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SUV차량을 보면 한숨이 절로, 외아들과 1%마케팅의 산물인가

담마다사 이병욱 2009. 1. 15. 12:11

 

SUV차량을 보면 한숨이 절로, 외동아들과 1%마케팅의 산물인가

 

 

빌딩이나 아파트 주차장을 보면 차량으로 넘쳐 난다. 주차 공간이 부족 하다 보니 통로 주차를 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항상 느끼는 것은 큰 차 때문에 여간 곤혹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소형차라면 밀고 나올 수 있는데 차의 덩치가 크면 혼자 힘으로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다른 사람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다. 그런 큰 차의 대부분은 '에스유브이(SUV)'또는 '알브이(RV)'라 불리우는 지프차형태의 차임을 알 수 있다.

 

지금은 SUV전성시대

 

이름도 생소한 SUV(Sport Utility Vehicle) RV(Rcreational Vehicle)는 스포츠용 또는 레저용 차량을 말한다. 이들 차량은 뼈대 자체가 견고 할 뿐만 아니라 4륜구동 이나 후륜 구동으로 되어 있어서 '오프로드(Off road)' 즉 비포장도로에서 위력을 발휘 한다. 자동차의 크기에 맞게 바퀴도 큼지막해서 생긴 모습이 마치 장갑차를 보는 것 같다. 전시에는 이들 차량들은 모두 징발 대상이라는 설이 있다. 전쟁이 발발 했을 때 군 수송용차량으로 쓰일지 모른다고 실제로 RV차량을 소지 한 사람한테 들은 이야기이다.

 

장갑차를 연상시키는 SUV차량이 도시에서 얼마나 유용하게 쓰이는지는 알 수 없다. 또한 시골길이나 산길과 같은 비포장 도로로 나가서 몇 번이나 나사용 하는지 또한 알 수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의 길이 포장 되어 있다. 따라서 굳이 SUV차량이 아니어도 일반승용차를 타고 다니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설령 레저 목적으로 가파른 비탈길이나 산길을 다니는데 있어서 유용 할지 모르지만 과연 일년에 몇 번이나 그런 기회를 만들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와 같이 SUV무용론이 있음에도 불구 하고 굳이 SUV차량을 즐겨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외동아들과 최상위1%를 위해서?

 

SUV가 일반화 되기 전에 지프차가 있었다. ""자 형태로 보기에도 튼튼하고 견고 하게 생긴 모습이 마치 군대 차량을 보는 것 같다. 그런 차를 소지한 사람을 보고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부자집 외동 아들인가?"하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부딪쳐도 찌그러지지 않을 것 같고 굴러도 무사 할 것 같은 외관을 보고 한 말이다. 물론 차량 가격 또한 일반 승용차 보다 훨씬 더 비쌌을 뿐만아니라 특별한 사람들이 타고 다니는 것으로 인식 하던 시절 이야기이다.

 

지프차가 부자집 외아들이 타고 다닌다는 이미지가 있어서 일까 어느 자동차 회사에서 1%마케팅 기법을 내 세웠다. 지프차형태를 좀 더 세련 되게 외관을 변형하고 각종 첨단 기능을 장착하여 부자 마케팅을 한 것이다. 이 차를 타면 대한민국 상위 1%에 들어 가게 된다고 광고 하여 구매를 자극 한 것이다. 그래서 일까 이 마케팅 기법은 먹혀 들어 가게 되고 자동차 회사 마다 경쟁적으로 각종 SUV를 만들어 내었다. 그런 영향이어서 인지 전체 승용차에 있어서  SUV 차량 비율이 2004년에 35%를 차지 하였다. 그러나 도시의 도로에서 느끼는 체감비율은 이 보다 훨씬 높은 듯이 보인다. 여기 저기를 보아도 SUV천지이다. 가히 SUV전성시대라 할만 하다.

 

SUV차량을 보면 한숨이 절로

 

부자집 외동아들이나 타고 다닌다는 지프차의 이미지와 대한민국 상위 1%를 겨냥해서 만든 SUV가 지금은 30%에 이른다. 너무 많아 져서 이제는 희소성도 없어서 없을 뿐만 아니라 도시에서 과연 SUV를 타야 할 필요가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기도 한다. SUV를 타면 시야도 좋고 충돌이 일어 났을  때 안전 하다는 점을 빼면 그 다지 장점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무엇 보다도 통로 주차 했을 때 SUV차량에 대한 불만은 이만 저만이 아니다. 밀어도 밀리지 않은 거대한 SUV차량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런 영향이어서 일까 지나가는 SUV차량을 보면 곱게 보이지 않는다. 경제도 어려운데 저런 큰차를 몰고 다니는 사람들 또한 시대와 어울리지 않게 않게 보인다.

 

 

 

 

SUV차량은 주5일제 근무의 산물이다. 또 상류층을 위한 1%마케팅의 산물이기도 하다. 2000년 불과 17%에 불과 하던 SUV차량의 점유율이 35%까지 높아진 원인은 부동산과 주식 폭등의 영향도 무시 할 수 없다. 거품경제시대에 인기를 누리던 SUV차량은 지금과 같이 경제 위기 상황에서는 애물단지와 같다. 경제도 어려운데 멀리 놀러 나갈 일도 별로 없을 것이고 SUV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상류층에 들어간다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일반화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SUV차량이 점점 줄어 들고 있는 이유는 무엇 보다도 경유값인상에 있다. 경유가 휘발유 가격의 85%까지 이르렀다면 기름값에 대한 장점은 사라졌다고 보아야 한다. 여기에다 자동차세까지 인상 되어서 이제 대한민국 1%가 되고자 하였던 사람들은 큰 부담을 느낄 것임에 틀림 없다.

 

중후장대(重厚長大)형에서 경박단소(輕薄短小)형으로

 

SUV차량을 전문으로 생산 하는 자동차회사가 법정관리에 들어 갔다고 한다. 경제가 어려워 짐에 따라 거품이 꺼져 가는 것과 연관이 있는 것이다. 경제도 어려운 이때 크고 무거운 중후장대형 장갑차와 같은 이미지의 SUV차량은 시대와 맞지 않는다. 더구나 도시에서는 더욱 더 그렇다. 도시에서 오프로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사고가 접촉사고가 났다고 해도 죽을 정도는 아니다. 부와 신분의 과시용으로 구입한 SUV 30%라면 더 이상 특수계층의 전유물은 아니다. 그런 영향이어서 일까 요즘은 소형차가 그것도 중고차가 인기라고 한다. 거품이 꺼지자 이제 정상으로 되돌아 가는 듯한 느낌이다. 중후장대형에서 경박단소형으로 이동이다. 이제 주차장에서 통로 주차한 SUV차량을 보고 더 이상 한숨 짖지 않는 상황이 빨리 왔으면 한다.

 

 

2009-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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