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우리도 핵무장을 하자는 보수 우익 기독세력

담마다사 이병욱 2008. 11. 5. 10:30

 

 

우리도 핵무장을 하자는 보수 우익 기독세력

 

 

 

 

 

 

한국이 처한 상황

 

"우리도 핵무장을 해야 한다" 오바마의 당선이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여당 국회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한 발언이다. 이제는 미국을 믿을 수 없다는 말이다. 그는 말미에 "어찌 대한민국의 운명을 미국의 손에만 맡길 수 있겠나"라 하고 묻기도 했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 한마디가 한국이 처해 있는 상황을 잘 말해 주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보수정권의 초조함이 극에 달해 있음을 알 수 있다. 부시라는 든든한 동반자관계에서 그토록 원하지 않았던 좌파 정권이 미국에서 이루어지려 하자 노골적으로 저항 하는 모습으로 비추어 진다. 오바마가 북한과 수교를 하고 FTA재협상이라도 하게 된다면 시청 앞에서는 오바마 규탄대회가 열리고 성조기를 찢어 버리는 행사를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드라마의 경우를 보면

 

일본NHK 대하시대극 아츠히메를 보면 '사츠쵸오(薩長)동맹'이야기가 나온다. 사츠마번과 쵸오슈번이 동맹을 맺어 도쿠가와 막부에 대항 하는 것이다. 쇄국시대와 같이 태평한 시대에서는 볼 수 없는 행동인 것이다. 미국과 영국등 제국주의의 군함과 대포에 막부의 권위가 여지 없이 무너지자 이대로는 나라가 망한다라는 지사들의 염려가 반막부 운동으로 발전 한 것이다. 급기야 이들 동맹군은 천왕을 중심으로 유신을 선포 하고 260년에 걸친 도쿠가와 막부를 무너뜨린다. 그리고 각종 개혁을 단행하여 일본 근대화의 기틀을 다져 나가게 된다. 만일 이런 운동이 없었다면 일본은 미국과 영국 또는 프랑스의 식민지가 되었을 것이라는 것을 드라마는 암시 하고 있기도 하다.

 

일본의 근대화에 등장 하는 인물들은 모두 젊은 지사들이다. 하급무사출신들로서 나이는 20대와 30대가 주류를 이룬다. 이들 이삼십대가 서로 합종연횡 하여 낡은 기득권 세력을 몰아 내고 제로베이스에서 전혀 새로운 체제를 만들어 간 것이다. 변혁기에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이와는 반대로 우리나라에서는 젊은 지사들이 힘을 쓰지 못하였다. 강력한 중앙집권체제 하에서 아래로 부터 개혁은 불가능한 상황 이었다. 외부적인 충격에 능동적으로 변화 하지 못한 댓가는 나라가 망하는 것으로 귀결 되었다.

 

미국의 전성기는

 

미국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몇 개월의 상황이 이를 잘 말해 주고 있다. 금융위기로 뿌리채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부시정권시절의 기세등등한 미국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그 동안 세계최강으로서 감히 도전 상대가 없었던 미국은 세계의 경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 왔다. 악의 뿌리를 뽑겠다고 전쟁을 벌이는가 하면 자신들의 이념 전파에도 적극적이었다.

 

역사적으로 본다면 부시정권 8년간이 가장 전성기로 기록 될 것이다. 그 기간동안 우리나라 보수층은 열광 하였다. 마치 구세주를 만난 것인양 부시 사진과 성조기를 흔들어 대고 부시를 위하여 기도 하기도 하였다. 그런 미국이 경제위기로 세계 각국에게 부담을 주고 있고 강대국으로서의 권위도 여지 없이 무너지고 있다. 우리도 그 직격탄을 맞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른바 미국발 금융위기 때문이다.

 

믿고 싶지 않은 사실

 

지난 8월 북경올림픽은 여로모로 보나 상징적인 사건이다. 잠자고 있던 사자가 마치 포효 하듯이 일어남을 극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마치 미국의 시대가 가고 중국의 시대가 도래 한 것처럼 여기게 한 것이다. 비슷한 시기에 있었던 러시아의 그루지아 침공도 역시 미국의 영향력의 한계를 드러낸 상징적인 사건이라 볼 수 있다. 곧이어 터진 미국발 금융위기는 미국의 위상과 권위를 여지 없이 추락 시킨 하나의 분기점이라 볼 수 있다. 미국은 이제 무소불위의 힘을 행사 하는 초강대국으로서의 미국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모순이 가득찬 부실국가로서의 이미지를 주기에 충분하다. 이제 까지 미국을 믿고 미국을 의지 하면서 유지 되어 왔던 나라나 정권은 매우 충격적으로 받아 들였을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그 충격에서 벗어 나기는 쉽지 않은 듯 보인다. 미국은 항상 강하고 정의의 편이고 우리를 도와 주는 고마운 나라로 생각 해서 마치 제2의 조국처럼 생각 하고 있었던 보수층이 더욱 더 정신적인 타격을 받았으리라.

 

미국의 몰락은 현실이다. 신자유주의로 상징 되는 이념이 도전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신자유주의를 그대로 답습하고 따라 가고져 했던 우리나라 보수정권은 정권이 바뀌려 하자 매우 불안해 하고 있다. 미국의 위기를 초래한 것은 기독교근본주의로 상징되는 보수주의와 모든 규제를 푼 신자유주의 경제이었음을 미국의 유권자들은 간파 한 것이다. 그 결과는 좌편향의 정권의 흑인 대통령을 탄생시키기에 이르렀다. 우리나라 보수세력은 이런 사실을 믿고 싶지 않은 것이다.

 

권위가 땅에 떨어 지면

 

G20회담이 앞으로 자주 열리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제까지 G8이 모여서 세계의 정치와 경제를 좌지우지 하였으나 이제는 G20국가의 역할이 커질 것임을 예고 하고 있다. G20국가안에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브라질 멕시코 중국 인도등 신흥 개발도상국가들이 들어가 있다. 그 중에 가장 주목을 받는 국가는 단연 중국이다. 미국에 맞설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유일한 국가로 중국을 꼽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영향력은 갈 수록 약화 되고 있다. 드라마에 나오는 도쿠가와 막부의 말년을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다. 힘이 강할 때는 누구도 넘보지 못하였으나 금융위기와 같은 자체모순으로 권위가 땅에 떨어지게 되자 중국과 러시아와 같은 국가가 급부상 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국가들이 동맹을 맺고 G20안에 들어가는 국가들이 거든다면 미국의 영향력은 급속히 약화 되고 단지 G20국가의 일원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오바마 규탄대회가 열릴지도

 

부시정권 8년동안 시청 앞에서는 종종 보수단체의 집회가 열렸다. 여기에는 반드시 성조기가 등장 하고 부시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그리고 미국과 부시대통령을 위하여 기도 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이제 오바마로 상징되는 진보진영으로 정권이 바뀌었다. 그리고 지금과 같은 금융위기가 지속 된다면 미국도 별 수 없이 G20국가의 일원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가장 큰 관심사항은 우리나라 보수세력의 반응이다. 부시한테 했던 것처럼 시청 앞에 모여서 오바마 사진을 흔들고 오바마를 위해서 기도 할 수 있을까이다. 아니면 오바마 규탄집회를 열고 오바마 화형식을 볼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이들이 이제 미국도 믿을 수 없다라는 인식을 했다는 사실이다. 국회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핵무장 발언이 이를 증명 해 주고 있다. 그리고 매우 의미심장한 발언이 바로 "어찌 대한민국의 운명을 미국의 손에만 맡길 수 있겠나"이다.

 

 

 

2008-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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