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컴퓨터 사경을 하여 법보시로 활용하면, 초기경전도 사경 할 줄 알아야

담마다사 이병욱 2010. 3. 2. 11:02

 

컴퓨터 사경을 하여 법보시로 활용하면, 초기경전도 사경 할 줄 알아야

 

 

 

 

 

 

 

눈푸른 현각스님이

 

현각스님은 눈푸른 외국스님이다. 간혹 불교tv에서 보는 스님은 이제 한국말도 곧 잘 한다. 법문도 한국말도 할 정도가 되었으니 영락 없는 우리나라 스님이나 다름 없다. 더구나 서양인들이 삭발한 모습을 보면 그 모습이 우리나라 스님보다 더 어울린다는 생각도 해 본다.

 

그런 스님의 이야기중에 해인사에서 어느 스님과 깨달음에 대한 내용에 대하여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 때 그 스님이 말씀 하시길 한문을 모르면 큰 스님들의 가르침을 제대로 이해 할 수 없기 때문에 깨달음에 이를 수 없다고 말을 했다고 한다. 그렇게 말을 하자 현각스님은 스님, 부처님은 한자 몇 개 알았습니까?”라고 물었다는 것이다.

 

한문사경을 하는 법우중에

 

법우님 중에 사경(寫經)’을 열심히 하는 분이 있다. 지금은 육조단경을 사경 하고 있다고 한다. 그 이전에 천수경과 금강경 사경을 마쳤음은 물론이다.

 

법화경 의 경우 관세음보살보문품의 사경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법우님은 관세음보살보문품을 마치고 나서 법화경 자체를 사경하려다 포기 하였다고 한다. 법화경 사경을 하다 보니 지나치게 이기적인 문구와 내용을 발견 하고 그만 두었다는 것이다.

 

흔히 사경을 한다고 하면 한문 경전사경을 말한다. 한문을 한자 한자 적어 가면서 몸과 마음을 정화시켜 나가는 것이다.

 

그런데 한문 사경을 하다 보면 경전의 내용 보다 사경 하는 행위 자체에 중점을 두기도 한다. 사경하는 행위 자체를 일종의 수행으로 간주 하기 때문이다.

 

사경은 반드시 한문이 들어간 대승경전이어야만 할까. 그리고 사경용지에다 붓글씨 쓰듯이 정성을 들여 써야 제대로 된 사경수행이라고 볼 수 있을까. 정보통신과 인터넷이 발달된 시대에 좀더 나은 사경수행 방법은 없을까.

 

인터넷카페의 사경을 보니

 

인터넷사경수행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회원수가 가장 많다는 인터넷카페 두곳을 보니 인터넷사경 수행을 하는 방을 볼 수 있었다.

 

그 중 한 카페의 한 줄의 사경실을 보니 온통 나무아미타불관세음보살로 도배 되어 있다.

 

또 한 카페에서 보는 사경방은 이 보다 더 낫다. 신묘장구대다라니, 반야심경, 법성게, 광명진언, 화엄경약찬게, 관음정근등 내용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 인터넷 사경의 공통점은 한자어가 들어가 있지 않다는 것이다. 순수한 우리말 사경이 대부분이다.

 

인터넷에서 자판만 두들기면 누구나 사경을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어려운 한자어 사경이 아닌 순 우리말 사경을 보면 매우 소박한 바램의 느낌을 받는다. 비록 나무아미타불 또는 관세음보살만을 나열한다고 할지라도 그 마음과 정성은 높이 치켜 세워 주어야 한다.

 

그런데 사경의 대상이 반드시 불보살의 이름이나 대승경전의 내용이어야만 할까. 카페가 대승불교를 표방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현상으로 보여 지지만 남북방불교가 모두 소개 되고 있는 현실에서 사경의 대상을 좀 더 확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법보시를 받았는데

 

최근에 법보시를 받았다마치 보석과도 같은 여러 경전 중에 법구경이 있었는데 유명한 스님이 번역한 것이었다.

 

컴퓨터에 저장해 놓고 한번 죽 읽어 보았다. 짧은 시 형태로 되어 있어서 읽기에 그다지 부담이 없었다. 마치 스캔하듯이 죽 훑어 보면서 너무나 아름답고 가슴에 닿는 문구로 인하여 감동이 되었다.

