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의 거울

과거칠불과 행운의 겁(劫) 그리고 행운의 시대

담마다사 이병욱 2009. 3. 25. 14:10

 

과거칠불과 행운의 겁(劫) 그리고 행운의 시대

 

 

 

 

 

  

일곱분의 부처님 이야기

 

부처님법을 만나기가 어렵다고 한다. 흔히 비유하는 말이 '맹구우목'이다. 이렇게 만나기 어려운 부처님법을 접하지 못한 사람들은 아직 인연이 도지 않아서 일 것이다. 대부분의 종교인들은 관념으로 대상을 만들어 내고 그 대상에 몰입되어 살아 간다. 그리고 그들은 또한 영원을 추구 하며 살아간다. 영원히 살기를 바라고 영원히 행복하기를 바란다. 죽어서도 영원히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천국에 나기를 바란다이와 같이 영원을 추구 하는 것은 영원에 대한 집착 때문이다. 그러나 영원에 대하여 집착하면 할 수록 점점 더 괴로워지는 것을 알지 못한다. 영원히 살수 있다는 자아가 있다든가 영원히 변하지 않은 세계가 있다고 가정 하여 거기에 빠져 사는 것은 '무상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일찌기 부처님은 이 세상 삼라만상이 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또한 일체가 고통스러운 것이라고 알았다. 그래서 영원한 나는 있을 수 없고 단지 조건에 따라 존재 하는 일시적인 나만 있을 뿐이라는 '무아'를 주장 하였다. 그런데 이런 법칙을 석가모니 부처님만 깨달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과거세계에 존재 하였던 여섯분의 부처님도 석가모니 부처님과 똑같은 과정을 겪으면서 깨달았다는 것이다. 그런 일곱분의 부처님 이야기가 있다.

 

주석서(DA. ii. 454)에 따르면 과거칠불이 있었다. 석가모니부처님을 포함하여 일곱분의 부처님을 말한다. 그 이름을 보면 다음과 같다.

 

 

첫번째, 위빠시 붓다 (Vipassi Buddha)

두번째, 시키 붓다 (Sikhi Buddha)

세번째, 웻사부 붓다 (Vessabhu Buddha)

네번째, 까꾸산다 붓다 (Kakusandha Buddha)

다섯번째, 코나가마나 붓다 (Konagamana Buddha)

여섯번째, 까사빠 붓다 (Kassapa Buddha)

일곱째, 고따마 붓다 (Gotama Buddha)

 

 

'행운의 겁'이란

 

첫번째 부처님은 '위빠시' 부처님이다. 이 부처님은 91겁전에 출현한 부처님이다. 1겁은 얼마나 되는 세월일까 보통 1겁은 달구지로 한나절 걸리는 거리를 한변으로 하는 큰 바위를 100년에 한번씩 선녀가 내려 와서 옷깃으로 스쳐서 바위가 다 닳아져 없어 졌을 때의 기간을 말한다. 상상도 할 수 없는 긴 세월이다. 우주가 수도 없이 성주괴공 하고도 남을 시간이다. 그런 아득한 옛날에 출현 하여 정법시대를 연 부처님이 위빠시 부처님이다.

 

오랜 시간 후에 정법은 사라지고 다시 암흑과 같은 세상이 되었다. 그 때 두번째로 나타난 부처님이 '시키' 부처님이다. 31겁전에 출현 하였다. 거의 60겁만에 정법시대가 다시 시작 된 것이다. 그리고 또다시 정법이 사라지고 암흑의 시대가 되었다. 다음에 나타난 부처님이 세번째 부처님인 '웻사부' 부처님이다. 이 부처님은 시키 부처님과 같은 겁에 출현 하였다. 한 겁안에 두분의 부처님이 출현 한 것이다. 그러나 같은 겁이라고 하더라도 그 공백기간은 매우 길다. 그 사이에 완전히 정법이 단절 되고도 남을 기간이기 때문이다.

 

웻사부 부처님 이후로 30겁동안 부처님의 출현이 없었다. 즉 정법이 없었다는 이야기와 똑같다. 그런데 30겁만에 네번째 부처님이 출현 하였다. 이 분이 '까꾸산다' 부처님이다. 그런데 까꾸산다 부처님 부터 '고따마' 부처님까지 한겁이내에 모두 네분의 부처님이 출현 하였다. 즉 까꾸산다 부처님, 코나가마나 부처님, 까사빠 부처님, 그리고 고따마 부처님이다. 그리고 미래에 여덟번째의 부처님으로 오실 '미륵' 부처님(Metteya Buddha)까지 합치면 한 겁 이내에 다섯분을 맞이 하게 된다. 이것을 두고 '행운의 겁'이라 한다.

