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성지순례기

소요산 자재암, 꼭 입장료를 받아야 할까

담마다사 이병욱 2008. 12. 16. 17:03

 

소요산 자재암, 꼭 입장료를 받아야 할까

 

 

노인들은 마땅히 갈 곳이 없다. 서울에서 노인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은 지하철1호선의 종로3가역에 있는 '파고다공원'이다. 경로증을 소지 한 노인 한테는 전철무료탑승이 가능 하기 때문에 특히 많이 몰려 든다. 그래서 파고다공원은 가히 노인들의 천국이라 볼 수 있다. 각종 길거리 공연도 열리고 노인을 대상으로 장사도 성업중에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노인들을 위한 희소식

 

노인들은 수입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돈 내고 타는 버스나 택시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 대신 무료탑승이 가능한 지하철이나 전철을 특히 많이 이용 한다. 전철이나 지하철의 경우는 경로우대석이 있어서 편하게 앉아서 갈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이런 전철이 이제는 수도권 외곽을 벗어나서 멀리까지 확대 되었다. 1호선을 타면 아래로는 천안역까지, 위로는 소요산역까지 가능하다. 일 없는 노인들은 천안또는 소요산까지 왔다 갔다 하는 것 만으로도 하루해가 훌쩍 지나간다. 이번에 노인들에게 또 하나의 선물이 주어졌다. 수도권 전철이 온양온천까지 확대 된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금년 12 29일에는 양수리까지 개통 된다고 하니 노인들에게는 이만한 선물이 없을 듯 하다.

 

 

 

수도권 전철역의 최북단에 있는 소요산역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소요산 자재암

 

소요산역은 수도권전철 최북단에 있다. 휴일에는 20분 간격으로 운행 되고 대부분이 소요산을 찾는 등산객이다. 이들 중 일부는 소일로 나온 노인들도 상당 하다. 전철비 뿐만 아니라 소요산 입장료도 면제 되기 때문이다.

 

소요산에 들어 가다 보면 입구에 입장료를 받는 곳이 있다. 동두천시민과 노인들에게는 무료이지만 외지에서 온사람들에게는 입장료를 받는다. 어른이 1000원 어린이가 300원이다.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에 대한 혜택문구는 보이지 않는다. 국립공원의 입장료가 폐지 되고 타 사찰에서도 입장료를 받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지만 어인 일인지 이곳은 입장료를 받고 있다. 불자가 보아도 그리 좋은 인상이 아니다. 불자도 이런 좋지 않은 인상을 가지는데 하물며 불자가 아닌 일반사람들의 생각은 오죽 할까 생각이 든다.

 

 

 

"소요산은 국립공원이 아닙니다. 자재암사찰사유지 입니다"라는 플레카드가 걸려 있다.

 

 

왜 입장료를 받을까

 

소요산 자재암이 입장료를 받는 이유는 소요산이 사찰소속이라는 데 있다. 즉 소요산은 국립공원이 아니라 자재암 사찰 사유지이기 때문에 징수 한다는 것이다. 사찰문화재를 지키고 자연환경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받는 입장료는 시민과 시민단체의 원성이 자자 하다. 인터넷에서도 비난 일색이다. 국립공원입장료가 폐지되고 나서도 2000원을 받았고 동두천 시민들이 반발하자 지금은 동두천시민에게는 무료이다. 지금은 외지인에 한해서 입장료를 받는데 1000원으로 많이 내려 가긴 내려 갔다. 그 과정에서 수 많은 원성을 들어야 했다. "욕심이 해도 너무 하다" 거나 "중생구제의 대의에도 어긋난다"와 같은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입장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아서 그런 비난 정도는 아랑곳 하지 않는 듯한 눈치이다.

 

 

 

 

의정부지방법원의 "부당이득금반환소송"에 대한 자재암의 입장을 밝히는 글

 

 

 

장기적으로 생각 한다면

 

소요산역이 개통되고 나서 그 전보다 소요산을 찾는 사람들이 5배나 늘었다고 한다. 대부분 외지에서 온사람들일 것이다. 국립공원입장료가 폐지 되기 전에 입장료가 2000원 하였다면 찾는 사람이 5배가 늘었으므로 500원 정도가 적당 하지 않을까도 생각 해 본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입장료를 받지 않는 것이다. 소요산과 자재암을 찾는 사람들은 불자 아니면 등산객이다. 불자라면 입장료를 받지 않더라도 법당에 참배 하면서 입장료 이상으로 보시하는 것이 보통이다. 등산객들도 언젠가는 참배 하게 될 잠재적인 불자들이다. 휴일날 다른 곳에 가지 않고 산을 찾는 다는 것은 그 만치 정서적으로 불교와 가깝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득만 볼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자재암일주문

 

 

 

 

 

자재암으로 올라 가기 전에 보는 석굴

 

 

 

 

 

자재암으로 올라가는 나무계단. 최근에 만들어 졌다고 한다. 자재암까지 올라가기에는 꽤 가파르다.

 

 

 

 

 

 

자재암 전경.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자그마한 암자이다.

 

 

 

 

 

자재암 대웅전. 자재암은 신라선덕여왕14년(645)에 원효대사가 창건 하였다. 지금의 대웅전은 1961년에 중건 되었다.

 

 

 

 

자재암 종무소

 

 

 

 

 

요사체. 원효대사가 수행 하던 터라고 한다.

 

 

 

 

 

삼성각

 

 

 

 

 

석굴법당전경

 

 

 

 

 

굴법당내부. 부처님과 나한이 모셔저 있다.

 

 

 

 

 

한겨울의 폭포. 아래는 얼어있고 고드름이 매달려 있다.

 

 

 

 

굴법당 앞에 켜진 촛불발원

 

 

 

 

 

 

 

2008-12-16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