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연기법은 심오하고 이해 하기 어려운 가르침
빠띠짜사무빠다. 듣기에도 생소한 이 빨리어는 연기(緣起)를 말한다. 여기서 빠띠짜(paticca)는 '연(緣)'을 말하고 우리말로 풀이 한다면 '조건지워짐' 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사무빠다(samupada)는 sam이 '~함께' 라는 뜻이고, up은 '위로'의 뜻이고, pad는 '간다(to go)'라는 어근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종합해 보면 '조건지어져 발생한다'라는 의미가 된다. 즉 괴로움은 조건지워져서 일어난다는 말이다. 연기를 영어로 표현 하면 ‘dependent origination’이 된다. 이런 조건이 무엇인지를 살펴 보는 것이 십이연기를 아는 것이다.
연기법은 심오하고 이해 하기 어려운 가르침
마하시사야도의 법문 ‘빠띠짜사무빠다(십이연기)'를 보면 연기법은 심오하고 이해 하기 어려운 가르침이라고 한다. 따라서 이러한 미묘한 법은 오직 현자들만이 이해 할 수 있다고 하였다. 여기서 말하는 현자는 위빠사나와 도과와 관련된 통찰지(慧, panna)를 가진 사람을 뜻한다. 세계적인 철학자, 종교의 창시자, 유명한 작가나 과학자가 지닌 세속적인 지식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법은 성별, 나이, 교육에 상관없이 위빠사나 통찰을 함으로써 우리의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고 사라짐을 관찰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깨달을 수 있고, 성스로운 도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연기는 조건 지워져서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런 연기을 잘 표현한 부분이 초기경전에 나와 있다.
이 원인이 일어나면 저 결과가 일어난다.
이 원인이 멈추면 저 결과도 멈춘다,
그러므로 무명을 원인으로 상카라가 일어나고 괴로움이 있게 된다.
무명의 소멸과 함께 괴로움이 소멸할 때 까지
상카라등의 소멸이 뒤따른다.
(상윳따 니까야)
이 게송은 한역경전인 중아함경에 다음과 같이 나타난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此有故彼有(차유고피유),
이것이 생하므로 저것이 생한다 (此生故彼生(차생고피생).
이것이 없으므로 저것이 없고 (此無故彼無(차무고피무),
이것이 멸하므로 저것이 멸한다 (此滅故彼滅(차멸고피멸).
(중아함경)
이 연기송은 괴로움의 순관과 역관을 보여 주고 있다. 순관은 괴로움의 발생구조를 설명 하기 때문에 ‘유전문(流轉門, 아누로마, anuloma)'이라 하고, 역관은 괴로움의 소멸구조를 설명하기 때문에 '환멸문(還滅門, 빠띠로마,patiloma)'이라고 한다.
연기는 또한 존재론적인 실체가 없음을 천명하는 무아와 동의어라고 볼 수 있다. 연기법은 진리로써는 사성제(四聖諦)로, 실천체계로서는 팔정도(八正道)로 나타난다.
십이연기의 연결고리를 보면
이런 십이연기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무명(無名, 아윗자, avijja)에서 업형성력인 상카라(行, 상카라, sankhara)가 일어난다.
상카라(行)에서 재생연결식(識. 윈냐나, vinnana)이 일어난다.
재생연결식(識)에서 정신-물질(名色, 나마루빠, nama-rupa)이 일어난다.
정신-물질(名色)에서 여섯 감각장소(六入, 사라야따나, salayatana)가 일어난다.
여섯 감각장소(六入)에서 감각접촉(觸, 팟사, phassa)이 일어난다.
감각접촉(觸)에서 느낌(受, 웨다나, vedana)이 일어난다.
느낌(受)에서 또 갈애(愛, 딴하, tanha)가 일어난다,
갈애(愛) 때문에 집착(取, 우빠다나, upadana)이 생겨난다.
집착(取)이 있기 때문에 업으로서의 존재(業有, 바와, bhava)가 있다.
업으로서의 존재(業有)에서 태어남(生, 자띠, jati)이 있고,
태어남(生)은 늙음, 죽음, 근심, 탄식, 비탄(자라마라나, jara-marana)으로 이어 진다.
이렇게 괴로움의 총체적인 무더기가 생겨나는 것이다.
빠띠짜사무빠다 다이어그램(모곡사야도 방식).
삼세양중인과(三世兩重因果)를 나타내고 있다.
십이연기를 영어로 표현한 문장을 보면 다음과 같다.
The twelve links are as follows:
1. Dependent on Avijja (Ignorance) there arises Sankhara (volitional activities).
2. Dependent on Sankhara there arises Vinnana (consciousness).
3. Dependent on Vinnana there arises Nama Rupa (Mind and matter).
4. Dependent on Nama Rupa there arises Salayatana (sixfold sense bases).
5. Dependent on Salayatana there arises Phassa (contact).
6. Dependent on Phassa there arises Vedana (feeling).
7. Dependent on Vedana there arises Tanha (craving).
8. Dependent on Tanha there arises Upadana (grasping, clinging or attachment).
9. Dependent on Upadana there arises Bhava (becoming).
10. Dependent on Bhava there arises Jati (Birth).
11. Dependent on Jati there arises Jara, Marana, Soka, Parideva, Dukkha, Domanassa Upayasa, old age, death, sorrow, lamentation. pain, grief and despair.
연기는 나고 죽는 윤회의 바퀴를 지탱하여 한 생에서 다른 생으로 돌아가게 하는 조건을 밝히는 것이다. 따라서 결코 우주의 법칙이나 우주의 생성원리를 설명 하는 체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바로 지금 여기 현실에서 괴로움이 어떻게 일어나는가 하는 발생구조와 그 괴로움을 어떻게 하면 소멸시킬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소멸구조를 드러내는 가르침이라 볼 수 있다.
Paticca-samuppada- Visarad Srima Ratnayaka 창송
음성 04-hymn-04.mp3(5분 40초)
Paticca Samupada - Dependent Origination, sung by Visarad Srima Ratnayaka
빠띠짜 사무빠다(Paticca Samupada, 12연기) 가사
Avijja-paccaya sankhara
Sankhara-paccaya vinnanam
Vinnana-paccaya nama-rupam
Nama-rupa-paccaya salayatanam
Salayatana-paccaya phasso
Phassa-paccaya vedana
Vedana-paccaya tanha
Tanha-paccaya upadanam
Upadana-paccaya bhavo
Bhava-paccaya jati
Jati-paccaya jara-
maranam
soka-parideva-
dukha-
domanassupayasa
sambhavanti :
evametassa
kevalassa
dukkhakkhandhassa
samudayo hoti
Avijja yatveva
asesa viraga-
nirodha,
sankhara-nirodho
Sankhara-nirodha vinnana-nirodho
Vinnana-nirodha nama-rupa-nirodho
Nama-rupa-nirodha salayatana-nirodho
Salayatana-nirodha phassa-nirodho
Phassa-nirodha vedana-nirodho
Vedana-nirodha tanha-nirodho
Tanha-nirodha upadana-nirodho
Upadana-nirodha bhava-nirodho
Bhava-nirodha jati-nirodho
Jati-nirodha jara-maranam
soka-parideva-dukkha-domananssupayasa
nirujjhanti;
evametassa
kevalassa
dukkhakkhandhas
sa nirodho hoti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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