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의 거울

천신들이 죽음에 임박하였을 때 나타나는 현상, 범천이 부러워 하는 존재는

담마다사 이병욱 2009. 11. 23. 11:39

 

천신들이 죽음에 임박하였을 때 나타나는 현상, 범천이 부러워 하는 존재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추구 하는 목표가 있다. 기본적으로 잘 먹고 잘 사는 것이다. 그런 근본적인 욕구를 불교에서 오욕(五慾)이라고 한다. , 재욕, 색욕, 식욕, 명예욕, 수면욕의 다섯 가지 욕망을 말한다.

 

오욕를 두개로 줄인다면

 

다섯가지 오욕를 두개로 줄인다면 무엇일까. 라디오 법문에서 들은 바에 따르면 재욕색욕이라고 한다. 재색(財色)’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욕구라는 것이다. 따라서 국어 사전에 나와 있는 오욕의 순서도 재욕이 가장 먼저 나오고 그 다음이 색욕이다.

 

그런데 색욕이 식욕보다 앞서고 명예욕이나 수면욕보다 더 앞선 다는 것이다. 특히 인간의 무의식을 연구한 프로이트는 색욕(리비도)를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욕망이라고 주장 하기도 하였다. 그 만치 색욕은 성냄과 함께 인간의 본성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잣대인 것이다.

 

색욕이 인간의 근원적 욕망이다 보니 감각적욕망을 자극 하는 것으로 넘쳐난다. 특히 광고에서이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광고물은 느낌(Feeling)을 매우 중요시 한다. 그 느낌이 갈애로 연결 될 수 있도록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하기도 한다. 색욕을 이용하여 장사를 해 보겠다는 발상은 공구를 파는 광고물에서도 볼 수 있다. 도대체 공구와 미인모델이 무슨 관계가 있길래 이용하는 것일까.

 

업으로서의 존재 업유(業有)’

 

느낌에서 시작되어 갈애로 발전 시키기 위한 광고기획사의 뜨거운 열정은 소비자로 하여금 집착의 단계로 만들게 한다. 집착이라는 말은 한 번 들러 붙으면 여간 해서 떨어지지 않는 다는 말이다. 집착단계로 발전 하였다는 것은 이제 실행만 남은 것이다. 실행한다는 것은 더 이상 생각해 보고 말 것도 없이 오로지 앞으로 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결과를 만들어 낸다. 이 것이 불교에서 말하는 업유(業有)이다. 업유는 업으로서의 존재를 말한다.

 

 

오욕락을 추구 하는 것을 감각적욕망에 대한 집착이라고 말한다. 감각적욕망에 대한 집착을 빠알리어로 까마 우빠다나(kama-upadana)’라 한다. 까마는 이고 우빠다나는 집착을 말한다.

 

이 말뜻은 이미 과거에 경험하였던 업의 과보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 대상을 인식함에 따라 업이 익은 결과라는 것이다. 결코 우연히 발생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만일 한번도 경험하지 못하였다면 그런 욕망 자체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업으로서의 존재(업유)라 한다. 그런데 이와 같은 감각적욕망이 수행자에게 없을까.

 

색계나 무색계에 대한 집착은

 

수행자도 감각적욕망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다만 거친감각적욕망이 아니라 미세한 감각적욕망이다. 수행자의 감각적인 욕망은 색계나 무색계에 태어나는 것이다. 수행자가 색욕을 염오(厭惡)한다면 성의 구별이 없는 색계에 태어날 것이고, 몸과 같은 물질 자체를 염오한다면 정신적인 현상만 있는 무색계에 태어 날 것이다. 또 물질은 염오하지만 인식자체를 염오 한다면 마치 나무조각과 같아서 움직임이 없고 또한 인식이 없는 색계의 무상유정천에 태어 날 것이다.

 

그런데 수행자의 색계나 무색계에 대한 집착은 성스러운 도의 마지막 단계에 가서야 비로소 없어진다고 한다. , 아라한의 도와 과를 얻어야 없어진 다는 것이다.

