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성지순례기

부처님 도량에 노닐면서, 대흥사 일지암에서 본 초의선사의 흔적

담마다사 이병욱 2009. 6. 3. 18:07

 

부처님 도량에 노닐면서, 대흥사 일지암에서 본 초의선사의 흔적

 

 

미황사에서 아침공양을 마치고 순례법회팀은 곧 바로 대흥사로 출발 하였다. 15Km 정도 되는 거리이다.

 

아침이라 그런지 공기는 무척 신선 하다. 햇살이 내려 쪼이긴 하지만 덥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습도 또한 적당 하여 아침공기가 매우 상큼하고 상쾌한 느낌이다. 주변의 산들 또한 신록이 절정이다. 연두색에서 이제 짙푸른 녹색으로 변하여 가는 중이다. 이런 날씨탓일까 절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세상의 모든 근심과 걱정이 이 순간 만큼은 생각 나지 않는다.

 

대흥사는 꽤 큰절

 

대흥사는 꽤 큰절이다. 너른 부지에 자리 잡고 있고 여기 저기에 커다란 전각들이 즐비 하다. 그리고 찾아 오는 사람 또한 많아 아침 부터 밀려 들고 있다.

 

 

 

 

대흥사 일주문.

대흥사는 대한불교 조계종의 제2교구 본사이다.

 

 

 

 

 

 

 

 

일주문을 들어서자 부도와 비문이 모셔져 있는 곳이 나온다.

 

 

 

 

 

 

 

 

대흥사 연못

 

 

 

 

 

 

 

 

대흥사 대웅전.

전면 5칸, 측면 4칸의 다포계 팔작지붕의 형태이다.

조선 현종 8년(1667년)에 중건 하였다.

노무현 대통령의 분향소가 마련 되어 있다.

 

 

 

 

이런 큰 절은 수행처 이기도 하지만 관광지로서의 역할도 충분히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 산사체험과 같은 템플스테이 하는 장소로도 유용하게 활용 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점심공양 시간에 보는 외국인들의 모습이 이를 증명 한다. 무려 20명 가까이 되는 외국인 채식공양을 하고 있었다. 이런 광경으로 보아서 템플스테이가 꽤 활성화 되어 있는 것 같다.

 

 

 

 

 

문수전

 

 

 

 

 

 

 

보현전

 

 

 

 

 

 

 

 

성보박물관

 

 

 

 

 

 

 

사랑나무.

밑부분이 서로 붙어 있다.

좌축에  있는 나무가 여자나무이고 우측에 있는 나무가 남자나무라 한다.

 

 

 

 

초의선사는 어떤 분일까

 

대흥사에서 가장 드러내 놓고 자랑 하는 것 중에 하나가 초의선사에 관한 것이다. 초의선사 동상이 있는가 하면 초의선사가 머물렀던 장소도 있기 때문이다. 초의선사는 어떤 분일까 인터넷에서 찾아 보았다.

 

 

초의(艸衣) 선사

 

- 조선 후기의 대선사(大禪師, 1786-1866)이자 다도(茶道)의 정립자. 흔히 다성(茶聖)이라 칭함.

- 정약용, 홍현주, 동년배의 김정희 등과 폭넓은 교유

- 대흥사의 동쪽 계곡으로 들어가 일지암을 짓고 40여년 동안 홀로 지관(止觀)에 전념 

 

 

초의선사는 다도의 정립자이자 다성(茶聖)이라 불리운다고 한다. 그리고 정약용, 김정희등 당대의 문인들과 교유하고 지냈으며, 대흥사 동쪽 계곡에 있는 일지암을 짖고 40년간 살았다고 나온다. 그런 현장을 가보기로 하였다.

 

 

 

 

 

위성사진으로 본 대흥사와 일지암.

우측 하단에 일지암이 보인다.

 

 

 

 

 

 

일지암 대웅전

 

 

 

 

 

 

 

일지암에서 본 장쾌한 전경

 

 

 

 

 

 

일지암에서 본 대흥사.

아래 쪽에 대흥사가 보인다.

 

 

 

 

일지암, 초의선사가 머물던 곳

 

일지암 올라 가는 길은 꽤 가파랐다. 경사가 있는 길임에도 불구 하고 자동차가 올라 갈 수 있도록 길이 닦여져 있다.

 

산 중턱에 있는 일지암에서 보는 전망은 장쾌 하다. 사방이 온통 초록일색인 산으로 둘러 쌓여 있고 한쪽이 터져 있는데 그 사이로 다도해상이 아스라히 보였다. 그 옛날 초의선사도 이런 장쾌하고 멋진 경치를 이곳 일지암에서 매일 보았을 것이다.

