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의 거울

재가불자가 예류과나 불환과를 얻었다면

담마다사 이병욱 2009. 11. 9. 10:47

 

재가불자가 예류과나 불환과를 얻었다면

 

 

 

 

 

 

 

순례법회 중에 종종 법문을 듣는 경우가 있다. 법문에 자신 있는 스님의 경우 감명적인 법문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 법문 중에 인상적 이었던 법문이 있다. 나이가 60세가 넘으면 일체 성관계를 하지 말고 각방을 쓰며 수행정진 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서로 부를 때는 거사님또는 보살님이라고 호칭 하라는 것이다. 이 말은 늙어서 죽음이 가까워졌을 때 감각적욕망에 사로 잡혀 살 것이 아니라 수행하면서 내생을 준비 하라는 말과 같은 것이라 볼 수 있다.

 

예류과불환과를 얻게 되면

 

초기경전을 보면 부처님의 말 한마디에 예류과불환과를 얻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볼 수 있다. 그 때 마다 재가신자는 부인을 불러 놓고 따로 살기를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욱가장자의 경우 4명의 부인에게 자신은 이제부터 성관계를 하지 않을 것이니 부모의 집으로 돌아 가거나 자신들이 선택한 남자와 재혼 해도 좋다고 허락 하는 장면이 그것이다.

 

예류과나 불환과를 얻었는데 왜 따로 살고 재혼을 권유 하는 것일까. 그 것은 갈애감각적 욕망이 사라졌음을 뜻한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성관계를 갖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경전이나 주석서 또는 사야도의 법문집에 나와 있지 않고 들은 이야기로는 성관계 즉시 곧바로 죽게 된다고 말한다.

 

예류과나 불환과를 얻게 되면 어떻게 살아 가야 할까. 아마도 공동체에 들어가서 생활 하는 것이 보통일 것이다. 그래서 승가를 성스런 공동체(Noble Community)라고 한다. 이와 같이 예류자나 불환자와 같은 성자가 되면 갈애와 집착이 끊어 진다고 한다. 더 이상 갈애가 일어 나지 않고 그 갈애가 강화된 집착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범부와 성자를 가르는 기준은

 

범부와 성자를 가르는 기준이 갈애와 집착이라고 한다. 범부는 감각적욕망에 대하여 집착 하지만, 성자들은 이런 감각적욕망을 포함한 다음과 같은 4가지 집착에 대하여 이를 극복한 존재들이다.

 

첫째, 감각적 욕망에 대한 집착이다.

 

빠알리어로 까마 우빠다나(kama-upadana)’라 한다. 감각적 욕망에 대한 갈애에서 비롯된 모든 집착을 말한다.

 

둘째, 사견에 대한 집착이다.

 

빠알리어로 딧띠 우빠다나(ditthi-upadana)’라 한다. 업과 그 과보는 없으며 내생, 정등각자는 물론 아라한도 없다는 삿된견해(邪見)에 대한 집착을 말한다.

 

셋째, 계율과 의식에 대한 집착이다.

 

빠알리어로 실랍바따 빠라마사 우빠다나(silabbata-paramasa-upadana)’라 한다. 이 것은 팔정도와 무관한 의식과 의례를 행하는 것에 대한 집착을 말한다.

 

넷째, 자아의 교리에 대한 집착이다.

 

빠알리어로 앗따 와다 우빠다나(atta-vada-upadana)’라 한다. 영혼이나 자아 또는 살아 있는 실체에 대한 믿음에 대한 집착을 말한다. 나가 있다는 견해인 유신견(有身見)’과 동의어라고 볼 수 있다.

 

종성(種姓), 고뜨라부(gotrabhu)

 

이러한 네가지 집착이 끊어 졌을 때 범부에서 성자로 계보가 바뀌게 되는데 이를 종성(種姓)이라 한다. 종성을 빠알리어로 고뜨라부(gotrabhu)’라 하는데 성자의 반열에 드는 순간의 마음을 말한다. 즉 범부의 이름을 버리고 성자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되는 찰나라는 것이다.

 

예류과나 불환과를 얻은 자는 더 이상 감각적 욕망이 일어 나지 않기 때문에 성관계를 갖고자 하는 마음이 일어 나지 않고 또한 결혼생활을 유지 할 수 없을 것이다. 나이가 들어 부부가 각방을 쓰면서 서로 거사님또는 보살님호칭을 하라는 것은 아마도 고뜨라부에 들어간 예류자나 불환자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이었을 것이다.

 

 

 

2009-11-09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