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늘 가슴 속에 간직하던 꽃, 부처님 육계 모양의 불두화

담마다사 이병욱 2009. 5. 10. 23:09

 

늘 가슴 속에 간직하던 꽃, 부처님 육계 모양의 불두화

 

 

하얀 꽃잎이 여러개가 모여서 마치 어린아이 머리통 마냥 생긴 꽃이 주렁 주렁 열려 있었다. 밤중에 본 그 꽃은 마냥 풍성해 보이고 가슴을 꽉 차게 만드는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초등학교 시절의 이야기 이다. 아마도 초등학교 이삼학년 때인 것 같다. 먼 친척집에 갔었을 때 마당에 핀 그 꽃을 보고 정신적인 포만감을 만끽 하던 기억이 난다. 그 꽃이름은 모른 채 거의 잊고 지내다 가끔 한번 씩 생각 나기도 하였다. 다시 그 꽃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마치 짝사랑 하는 사람을 생각 하는 것 마냥 그리워 지기도 하였다.

 

늘 가슴 속에 간직하던 꽃

 

그 시절 이후로 도시에서만 살다 보니 좀처럼 자연을 접할 기회가 없었다. 그렇게 세월이 한참 흘러 갔다. 그러던 어느 날 봄 아파트 단지에서 하얀 공모양의 그 꽃을 발견 하였다. 바로 그 꽃 이었다. 가슴 속에 늘 간직 하고 있었던 바로 그 꽃을 발견 한 것이다. 마치 마음 속에 둔 애인을 만난 것 마냥 가슴은 설레 이었고 또 다시 가슴에는 포만감과 풍요로움이 밀려 왔다.

 

그 이후로 해마다 5월이 되면 기다려 지는 꽃이다. 그런데 그 꽃이름을 잘 몰랐다. 어렴풋이 수국일 것이라고 생각 하였는데 다들 수국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어느 날 알고 지내는 법우님 한분이 말하기를 그 꽃이름은 불두화라고 하는 것이다. 왜 불두화인가 하면 첫번째는 해마다 부처님오신날을 전후 하여 피기 때문이고, 두번째는 생긴 모습이 부처님의 두상을 닮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사찰에 가면 유난히 많이 볼 수 있는 꽃이 불두화 이었다. 그 때부터 수국이라는 말 대신에 불두화로 더 많이 부르고 있다.

 

불두화를 백과사전에서 찾아 보니

 

불두화를 인터넷 백과사전에서 찾아 보았다.

 

 

불두화

(佛頭花, Viburnum sargentii for. sterile)

 

분류 : 인동나무과

분포지역 : 한국, 일본, 중국, 만주, 우수리 등지

서식지 : 산지

크기 : 높이 3~6m

 

산지에서 자란다. 높이 3~6m. 어린 가지는 털이 없고 붉은 빛을 띠는 녹색이나, 자라면서 회흑색으로 변한다. 줄기 껍질은 코르크층이 발달 하였으며 불규칙 하게 갈라진다. 잎은 마주나고 길이 4~12cm의 넓은 달걀 모양이다.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고 끝이 3개로 갈라진다. 뒷면 맥 위에 털이 있다. 잎자루 끝에 2개의 꿀샘이 있고, 밑에는 턱잎이 있다.

 

꽃은 무성화(無性花) 5~6월에 피며, 꽃줄기 끝에 산방꽃차례로 달린다. 처음 꽃이 필 때에는 연초록생이나 활짝 피면 흰색이 되고 질 무렵이면 누런 빛으로 변한다. 열매는 둥근 모양의 핵과이며 9월에 붉은 색으로 익는다.

 

꽃의 모양이 부처의 머리처럼 곱슬곱슬 하고 부처가 태어난 4월 초파일을 전후해 꽃이 만발 하므로 불두화라고 부르고 절에서 정원수로 많이 심는다. 한국, 일본, 중국, 만주, 아무르, 우수리 등지에 분포 한다. (두산백과사전)

 

 

백과사전을 찾아 보니 불두화로 부르는 것이 맞다. 설명 그대로 이다. 절에서 정원수로 많이 심고 모양이 부처님의 머리처럼 곱슬곱슬 하다고 해서 불두화라고 설명 하고 있다.

 

불두화에도 육계(肉髮)가 있다

 

그런데 반드시 머리만 곱슬 하다고 해서 불두화라고 부를 수 있을까. 이번에 발견한 중요한 사실은 불두화에도 육계(肉髮)가 있다는 것이다.

 

육계는 부처님의 두상에 상투 모양으로 살이 튀어 나와 있는 것을 이른다. 석굴암에 있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본존불이 대표적인 모습이다. 이번에 발견한 불두화의 육계와 석굴암의 본존불에서 보는 육계는 다음과 같다.

 

 

 

육계모양의 불두화

 

 

 

 

 

 

석굴암 본존불에서 볼 수 있는 부처님의 정수리에 있는 육계

 

 

 

불두화 라고 지칭 하는 것이 단순히 부처님의 머리처럼 곱습곱슬 하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 아닌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불두화가 대부분 공처럼 둥그런 모습이지만, 개 중에는 육계가 있는 머리 모양도 있는 것으로 보아 불두화로 부르는 이유를 확실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사찰에서 정원수로 심기고 특히 출가 수행자들이 좋아 하는 꽃임을 알 수 있었다.

 

불두화를 깊이 간직 하기 위하여

 

계절의 변화는 무척 빠르다. 불과 1주일 전까지만 해도 불두화를 보기 힘들었다. 날씨가 초여름 날씨라 그런지 개화 시기도 대폭 앞당겨진 모양이다. 동일한 장소를 1주일 만에 가보니 온통 불두화 일색이다. 또 단독주택이나  빌라의 정원에서도 심심치 않게 발견 할 수 있었다. 개나리를 필두로 진달래 벚꽃 철쭉에 이어 본격적으로 불두화 시기가 되었다.

 

일년 만에 보는 불두화를 깊이 간직 하기 위하여 마음껏 촬영 하였다.

 

 

 

관악산 산림욕장 내비산 입구의  연못에 핀 불두화

 

 

 

 

 

 

좀 더 확대한 모습이다.

 

 

 

 

 

 

빨간 철쭉꽃과 어우러져 피어 있다.

 

 

 

 

 

 

담장에서 본 불두화

 

 

 

 

 

 

 

둥그런 공 모양의 불두화

 

 

 

 

 

 

 

단독주택에 피어 있는 불두화

 

 

 

 

 

 

 

빌라에 피어 있는 불두화

 

 

 

 

 

 

 

 주택의 화단에 피어 있는 불두화

 

 

 

 

 

 

관악산 내비산 산림욕장 입구의 연못에 피어 있는 불두화

 

 

 

2009-05-10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