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올코트 대령과 국제불교도기, 왜 우리나라에서 생소할까

담마다사 이병욱 2010. 3. 3. 14:54

 

올코트 대령과 국제불교도기, 왜 우리나라에서 생소할까

 

 

 

승가사에서

 

북한산 승가사에 가면 거대한 탑을 볼 수 있다. 9층석탑 형식으로 만들어진 탑은 규모도 클 뿐만 아니라 매우 정교하게 조각 되어 있어서 하나의 예술품을 보는 것 같다. 그 탑이름은 민족통일호국보탑이다.

 

민족통일을 기원하기 만들어진 탑에 대한 공덕비를 보면 대공덕주가 정주영이라고 크게 각인 되어 있다. 그 탑이 완공된 해는 1993년으로 되어 있다.

 

 

 

 승가사 민족통일호국보탑

 

 

 

 몇 년 전 승가사를 참배 하였을 때 대탑 옆에 전에 보지 못하던 국기를 보았다. 깃발은 세개가 휘날리고 있었는데 하나는 승가사 깃발이고, 또 하나는 태극기인데, 나머지 하나는 매우 생소 하였다. 막연히 불교와 관련된 깃발이겠거니 생각 하였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깃발은 불교기었다. 대부분의 절에서 불교기는 내다 걸지 않는데 승가사에서 태극기와 함께 걸려 있는 것을 보기는 처음이었다

 

 

 

 

 승가사에서 휘날리는 국제불교도기(우측)

 

 

우리나라 불자들은 불교기가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잘 사용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불교기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인터넷 검색을 하여 보았다.

 

깃발의 의미

 

불교도기는 전세계에 불교의 신념을 나타내는 신념과 평화의 상징이다. 그런 깃발의 의미는 무엇일까.

 

깃발에 있는 여섯개의 색깔은 부처님이 보리수 아래에서 정각을 이루었을 때 나타난 오라(aura)의 색깔들을 뜻한다.

 

 

 

 국제불교도기

 

 

수평으로 된 줄은 전세계의 모든 인종이 서로 화합하여 살 것을 나타내고, 수직으로 된 줄은 전세계의 영원한 평화를 의미 한다.

 

또 이들 색깔들은 부처님법과 부처님의 깨달음의 경지를 완벽하게 상징화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각 색깔별로 그 의미를 알아 보면 다음과 같다.

 

 

국제불교도기의 의미

 

색깔

신체적 오라

상징

일반적 의미

1

파랑

(Blue)

부처님의 머리카락에서 방사

자비

(Universal Compassion)

모든 존재에 대한 무량한 자비를 상징

2

노랑

(Yellow)

부처님의 피부에서 방사

중도

(The Middle Path)

모든 극단을 피하고 균형과 해탈을 얻기 위한 중도를 상징

3

빨강

(Red)

부처님의 살에서 방사

축복

(Blessing)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함으로써 얻게 되는 축복을 상징

4

하얀

(White)

부처님의 뼈와 치아에서 방사

청정과 해탈

(Purity and Liberation)

청정한 부처님의 가르침과 해탈을 상징

5

주황

(Orange)

부처님의 손바닥, 뒤꿈치, 입술 에서 방사

지혜

(Wisdom)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흔들림 없는지혜를 상징

6

5색조합

 

 

부처님의 가르침은 보편적임을 상징

출처 ; http://www.saloeurm.com/buddhistflag.htm

 

 

어떻게 만들어 졌을까

 

불교도기는 언제부터 사용 되었을까. 전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불교 웹사이트 중의 하나인 붓다네트의 자료(http://www.buddhanet.net/e-learning/history/b_flag.htm)를 보면, 1880년 스리랑카의 불교를 되살리기 위하여  실바(Mr J.R. de Silva)와 올코트 대령(Colonel Henry S. Olcott)이 함께 디자인 해서 만든 근대의 창작물이라는 것이다.

 

이 창작물은 1952년 세계불교도 대회가 열렸을 때 국제불교도기(International Buddhist Flag)로서 받아 들여 졌다고 한다.

 

 

 

올코트 대령

 

 

깃발의 디자인은 부처님이 정각을 얻고 난 후에 부처님의 정수리 주위에서 빛이 나왔다고 믿어 지는 오라의 여섯 색깔로부터 힌트를 받아 올코트 대령이 디자인 했다고 한다.

 

깃발의 처음 다섯색깔은  자비, 중도, 축복, 청정과 해탈, 지혜를 상징 하는데, 여섯번째 색깔들은 5가지 색깔의 조합이지만, 디자인을 위하여 최소한으로 표현 하기 위하여 분리 되어 졌다.

 

올코트 대령이 만든 깃발은 후에 불교도의 단결을 의미 하게 되었다. 그 후에 이 깃발은 전세계적으로 사용 되었는데, 불교도들의 축제 시즌, 특히 부처님의 탄생일(Vesak)에 거의 60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올코트 대령은 생애 후반부를 전부 아시아 인들에게 바친 미국의 위대한 불교도중의 하나이다. 그는 스리랑카에 거의 400개나 되는 불교학교와 대학이 설립 되는데 있어서 초석을 놓은 불교 교육운동의 아버지라 불리운다.

 

우리나라에서는 왜

 

인터넷의 자료 검색의 결과 국제불교도기는 올코트 대령이 지금으로부터 130년 전 스리랑카에서 만든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표시된 색깔이 불교의 자비와 중도, 축복, 해탈과 지혜를 표현 하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더구나 이 깃발은 웨삭(Vesak, 부처님 탄생일)일에 60개국이 사용 한다고 하는데 전세계 불교국가와 불자들은 대부분 이 깃발을 행사에 사용 하고 있음 또한 알 수 있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할까.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불교의 상징으로서 만(卍자)를 사용하여 왔다.

 

 

 

 우리나라에서 전통적으로 사용 된 만자 깃발

 

 

 

그러다가 최근 우리나라의 최대종단인 조계종에서 만자 대신 점이 세계 찍인 상징을 사용하고 있다.

 

그 세점의 의미는 불교인지 아닌지 가늠하는 일종의 잣대라 볼 수 있는 삼법인을 뜻한다고 한다.

 

그렇게 되자 전통적으로 만자를 사용 해오던 깃발은 무당이나 점집에 넘어가 있는 듯한 양상이다. 점집에 항상 걸려 있는 깃발은 태극기와 함께 만자깃발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대승불교국가인 우리나라에서 국제불교도기를 보기란 쉽지 않다. 사찰에서는 물론 부처님오신날과 같이 대규모 행사일에도 본 기억이 나지 않는다. 북한산 승가사에서 우연히 발견한 불교도기를 보고 저 깃발은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한참 의아해 하였으니 보통 사람들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비록 상좌불교국가에서 시작된 국제불교도기이지만 그 깃발에는 불교도의 단결에 대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우리나라에서 각 사찰의 옥외 행사나 부처님오신날과 같이 대규모 행사에 국제불교도기를 볼 날이 있을까.

 

 

 

국제불교도기를 이용하여 만든 완구

 

 

 

 

 가방에도

 

 

 

 

 머그잔에도

 

 

 

 

 옷에도

 

 

 

 

 이미지가 비슷한 스리랑카 국기

 

 

 

 이미지가 비슷한 티벳국기

 

 

 

2010-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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