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알권리와 댓글통제, 어느것이 더 중요한가

담마다사 이병욱 2009. 3. 26. 10:49

 

알권리와 댓글통제, 어느것이 더 중요한가

 

 

조정 당하고 있다는 느낌

 

요즘은 뉴스 보는 맛이 떨어져서 잘 보지 않는다. 그러다가 저녁9 뉴스를  보게 되었다. WBC 결승전을 앞두고 뉴스의 거의 전시간을 야구이야기로 도배하다 시피 하였다. 시시콜콜한 이야기에서 부터 심지어 일본사람들의 반응에 이르기까지 그 끝이 없을 정도로 연속해서 보도 하였다. 언제 부터 야구가 사람들의 일상에 중요한 관심사가 되었는지 알 수 없다. 여기에는 분명히 야구 보기를 즐겨 하지 않은 사람들도 많았을 것이다. 보도도 정도껏 해야지 도배 하다 시피 하면 어떤 의도가 있는 것 아닌지 의심해 보지 않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뉴스의 대부분을 야구에 관한 기사를 보고 나니 무언가 조정 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야구에 관한 보도는 어느 한 방송만 줄기 차게 보도 하는 것은 아니었다. 같은 시간대의 다른 방송 역시 흐름은 매우 유사 하였다. 두 방송 모두 야구 이야기로 도배 하고 그 구성 또한 동일한 것으로 보아 조정하고 있다는 심증을 더 굳히게 만든다.

 

국민의 관심을 돌리기 위하여 역대정권들은 방송이라는 수단을 종종 사용해 왔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가장 민감한 주제는 축소 보도 하고 국민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관심거리 위주로 보도 하는 행태이다. 그런 것 중의 하나가 '스포츠''엽기적인 살인사건'과 같은 보도이다. 잠시 국민을 붕 띄우기도 하고 공분시키기도 하는 마술을 부리는 것이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방송이 의도 하는 대로 따라가며 장단을 맞추기에 급급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모두 다 쉬쉬 하는 분위기

 

예전에는 '~게이트'라는 말이 유행 하였다. 비리혐의가 있는 인사들이 거명 되었을 때 그 사람의 이름뒤에 게이트라는 말을 붙여 이슈화 한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게이트라는 말 대신에 '~리스트'라는 말이 유행한다. '박연차리스트'이니 '장자연리스트'이니 하는 말이다. 박연차리스트 같은 경우는 이제 리스트 단계를 벗어 나서 게이트 단계로 진입 했음에도 불구 하고 여전히 리스트 단계를 벗어 나지 못하고 있다. 아마도 게이트라는 말을 사용 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그런데 세간에서 가장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보고 있는 리스트가 아마도 장자연리스트 일 것이다. 어쩌면 박연차 리스트 보다 훨씬 더 파괴력이 커서 일 것이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모두 다 쉬쉬 하는 분위기이다. 리스트에 거론 되고 있는 인물을 알리고 싶어 하지 않는 분위기가 역력 하다는 것이다. 만일 리스트에 있는 인물이 알려 진다면 해당 기업은 물론 사회적 파장 역시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언론에서는 가급적 거론을 기피 하고 인터넷에서도 직접적으로 거론 하는 것을 회피한다. 처벌받기가 두려워서 일 것이다. 그만치 리스트에 올라 있는 인물은 국회의원이나 장관 보다 더 심지어는 대통령에 버금 가는 영향력 있는 인물이라 추정 될 뿐이다.

 

장자연리스트에 나오는 인물이 누구일까에 대한 궁금증과 더불어 주요한 키워드는 '접대'이다. 사람을 상품화 하여 이득을 취하겠다는 것이다. 아직 어디 까지 진실인지 밝혀 지지 않고 자꾸 축소 은폐 하려는 쪽으로 방향을 트는 듯이 보여 지고 여기에다 새로운 이슈로 파 묻어 버리려고 노력 하지만 세간의 궁금증은 여전 하다.

 

댓글을 통제 하는 것을 보면

 

방송이나 신문과 같은 언론매체는 기본적으로 여론을 조작 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같은 말이라도 어떻게 표현 하느냐에 따라 천지 차이가 난다. 하다 못해 블로그를 운영해도 자신의 취향대로 꾸민다. 긍정적으로 쓸것인가 부정적으로 쓸것인가 그리고 사진은 어떻게 배치 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의 마음에 달려 있다. 하물며 대기업의 방송이나 신문의 소유자가 자신이 의도를 자신의 방송이나 신문에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영향력을 가진 인사들이 이번 리스트에 거론 되고 있다 하니 해당 매체에서 적극적으로 방어 하는 것 역시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런데 이런 매체들이 방송을 장악하게 되었을 때 어떤 현상이 일어 날 것 인가에 대한 사항이다. 아마도 이탈리아의 '라이(RAI)'채널과 매우 유사한 모습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위성으로 보는 라이 채널은 거의 매일 미녀들이 나와서 춤과 노래와 오락으로 일관 한다. 그리고 스포츠 아니면 영화가 주류를 이룬다.

 

국민의 눈과 귀를 막기위해서 어느 나라나 취하고 있는 정책은 스포츠와 쇼와 같은 감각적인 오락프로, 그리고 에로틱하고 자극적인 드라마나 영화를 많이 내보낸다. 경제가 어렵다거나 정치가 문제 있다는 식의 보도내용 보다 자극적이고 감각적인 프로가 판을 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국민들을 TV에 몰입 하게 함으로서 애써 힘든 현실을 잊어 버리게 하고 감각적인 즐거움에 탐닉 하게 만드는 것이다. 현실을 바로 보는 국민의 비판정신을 봉쇄 하는 역할을 TV가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여론 조작 내지는 조정 효과가 인터넷에서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장자연리스트에 관련된 댓글을 통제 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런데 그런 통제를 하면 할 수록 더욱 더 궁금해 진 다는 것이다. 과연 무엇이 진실인지에 대하여 국민들은 속시원하게 알고 싶어 한다. 그런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 시켜 줄 수 있을지 아니면 유야무야 하면서 덮어 버릴지에 대한 관심 또한 지대 하다.

 

 

 

2009-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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