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일요일 집회에 갈까 도시탈출 할까

담마다사 이병욱 2008. 7. 6. 08:29

 

일요일 집회에 갈까 도시탈출 할까

 

 

 

 

쓸고 닦는 다는 것

 

"닦고 기름치고 조이자". 군대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슬로건이다. 특히 차량을 관리 하는 수송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비록 닦여 져 있을지라도 또 닦는다. 기름치고 조이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차량들은 항상 깨끗하고 성능 좋은 상태를 유지 한다.

 

예전에 보는 할머니들은 집안에서 가만 있지 않았다. 늘 분주히 움직이면서 쓸고 닦고 하는 것을 보았다. 깨끗한 데도 불구 하고 닦고 또 닦는 것이다. 보잘것 없는 살림살이와 비좁고 누추한 집이지만 쓸고 닦아 놓으면 기분이 산뜻해짐을 누구나 느낄 수 있다.

 

쓸고 닦는 것은 수송부에만 있는 있는 것도 아니고 할머니들만 하는 것도 아니다. 학교에서도 볼 수 있고 회사에서도 볼 수 있다. 산사에서도 일상화 된 일이라고 한다. 쓸고 닦는 행위는 자신의 정화와 관련이 있다. 쓸고 닦음 으로서 마음을 잡고 새로운 일을 하기 위한 준비 작업으로 볼 수 있다. 쓸고 닦는 것도 일종의 수행인 것이다.

 

문득 떠 오르는 생각에 휘둘리다 보면

 

수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수 많은 생각을 내고 산다. 보이지는 않지만 이 공기 중에는 그런 생각으로 가득차 있다고 볼 수 있다. 거의 대부분이 좋지 않은 생각일 것이다. 탐욕, 음심, 미움 등으로 가득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람의 마음은 알 수 없다. 그러나 상대방이 이야기한 사항으로 미루어 짐작 할 수 있다. 즉 분위기를 파악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음속에 품고 있는 사항은 말로서 행동으로서 표출 되게 마련이다. 아무리 숨기고 위장 한다 하여도 속내는 숨길 수가 없다. 그래서 분위기가 살기가 넘친다든지 화기애애 하다든지 왠지 으스스 하다든지 하는 이야기가 나오게 된다.

 

그런데 말하고 행동하고 다른 사람이 있다. 언행이 일치되지 않는 것이다. 그런 사람의 마음에는 무엇이 들었는지 파악 할 수 없다. 아마 자신도 자신이 어떤 마음을 먹었는지 알 수 없는 사람일 것이다. 이런 사람들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이런 사람들을 보통 신용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거래가 더 이상 이루어지지 않는다. 자기수양이 덜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이 리더의 장이 된다면 그 조직은 매우 불행하게 된다. 일국의 대통령이 된다면 그 고통은 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도시는 탐욕의 산물

 

지금 이순간에도 수 많은 생각이 나타났다 사라지곤 한다. 그 중에는 물론 좋은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문득문득 떠 오르는 생각 중에는 부정적인 요소가 상당히 많이 있다. 만일 그런 생각을 실천에 옮긴다면 바로 그것이 범죄가 될 것이다. 무책임하게 왔다가 사라지는 생각에 휘둘리지 않는 것도 연습이 되어야만 통제가 가능 할 것이다. 생각 나는 대로 또는 아무 생각 없이 하고 난 후에 저지른 엄청난 사건들을 볼 수 있다. 이미 벌어지고 난 후에는 후회가 막심 하다. 그러나 엎질러진 물이다. 범죄자의 대부분이 순간적인 충동을 이기지 못해서 발생 한다고 한다. 누구나 잠재적인 범죄자가 될 수 있다. 지금 이순간 떠 오르는 마음을 통제 하지 못한다면 누구나 감옥에 가 있을 것이다.

 

도시는 여러사람이 모여 살고 있다. 매일 먹고 마시고 배설하고 산다. 수 많은 사람이 모여 살기 때문에 문제 또한 끊임 없이 발생한다. 죽이고 훔치고 다치고 하는 일이 다반사이다. 그냥 내버려 두면 금새 엉망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마치 신호등이 고장 나서 교통이 통제불능인 상태로 되어 버리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인위적으로 이루어진 도시는 항상 통제불능 무법천지의 가능성을 안고 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밑바탕에는 인간의 탐욕이 개입 되어 있음이 물론이다. 순간 순간 일어나는 탐심이 행동화 되었을 때 문제가 발생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탐심에서 자유로운 사람들은 드물다. 도시 자체가 탐욕과 욕망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은혜를 받으려면

 

비좁고 보잘것 없는 공간일지라도 쓸고 닦고 정리 하고 나면 기분이 상쾌해 진다. 그리고 새로운 의욕도 솟아 오른다. 마음이 가다듬어 지는 것이다. 마음이 정화 되는 것이다. 그런 방향으로 가는 것이 수행일 것이다. 어지러운 환경과 산란한 마음에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없다. 더구나 욕망과 탐욕으로 가득찬 도시에서 좋은 마음을 내기는 쉽지 않다. 설령 조용한 곳에서 마음을 정화 시켰을지라도 밖에 나오면 허사가 되는 것이 흔하다. 그래서 수행처는 깊고 깊은 산중에 있는 모양이다. 주말에 배낭을 메고 산으로 향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마음을 정화하기 위한 목적도 크다. 도시는 내버려 두면 엉망이 되지만 자연은 내버려 두어야 질서가 유지 된다. 즉 도시는 엔트로피가 증대되는 반면에 자연은 네겐트로피가 증대 되는 것과 같다. 또 마음을 다스리는데 있어서는 자연만한 스승이 없다. 주말에 종교집회에 가서 복된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지만 그 것 보다 더 좋은 것은 자연과 함께 하는 것이다. 즉 도시를 탈출 하는 것이다. 자연속에 있는 것 보다 더 은혜로운 것이 있을까.

 

 

 

2008-07-06

진흙속에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