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종교편향 사례 mbc W스페셜, 왜 힌두교지도자를 스님이라 부르는가

담마다사 이병욱 2008. 10. 7. 16:18

 

 

종교편향 사례 mbc W스페셜, 왜 힌두교지도자를 스님이라 부르는가

 

 

 

 

 

 

 

점심때 식당에서 식사 하다가 우연히 TV를 보게 되었다. mbc에서 하는 시사교양프로그램 이었다. "W스페셜'이라는 프로인데 제목은 '힌두교 VS 기독교-인도의 종교 갈등' 이었다. 지난 8월달에 오리사주에서 과격 힌두교도들에게 기독교들의 집이 불태워지고 사망자만 27명이 발생한 사건 이라는 것이다. 취재진은 종교간 분쟁의 발생원인에 대하여 심층 취재 형식으로 보도 한다. 각 측에서 주장 하는 이야기를 골고루 방영 하지만 아무래도 피해자가 기독교이다 보니 기독교가 핍박받는 형식에 치중한 느낌이다.

 

힌두교의 영적지도자를 무엇이라 부르는가

 

사건의 발단 원인은 힌두교종교지도자의 피살에서 시작 된다. 존경 받는 힌두교 피살의 배후에 기독교가 개입 되어 있어서 이에 대한 보복으로 기독교도들의 마을을 불태우고 살해 사건이 났다는 것이다. 그런데 충격적인 것은 TV자막의 내용이다. 인터뷰한 내용을 우리말 자막으로 내 보내 주는데 힌두교지도자를 '스님'으로 표기 한 것이다. 가해자인 힌두교도 측의 말도 자막에는 '스님'으로 표시 되고 피해자인 기독교측의 말도 '스님'이라고 표현 한 것이다. 힌두교종교지도자를 스님으로 표현 한 것이 과연 올바른 표현이라고 볼 수 있을까. 일반적인 상식으로 힌두교지도자를 '구루(Guru)'라고 표기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구루를 인터넷사전에서 찾아 보았다.

 

 

구루(Guru)

 

구루의 기원은 초기 우파니샤드에서 찾을 수 있다. 구루는 사전적으로 산스크리트어로 힌두교에서 신성시되는 인물인 브리하스파티(Brihaspati)이다. 현재 인도에서 구루라는 용어는 일반적으로 선생님을 통칭하는 용어이고, 서구 사회에서는 추종자들을 거느리고 있는 철학과 종교 지도자들을 광범위하게 지칭한다.

힌두교에서 구루는 남루한 차림에도 불구하고 지혜와 지식을 터득한 현자들로 사트구루(satguru)라고도 부른다. 구루들은 집단생활을 하면서 지식을 터득하며, 구루 혈통은 구루의 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 구루 집안과 통혼을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구루들은 요가, 탄트라, 바카티(bhakti) 등 각종 수양을 시작으로 영적으로 힌두교에 접근하고 있다.

인도인들은 구루로부터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들을 고아나 상당히 운이 좋지 않은 사람으로 취급받으며 그런 의미로 아나타(anatha)라고 불린다. 구루들도 잘못 교육하는 것에 대해 큰 책임을 느끼고, 교육 전 자신의 영적 지도자를 찾아 조언을 받는다.

 

 

구루는 인도사회에서 스승이라는 말이고 영적인 지도자로 통용 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라즈니쉬, 크리슈나무르티, 마하리쉬 같은 사람들을 말한다. 이번에 피살된 힌두교의 영적 지도자도 그 주에서 존경받는 영적 지도자 이었음에 틀림 없다. 경찰은 배후로 이슬람을 지목 하고 있지만 힌두교도들은 기독교도들을 지목 하고 있다. 인도의 역사와 전통을 부정 하고 개종 시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컷을 것이라고 방송에서는 나온다. 실제로 오리사 주에서 기독교도들의 숫자는 15프로에 달하고 있고 점차로 영향력을 확대 해 나가고 있다고 한다. 더구나 선교사들의 활동과 물량공세에 대하여 못 마땅해 하고 자신들이 믿는 신들을 우상숭배로 간주 하는 것에 대하여 매우 불쾌 하게 생각 하고 있다는 것이다.

 

왜 하필 힌두교지도자를 스님이라고 표현 하였을까

 

방송에서는 보는 기독교는 인도에서 핍박 받는 종교에 속한다. 핍박 하는 종교는 다름 아닌 힌두교이다. 힌두교의 존경 받는 영적지도자가 피살된 마당에 두고 벌어진 이 사건에 대한 양측의 이야기를 전하는 데 있어서 왜 하필이면 '스님'이라는 표현을 �을까. 구루라는 말을 몰라서 그랬을까. 핍박 받는 기독교도와 스님이라는 단어가 과연 어떤 관계가 있길래 공영방송에서 그런 자막을 내 보냈을까. 인도의 정신적인 영적 지도자들은 스님이라고 불러도 되는 것일까. 아무리 생각 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인도에서는 기독교가 핍박 받는 종교일지 몰라도 우리나라에서 만큼은 타종교를 핍박 하는 종교가 기독교이다. 그 예는 이루 셀 수 없을 만치 많다. 이 땅에서 만큼은 기독교는 기득권층인 것이다. 대낮에 전국민이 시청 하는 공영방송이 버젓이 힌두교 영적지도자를 스님이라고 자막 하는 것을 보면 마치 불교가 기독교를 탄압하고 핍박 하는 뉘앙스를 풍기게 한다 프로그램을 만든 사람이 불자 이었다면 과연 구루를 스님이라고 표현 하였을까. 아마 둘 중의 하나 이었을 것이다. 작가나 프로듀서가 상식이 없는 사람이었거나 아니면 기독교인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작가나 프로듀서가 상식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결코 생각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기독교인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 것도 의도적으로 사용 했을 가능성이 농후 하다. 만일 이것도 저것도 아닌 무종교인 이었다면 그리고 구루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이었다면 아마도 '영적지도자' 라고 �을 것이다. 구루에 대하여 아는 사람이었다면 구루하고 괄호에다 영적지도자 즉 '구루(영적지도자)'라고 표기 했을 것이다.

 

구루하고 스님 하고는 다른 말이다. 목사와 스님이 서로 다르듯이 말이다. 더구나 여러 신을 믿는 구루와 신을 믿지 않는 스님 하고는 달라도 이만 저만 다른 개념이 아니다. 오히려 신을 믿는 구루와 목사는 비슷한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차라리 자막 처리를 제사장 또는 선지자 또는 목사라고 표현 하지 못 했을 이유가 없다. 하나님도 차용한 마당에 그 까짓 용어들을 사용 하지 못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2008-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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