주의적인 열풍이 부는 것도 같은 이치 일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남방불교야 말로 붓다당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근본으로 되돌아 가고 싶은 열망인 것이다.

 

붓다는 틀림 없는 역사적 인물

 

붓다는 틀림 없는 역사적인 인물이라는 것을 믿어 으심치 않는다. 동시에 그 가 편 가르침 또한 꾸민 이야기가 아닌 실제로 말한 사항이었음을 나타내 주고 있다. 최근 TV에서 '예수는 신화다' 라는 프로가 방영 되고 있다. 개신교의 반대를 무릅쓰고 방영하게 된 프로를 보면 여러 사람의 행적을 마치 짜깁기 하듯이 꿰어 맞춘 것이 예수라는 것이다. 따라서 가공인물일 수가 있고 신화적일 수 있다는 말이다. 도올의 견해에 따르면 예수의 유적이나 발자취는 남아 있는 것이 거의 없다고 한다. 성지순례를 가지만 그 곳이 진짜 예수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지는 의문 스럽다는 것이다.

 

반면에 붓다의 발자취는 명확하게 남아 있다고 한다. 탄생지 부터 열반지 까지 유적이 남아 있고 이를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사적도 있을 뿐만 아니라 경전에 행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붓다는 틀림 없는 역사적으로 실제 하였던 인물이라는 것이다.

 

음악을 통해서 알게 된 남방경전

 

니까야의 발견으로 인하여 21세기 불교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 하고 있다고 한다. 이른바 근본으로 회기를 말하는 것이다. 붓다당시로 되돌아 가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그 당시의 붓다의 생생한 음성을 듣고져 한다. 그 것을 가능하게 하여 준 것이 남방 대장경의 발견이라 볼 수 있다. 법구경이나 숫타니파타는 알고 있었지만 니까야라는 말은 불자들에게는 매우 생소하다. 인터넷 사전에도 나와 있지 않을 정도이면 일반인들이 더 모를 것이다. 그런 남방불교에 대한 관심은 인터넷으로 확인 할 수 있다. 남방에 가서 공부하고 온 사람들도 있고 스스로 공부해서 적극적으로 알리는 사람들도 많음을 볼 수 있다. 위빠사나 열풍과 함께 니까야 열풍을 느낄 수 있는 곳도 인터넷공간을 통해서이다. 관심을 가지고 보다 보니 대승에서는 보지 못하였던 좋은 내용을 가진 경전이나 게송을 알 수 있었다. 자비경, 보석경, 길상경과 같은 것이 좋은 예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생활경전이라 볼 수 있는 천수경과 같은 위치를 차지 한다고 한다. 이들 경전은 음악으로 만들어져 보급 되고 있다. 한사람의 뛰어난 음악적인 재능은 여러사람을 감동 시킬 뿐만 아니라 지대한 관심을 유발 한다. 이들 남방경전도 그런 음악을 통해서 알게 되었도 내용도 알게 되었다.

 

인상에 남는 게송 '사자게(子偈)'

 

남방경전중에 가장 인상에 남는 게송이 있다. 바로 '사자게(子偈)'이다. '인간사자의 노래'라고도 하는데 일반인들에게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이 게송은 음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이제까지 남방에서만 알려져 왔으나 인터넷이 발달한 요즘에 알게 된 것은 최근이다. 이 게송은 붓다가 깨달음을 얻은 후에 처음으로 카필라성을 방문하게 되는데 그에 앞서 야소다라 왕비가 아들 라훌라에게 붓다의 신체적인 특징과 고결한 덕목을 갖춘 축복 받은 분이라고 설명 하는 내용이다. 우리의 정서와 매우 비슷해서 가슴에 와 닿는 내용이다.

 

 

붉은 성스러운 두 발은 탁월한 법륜으로 장식되고,

긴 팔꿈치는 성스러운 징표들로 치장되셨고,

발등은 불자(拂子)와 양산으로 분장되셨으니,

이분이 참으로 당신의 아버지 인간의 사자이시옵니다.

 

우아하고 고귀한 석가족의 왕자님,

몸은 성스러운 징표로 가득 차시고,

세상의 이익을 위하는 사람 가운데 영웅이시니,

이분이 참으로 당신의 아버지 인간의 사자이시옵니다.

