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의 거울

불교가 알아차림(사띠, Sati)인 이유, 묘원법사의 팔정도 강좌를 듣고

담마다사 이병욱 2010. 4. 7. 11:15

 

불교가 알아차림(사띠, Sati)인 이유, 묘원법사의 팔정도 강좌를 듣고

 

 

 

 

 

 

 

하루 중 가장 순수한 시간이 새벽이다. 마치 진흙탕 물이 시간이 지나면 가라 앉아 정화 되듯이 잠을 자고 난 후 맞는 새벽은 순수 그 자체이다.

 

새벽에 잠에서 깨어 가장 먼저 듣는 방송은 불교방송이다. 그 중에서도 불교강좌시간(06:00~06:20)은 놓치지 않으려 노력한다. 우리나라에서 불교에 관한 한 나름대로 일가견을 가진 선지식들이 강의하는 불교방송은 한 마디로 들을 만 하다는 것이다. 그 것도 몸과 마음이 정화된 상태에서 듣는 아침 방송은 한 구절 한 목소리가 가슴에 꼽히는 듯 하다.

 

12연기 강좌를 들으며

 

‘12연기와 위빠사나강좌가 벌써 5달째 접어 들고 있다. 대부분의 강좌가 3개월을 넘기기 어려운 현실에서 5달째라면 장수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12연기 중에 아직 1/3도 못 벗어 나고 있으니 이 강좌가 얼마나 오래 지속 될지 알 수 없다.

 

‘12연기와 위빠사나 강좌 12연기와 위빠사나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초기불교 전반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부처님이 설한 84천법문이라는 방대한 분량의 니까야와 이를 요약하여 이론화 시킨 아비담마, 그리고 수행지침서라 볼 수 있는 청정도론이 주된 내용이다.

 

12연기와 위빠사나는 한국명상원의 묘원법사가 강의 하고 있지만 교재는 두가지를 사용한다. 하나는 미얀마의 모곡사야도(Mogok Sayadaw. 1899~1962) 가 지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와 역시 미얀마의 마하시사야도(Mahasi Sayadaw. 1904~1982)가 지은 ‘12연기(Patticcasamuppada)’이다.

 

이 들 교재의 내용을 보면 철저하게 초기불교 경전에 기초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경장인 니까야와 논장인 아비담마그리고 수행지침서인 청정도론의 내용 중에서 12연기와 관련된 문구를 뽑아 사야도의 수행경험과 접목시켜 설명하는 데 기본적인 지식이 없이 이해 하기는 쉽지 않다. 책의 내용 한 구절 한 구절이 곱씹을수록 의미가 드러나기 때문에 강의와 설명을 듣지 않으면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수준 높은 12연기 강의를 불교방송을 통하여 접하게 되었으나 불자들에게 그다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것 같다. 한 회 한 회 방송이 거듭될수록 진 면목이 드러나는 초기불교의 결정판과도 같은 12연기 강의 중에 팔정도에 관한 설명이 있었다.

 

신앙의 종교와 법의 종교

 

팔정도는 우리나라 불자들에게 매우 생소한 용어이다. 팔정도가 왜 생소할까. 그것은 우리나라가 대승불교권이기 때문이다. 대승불교에서 팔정도와 비슷한 실천수행항목이 육바라밀이다. 육바라밀이 대승불교에서 실천해야 할 덕목이라면, 팔정도는 초기불교를 잘 계승 하고 있는 남방 테라와다불교의 실천수행덕목이다. 이런 차이로 인하여 팔정도가 우리나라 불자들에게 매우 생소하게 느껴 지는 것이다.

 

이렇게 북방대승불교에서는 보살행을 강조 신앙의 종교로서 육바라밀의 수행이 강조 되어 왔고, 남방 테라와다불교에서는 법의 종교로서 팔정도가 강조 되다 보니 우리나라 불자들이 팔정도에 대하여 생소하고 그 의미를 잘 모르는 것이다. 실제로 스님들이 법문할 때 육바라밀은 강조 하여도 팔정도를 언급 하는 것은 매우 드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팔정도가 왜 중요할까. 그것은 부처님이 중요하다고 강조 하였기 때문이다.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고 난 후에 처음으로 법륜을 굴리실 때도 팔정도를 설하였고, 열반에 들기 직전 마지막 제자인 수밧다에게 최후로 설한 법도 팔정도인데 그 때 마다 팔정도의 중요성에 대하여 설한 것이다.

