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엔트로피와 네겐트로피, 지구의 종말은 피할 수 없는가

담마다사 이병욱 2008. 6. 30. 10:20

 

엔트로피와 네겐트로피, 지구의 종말은 피할 수 없는가

 

 

 

 

'엔트로피법칙'이란

 

"기업은 내버려 두면 부도로 가게 되어 있다". 오래전에 회사에서 듣던 말이다. 그 때 당시 사원들을 모아 놓고 외부초청인사 강연이 있었다. 대학교수가 나와서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그는 회사가 부도나게 되는 원인을 '엔트로피법칙'을 들면서 이야기 하였다. 그 대학교수는 나중에 국회의원이 되었고 참여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기도 하였다.

 

'엔트로피법칙'이라는 말은 일반인이 듣기에는 매우 생소한 말이다. 그러나 알고보면 다 배웠던 용어이다. 고등학교 물리교과서에 이미 나왔던 말이기 때문이다. 엔트로피법칙이라고 말하지 않고 '열역학제2법칙'이라고 말하면 알아듣기 쉬울 것이다. 물리교과서에서는 '열역학제1법칙'은 모든 에너지의 총화는 일정하다 이다. 그리고 열역학제2법칙은 모든 닫혀진 계내에서 에너지는 질서에서 무질서로 이동한다. 그리고 비가역적이다. 한번 무질서로 변하면 질서로 회복되는 것은 불가능 한 것이다.

 

부도난 회사의 특징

 

엔트로피라는 말이 유행 된 것인 제레미 리프킨의 지은 '엔트로피법칙'의 영향이 크다. 자연의 근본법칙으로서 거꾸로 되돌릴 수 없다는 데 있어서 충격적인 메세지를 전달 하였다. 우주도 엔트로피법칙의 지배를 받고 있기 때문에 결국은 무질서로 변하여 '열사망'에 이를 것이라 한다. 그렇다면 우주의 생명도 유한 하다는 것이다.

 

부도난 회사에 가 본 적이 있다. 온통 어지럽혀 져 있어서 마치 쓰레기 더미를 보는 것 같았다. 바닥은 책상과 의자가 나뒹굴고 종이는 여기저기 팽개쳐 져 있다. 천정은 무너져 내릴 듯이 벌어져 있고 어느 곳 한곳이라도 정리된 곳은 없다. 전형적인 부도난 회사의 특징이다. 빈집이 있다.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은 거의 예외 없이 허물어져 있다. 한쪽 벽이 기울어져 있거나 마당에 풀이 나 있고 처마는 기울어져 있다. 결국은 무너져 내릴 것이다. 모두다 그대로 내버려 두면 무질서로 향해 가는 것이다. 누군가 관리 하지 않으면 무질서는 가속화 될 것이고 급격하게 기울어져 간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관리가 되고 있다는 뜻이다. 쓸고 닦고 하는 이유가 다 있는 것이다. 회사도 관리가 되고 있다면 무너지지 않는다. 되는 대로 내버려 두면 부도로 가게 되어 있다. 철저하게 엔트로피법칙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가난한 집일지라도 쓸고 닦고 정돈 한다면 사람 사는 집으로 보여 진다. 청소년들도 가끔 한마디씩 해주면 바른길로 가게 되어 있다. 내버려 두고 방치한다면 나쁜 길로 갈 수 밖에 없다. 이 또한 엔트로피법칙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나라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정책이 잘 못 되었을 때 쓴소리 하는 것도 바로 가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독재국가가 후진국으로 전락 하는 것도 내버려 두었기 때문이다. 내버려 두면 망하는 길로 가는 것이다. 촛불집회 하는 것도 마찬가지 일 것 이다. 바로 가라고 말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나라의 경쟁력의 향상에 기여 하는 것이다.