 

 

10가지 족쇄

 

단계       예류자 일래자 불환자 아라한  구 분
      소따빤나
(sotapanna)
사까다가미
(sakadagami)
아나가미
(anagami)
(arahan)  
1 유신견 삭까야딧티
(sakkaya-ditthi)
        거친족쇄
2 회의적 의심 위찌낏차
(vicikiccha)
모두 풀림 모두 풀림     (오하분결)
3 계금취 실랍바따 빠라마사
(silabbata-paramasa)
    모두 풀림    
4 감각적 욕망 까마라가
(kama-raga)
엷어진 상태      
5 적의 빠띠가
(patigha)
    모두 풀림  
6 색계에대한 집착 루빠라가
(rupa-raga)
  미세한족쇄
7 무색계에대한 집착 아루빠라가
(arupa-raga)
  (오상분결)
8 자만 마나
(mana)
   
9 들뜸 웃닷짜
(uddhacca)
   
10 무명 아윗자
(avijja)
         
 

 

 

이러한 색계와 무색계에 대한 집착을 미세한 족쇄(오상분결)’중의 일부라고한다. 색계와 무색계에 대한 집착은 아라한도를 얻기 전까지 잠복 되어 있다는 것이다.

 

천신들이 죽음에 임박하였을 때 나타나는 현상은

 

출세간의 도와 과를 지향하지 않은 사람들을 범부라 한다. 범부들의 목표는 욕계선처에 태어 나는 것이다. 선정수행을 한 범부들은 색계나 무색계에 태어나기를 원한다. 만일 색계 범천에 태어 났다면 태어나는 순간부터 정신-물질이나 삶의 두 현상 중 어느 하나에 끊임 없는 늙음이 진행 된다고 한다. 범천이 늙는 다는 것은 사람이 늙는 것처럼 명확하게 드러나 보이지 않지만 쇠해져 가는 것은 확실하고 그 진행이 끝나면 범천도 죽음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범천의 세계는 성냄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삶의 과정에 있어서 슬픔이나 비탄, 근심, 걱정이 없다고 한다. 또 몸의 감성물질이 없기 때문에 육체적인 고통도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신적인 고통은 물론 육체적인 고통이 없는 범천이 죽을 때가 되면 어떤 현상이 일어 날까. 중요한 사실은 예지력이 있어서 죽음이 임박함을 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의 쾌락을 더 이상 누릴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매우 고통스러워 한다고 한다.

 

천상의 천신들이 죽음에 임박하였을 때 나타나는 공통적인 다음과 같은 현상들이 나타난다고 한다.

 

 

첫째, 천신들의 몸에 장식한 꽃이 시든다.

둘째, 양 겨드랑이에서 땀이 난다.

셋째, 몸에 나쁜 색깔이 나타난다.

넷째, 신이면서 신의 자리에 앉아 있지 못한다.

(맛지마니까야 주석서 MA.iv.170)

 

 

천신들도 계급이 있다고 한다. 인간사회에서도 계급이 있듯이 천신사회에서도 계급이 있는데 죽음이 가까오면 계급에서 자꾸 밀려 난다는 것이다. 그 것이 네번째의 신이면서 신의 자리에 앉아 있지 못하는 것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또 몸에서 땀이 난다든가 나쁜색깔이 나타나는 현상은 인간이 늙어 죽어 가는 과정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과정이 서서히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급작스러울 정도로 매우 짧은 시간에 일어난다는 것이다.

 

범천이 부러워 하는 존재는

 

욕계천상은 물론 색계나 무색계 천상은 감각적욕망을 추구한 결과 얻어진 산물이다. 보시를 한다거나 지계를 하여 욕계천상에 태어나려 하는 것도 감각적 욕망의 산물이다. 또 선정수행을 닦아서 색계나 무색계에 태어 나려는 집착 또한 미세한 감각적욕망의 산물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감각적욕망에 집착하여 천상의 천신으로 태어나 온갖 쾌락을 다 즐긴다고 할지라도 늙음과 죽음만은 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늙음과 죽음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 것은 재생의 가능성을 제거 하는 길 밖에 없다. 재생하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악업은 물론 선업도 쌓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선업을 짖지 말라는 뜻은 '선행을 해도 선행을 했다는 생각을 하지 말라'는 말과 같다. 금강경에서 말하는 무주상보시와 같은 개념이다. 또 집착과 갈애를 부르는 업으로서 존재(업유)를 거부 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목적에 이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정신적인 과정은 반드시 느낌으로 끝나야 한다.”

 

 

, 무언가에 대한 욕망으로 발전 하는데 까지 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무엇을 바라지 말라는 것이다. 따라서 감각장소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에 대하여 무상 고 무아를 철견하는 관찰을 통해 욕망을 제거 하는 것이 갈애, 재생, 늙음, 죽음에 이르는 원인과 결과의 연결 고리를 피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이다.

 

색계에서 쾌락을 누리고 있는 범천이 죽음에 임박하였을 때 가장 부러워 하는 존재가 수다원이라 한다. 수다원은 7생 이내에 열반 해탈하기 때문에 나고 죽는 고통을 맛보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2009-11-23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