 

불교에서 팔정도 없이는 도와 과는 물론 열반과 해탈도 성취할 수 없다. 그래서 팔정도를 일컬어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게 하는 성스런 길로 표현 하였고, 행복으로 가는 가장 고귀한 길이라고 말하여 져 왔다. 그런 팔정도의 중요성에 대하여 묘원법사는 다음과 같이 표현 하였다.

 

 

다시 말씀드리면 불교의 팔만 사천 법문을 줄이면 37조도품이고,

다시 37조도품을 줄이면 8정도입니다.

8정도를 요약하면 계정혜 삼학입니다.

다시 이 계정혜 삼학인 계율과 집중과 지혜를 줄이면 알아차림 하나입니다.

바로 이 알아차림으로 중도에 이르게 됩니다.

그래서 팔정도와 계정혜와 중도와 위빠사나는 동의어입니다.

 

 

빠알리어 삼마(Samma)

 

팔정도는 정견, 정사유, 정어, 정업, 정명, 정정진, 정념, 정정을 말한다. 이를계정혜삼학으로 구분 해 보면 정견과 정사유는 지혜에, 정어와 정업과 정명은 계율에, 정정진과 정념과 정정은 삼매에 들어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표로 정리 하여 보았다..

 

 

팔정도 요약

 

우리말

빠알리어

영 어

구 분

팔정도(八正道)

성스러운 여덟 가지 도의 각지

Ariyo aṭṭhagiko maggo

Noble Eightfold Path

계정혜 3

정견 (正見)

바르게 보기

sammā-diṭṭhi

Right view

()

Paññā(Pali)

Wisdom()

정사()(正思())

바르게 생각하기

samma sankappa

Right intention

정어(正語)

바르게 말하기

sammā-vācā

Right speech

()

Sīla(Pali)

Ethical conduct()

정업 (正業)

바르게 행동하기

sammā-kammanta

Right action

정명 (正命)

바르게 생명을 유지하기

sammā-ājīva

Right livelihood

정근, 정정진 (正勤, 正精進)

바르게 정진하기

sammā-vāyāma

Right effort

()

Samādhi(Pali)

Concentration()

정념 (正念)

바르게 기억하고 바르게 생각하기

sammā-sati

Right mindfulness

정정 (正定)

바르게 삼매(집중)하기

sammā-samādhi

Right concentration

 

 

 

표에서 이들 용어의 공통점은 한 결 같이 바를 정()자가 들어 가 있다. 영어로는 Right, 빠알리어로는 삼마(Samma)가 들어 가는데 그 정확한 의미는 무엇일까.

 

빠알리어 삼마는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첫째, 바르다는 뜻이다.

 

이것은 정확하다는 뜻을 함께 가지고 있다. 그래서 수행자가 대상을 알아 차릴 때 바르고 정확하게 알아차려야 한다는 뜻이다. 이것은 또한 정신과 물질을 분리해서 알아차리는 것과도 같다.

 

둘째, 전체로서의 뜻이 있다.

 

이것은 정신과 물질이 가지고 있는 모든 현상에 대하여 전부 알아차리는 것을 말한다.

 

셋째, 평등하다라는 뜻이 있다.

 

이것은 위빠사나 수행을 할 때 다섯가지 기능을 고르게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 한다. 믿음, 노력, 알아차림, 집중, 지혜의 오근오력의 균형을 말한다.

 

위 세가지 바름, 전체, 평등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삼마(Samma, )는 알아차림을 말한다. 예를 들어 정견을 바른 견해라고 말할 때 이는 바른 알아차림과 같다는 것이다.

 

정견은 사성제를 아는 것

 

팔정도에서 가장 먼저 언급되는 것이 정견(正見)이다. 정견은 바른 견해라는 뜻인데 다른 말로 표현 하면 알아차림이 있는 견해라는 뜻이다. 이 말뜻은 알아차림이 선한 행위이기 때문에 정견은 올바른 지혜에 속하는 것이다.

