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담마 길라잡이와 각묵스님, 한국불교의 이전과 이후로
책을 한권 샀다. 책제목은 '아비담마 길라잡이' 이다. 대림스님과 각묵스님이 공동으로 지은 책이다. 책의 서문을 읽어 보면, '아비담맛타상가하'를 저본으로 택한 것이라고 쓰여 있다. 아비담맛타상가하는 10내지 11세기에 '아누룻다' 스님이 쓴 책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 책은 겨우 50쪽 분량에 지나지 않지만 주석서가 없으면 읽기가 난해 하기 때문에 대주석가의 주석을 참고 하여야 제대로 읽을 수 있다고 한다. 이 책도 여러가지 주석서를 참고로 하여 편찬 되었고 독자들에게 읽기 쉽게 구성 되었으나 강의를 들으면서 이해 하면 더 좋을 듯 하다.
공동편찬자인 대림스님과 각묵스님
공동편찬자인 대림스님과 각묵스님은 서문에서 이책을 쓴 동기에 대하여 짤막 하게 밝히고 있다. 1600년의 한국불교 역사에 있어서 선불교의 입장에서 아비담마를 이해하기 위해서 라고 하였다. 바꾸어 말하면 지금의 선불교와 간화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연구 하게 되었다고 들린다. 결국은 한국불교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나타내고 있고, 그 대안이 초기불교와 그에 따른 수행방법이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비추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실제로 각묵스님의 동영상 강의나 글을 보면 도처에서 개탄스러운 한국불교의 현주소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비담마가 위빠사나이고 위빠사나가 아비담마
아직 책은 다 읽어 보지 않았다. 서문만 보았을 뿐이다. 내용자체가 난해하고 용어 또한 생소 하기 때문에 설명을 들어야만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주석이 발달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비담마는 간접적으로 체험 하고 있다. 위빠사나 수행센터를 다니면서 이다.
위빠사나 수행센터에서 교학도 강의를 하는 있는데 교재는 '12연기' 이다. 미얀마의 '마하시 사야도'가 법문한 '빠띠짜 사무빠다(paticca-samuppada, 12연기)'를 우리말로 번역한 책이다. 이 책을 보면 아비담마에 나오는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마하시 사야도가 순수 위빠사나를 세계적으로 보급한 인물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은 빨리어 3장에도 능통한 대가로 더 잘 알려져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 물질과 마음에 관계되는 '법'에 대하여 다루고 있고 이를 토대로 12연기를 설명하고 있다. 12연기와 아비담마를 제대로 알아야 위빠사나 수행을 올바로 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대림스님과 각묵스님도 아비담마 길라잡이에서 이런 사실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즉 아비담마가 위빠사나이고, 위빠사나가 아비담마 라는 것이다. 만일 위빠사나와 병행 하여 수행 하는 것 없이 단지 교학적으로만 아비담마를 이해 하게 된다면 아무 쓸모 없는 '고담준론'이 되고 '지적유희'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국불교는 각묵이전과 이후로
아비담마를 이해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단지 책을 보는 것으로 이해 하려 한다면 한계가 있다. 수행과 병행해서 하는 방법이 가장 좋을 듯하다. 실제로 위빠사나 수행을 하다 보면 '사념처'에 대하여 알게 되는 데 그 사념처의 내용 자체가 아비담마에 나오는 내용과 동일함을 알 수 있다. 즉 '신수심법'으로 표현 되는 사념처에서 몸으로 알아차리는 '신념처', 느낌으로 알아 차리는 '수념처', 마음을 알아차리는 '심념처', 대상을 알아차리는 '법념처' 모두 아비담마에 자세히 묘사 되어 있다. 따라서 반드시 수행을 곁들여서 아비담마를 이해해야 빠르다는 것이다. 또 한가지 방법은 강의를 듣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아비담마에 대하여 강의해 놓은 사이트를 발견 하였다. 바로 그 사이트는 초기불전연구원사이트(http://cafe.daum.net/chobul)이다. 대림스님과 각묵스님이 운영하는 초기불전연구원의 인터넷 카페이다. 그 카페에 가보면 아비담마에 대하여 강의를 해 놓은 각묵스님의 동영상이 올라와 있다.
각묵스님의 강의를 듣는 것은 커다란 재미이다. 법에 대하여 알기 쉽고 명확하게 설명해 줄 뿐만 아니라 한국불교의 문제점에 대하여도 날카롭게 지적해 주기 때문에 인기가 매우 좋은 것 같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한국불교와 선불교와 그에 따른 수행체계에 대하여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안으로서 초기불교와 그에 관련된 수행방법을 전달 하려는 전도사의 역할로서 스님의 열정이 돋보인다. 어떤 이는 말하기를 한국불교는 각묵이전과 이후로 나누어지게 될 것이라고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하는 네티즌의 글도 볼 수 있었다. 그만치 한국불교가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는 증거 일 것이다. 초기불교에 대한 글이나 강의를 들어 보면 침체된 한국불교에 대하여 새로운 희망이 보이는 것 같다. 그런 희망의 선봉에 각묵스님이 서 있는 것은 아닐까.
진흙속의연꽃
'담마의 거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기불교로 듣는 오온 (五蘊) 이야기 (0) | 2009.03.19 |
---|---|
남방으로 가는 현대판 구법승 (求法僧) (0) | 2009.03.18 |
궁극적 행복 빠라마 수까와 닙바나 (0) | 2009.03.16 |
한국불교와 무상 고 무아의 삼법인(三法印) (0) | 2009.03.14 |
부처님이 라훌라에게 "다시는 세상으로 되돌아 가지 말라" (0) | 2009.0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