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의 거울

파계로 이끄는 일곱가지 음행, 청정도론에서 계를 파한자와 계를 성취한 자

담마다사 이병욱 2010. 3. 30. 17:19

 

파계로 이끄는 일곱가지 음행, 청정도론에서 본 계를 파한자와 계를 성취한자

 

 

도사 구도자 수행자 중에

 

도를 갈고 닦는 사람을 도사(道士)’라 한다. 진리나 종교적인 깨달음의 경지를 추구 하는 사람을 구도자(求道者)’라 한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불도를 닦는 사람을 수행자(修行者)’라 한다.

 

도사는 도교의 이미지가 강하고, 구도자는 종교를 불문하여 진리를 추구하는 자의 이미지가 강하고, 수행자는 불교의 깨달음을 추구 하는 자의 이미지가 강하다. 따라서 부처님의 법대로 진리를 추구하는 자는 수행자로 부르는 것이 적합할 것이다.

 

1600년전에

 

불교를 수행의 종교라고 한다. 수행이 없이 늘 바라기만 하는 기도만 있다면 그런 불교는 중생을 제도 하기 위한 방편불교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수행을 통하여 부처님이 깨달았던 그 길로 가려면 무언가 가이드가 있어야 할 것이다. 2500년 불교역사에 있어서 그런 길잡이가 없지 않을 수 없다. 바로 그것이 청정도론이다.

 

1600년의 한국불교의 전통에 있어서 청정도론이 소개 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그 이전 까지만 해도 청정도론이라는 것이 있는지 조차 몰랐으나, 지금으로부터 1600년 전 한국에 불교가 소개 되려고 할 무렵인 5세기에 스리랑카에서 붓다고사 스님이 펴 낸 것이다.

 

모든 수행자들을 깨달음으로 이끄는 등불 같은 청정도론은 부처님이 설한 84천법문을 한권의 책으로 요약 설명하여 후대에 수행지침서로 활용하기 위하여 편찬 한 것이다.

 

지금까지 초기불교의 전통을 그대로 유지 하고 있는 남방상좌불교에서 청정도론은 부동의 기준틀이라 한다.

 

일곱가지 음행은

 

그런 계행을 닦는데 있어서 오염원에 의하여 계가 파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으로 음행을 들 수 있다.

 

수행자가 하지 말아야 할 일곱가지 음행은 다음과 같다.

 

 

첫째, 여자와 함께 둘이서 음행을 하지는 않는다고 할지라도, 여자로 하여금 향수를 바르게 하고, 주무르게 하고, 목욕하게 하고, 만지게 한다.

둘째, 여자와 함께 농담하고, 놀이하고, 유희한다.

셋째, 여자의 눈을 깊이 응시하고 쳐다 본다.

넷째, 여자의 소리를 엿듣는다.

다섯째, 여자와 함께 웃고, 얘기하고, 놀이하던 것을 회상 한다.

여섯째, 장자의 아들이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에 빠지고 사로잡혀 탐닉하는 것을 본다.

일곱째, 고행이나 청정범행으로 신이나 혹은 어떤 작은 신이 되리라고 청정범행을 한다.

 

 

수행자가 여자와 직접적인 음행을 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만지게 하거나, 농담하고,같이 놀고, 눈을 깊이 응시하고, 엿듯고, 회상함으로써 이렇게 즐기고, 바라고 만족을 느낀다면 괴로움으로부터 결코 해탈하지 못할 것이라 말한다. 또 청정범행을 하는 이유가 단지 천상에 나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면 이 또한 결코 해탈 하지 못할 것이라 한다.

 

계를 파하게 되면

 

계행이 나빠서 계를 파한자가 되면 어떻게 될까. 파계한 자에 대하여 청정도론에서는 다음과 같이 게송으로 설명한다.

 

 

쾌락은 불무더기를 안고 있을 때의 고통보다

더 격렬한 고통의 결과를 가져오건만

파계한 자는 그것을 버리지 않나니

그에게 무슨 행복이 있을까?

 

계를 파한 자는 말총밧줄로 짓뭉개는 고통보다

더한 고통을 받을 것이거늘

남의 경배를 받음에 무슨 행복이 있을까?

 

계를 파한 자가 신심 있는 자들의

합장공경을 받는 것에 무슨 행복이 있을까?

창으로 찌르는 고통보다

더 예리한 고통의 원인일 뿐.

 

자제함이 없는 자가 옷을 수요함에

무슨 행복이 있을까?

그것으로 인해 오랫동안 지옥에서 불타는

철판에 닿음을 감수할 것을.

 

비록 탁발한 음식이 달콤하지만

계를 파한 자에게 독과 같다.

그 때문에 오랫동안 불타는

무쇠덩이를 삼켜야 하리.

 

계를 파한 자들이 침상과 의자를 수용할 때

비록 행복이라 여기지만 고통일 뿐

그 때문에 그들은 오랫동안 불타는 쇠침상과 의자에서 고통스러워하리.

 

계를 파한 자가 신심으로 보시한

절에 머물 때 무슨 즐거움이 있을까?