 

올바른 지혜인 정견은 사성제를 아는 것을 말한다. 사성제를 알아야 올바른 견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사성제가 정견이고, 정견이 사성제인 것이다. 이렇게 사성제와 팔정도의 정견은 맞물려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팔정도의 정견은

사성제를 아는 것

 

 

 

알아차림이 있는 사유

 

정사유(正思惟)는 바르게 생각하기이지만 대상을 바르게 겨냥하는 것이다. 이 정사유도 알아차림이 있는 사유이기 때문에 지혜에 속한다. 정사유는 어떤 뜻이 있을까. 다음과 같이 요약 할 수 있다.

 

 

 

팔정도의 정사유는

바르게 겨냥해야 하는 것

하나의 대상에 마음을 기울이는 것

선한 것에 마음을 겨냥하여 알아차리는 것

호흡에 마음을 기울여서 겨냥하는 것

 

 

삼가해야 할 말은

 

계는 불선한 행위를 억제하고, 선한 행위를 하도록 한다. 그래서 정신을 고양시키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다. 정어, 정명, 정업 모두 계에 속하는데 이런 계를 지킴으로 인하여 정신집중을 이룩 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지혜를 얻기 위함이다.

 

정어(正語)는 바른 말을 뜻한다. 무엇이 바른 말인가. 다음과 같은 말을 삼가는 것을 말한다.

 

 

 

 

 

 

팔정도의 정어는

삼가해야 할 말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

신뢰를 무너지게 함

이간질을 하지 않는 것

불화의 원인을 제공

거친 말을 하지 않는 것

악한 의도를 가진 분노에서 하는 말

경솔한 말을 하지 않는 것

-상대를 꾸짖고 비난하는 욕설

-불쾌한 말을 해서 상대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모욕을 주는 말

-반어법으로 칭찬을 하는 척 하면서 빈정거리는 말

 

 

거친말을 하지 않는 것은 쓸모 없는 말을 하지 않는 것과 같다. 수행자들은 법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면 가급적 말을 삼가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얀마의 스승들은 경전을 벗어난 질문이나 경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것은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 질문이 들어 오면 침묵으로 대답한다는 것이다.

 

살생의 과보를 보면

 

계에 관한 사항으로서 정업(正業)이 있다. 정업은 바른행위를 말한다. 바른 행위는 생각으로 시작 하여 말을 한 뒤에 마지막으로 행동으로 드러난 것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사항을 삼가는 것이다.

 

 

 

 

 

 

팔정도의 정업은

금해야 하는 행위

  

살생을 하지 않는 것

-유정(有情)중생을 죽이는 것

-의도를 가지고 죽이는 것

도둑질을 하지 않는 것

절도, 강도, 강탈, 사기, 기만

간음을 하지 않는 것

-가족의 보호를 받고 있는 사람과 성적접촉

-배우자가 있는 사람과 성적접촉

-범죄자와 성적인 접촉

 

 

살생은 유정중생을 의도를 가지고 죽이는 행위를 말한다. 식물은 무정물에 해당 하므로 살생에 속하지 않는다. 식물은 베어도 또 자라나지만 유정물은 한번 죽으면 살아 나지 않기 때문이다.

 

유정물도 살생의 과보는 인간과 짐승에 따라 다르고, 큰 유정물과 작은 유정물에 따라 다르고, 낮은 의식수준과 높은 의식수준에 따라 차이가 난다.

 

도둑질도 집에 무단침입을 하거나, 남의 물건을 몰래 훔치는 행위가 절도이고, 폭력을 사용하거나 위협을 가해서 남의 소유물을 공공연하게 뺏는 행위가 강도이고, 남의 소유물을 거짓말로 자기 것이라고 하면서 빼앗는 행위가 사기이고, 고객을 속이기 위해 여러 가지 수단을 강구하는 행위가 바로 기만이다.

 

무분별한 성행위는 본능대로 사는 것이며, 감각적 욕망의 노예로 사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정신이 황폐화 되어 많은 것을 잃게 되고, 하는 일마다 실패 하게 된다.

 

해서는 안될 직업

 

계의 세번째 항이 정명(正命)이다. 정명은 바른 생활, 바른 직업을 갖는 것을 말한다. 재산은 강압과 폭력, 사기등으로 모아서는 안되고, 정직하게 얻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음의 다섯가지 직업은 갖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팔정도의 정명은

가져서는 안 되는 직업

무기와 관련된 직업

노예나 매춘에 관련된 직업

동물을 도살하는 직업

독약이나 술이나 마약을 거래하는 직업

 

 

 

선법인가 불선법인가

 

계 정 혜 3학 중에서 정정진과 정념과 정정은 정()에 속한다. 이들 세 가지의 요소는 통찰지의 필수적인 토대가 되는 항목들인데 정()이라고 말하는 것은 집중을 의미한다.

