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는 보수본능인가, 객관명상과 알아차림 만능시대가 될지도
미래의 종교지형은 어떻게 변할까. 매우 흥미 있는 주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한국에 있어서 어느 종교가 발전 하고 어느 종교가 쇠퇴 할지는 초미의 관심사라 아니 할 수 없다.
개신교 쇠퇴, 천주교 성장, 불교 쇠퇴라는데
미래의 종교 예측에 대하여 각 종교 단체들은 아전인수격의 자료를 내어 놓는다. 그렇지만 공평하게 말하는 사람들이 없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사람 중에 개신교 목사 출신의 학자가 있었다.
2005년 이전에 그의 책을 읽었는데 그는 그의 책에서 개신교 쇠퇴, 천주교 성장, 불교 쇠퇴를 주장 하였다. 즉 개신교는 개교회주의, 물질주의, 영성 없음으로 인하여 지속적인 하향곡선을 그을 것으로 예상 하였고, 천주교는 영성이 살아 있고, 조직화 되어 있고, 깨끗한 이미지로 인하여 개신교를 흡수 하여 이변이 없는 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측 하였다.
가장 관심이 가는 분야는 불교 이었다. 생각 같아서는 성장 이었기를 바랐으나 그는 냉정 하게 쇠퇴 할 것이라고 내다 보았다. 이유는 젊은이들이 불교에 대하여 낡은 것, 오래 된 것 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짤막한 내용이었다.
그런데 2005년도에 있었던 인구 조사에서 목사의 예측이 일부는 맞았고 일부는 틀렸음을 알 수 있었다. 개신교 쇠퇴와 천주교 약진은 맞았지만 불교가 쇠퇴 할 것이라는 예측은 빗나갔다. 사실은 정체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번 상승 탄력을 받으면
주식시장에서 대세(大勢)라는 말이 있다. 한번 상승탄력을 받으면 그 관성에 의하여 치고 올라 가는 특성이 있다. 이것을 ‘대세상승’이라 한다. 물론 중간 중간에 등락을 반복 하지만 하락3파 상승5파 하는 식으로 지속적으로 상승 하는 것을 말한다. 반면에 ‘대세하락’이 있다. 정점에서 하향세로 돌아 서면 아무리 용을 써도 상승 반전 시키기 힘들다는 것이다. 떨어지는 탄력에 따른 관성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종교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한번 상승탄력을 받아 끝까지 성장 할 것 같았던 종교가 어느 순간에 성장을 멈추고 하락하기 시작 한다. 그래서 다시 상승 시키려고 여러가지 시도를 해 보지만 한번 하락 하기 시작한 하락추세를 여간해서 반전 시키기는 힘들다. 이것이 ‘대세 하락’이다. 아마 개신교가 여기에 해당 될 것이다.
반면에 상승탄력을 받는 종교가 있다. 천주교가 그렇다. 이변이 없는 한 상승곡선을 그을 것이다. 불교는 계속 상승 할 지 아니면 하락반전 할 지 알 수 없다. 다면 하기에 따라 달렸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천주교가 이렇게 강세를 보이는 것일까.
종교의 강한 ‘보수회귀성’ 때문에
종교는 교주에 의하여 창시 되고 나서 발전 되고 번성한다. 그러나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이해관계나 견해차이로 인하여 분열 되기 시작 한다. 이렇게 분가에 분가를 거듭 해서 발전 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당대를 넘기지 못한다.
왜 그럴까 종교의 강한 ‘보수회귀성’ 때문이다. 근본으로 되돌아 가서 교주의 가르침에 충실하려 하는 것이다. 분열되어 나가서 사회적 역할을 다 한다면 그 수명이 연장 될지 모르지만 사회적 역할을 못 하였을 경우 처음으로 되돌아 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아마도 개신교와 천주교의 관계가 이에 해당 될 것이다.
개신교가 양적 팽창만 추구 하다 보니 그 과정에서 갖가지 모순과 위선이 발견 되어 식상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같은 신을 믿는 형제 종교인 천주교로 되돌아 오는 것이다. 집나간 사람이 제집으로 돌아 가는 것 같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불교는 어떨까.
한국불교 1700년의 획기적 사건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남방 상좌불교 바람이 매우 거세다. 그 바람은 오래 되지 않았다. 불과 수십년 만에 전세계에 확산 되었고 수행열풍 또한 매우 거세다.
