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가리 없는 KBS 보도와 블로그의 키워드 검색 통제, 어떤 관계이길레

 

매가리 없는 KBS 보도와 블로그의 키워드 검색 통제, 어떤 관계이길레

 

 

KBS의 맥빠진 보드를 보며

 

KBS시시기획프로 '쌈'을 보았다. 예전과 다르게 '매가리'가 없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주로 외국의 경제극복사례를 보여 주고 우리의 대처 방법을 소개하는 내용위주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말미에 김연아가 나오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 하고 있다. 지금은 어렵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경제위기를 극복 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방송이라 볼 수 있다. 요즘 들어 부쩍 이런 내용의 프로가 많아 진 것은 책임자가 바뀐 영향이어서 일까.

 

차를 타고 다니면 주로 KBS를 많이 듣는다. 국민의 방송이라는 케치프레이즈 아래 뉴스전문채널로서 시사와 경제등 다양한 정보를 전달 하기 때문에 들을 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 들어 라디오방송 역시 TV못지 않게 맥빠진 느낌을 지을 수 없다. 외부에서 초청한 인기 진행자는 자사의 아나운서로 바뀌고 고정 패널 또한 자사의 기자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저녁에 듣는 라디오 토론 프로의 같은 경우 아나운서로 바뀐 후에 거의 듣지 않는다. 주제도 민감한 이슈 보다 무난한 세상돌아 가는 위주라 듣기에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경제뉴스 또한 객원해설자의 날카로운 지적은 사라지고 자사 기자들의 두루뭉실한 이야기 위주이어서 얻을 것이 별로 없다. 그나마 남아 있는 객원패널들도 알게 모르게 하나씩 자리를 떠서 그야말로 별 볼일 없는 프로로 전락한 듯한 느낌이다.

 

조영남에 대한 이야기를 올렸더니

 

블로그를 하면서 글을 쓰는 것이 생활화 되었다. 남들이 보기에 돈도 되지 않은 일을 시간 낭비해 가면서 글을 쓴다고 할지 모르지만 이것도 하나의 살아 가는 방법이다. 자신의 정체성을 정립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일어난 일이나 메스콤을 통해 보고 느낀 사항을 주로 쓰지만 가급적 품위와 격조 있는 글을 쓰려고 노력 한다. 때로는 사회의 위선과 모순에 대하여 비판을 가하는 글을 쓰기도 하지만 에둘러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런 글중에 '조영남'에 대한 글을 썼다. 글의 제목은 '조영남의 "메리 메리 석가마스...부처마스, 미네르바가 처음이 아니다 (http://blog.daum.net/bolee591/16154053)'라는 글이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검색창에 조영남을 키워드로 하여 블로그 검색 하면 일체 올라와 있지 않음을 느낀다. 그 대신의 조영남의 좋은 면만 잔뜩 올라와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미네르바를 빼고 제목을 '조영남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시대"메리 메리 석가마스..부처마스"'로 하여 다시 올려 보았다. 조영남 키워드로 검색 하니 최상단에 올라 와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난후 다시 검색 하여 보니 깨끗이 지워 지고 없었다. 제목전체를 넣고 검색해도 어느 검색창에도 나타 나지 않았다. 이것을 보고 누군가 블로그 관리를 하고 있다는 심증을 굳힐 수 있었다.

 

 

 

 

 

 

자유롭게 글을 올리고 토론 할 수 있는 있는 곳이 인터넷공간이라고 하지만 분명히 검열은 존재 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사실 이 뿐만이 아니다. 글을 올리다 보면 특정 키워드는 아예 검색의 대상이 되지 않은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언젠가 김용옥의 요한복음에 대한 글을 올렸지만 이 역시 검색이 되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만일 제목에 김용옥을 빼고 요한복음만 들어 가는 제목을 올렸다면 검색 되었을 지 모른다. 그런데 희한 하게도 경쟁사인 네이버에서는 최초에 올린 글의 제목이 대부분 검색 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이해 해야 될까.

 

블로그의 글도 통제 하는 것일까

 

살아 가면서 만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일생 동안 만나는 사람이 1000명이 안 된다고 하니 사회 활동이 적은 사람들은 그 보다 훨씬 덜 할 것이다. 그러나 간접적으로는 많이 만난다. TV를 통해서 또는 라디오, 신문, 책을 통해서이다. 직접적인 만남은 아니지만 그 분위기는 느낄 수 있다. 이와 못지 않게 많은 사람을 접촉 할 수 있는 곳이 인터넷 공간이다. 성별이나 나이, 직업, 학력과 무관하게 오로지 글로서 만남이 이루어 지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 매체가 정보를 왜곡해서 보도 하거나 아예 접근을 차단 하는 것이라면 정확한 정보를 접할 수 없다.

 

인터넷시대에 있어서 최대의 히트작이라고 할 수 있는 개인 블로그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가장 빠르게 알릴 수 있는 정보의 보고이자 쓰레기도 될 수 있다. 그 정보가 보석과도 같은지 쓰레기에 불과 한지는 읽어 보는 사람이 판단 하면 된다. 의도적으로 정보를 차단 하거나 왜곡된 정보만을 알려 주었을 때 정보에 대한 갈증만 유발 할 뿐이다. 지금 보는 라디오와 TV의 맥빠진 정보 또한 그런 범주에서 벗어 나지 못한다.

 

비판과 비난은 다른 말이다. 인신공격성 비난이 아닌 사회를 좋은 방향으로 바꾸어 나가는 비판 마저 수용 하지 못할 정도로 두려움을 느낀다면 이미 그 매체는 존재할 가치가 없다고 보아야 한다. 이번 다음 블로그의 검색창 블라인드 처리 사건을 보면서 일부 힘있는 자들의 언론통제에 대한 무언의 압박을 느낀다.

 

 

2009-01-14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