 

과거칠불의 공통점은

 

한세계에서는 오로지 한분의 부처님만 있다.  현재 살고 있는 세계는 고따마 부처님 시대이다. 고따마 부처님이 현재 세계의 교주인 것이다. 따라서 서로 다른 부처님이 출현 하였다는 이야기는 그 사이에 세계가 성주괴공을 거듭 하였다는 말과 같을 것이다. 이렇게 한 분의 부처님이 출현 하고 난 다음에 정법이 지속 되면 좋겠지만 오래 지속 되지 않고 상법 말법을 거치면서 점차로 사라져 버린다고 한다. 그리고 그 다음 부처님이 출현 할 때 까지 오랜 세월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 기간은 너무나 길어서 정법이 머무는 기간은 그야말로 순간과도 같다는 것이다. 그런데 부처님의 법이 살아 있는 정법시대에 태어난 다는 것은 매우 행운이라 볼 수 있다. 그 것도 인간의 몸을 받아서 태어 난 경우가 더욱더 운이 좋은 케이스라 볼 수 있다. 왜냐 하면 인간의 몸으로 있을 때 열심히 수행하여 열반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7분의 부처님을 보면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모두 다 귀한 신분으로 태어 난다는 것이다. 모두 다 전생에 최고의 '바라밀공덕'을 쌓았기 때문이다.그래서 브라만이나 크샤트리아와 같은 왕족으로 태어 나서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호사를 다 맛보고 또한 최고의 최고의 교육을 받게 된다. 그리고 결혼해서 반드시 남자아이를 하나 낳고 곧바로 출가 하게 된다. 생노병사와 같은 근본적인 괴로움에 대하여 그 의문을 풀기 위하여 고행을 하고 여러가지 수행을 하는 것도 모든 부처님의 공통된 사항이다. 마침내 괴로움과 괴로움의 원인,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최상의 깨달을 이루게 되고 한세계의 부처님이 된다. 그리고 상수제자를 두고 법을 펼치다가 죽음에 이르러 쌍수 아래에서 열반 하게 되는 것 또한 모든 부처님의 공통된 사항이다. 이런 부처님의 가르침은 무상 고 무아로 대표 되는 3법이고 이를 이론적으로 뒷바침 하는 5 12 18 22 4 12연기 와 위빠사나 수행방법등이 모두 동일 하다.

 

정법이 살아 있는 '행운의 시대'

 

일곱분의 부처님은 모두 인간으로 태어 나서 성불 하였다. 왜 인간만이 성불 할 수 있을까 그것은 인간만이 수행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것이다. 좋은 것으로만 가득한 환경에서는 생로병사와 같은 불쾌한 것을 접할 수가 없기 때문에 절박함이나 후회와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없다. 따라서 그들은 즐거움과 행복만으로 시간을 허비 할 뿐 수행을 하겠다는 동기를 갖지 못한다. 오직 인간세계에 태어난  존재만이 수행을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간으로 태어나야 한다. 만일 사악도에 태어 난다면 온통 불쾌한 광경, 불쾌한 소리와 감각 그리고 원하지 않은 모습들 뿐이라서 항상 괴로움으로 가득 차 있다. 그래서 사악도의 삶에 지쳐서 수행할 힘도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행운은 얻은 것일까. 구체적으로 보면 다음과 같은 조건이 만족 되었기 때문이다.

 

 

인간으로 태어났다는 것

건강하게 살아 있다는 것

정법이 살아 있는 시대에 태어 났다는 것

 

 

이 중에 가장 관심 있게 보아야 하는 것이 마지막 문장인 정법이 살아 있는 시대에 태어났다는 것이다. 비록 2500년전에 부처님은 열반 하였지만 그 가르침은 고스란히 남아 있다. 부처님이 탄생한 인도에서는 불교가 사라지고 없어 졌지만 초기의 가르침이 스리랑카, 미얀마, 태국에 고스란히 남아서 23000년동안 변함 없이 전승 되어 왔다는 점이다. 더구나 부처님이 개발한 수행법인 위빠사나를 접할 수 있는 것 또한 커다란 행운이다. 그러고 보면 행운의 겁과 더불어 '행운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이렇게 행운이 찾아 온 것은 오래 되지 않았다. 전세계적으로 보아서는 100여년이고 우리나라로 보아서는 20여년 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정법을 접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아직 접하지 못 하였다면 조건이 성숙 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지금 부처님 법을 접했다면 아마도 과거생에 바라밀 공덕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접하기 어려운 부처님법을 지금 접하고 있다면 그 것 자체가 대단한 행운이라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2009-03-25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