얼굴 빛은 보름달처럼 빛나고 하늘사람과 인간에게 사랑받으며,

우아한 걸음걸이는 코끼리의 제왕과 같으시니 인간 가운데 코끼리,

이분이 참으로 당신의 아버지 인간의 사자이시옵니다.

 

왕족으로 태어난 귀족으로서 하늘사람과 인간의 존귀함을 받는 님,

마음은 계율과 삼매로 잘 이루어진 님,

이분이 참으로 당신의 아버지 인간의 사자이시옵니다.

 

잘 생긴 목은 둥글고 부드러우며, 턱은 사자와 같고,

몸은 짐승의 왕과 같고, 훌륭한 피부는 승묘한 황금색이니,

이분이 참으로 당신의 아버지 인간의 사자이시옵니다.

 

훌륭한 목소리는 부드럽고 깊고,

혀는 주홍처럼 선홍색이고,

치아는 스무개씩 가지런히 하야시니,

이분이 참으로 당신의 아버지 인간의 사자이시옵니다.


아름다운 머리카락은 칠흙같은 심청색이고,

이마는 황금색 평판처럼 청정하고 육계는 새벽의 효성처럼 밝게 빛나니,

이분이 참으로 당신의 아버지 인간의 사자이시옵니다.

 

많은 별들의 무리에 둘러싸여 달이 창공을 가로지르는 것처럼

수행자들의 제왕은 성스러운 제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니,

이분이 참으로 당신의 아버지 인간의 사자이시옵니다.

 

(재성)

 http://www.alyta.com/cd/CDs/Ti_Sarana2.mp3

 

 

 

 

 

 

1. Cakkavaraïkitarattasupàdo,

lakkhaõamaõóita-àyatapaõhã,

càmarachattavibhåsitapàdo,

esa hi tuyha pità narasãho. 

 

2. Sakyakumàravaro sukhumàlo,

lakkhaõacittikapuõõasarãro,

lokahitàya gato naravãro,

esa hi tuyha pità narasãho.

 

3. Puõõasasaïkanibho mukhavaõõo,

devanaràna' piyo naranàgo,

mattagajindavilàsitagàmã,

esa hi tuyha pità narasãho.

 

4. Khattiyasambhava-aggakulãno,

devamanussanamassitapàdo,

sãlasamàdhipatiññhitacitto,

esa hi tuyha pità narasãho.

 

5. âyatatuïgasusaõñhitanàso,

gopakhumo abhinãlasunetto,

indadhanå-abhinãlabhamåko,

esa hi tuyha pità narasãho. 

 

6. Vaññasumaññasusaõñhitagãvo,

sãhahanå migaràjasarãro,

kaÿcanasucchavi-uttamavaõõo,

esa hi tuyha pità narasãho.

 

7. Siniddhasugambhiramaÿjusaghoso,

hiïgulabandhusurattasujivho,

vãsativãsatisetasudanto,

esa hi tuyha pità narasãho.

 

8. Aÿjanavaõõasunãlasukeso,

kaÿcanapaññavisuddhanalàño,

osadhipaõóarasuddhasu-uõõo,

esa hi tuyha pità narasãho.

 

9. Gacchati nãlapathe viya cando,

tàragaõàpariveñhitaråpo,

sàvakamajjhagato Samaõindo,

esa hi tuyha pità narasãho ti.

 

 

 

유행가는 그 시대의 애환이 담겨 있다. 그리고 반짝 유행하다가 사라지곤 한다. 영원할 것 같았던 사랑도 참기 어려운 이별도 시간과 함께 기억의 저편으로 살아 지는 것이다. 그러나 한 사람의 위대한 흔적은 대대로 전승 되어 어 옮을 볼 수 있다. 너무나 가르침이 크기 때문에 잊지 않고 기억 하고 싶은 몸부림이라 볼 수 있다. 대승불교권에서는 볼 수 없었던 초기 붓다 당시의 생생한 모습을 다시 느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리고 그 감동을 느끼는 있어서 시공간을 훌쩍 뛰어 넘는다. 그런 의미에 있어서 남방경전을 알게 된 것은 행운이며 필연이라 여겨 진다.

 

 

 

2008-07-02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