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안양 (安養) 8경은 억지 8경

담마다사 이병욱 2008. 11. 8. 13:51

 

안양 (安養) 8경은 억지 8

 

 

우리나라의 도시들은 대부분 비슷비슷 하다. 산에서 내려다 보면 아파트단지 밖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획일적인 모습이다. 또 일이백미터 걸러 하나씩 보이는 교회의 십자가를 보는 것도 어느 도시에 가나 똑같은 광경이다. 특히 서울 주변의 위성도시 같은 경우 특색이 없다. 문화유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연풍광이 아름다운 것도 아니다. 단지 서울에 가깝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사람들이 몰려 들었고 난개발 되었다. 이런 난개발로 인하여 도시는 무질서 하게 보이고 사는 사람들도 주로 외지인들로서 자부심도 별로 없는 듯하다. 다만 서울의 배드타운의 역할로서 도시가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일까 각 도시에서는 도시를 대표 할 수 있는 볼만한 곳을 내놓고 있다. 이른바 8경이다. 단양8경과 같이 그 지역을 대표 하고 볼만한 가치가 있는 곳을 선정 하여 발표 한 것이다. 수도권 도시 중에 안양이 있다. 안양시에서 선정한 8경은 다음과 같다.

 

 

안양8

 

1경 관악산 망해암 일몰

2경 삼막사 남녀근석

3경 평촌 중앙공원

4경 삼막천 만안교

5경 수리산 경환 성지

6경 안양 유원지

7경 병목안 삼림욕장 석탑

8경 안양 1번가

 

 

이중 자연풍광과 문화유적을 갖춘 곳은 망해암과 삼막사뿐이다. 나머지는 끼워 맞추기 식이다. 공원과 유원지, 삼림욕장, 번화가가 8경안에 들어 간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또 만안구의 유래가 되는 만안교는 찾아 오는 사람이 거의 없는 곳이다. 최경환성지 같은 경우 처음 듣는 이름이다.

 

경승지는 누구나 알 수 있고 문화유적으로 가치 있고 자주 찾는 곳이라야 한다. 이런 3가지 조건을 갖춘 곳은 단 한군데에 지나지 않는다. 삼막사이다. 천년고찰일뿐만 아니라 전망대에서 보는 서해안 낙조도 일품이다. 전통신앙 뿐만 아니라 민속과 무속유적등을 골고루 갖추어져 있어서 수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삼막사이다.

 

 

 

삼막사에서 내려본 서해안 일몰광경

 

 

 

안양8경은 대표적인 억지8경이다. 누구도 인정 하지 않는 8경을 만들어 놓고 대대적으로 홍보 하지만 과연 얼마나 알아 줄까. 이들 억지8경중에 하나를 빼고 새롭게 집어 넣는 다면 '학의천'을 집어 넣겠다. 양재천과 더불어 가장 잘 복원 되었다는 '생태하천'이다. 수많은 시민들의 휴식공간일뿐만 아니라 조깅 코스이다. 그리고 자전거를 타면 한강까지 갈 수 있다. 시민들이 많이 찾고 즐길 수 있는 곳이 진정한 명승지 일 것이다.

 

 

 

 

생태하천인 학의천의 여름

 

 

 

 

 

생태하천인 학의천의 가을

 

 

 

 

 

2008-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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