 

'네겐트로피'

 

이세상 그 어느 것도 엔트로피법칙에서 벗어 날 수 없다. 질서에서 무질서로 변하는 것은 그 누구도 막지 못한다. 우주도 결국 엔트로피증가가로 인하여 끝이 날 것이다. 그러나 이런 비관적인 전망에도 불구 하고 그 반대 되는 현상이 있으니 바로 그 것이 '네겐트로피'이다. 엔트로피에 반대 되는  개념이라는 뜻이다. 네겐트로피는 생명이 있는 것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반대로 생명이 없는 것은 엔트로피의 지배하에 있고 생명이 있는 것은 네겐트로피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우주의 법칙은 질서에서 무질서로 변해가지만 생명은 반대로 무질서에서 질서로 역행한다. 생명뿐만 아니라 제도도 마찬가지이다. 생명이 개입하는 기업이나 나라도 점차 체계화 되고 틀이 잡혀 나간다. 제품도 마찬가지이다. 품질은 좋아지고 기능은 계속 업그레이드 된다. 살아가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삶의 질이 높아지는 쪽으로 발전 하는 것이다.

 

인간의 편의를 위하여 제품이 개발된다. 자동차, 전자제품, 아파트등 사람위주의 것들이다. 이들을 보면 나날이 발전 하고 진화된다. 엔트로피법에 적용 받지 않는 듯이 느껴 진다. 그러난 전체적인 면에서 보았을 때는 무질서로 간다고 볼 수 있다. 산업화로 인하여 자연과 환경이 파괴되고 자원이 고갈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또 공해나 대기 오염에 의하여 기후변화를 초래하여 대쟁앙을 불러 오는 것도 피 할 수 없다. 일견 엔트로피법칙에 역행하여 질서 있는 세계을 만들어 가는 것 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엔트로피를 더 가속화 하는 것이다. 그리고 열사망에 이르는 길을 더 앞당기는 것이다.

 

엔트로피를 증대 시켜 온 서구물질문명

 

비록 먼훗날의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우주는 엔트로피가 증대하여 사망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되돌릴 수가 없이 진행된다. 반면에 생명이 있는 것과 생명이 만들어 놓은 제도는 발전 되고 진화 하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 네겐트로피가 증대 하는 것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따져 보았을 때는 결국은 열사망의 길로 가게 되어 있고 되돌릴 수 없는 비가역적이라는 사실이다. 단지 그 사망으로 가는 길을 좀더 늦추어 볼 수 있을 것이다. 경제발전이라는 이름으로 또 인간의 편의위주로 환경을 파괴하고 자연을 정복 하는 행위는 엔트로피를 더 증대 시킬 뿐이다.

 

이제까지 서구물질문명과 가치관은 엔트로피를 증대 시켜 왔다고 볼 수 있다. 그 결과 점차 그 댓가를 받고 있는 중이다. 오존층이 파괴되고 온난화가 가속되어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녹는 현상이 모두 이에 해당 될 것이다. 광우병쇠고기도 인간의 탐욕이 낳은 결과이다. 그 과보는 고스란히 받게 되어 있다. 대운하 역시 자연과 환경의 파괴를 가속화 시킬 뿐이다. 만일 이대로 서구물질문명의 사상과 가치관이 지배 하게 된다면 엔트로피는 더욱 증대 되어서 당대에서 재앙을 당하지 말라는 보장이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 있어서 물질문명위주의 서구의 가치관 대신에 정신문명위주의 동양적 가치관이 각광 받는 것이 21세기 이다.

 

미친듯이 질주 하는 현대물질문명은 인간의 탐욕의 결과이다.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지 않을 지라도 서서히 파국을 향해 진행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파국을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서는 새로운 가치관이 도입 되어야 할 것이다. 그 해법을 오래전 부터 제시 한 것이 바로 종교적인 가르침이다.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을 최대한 억제 하는 것이다. 즉 탐진치 3독에서 벗어 나는 길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 여겨진다.

 

 

 

 

2008-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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