그 때문에 불타는

무쇠가마솥에 머물러야 할 것을.

의심하는 습관을 가졌고, 탐욕 등 쓰레기를 가졌고,

오염원들이 흐르고. 악하고

안이 썩었다고 그를 꾸짖으면서

세상의 스승께서 말씀 하셨다.

 

절제되지 않았고

사문의 옷을 걸쳤을 뿐 사문이 아니요

손상되었고, 자기의 선근을 파버리고 사는 자의

목숨을 어찌 부끄러워않으랴!

 

마치 장엄을 원하는 자가

오물을 버리고 시체를 버리듯이

계를 지닌 고요한 분은 파계한 그를 버려버리니

그런 그의 삶이란 과연 무엇이던가?

두려움은 조금도 벗질 못했고

모든 증득의 행복으로부터는 벗어나 버렸으니

천상의 문은 그에게 굳게 닫혀있고

파멸처의 길에 올라있구나.

 

연민을 가진 자에게 계행이 나쁜 자를 제외하고

누가 다시 연민의 대상이 될까?

계행이 나쁜 것에는 참으로

여러 가지 결점이 있구나.

 

 

계행이 나쁜자에 대하여 설명 하고 있다. 계행이 나쁜자가 비록 가사 장삼을 걸쳤을 지라도 추해 보이고, 그런자들의 견해에 따르면 처참한 곳에서 고통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그런 자들과 접촉 하는 것 자체가 고통이라는 것이다. 또 그런자에게 시주해도 큰 결과를 얻지 못하므로 계행이 나쁜자는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는 것이다.

 

계를 성취하게 되면

 

반면에 계를 성취함으로 해서 얻는 이익은 무엇일까. 청정도론에서는 다음과 같은 게송으로 설명한다.

 

 

계를 깨끗이 지니는 자가 발우와 가사를 수하는 것은

신심을 자아내게 하고 그의 출가는 결과를 가져 온다.

 

계가 청정한 비구의 마음엔

자책등의 두려움이 들어오지 않나니

마치 어두움이 해에 들어오지 않듯이.

 

계를 성취하여 빛나는 비구는 고행의 숲에서 빛난다.

마치 보름달이 허공에서 빛나듯이.

 

계를 지닌 비구는 그의 몸의 향기조차도

신들을 기쁘게 하거늘

계의 향기에 대해서야 말해 무엇하리.

 

계의 향기는 모든 향기 가운데 가장 수승하나니

그것은 걸림없이 모든 방향에 퍼진다.

 

계를 지닌 자를 위해서 한 행위는

비록 적을지라도 큰 결과를 가져온다.

그러므로 계를 지닌 자는 공양과 공경의 그릇이 된다.

 

금생의 번뇌들이 계를 지닌 자를 괴롭히지 못하고

계를 지닌 자는 미래의 고통의 뿌리를 끊어 버린다.

 

인간의 행복이든 천신들의 행복이든

계를 지닌 자가 원한다면

그것은 얻기 어려운 것이 아니다.

 

열반의 경지는 지극히 고요 하나니

계를 지닌 자의 마음은 그곳으로 달려간다.

 

계는 모든 성취의 뿌리라고

현자는 갖가지 계의 이익을 알아야 한다.

 

 

한 사람의 도인이 출현하면

 

도시에서 가사를 입고 삭발을 한 스님이 탁발을 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주로 영업하는 가게를 돌아 다니며 탁발을 하는데 돈을 줄 때 까지 버티는 타입이 있고, 이 가게 저 가게로 방황 하듯이 헤매며 다니는 타입도 볼 수 있다.

 

 

 

 

 

 

남방불교국가와 달리 탁발의 전통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승복을 입고 탁발 하는 것은 혐오의 대상이다. 불자가 보아도 그다지 보기 좋지 않은 광경인데 하물며 비불자가 그런 모습을 본다면 어떠 할까. 대단한 훼불행위가 아닐 수 없다.

 

탁발을 다니는 객승들이 모두 비구계를 받은 스님이라고 볼 수 없다. 스님의 복장을 하고서 스님의 흉내를 내면서 생계활동을 하는 사이비들이라고 보아야 맞을 것이다.

 

그러나 비구계를 받고서도 승도 아니고 속도 아닌 어정쩡한 입장에 서 있는 반승반속의 사람들도 있다. 재산을 축적하고, 세속적인 지위를 추구하는 정치승들이다. 이런 반승반속의 정치승들은 공양과 공경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반면에 계행을 실천하며 무소유와 소욕지족의 삶을 살아 가는 동시에 깨달음을 추구 하는 수행자는 향기가 난다고 하였다. 그런 계향은 모든 향기 가운데 가장 수승하고, 모든 방향에 걸림없이 퍼져 나가서 공양과 공경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말이 나왔나 보다.

 

 

한 사람의 도인이 출현 하면 세상이 향기가 나지만,

한 사람의 사기꾼이 나타나면 세상이 탁해진다.

 

 

 

 

법구경 Wallpaper

사진 http://www.buddhistdoor.com/download/wallpaper_eng.html

 

 

 

2010-03-30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