  

정정진(正精進)은 바른 노력을 의미한다. 이 바른 노력에는 4가지가 있는데 이를 정근이라 한다.

 

 

 

 

 

 

 

팔정도의 정정진은

바른정진

  

아직 일어나지 않은 불선업은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 하는 것

감각적 욕망, 악한 의도, 혼침과 게으름, 들뜸과 후회, 회의적 의심의 다섯 가지 잠복하는 장애

이미 일어난 불선업은 버리도록 노력 하는 것

아직 일어나지 않은 선업은 일어나도록 노력 하는 것

알아차림, 대상의 고찰, 노력, 희열, 평안, 집중, 평정의 7가지 아직 일어 나지 않은 선업

이미 일어난 선업은 더욱 증진시키도록 노력 하는 것

 

 

아직 일어나지 않고 잠복하고 있는 감각적 욕망, 악한 의도, 혼침과 게으름, 들뜸과 후회, 회의적 의심과 같은  다섯 가지 불선업이 나타나면 그대로 알아차려 이것들이 스스로 소멸되게 하는 것이 바른정진이다.

 

또 아직 일어나지 않고 잠복중인 알아차림, 대상의 고찰, 노력, 희열, 평안, 집중, 평정과 같은 일곱가지 깨달음의 요소가 나타 나면 알아차려 더욱 더 증장시키도록 하는 것이 바른정진이다.

 

결론적으로 바른정진은 선법과 불선법을 판단하여 불선법이면 잘라내고, 선법이면 더욱 더 증장시키는 것을 말한다.

 

아는 마음을 알아차려야

 

정념(正念)은 바른 알아차림을 말한다. 빠알리어 삼마사띠에서 삼마는 바르다라는 뜻이고, 사띠는 두가지의 뜻이 있는 데 하나는 기억이고, 둘째는 알아차림이다. 이 때의 기억은 과거를 기억하는 그런 의미의 기억이 아니고 현재를 알아차려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을 말한다.

 

 

 

 

팔정도의 정념은

바른 알아차림

   

현재를 알아차려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

과거를 기억하는 것이 아님

대상과 분리해서 알아차리는 것

대상과 일치하는 것은 사마타

궁극의 진리인 무상 고 무아의 법을 보기 위한 것

법의 보편적특성과 고유의 특성을 봄

 

 

팔정도에서 정념은 위빠사나 수행을 의미한다. 위빠사나 수행은 대상과 분리하여 알아차리는 것을 말한다. 마음이란 대상이 있어야 일어 나는데 그 대상을 아는 마음만 있어서는 법을 제대로 볼 수 없다. 보편적인 특성과 고유의 특성을 가지는 법이 무상 고 무아임을 통찰하여 알아차리는 것이 위빠사나 수행이다. 따라서 수행이란 대상과 그 대상을 아는 마음과 그 아는 마음을 알아차려야  이루어 진다는 것이다.

 

알아차림의 대상은 무엇일까. 그 것은 우리의 몸과 마음이다.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느낌을 알아 차리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항상 현재의 이 순간에 집중된 상태이어야 한다. 따라서 현재가 계속 되기 때문에 수행자는 다른 곳에 눈을 돌릴 겨를이 없다는 것이다. 흔히 불교를 염세적이고 허무주의적이라고 외도들이 폄하 하지만 알아차림이 지속 되는 한 염세적이고 허무주의에 빠질 틈이 없다는 것이다.

 

개념의 구조물빠빤짜(papanca)

 

불교를 염세주의적이고 허무주의적으로 몰아 가는 것이 개념이다. 개념은 실재 하지 않고 시간을 초월하여 존재하는 관념을 말한다. 알아차림이 없다면 그런 개념이 만들어져 하나의 커다란 개념의 구조물을 만들게 된다. 그것을 빠알리어로 빠빤짜(papanca)라 한다. 이 빠빤짜를 또 다른 말로 희론이라 한다.