 

 

 

 

 

 

초의선사의 살림채 이었던 누마루 '자우홍련사'

 

 

 

 

 

 

 

초우선사의 초가

 

 

 

 

일지암은 초의선사가 1826년 부터 40년간 머물던 곳이라 나와 있다. 머물던 자리에는 초가 한 채와 누마루 건물이 있다. 모두 최근에 복원 된 것이라 한다. 거의 원형 비슷하게 복원해 놓아서 마치 그 때 당시의 모습처럼 느껴진다. 더구나 초가 앞에는 차나무로된 울타리가 있어서 이곳이 차 문화의 발상지임을 증명 하는 듯 하다. 찻잎을 하나 따서 씹어 보았다. 약간 쓰고 떫은 맛이 난다. 떫긴 하지만 씹는 맛은 난다.

 

 

 

 

 

초가 앞에 있는 차나무

 

 

 

누마루의 생김새는 약간 특이 하다. 연못 위에 네 개의 돌기둥을 올려 놓고 그 위에 누각을 세웠다. 이 누마루를 자우홍련사(紫芋紅蓮社)라 한다.   자우홍련사가 초의선사가 살았던 살림채인 것이다.

 

또 일지암을 유명하게 만든 것 중의 하나가 서편제의 촬영장소 라는 것이다.  영화속의 한장면이 이곳 일지암과 자우홍련사, 그리고 주변의 풍광이리고 한다. 그 만치 덜 오염되었고 고풍스런 멋이 있는 장소라는 것을 말해 주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일지암은 영화 서편제가 촬영 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일지암에서

 

 

 

 

기회만 되면 커피에서 차로

 

커피에 길들여져 있는 사람들은 차맛에 대하여 잘 모른다. 기껏 맛을 보았다면 티백으로 된 녹차정도 일 것이다. 이렇게 차가 대중화 되지 않은 이유는 아마도 다루기가 어려워서 일 것이다. 커피처럼 일회용 봉지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니어서 쉽게 다가 갈 수 없다. 일회용 티백으로 된 차가 있긴 하지만 그다지 맛은 나지 않는다.

 

차문화를 대중화 시키려면 쉽게 울궈 마실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개발 되어야 할 것 같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한 제품이 시중에 나와 있다고 차에 대하여 아는 사람은 이야기 한다. 정말로 그런 편리한 방법이 있다면 커피 대신 차를 마시는 문화로 정착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바꾸어 볼 생각이 있다.

 

매일 마시는 커피는 너무 달고 자극이 심하다. 마시고 나면 속이 그다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러나 차는 아무리 마셔도 탈이 날 염려는 없을 것 같다. 기회만 되면 커피에서 차로 바꾸어 보고 싶다.

 

 

 

 

초의선사 의 누마루에 있는 다기

 

 

 

 

백련사, 강진만이 보이는 풍광

 

대흥사에서 점심공양후에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강진에 있는 백련사이다. 백련사 역시 초의선사와 인연이 깊은 절이고 또한 다산 정약용이 머물던 곳이다.

 

백련사에서는 사진과 동영상을 남기지 못하였다. 2일 동안 여러 사찰을 순례 하다 보니 디카의 메모리와 밧데리가 바닥 난 것이다. 백련사에서 유일하게 남긴 사진은 강진만이 보이는 그림과 같이 아름다운 풍경이다.

 

 

 

 

 

백련사에서 본 강진만

 

 

 

백련사는 마치 꼭꼭 숨어 있는 절과 같다. 사찰주변은 온통 동백이고 남도에서만 자라는 나무가 대부분이다. 남도 특유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그러나 무엇 보다도 풍광이 아름답다. 그리고 사람들이 많지 않아 북적이지 않아서 좋다. 아는 사람만 오는 것 같다.

 

문만 열면 강진만이 보이는 풍광 좋은 이곳에서 오랫 동안 살고 싶은 욕심이 들었다.

 

부처님 도량에 노닐면서

 

1 2일간 불갑사 마라난타사, 미황사, 대흥사, 백련사를 거친 순례법회를 마쳤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 간다. 비록 짧은 시간에 불과 하였지만 일상에 지친 심신을 조금이나마 회복 하고 충전 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오랫만에 만난 법우님들과의 소중한 대화시간은 그지 없이 행복 하고 즐거웠다. 대화 중에 이념이 달라서 논박이 오가기기도 하였지만 각자 처해 있는 상황이 다른 것임을 감안 한다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 한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같은 신앙을 기반으로 하여 모였고 서로 이해 관계가 없는 사이이기 때문에 형제와 같고 가족과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남도사찰 순례를 하면서 항상 느끼는 것은 이런 환경에서 오랫동안 머물고 싶었으면 하는 욕구이다. 부처님 도량에서 노닐면서 인생과 자연과 우주에 대하여 관조하면서 살아가는 삶을 말한다

 

이제 다시 세상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세상 속에서 부대끼면서 하던 일을 또 다시 반복 할 것이다.

 

 

 

 

 하늘과 산과 도량이 어우러진 남도의 자연

 

 

 

2009-06-03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