 

 어느 것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모두 기억하고 싶은 내용 들이다. 살아가면서 고민 하였던 내용도 고스란히 들어 있고, 미쳐 생각 하지도 못하였던 내용도 무척 많았다.

 

비록 2500년 전 부처님당시라고 하지만 마치 인식의 지평선을 넓혀 주는 듯한 내용은 현실에 그대로 적용 되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이다. 물론 번역자의 역할도 무시 못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컴퓨터사경을 하고 싶어서

 

불교에 수 많은 경전이 있지만 불교인 뿐만 아니라 비불교인도 좋아 하는 불교경전이 법구경이라고 한다. 그런 법구경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불교경전이고 대중적인 경전이다.

 

이런 법구경이 대승불교권인 우리나라에서 그다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남방불교 국가에서 불교수행자라면 법구경을 통째로 암송할 정도로 필수적이라 한다.

 

남방국가는 물론 북방불교 심지어 비불교인도 매료 시키는 법구경은 부처님의 원음이 생생히 담긴 원시경전이다. 그런 주옥과도 같은 경전을 사경하고 싶어 졌다. 물론 한글 사경이다.

 

그런데 사경용지에 펜을 이용하여 손으로 사경할 수도 있으나 자판을 이용한 컴퓨터 사경을 하고 싶다.

 

컴퓨터 사경도 용지사경 못지 않게 도움이 된다. 용지 사경이 한 번 사경 하고 나면 보는 것 외에 다시 사용 할 수 없지만, 컴퓨터 사경의 경우 재활용이 가능 하기 때문이다. , 카피해서 쓸 수 있는 것이다.

 

카피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글을 쓴다든지 문구를 인용한다든지 할 때에 간단히 콘트롤씨(Control+C)’해서 콘트롤브이(Control+V)’하여 갖다 붙이면 그만이다. 그러기 까지 원본은 만들어 놓아야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 원본은 일일이 자판을 두들겨 가며 만들어 놓겠다는 것이다.

 

파일로 만들어 선물하게

 

자판을 이용한 컴퓨터 사경은 매일 매일 조금씩 음미 하듯이 하면 좋을 듯 하다. 그리고 새로운 사경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사경 하였던 내용을 스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사경 그 자체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내용을 아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여 사경이 완료 되고 나면 파일로 만들어 아는 사람들에게 선물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법보시야 말로 가장 훌륭한 선물이기 때문이다.

 

다음 게송은 법구경에 나온 법보시에 관한 내용이다. 빠알리어 원문과 함께 표기해 본다.

 

 

Sabbadānam dhammadāna jināti 삽바다낭 담마다낭 지나띠

sabbarasa dhammaraso jināti 삽바라상 담마라소 지나띠

sabbarati dhammarati jināti 삽바라땅 담마라띠 지나띠

tahakkhayo sabbadukkha jināti. 딴학카요 삽바둑캉 지나띠

 

모든 보시 가운데 담마의 보시가 으뜸이요

모든 맛 가운데 담마의 맛이 으뜸이며

모든 즐거움 가운데 담마의 즐거움이 으뜸이요

욕망의 뿌리를 뽑아 모든 둑카를 다스리는 것이 으뜸가는 훌륭함이다.

(법구경-354게송)

 

 

보시해 준 이에게 감사 드리며

 

우리나라에서 스님들이 법문을 할 때 천수경이나 금강경, 육조단경에 나오는 이야기만 할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원음이 생생히 담겨 있는 법구경이나 숫따니빠따의 한 구절을 인용하여 법문을 하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바란다.

 

그리고 우리나라 불자들 역시 반야심경, 천수경, 금강경, 관세음보살보문품, 육조단경과 같이 한문으로 된 대승경전만 사경 할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우리말로 되어 있는 법구경이나 숫따니빠따와 같은 초기불교 경전을 사경 하는 그 날이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법구경과 숫따니빠따를 보시해 준 이에게 감사 드리고, 컴퓨터 사경을 하여 파일로 만들어 보답할 생각이다.

 

 

 

201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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