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경기여고의 예배당화'와 '인천공항 12지신상 철거 주장'을 보며

담마다사 이병욱 2008. 7. 7. 15:07

 

'경기여고의 예배당화''인천공항 12지신상 철거 주장', 등을 돌릴 자세가 되어 있는 국민

 

 

한국인의 종교적 심성은

 

도올 용옥 만큼 극단적인 평가를 받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어떤 사람은 그의 거침 없는 언사에 환호를 보내는 가 하면 또 어떤 사람은 소영웅주의에 빠진 사람으로 간주 하면서 혐오하기도 한다. 그런 돌의 강의 중에 의미 있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한국인의 종교에 대한 심성이다.

 

한국인은 성질이 매우 급하고 열정적이라고 한다. 한번 바람이 불기 사작 하면 금새 퍼져서 확 휩쓸어 버린 다는 것이다. 지난 2002년에 벌어진 길거리 응원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이런 국민성은 정보통신 분야에 있어서도 유감 없이 발휘된다. 다른 나라 같은면 단계를 밟아서 차근 차근히 디지털화로 진행 되었으나 중간 과정을 생략하고 막바로 가장 첨단 분야로 진입 하는 것이다. 그래서 단시간에 휴대폰이 보급 되고 세계제1일의 인터넷 강국이 된 것이다. 이런 열정은 종교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라는 것이다. 불교가 도입되고 얼마 안 있어 대부분 불교를 믿게 되었는가 하면 국교로 발전 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왕조가 바뀌고 유교가 통치 이념으로 바뀌자 이번에는 단번에 유교로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한다. 더 극적인 사항은 기독교의 전래이다. 유교가 더 이상 근대화를 추진 하는데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 되자 이번에는 100년이 안된 시점에서 기독교로 확 돌아 섰다는 것이다. 진짜 재미 있는 표현은 그 다음이다. 비록 지금이 기독교 세상이 되었지만 이것이 언제 까지나 오래 간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어떤 계기만 되면 기독교도 내 팽개치고 그 어떤 다른 대안으로 돌아 설지 알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일종의 기독교에 대한 경고로 보여진다.

 

전래된지 일이백년이 가장 전성기

 

어느 종교이든지 초창기에는 열정이 대단 하다. 새롭게 창시 된 종교이든지 전래된 외래 종교이든지 간에 초기 일이백년이내에 가장 세력이 왕성 하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아도 불교가 전래된 이래 일이백년 되어서 가장 많이 퍼졌고 문화 또한 전성기를 맞이 하였다. 대부분의 불교 문화재가 이때 만들어 졌고 신앙에 대한 열정도 강했을 뿐만 아니라 학술적으로도 체계가 잡혀 가던 시기 이었다. 주자학 또한 마찬가지이다. 고려말에 도입된 주자학은 삽시간에 불교를 대체 하는 통치이념으로 발전 하였고 그 후에 학문적으로도 가장 완성도가 높은 경지에 이르게 된 것은 도입되고 일이백년 이내이다. 세계사적으로 보아도 이슬람의 전파는 매우 극적이다. 창시 되고 난후에 일이백년안에 급속도로 퍼졌고 문화 또한 극성기를 맞이 한 것이 초기 이기 때문이다.

 

기독교가 전래 된지 일이백년이 된다. 천주교는 2백년 개신교는 백년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새로운 문명의 종교로서 외세와 함께 들오 온 지 일이백년 만에 급속도로 퍼져서 이제는 우리나라를 다종교 국가라고 한다. 그리고 최전성기를 맞이 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러나 그 것만으로는 양이 차지 않는 모양이다. 전국민을 신자화 하기 위하여 땅끝까지 라도 전도 해야 된 다는 사명감이 겹쳐서 길거리에서 학교에서 관공서에서 전방위적인 선교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미 종교재단 학교를 만들어서 종교교육을 시키는가 하면 방송과 스포츠 행사에서 보여지는 발언이나 행위를 보아 온지 오래이다. 그 것도 부족해서 일까 이제는 공립학교에서 까지 노골적으로 선교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법보신문에서 보는 종교편향은 이제 도를 넘은 듯 하다. 오죽 했으면 보수신문의 사설에서 조차 종교편향과 차별에 대하여 거론 하였을까.

 

경기여고의 예배당화와 인천공항의 12지신상 철거 주장

 

인터넷이 발달된 요즘에는 누구나 격의 없이 자신의 주장을 표출 하고 있다. 특히 종교에 관한한 토론은 언제나 뜨거운 주제이다. 그런데 대다수는 기독교에 대하여 매우 비판적임을 볼 수 있다. 단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 하는 매체나 단체는 예외이다. 그만치 보수화 되고 기득권화 되었다는 증거일 것이다. 그 비판적 내용중의 하나는 교리에 관한 사항이 많이 있다. 즉 독선적인 교리와 배타적인 구원관에 관한 사항이다. 다원화된 현대인에게는 잘 먹혀 들지 않는 사항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끝까지 견지 하는 것은 위기의식의 발로 일 것이다. 가장 핵심적인 내용을 포기 하면 설자리가 없어 질 것을 염려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 있어서 인터넷이야말로 최대의 적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공립 경기여고에서 강당을 인근 교회에 임대 해 주고 예배를 올릴 수 있도록 장소 제공을 했다고 한다. 또 경주에 있는 모 초등학교 교사는 노골적으로 어린 학생들에게 종교교육을 강요 했다고 전해진다. 이 모두가 상식적으로 판단 하였을 때 있을 수 없는 일로 여겨지지만 대한민국에서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 뿐만이 아니라 인천공항에 있는 십이지신상이 미신행위를 조장 한다고 철거를 주장 하고 태백산의 천제단 같은 경우는 아예 훼손 해 버렸다고 한다. 이런 비슷한 사례는 예전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발생될 소지가 충분 하다는 것이다.

 

 

 

 

언제든지 등을 돌릴 자세가 되어 있는 국민

 

우리나라 기독교인들은 극성 스럽다. 길거리에서나 방송에서나 축구선수나 틈만 나면 선교에 열을 올린다. 전국민이 전부 신자가 되는 날 까지 멈추지 않을 기세이다. 전국민이 신자라면 공립학교에서 예배드리는 것도 지극히 당연스런 현상이고 인천공항의 12지신상도 미신행위로서 치워져야 마땅 한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믿어야 하는데 그런 믿음이 잘 가지 않는 다는데 문제가 있다. 그래서 반 협박성의 '예천불지'를 주장 하기도 한다. 그러나 믿음이란 것은 믿겨져야 믿는 것이다. 믿기지 않는데 강제 한다고 믿어질까. 믿긴다면 믿지 말라고 해도 믿을 텐데 말이다.

 

도올 김용옥의 주장으로 본다면 우리나라의 국민성은 매우 역동적이다. 이미 촛불집회에서도 보아 왔듯이 한번 불이 붙으면 무섭게 타오르고 삽시간에 휩쓸어 버린다. 독선적인 교리와 배타적 구원관으로 무장된 기독교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사회에 부담이 되는 존재로 남아 있게 된다면 언제 등을 돌릴지 모를 일이다.

 

 

 

2008-07-07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