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진 영웅 사카모토 료마, NHK 료마전(龍馬傳)의 영웅만들기를 보며
금년도 일본의 NHK 대하 드라마가 시작 되고 있다. 그 전에 워낙 재미있게 보았던 ‘아츠히메(篤姫)’나 ‘신센구미(新選祖)’를 기억 하고 있어서 올해는 어떤 이야기 일까 하고 잔뜩 기대 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검색해 보니 올해의 이야기는 료마전(龍馬傳)이다. 일본어식으로 읽으면 ‘료마덴’이다.
일본인이 좋아 하는 영웅은
료마는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
2007년 일본에서 조사된 일본인이 좋아 하는 영웅 100인의 자료는 다음과 같다.
ニッポン人が好きな英雄ベスト100
順 |
名前 |
ジャンル・偉業など |
得票数(ポイント) |
100 |
海軍軍人 |
102pt | |
99 |
万有引力の法則 |
103pt | |
98 |
戦前に活躍した名投手 |
105pt | |
97 |
マラソンランナー |
109pt | |
96 |
映画監督 |
114pt | |
95 |
剣豪 |
118pt | |
94 |
科学者 |
121pt | |
93 |
第26代アメリカ大統領 |
126pt | |
92 |
映画監督「2001年宇宙の旅」 |
128pt | |
91 |
飛行機の父 |
133pt | |
90 |
第61~63代内閣総理大臣 |
135pt | |
89 |
平安武将 |
136pt | |
88 |
実業家 |
140pt | |
87 |
劇作家 |
158pt | |
86 |
元大関 |
161pt | |
85 |
F1レーサー |
170pt | |
84 |
革命政治家 |
185pt | |
83 |
伝説のメジャーリーガー、ホームラン王 |
188pt | |
82 |
作曲家 |
190pt | |
81 |
喜劇俳優 |
192pt | |
80 |
茶人 |
193pt | |
79 |
浮世絵師 |
195pt | |
78 |
平安武将 |
197pt | |
77 |
劇作家 |
198pt | |
76 |
ハリウッド俳優 |
220pt | |
75 |
冒険家 |
221pt | |
74 |
物理学者 |
222pt | |
73 |
アクション俳優 |
227pt | |
72 |
邪馬台国の女王 |
230pt | |
71 |
天文学者 |
234pt | |
70 |
ロックミュージシャン |
237pt | |
69 |
推理小説家 |
238pt | |
68 |
江戸幕府第8代将軍 |
238pt | |
67 |
三国志武将 |
240pt | |
66 |
バイクレーサー |
242pt | |
65 |
アンネの日記著者 |
244pt | |
64 |
天才軍師 |
249pt | |
63 |
プロレスラー |
250pt | |
62 |
宇宙飛行士 |
252pt | |
61 |
第35代アメリカ大統領 |
254pt | |
60 |
天才画家 |
255pt | |
59 |
歴史小説家 |
259pt | |
58 |
作曲家 |
259pt | |
57 |
英国元妃 |
260pt | |
56 |
喜劇王 |
261pt | |
55 |
思想家 |
263pt | |
54 |
漫画家 |
264pt | |
53 |
海軍軍人 |
270pt | |
52 |
ロックスター |
276pt | |
51 |
冒険家 |
282pt | |
50 |
長州藩士 |
282pt | |
49 |
ミュージシャン |
294pt | |
48 |
小説家 |
315pt | |
47 |
蜀の初代皇帝 |
321pt | |
46 |
女優 |
327pt | |
45 |
俳優 |
330pt | |
44 |
ローマの政治家、軍人 |
337pt | |
43 |
映画監督 |
350pt | |
42 |
戦国大名 |
351pt | |
41 |
新撰組局長 |
358pt | |
40 |
ミッキーマウスの生みの親 |
360pt | |
39 |
363pt | ||
38 |
芸術家 |
366pt | |
37 |
アクション俳優 |
370pt | |
36 |
細菌学者 |
370pt | |
35 |
島原の乱指導者 |
372pt | |
34 |
格闘家 |
399pt | |
33 |
|
405pt | |
32 |
海軍軍人 |
420pt | |