유럽이나 미국에서 불교의 바람은 대부분 초기불교라고 보면 틀림 없다. 제로베이스에서 시작 하는 불교가 초기불교 부터 시작 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런 바람은 우리나라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남방에서 공부 하고 돌아온 사람들이 해마다 늘어 나고 있고 이들이 수행센터에서 지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배워온 불교는 부처님 당시의 초기불교이다. 부처님의 원음이 생생히 담긴 경전과 수행방법을 소개 하고 있는 것이다. 일찌기 한국불교 1700년 역사에 있어서 보지 못하던 획기적인 사건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초기불교가 사실은 알고 보면 불교의 뿌리라는 것이다. 그 뿌리를 기반으로 하여 근본불교가 성립 되었고 이후로 수많은 가지가 쳐 나갔음을 알 수 있다. 대승불교도 그런 가지 중의 하나일 것이다.
한국불교의 강한 보수회귀성을 보며
분가에 분가를 거듭 하듯이 가지를 쳐 나간 불교를 한국불교에서 볼 수 있다. 근본불교와는 상당히 거리가 멀어진 불교이다. 경전이나 교학체계, 심지어 수행방법에 이르기 까지 너무나 다른 모습이다.
이제까지 1700년 동안 한국불교가 불교의 본 모습인 줄 알았다. 그런데 교통과 통신이 발달한 글로벌 시대에 원래의 불교 모습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것도 아주 최근의 일이다. 불과 20년 밖에 안된다.
한국불교가 초기불교의 교학체계와 수행방법에 강한 관심을 갖는 것은 마치 개신교인이 천주교에 관심을 갖는 것과 같은 강한 보수회귀성이라 볼 수 있다.
한국불교 중흥의 모티브는
어느 목사는 미래에 있어서 불교는 쇠퇴 할 것으로 예측 하였다. 그러나 2005년 인구조사에서는 일단 정체로 나타났다. 그 목사는 불교의 쇠퇴 이유로서 젊은이들의 불교에 대한 관점을 문제 삼았다. 즉 오래된 것, 낡은 것이라는 이미지 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단순하게 생각 하여 오래되고 낡은 것이라는 이미지만 벗어 버린다면 불교는 쇠퇴의 길을 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과 같이 한국불교가 무기력하고 아무 감동도 주지 못하게 된다면 젊은이들로 부터 점점 관심이 멀어 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기 적절하게 그런 문제를 한방에 날려 버릴 수 있는 길이 생겼다. 바로 근본불교 초기불교와의 역사적인 만남이다. 초기불교야 말로 한국불교를 다시 중흥 시킬 수 있는 모티브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것은 이제까지 전혀 경험하지 못 하였던 새로운 세계이기 때문이다.
아는 사람중에 토론의 달인이 있다. 아는 것도 많고 상식이 풍부 하여 누구에게나 100전 100승 하는 사람이다. 그 사람에게 알아차림에 대하여 이야기 하여 보았다. 그리고 알아차림이 ‘객관명상(Objective Meditation)’이고 모든 일상에 적용 할 수 있음을 이야기 하자 그 사람은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이해하는 분위기 이었다. 바로 거기에서 알아차림의 위력을 실감 하는 순간이었다.
미래는 알아차림 만능시대가 될지도
한국불교가 하락반전 할 것인가 아니면 상승 할 것인가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도입에 달려 있다. 옛날과 같이 구태의연한 방법을 반복 한다면 젊은이들이 더 이상 찾지 않게 되고 낡고 오래된 것으로 간주 하게 될 것이다.
반면에 무엇인가 어필 할 수 있는 그 무엇이 있다면 상당한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 무엇이 바로 초기 불교이고 실천방법은 ‘객관명상’이라고 볼 수 있고 실천방법이 ‘알아차림’이다.
이 알아차림 하나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 되는 ‘알아차림 만능시대’가 될 지 모른다. 마음이 모든 것을 만들고, 모든 것은 마음에서 나오고, 마음은 또 알 수 없는 것이라는 ‘마음만능주의’ 보다는 더 구체적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이 알아차림만 있으면 유일신교 종교에서 말하는 ‘신의 뜻’ 만능주의도 깰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모든 것을 신의 뜻이라고 돌리고 있는 유일신교 종교는 이제 낡은 패러다임이 될 지 모른다. 스스로 알아차릴 때 ‘신의 속박’으로 벗어 날 수 있고 ‘두려움의 프레임’에서도 해방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본 다면 미래는 초기불교전성시대가 될 지 모른다.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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