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의 거울

다르마무드라와 띠락까나, 삼법인과 삼특상은 어떻게 다른가

담마다사 이병욱 2009. 6. 9. 08:58

 

다르마무드라와 띠락까나, 삼법인과 삼특상은 어떻게 다른가

 

 

 

 

 

 

 

 

법의 도장삼법인은

 

불교인지 아닌지 판별 하는 기준이 있다. 바로 삼법인(三法印)이다. 아무리 훌륭한 가람을 가지고 있어도 아무리 훌륭한 법문을 하여도 삼법인에 맞지 않으면 불교가 아닌 것이다. 불교인지 아닌지 판가름 하는 법의 도장삼법인이란 무엇일까.

 

삼법인은 보통 제행무상(諸行無常)’ ‘일체개고(一切皆苦)’ ‘제법무아(諸法無我)세가지를 말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순서도 매우 중요하다. 만일 일체개고나 제법무아가 앞에 나온다거나 순서가 뒤죽박죽 된다면 아무리 저명한 불교학자나 스님이라도 교학만 있지 수행이 부족함을 의심받게 된다. 따라서 순서는 항상 제행무상 일체개고 제법무아 순으로 말하여야 한다.

 

삼특상(三特相) ‘띠락까나(ti-lakkhana)’

 

삼법인은 불자들에게 매우 익숙한 말이다. 특히 북방대승불교권에서 매우 유용하게 쓰이는 용어인 것이다. 그런데 남방불교에도 삼법인 이라는 말이 쓰여지고 있을까자료를 보면 남방 상좌불교에서는 삼법인이라는 말 대신에 무상 고 무아’를 지칭하는 '삼특상(三特相)'이라는 말을 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삼법인과 의미는 비슷 하지만 쓰이는 용도는 약간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삼특상을 빨리어로 띠락까나(ti-lakkhana)’라 하고 영어로는 ‘three charateristics of exitence’라 한다.

 

이 삼특상은 오온과 모든 유위법의 보편적 속성으로 통찰지와 깨달음에 이르기 위해서는 위빠사나를 통하여 이러한 삼특상을 반드시 철견해야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삼특상의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일까.

 

첫째, 무상(無相)이다. 빨리어로 아니짜(anicca)이고 영어는 impermanence로 번역 된다. 무상함, 덧없음, 또는 항상 하지 않음이란 뜻으로 모든 유위법 즉 제행이 변하여 영원하지 않다는 뜻이다. 여기서 열반은 무위법이므로 제법의 무상에서 제외 된다.

 

둘째, () 이다. 빨리어로 둑카(dukkha)이고 영어는 suffering, pain, ill, unsatisfaction등으로 번역 된다. 둑카란 불만스러움, 괴로움, 고통이란 뜻으로서 윤회 하는 존재의 보편적 특성은 고()라는 것으로 전반적인 불만족성을 나타낸다. 여기서 열반은 무위법이므로 일체의 고에서 제외 된다.

 

셋째, 무아(無我)이다. 빨리어로 아나따(anatta)이고 영어는 not-self, not-ego, egolessness, impersonality 로 번역 된다. 아나따는 항상 하는 자아가 없고 실재 하지 않음을 가리킨다. 여기에서 열반이 무위법으로서 무아를 뜻 하므로 제법의 무아에 포함된다. 

 

빨리경전에서 부처님은 무상(anicca) (dukkha) 무아(anatta)를 설하셨는데, 특히 이는 대부분 오온의 무상 고 무아의 문맥에서 나타나며 오온으로 대표되는 모든 개념적 존재를 분석하고 분해하고 해체해서 드러나는 유위법이 무상 고 무아임을 철견할 때 해탈열반은 실현 된다고 설하신다. 그래서 유위법의 무상을 꿰뚫은 해탈을 무상해탈이라고 하고, 고를 꿰뚫어 실현한 해탈을 무원해탈(無願解脫)’이라고 하고, 무아를 꿰뚫어 실현한 해탈을 공해탈이라 한다.

 

설일체유부와 다르마무드라

 

그런데 북방대승불교에 익숙한 삼법인이라는 용어는 빨리경전인 니까야나 주석서에는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삼법인은 처음부터 대승불교에서만 사용 하였을까?.

 

법인(法印)이라는 말은 산스끄리뜨어 다르마무드라(dharma-mudra)’의 번역어로 설일체유부의 율장에서 제일 먼저 사용 했다고 한다. 그리고 나중에 대승불교에서 그대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설일체유부는 인도의 부파불교 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독특한 종지를 내세워 대승불교와 각축했던 교파로 알려져 있다. 그런만큼 남들과의 차이점을 분명 하게 할 필요성에서 법의 도장과 같은 확고한 잣대가 요구 되는 삼법인을 만들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이 삼법인은 남방 상좌불교와 비교해 보았을 때 수행에 강한 메세지 보다 불교 전반의 가장 큰 특징을 천명 하였다는데 더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대승불교의 삼법인은 제행무상, 제법무아, 열반적정에다 일체개고를 하나 더 넣어서 사법인(四法印)이라고 하기도 한다.

 

 

 

2009-06-09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