31 |
アメリカ大陸発見の立役者 |
426pt | |
30 |
新撰組剣士 |
435pt | |
29 |
赤穂浪士頭目 |
438pt | |
28 |
第16代アメリカ大統領 |
441pt | |
27 |
作曲家 |
450pt | |
26 |
元内閣総理大臣 |
456pt | |
25 |
俳優 |
465pt | |
24 |
ノーベル平和賞受賞 |
519pt | |
23 |
戦国武将 |
521pt | |
22 |
初代アメリカ大統領 |
525pt | |
21 |
政治家 |
543pt | |
20 |
政治指導者 |
546pt | |
19 |
江戸の思想家 |
555pt | |
18 |
プロレスラー |
636pt | |
17 |
新撰組副長 |
648pt | |
16 |
歌手 |
660pt | |
15 |
外交官 |
672pt | |
14 |
クリミアの天使 |
759pt | |
13 |
発明家 |
774pt | |
12 |
戦国武将 |
804pt | |
11 |
モンゴルの英雄 |
831pt | |
10 |
戦国武将 |
864pt | |
9 |
10代の心の代弁者 |
1017pt | |
8 |
天才物理学者 |
1095pt | |
7 |
戦国武将 |
1128pt | |
6 |
フランスの女性騎士 |
1608pt | |
5 |
平安の武将 |
2109pt | |
4 |
幕末の政治家(正しくは明治も含む) |
2961pt | |
3 |
戦国武将 |
3306pt | |
2 |
フランス初代皇帝 |
3384pt | |
1 |
坂本龍馬(사카모토 료마) |
幕末の志士(막말의 지사) |
3414pt |
2007년도 일본 TBS에서 조사한 자료를 보면 사카모토 료마가 1등으로 나와 있다.
사카모토 료마 실재 사진
왜 료마를 좋아 할까
일본인들이 료마를 좋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무래도 소설의 영향이 가장 컷을 것이다. 1960년대 시바 료타로(司馬遼太郞)의 소설 '료마가 간다'가 발표 되고 나서 사람들은 비로소 료마에 대하여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 이전 까지는 그 다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인물에 불과 하였으나 소설이 대히트를 치면서 일약 일본을 대표 하는 영웅으로 부상 했다는 것이다. 로마가 죽고 나서 근 100년만의 일이다.
그렇게 되기 까지는 료마의 대활약도 돋 보였지만 무엇 보다 도 료마의 자유분방한 성격에서도 찾을 수 있다. 소설속에서 그런 모습을 너무나 잘 묘사 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설의 영향을 받아서일까 드라마에 나오는 료마의 캐릭터는 인습과 제도에 구애 받지 않고 먼 미래를 내다 보며 기발한 발상을 하는 유연한 사고 방식의 소유자로 한결 같이 나오는 것을 보면 또한 알 수 있다.
그런 모습은 2008년도 대하 드라마 ‘아츠히메(篤姫)’에서 볼 수 있었고, 또 2004년도 대하드라마인 ‘신센구미(新選祖)’에서도 유사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진화해 가는’ 료마를
그런데 이런 정형화된 료마의 캐릭터에 식상해서일까 금년도 대하드라마 료마전에서는 이를 타파 하려는 듯 하다. 이미 잘 알려져 있는 “나는 자유인이야” 라든가 “세계는 넓어요”와 같은 말을 하는 완성형의 료마가 아니라, 33년의 생애에 있어서 매일 고민하고 헤메이면서 ‘진화해 가는’ 료마를 그려 보고 싶다고 NHK는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료마는 불과 33년을 살다가 피살 되었다. 그가 한 일 중에 최대의 업적을 꼽으라면 단연 삿쵸동맹(薩長同盟, 1866)이다. 삿조동맹은 막부말기 사츠마번(薩摩藩)과 조오슈번(長州藩)이 맺은 정치적 군사적 동맹을 말한다. 일게 낭인에 불과 하였던 료마가 그 때 당시 쿄(京, 쿄오토)에 주둔 하고 있었던 사츠마번의 군사책임자인‘사이고 다카모리(西鄕隆盛)’와 조오슈번의 ‘기도 타카요시(木戶孝允)’사이를 오가면서 중재를 한 것이다. 동맹을 맺기 전까지 사츠마와 조오슈는 앙숙관계 이었다.
