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짜장면 한 그릇에 4000원, 국민음식이라 부를 수 있을까

담마다사 이병욱 2009. 3. 20. 08:54

 

짜장면 한 그릇에 4000, 국민음식이라 부를 수 있을까

 

 

 

 

 

 

매일 같은 밥에 같은 반찬을 먹다 보면 식상 하게 된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연속해서 먹으면 맛있는 줄 모르고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기 마련이다.

 

수작업으로 고쳐 진 메뉴판

 

점심 때는 밖에 나와서 식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로 인근의 식당을 활용 하지만 먹는 메뉴는 고정 되어 있다. 그래서 좀 더 색다른 메뉴를 찾아서 둘러 보지만 한정된 용돈 가지고 찾아 갈 곳은 그다지 많지 않다. 그래서 가는 곳이 가장 만만한 중국집이다. '짜장면'과 '짬뽕'으로 잘 알려진 중국음식점에서 한 끼 해결 하는 것도 일종의 외식이라면 외식 일 수 있다. 중국음식은 다른 음식과 달리 매우 자극적이다. 아주 달거나 맵거나 얼큰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먹을 때는 기분좋게 먹지만 먹고 난 후에 그 자극은 너무나 강렬해서 리듬이 깨지기도 한다. 그런 중국음식점을 오랜 만에 찾아 가게 되었다.

 

중국음식점에서 '짜장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는 최대의 고민거리이다. 그날의 몸상태와 입맛에 따라 선택하지만 가격도 무시 할 수 없는 중요한 요인이다. 우선 메뉴판을 보았다. 그런데 가장 많이 먹는다는 짜장면과 짬뽕의 가격이 수작업으로 고쳐져 있었다. 짜장면이 4000, 짬뽕이 4500원이다.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짜장면이 3500, 짬뽕이 4000원 하였는데 대폭 인상 된 것이다. 그 인상률을 보면 짜장면이 14%이고, 짬뽕이 12%이다. 무려 10%이상 씩 인상된 것이다.

 

짜장면 14%, 짬뽕 12% 인상

 

흔히 다른 물가는 다 올라도 짜장면 값은 올리지 않는다고 한다. 짜장면은 매일 먹는 밥과 같이 '생활음식'이기 때문이다. 어느나라나 그 나라 국민이 가장 많이 먹는 음식은 최저 가격으로 책정 되어 있다. 미국이라면 '햄버거'를 들 수 있고, 터키라면 그들의 주식과 같은 '케밥', 인도라면 '짜빠띠', 일본이라면 '우동', 중국의 '국수'와 같이 쉽게 한끼를 해결 할 수 있는 음식은 최저로 가격을 책정하여 굶는 일이 없도록 만드는 것이 모든 나라의 정책중의 하나라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우리나라의 짜장면 가격 역시 정책적으로 가격을 책정 하여 부담 없이 한끼를 해결 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작년에 'MB물가'가 있었다. 52개 품목에 대하여 특별관리 하여 서민경제를 안정화 시키겠다는 발상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에 슬그머니 그 정책은 사라졌다. 시행초기와 비교 하였을 때 5.8%나 상승하였고 소비자물가나 생활물가지수 보다 더 높은 수치로서 사실상 물가 관리에 실패 하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런 52개 품목중에 짜장면도 들어가 있었다.

 

식재료가 올라서

 

짜장면 값은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다. MB물가지수 발표당시 동네의 짜장면 값은 배달하였을 경우 3500원 이었고, 직접 가서 먹으면 3000원 이었다. 좀 더 돈을 절약하기 위하여 점심 때 직접 가서 먹는 경우가 많았다. 그 때의 3000원과 지금의 4000원은 인상률로 따지면 33%가 인상된 셈이다. 물론 도중에 중국음식점 주인이 바뀐 요인도 있다.

 

짜장면 한 그릇에 3000원 이라는 생각에 무심코 들어간 중국음식점의 메뉴판 가격은 4000원으로 나와 있었다. 무려 1000원이나 차이 나는 상황에서 그냥 나가느냐 마느냐로 갈등 하였다. 그러나 이미 들어온 마당에 이만한 가격에 가격에 한끼를 해결 할 수 있는 식당은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에 먹기로 하였다. 다 먹고 나서 계산 할 때 주인에게 물어 보았다. 왜 이렇게 많이 인상되었는가 라고 물어 보니 주인이 하는 말은 재료 때문이라고 한다. 밀가루를 비롯 하여 양파등 모든 식재료가 올라서 인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국민음식이라 부를 수 있을까

 

이제까지 짜장면은 부담 없이 한끼를 해결 할 수 있는 국민음식이라고 생각 하여 왔다. 그러나 무심코 들어간 중국음식점에서 짜장면 한 그릇에 4000원 하는 가격은 가볍게 한끼를 해결하기에는 부담 스러운 가격이다. 더구나 경기도 좋지 않고 경제도 어려운 마당에 갈 수록 수입은 줄어 들고 지출은 고정된 마당에 서민들의 먹는 문제 또한 점점 생활고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짜장면 한 그릇에 4000원 하는 것은 분명 부담스러운 가격임에 틀림 없다.

 

 

2009-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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