료오마의 중재장면(2004 NHK 신선조)
그런 장면이 아츠히메와 신선조에 나오는데 드라마의 하이라이트이자 가장 극적인 장면 중의 하나이다.
삿쵸동맹으로 인하여 막부는 곧바로 무너지고 메이지유신(明治維新, 1868)이 성립된다. 삿조동맹을 맺고 2년만이다. 그러나 료마는 메이지 유신이 성립하기 1년 전에(1867) 낭사들로부터 습격을 당하고 칼에 맞아 죽는다.
3번째 열풍이
사카모토 료마를 일본인들이 높게 평가 하는 이유는 ‘근대화의 초석’을 마련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메이지 유신전에 죽었으므로 근대화에 기여 하지는 못하였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그를 영웅으로 본 것은 후대의 작가 때문이라 보여 진다. 1960년대에 일본의 국민작가라 불리우는 시바 료타로(司馬遼太郞)가 '료마(龍馬)가 간다'라는 소설을 발표 하였기 때문이다.
소설의 서문을 보면 “패전한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하여 이 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 말뜻은 무엇일까. 바로 만들어진 영웅이라는 것이다.
사카모토 료마는 만들어진 영웅인 것이다. 그런 사카모토 료마의 열풍은 두번 있었다고 한다. 첫번째 열풍이 소설이 대 히트 쳤던 1960년대이고, 두번째는 1980년대라 한다. 이번에 NHK대하 드라마로 만들어 지면서 3번째 열풍이 불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매스콤에서 전한다.
그 이유는 일본경제가 저성장과 디플레이션이라는 최악의 경제상황을 맞이하여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 갈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2010 NHK 대하드라마 '료마전(龍馬傳)'
사진 http://www9.nhk.or.jp/ryomaden/midokoro/index.html
예수와 비슷한
만들어진 영웅 사카모토 료마는 예수와 비슷한 면도 있다. 죽은 나이도 비슷하지만 무엇 보다 도 후대에 더 많이 알려졌다는 것이다. 만일 기독교에 베드로가 없었다면 오늘 날의 예수가 있었을까.
예수당시에 예수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다고 한다. 역사적으로도 남아 있는 기록이 없고, 더구나 남아 있는 유적이 없으니 과연 역사적인 인물이었는지 의심이 들 정도라는 것이다. 그러나 베드로가 적극적으로 전도 하였기 때문에 오늘날의 예수가 있게 된 것이라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사카모토 료오마 역시 ‘시바 료타로’라는 천재적인 작가가 소설을 쓰지 않았더라면 오늘날과 같은 영웅이 탄생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역사적인 기록도 없고 더구나 남아 있는 유물도 없을 때에 어느 특정한 사건을 중심으로 소설을 쓰면,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는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라 보여 진다.
없는 영웅도 만드는데
영웅은 필요에 따라서 만들어 지기도 하는 모습을 본다. 더구나 요즘 같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때 이제는 소설이 아니라 드라마로 또 한번 ‘영웅만들기’를 시도 하는 것 처럼 보여진다.
그런 이유 때문일까 첫회 시청률이 21%라고 하니 2008년 ‘아츠히메’ 못지 않은 인기 드라마가 될 조짐을 보여 주는 것 같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사카모토 료마와 같은 영웅은 없는 것일까. 이웃 나라에서는 없는 영웅도 만드는데..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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