 

빠빤짜는 여러 가지 사량분별이 확장되고 전이되어 가는 것을 나타내는 불교술어이다. 마치 뻥터지듯이 빠빤짜는 합성되기도 하고 장식되기도 하면서 꾸며 지기도 한다. 깨달음의 세계에서는 장식하지도 않고 꾸미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 보지만, 개념으로 이루어진 세계에서는 개념의 구조물을 쌓고 또 이들을 합성하여 장엄하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알아차릴 수 없어 일정 간격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이러한 빠빤짜를 가지고 있는 한 진실과의 괴리는 불가피 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상을 즉시 알아차리면 있는 그대로 보기 때문에 실재하는 것의 보편적이고 일반적 특성인 무상 고 무아를 통찰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집중이란

 

정정(正定)은 바른 집중을 말한다. 집중을 빠알리어로 사마디라 하는데 사마타에서 파생된 말이다. 사마디의 정확한 뜻은 고요한 마음의 집중을 말한다. 이런 집중은 선한 마음이 있을 때 가능하지만, 불선심이 있을 때 결코 고요한 마음의 집중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말한다.

 

 

 

 

 

 

 

 

팔정도의 정정은

  

   

고요함이 지속되는 것이 집중

선심일 때만이 고요함을 얻을 수 있음

근본집중

-하나의 대상에 마음을 머물게 하는 것

- 선정의 고요함을 목표로 함

- 다섯 가지 장애(감각적 욕망, 악한 의도, 혼침과 게으름, 들뜸과 후회, 회의적 의심)를 극복하기 위해서 하는 수행

찰나집중

-알아차림을 가지고 대상을 겨냥해서 알아차림을 지속하는 것

- 통찰지혜를 목표로 팔정도를 실천하는 수행

-일곱 가지 깨달음의 요소(알아차림, 대상의 고찰, 노력, 희열, 평안, 집중, 평정)를 성취하기 위해서 하는 수행

 

 

팔정도의 정정에 근본집중과 찰나집중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근본집중을 하여 하나의 대상에 마음을 머물게 하는 것이 사마타수행이고, 찰나집중을 하여 대상을 분리하여 알아차림을 지속 하는 것이 위빠사나 수행이다. 사마타와 위빠사나에 대한 비교표를 만들면 다음과 같다.

 

 

사마타수행과 위빠사나수행 비교표

 

사마타 수행

수행위빠사나 수행

수행

세간수행

출세간수행

번뇌

번뇌를 억눌러서 고요함을 얻음

번뇌를 말려서 지혜를 얻음

정진

다섯 가지 장애를 억누름

일곱 가지 깨달음의 요소를 증진시킴

대상

모양이나 개념

고유한 특성이 있는 실재를 알아차리는 것

삼매

근접삼매에 의해서 근본삼매를얻음

대상과 분리해서 알아차리며 찰나삼매로 수행

윤회

좋은 곳에 태어나서 윤회를 함

열반을 성취하여 윤회가 끝남

깨달음

사마타 수행 하나로는 깨달음을 얻을 수 없음

사마타 없이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음

 

 

 

사마타 수행방법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 청정도론에 따르면 40가지나 된다. 그러나 위빠사나 수행은 신수심법으로  고작 4가지 밖에 되지 않는다.

 

40가지 명상주제

 

사마타 수행법이 많은 이유는 수행자의 근기가 각자 달라서 그에 맞는 명상주제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빠사나 수행은 오로지 알아차림 하나이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대상으로 알아차리기 때문에 몸, 느낌, 마음, 법 이 네가지 수행주제만 있는 것이다.

 

사마타의 40가지 명상주제는 다음과 같다.

 

 

사마타 40가지 명상주제

No

구 분

명상주제

1

까시나(10)

, , , 바람, 청색, 황색, 적색, 백색, 허공, 광명

2

부정함(10)

부었음, 검푸름, 곪음, 끊어짐, 갉아 먹음, 흩어짐, 난도질, 피가 흐름, 벌레가 버글거림, 해골이 됨

3

수념(10)

부처님, 가르침, 승가, 계율, 보시, 천신, 고요함, 죽음, , 들숨 날숨

4

무량(4)

, , , 평온()

5

인식(1)

한 가지 인식

6

분석(1)

사대의 분석

7

무색계(4)

공무변처, 식무변처, 무소유처, 비상비비상처

 

 

 

불교를 한마디로 말한다면

 

팔정도는 고통을 소멸시키고, 깨달음으로 이끄는 수단이다. 또 팔정도는 현상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여 실재(Reality)를 보고, 탐욕 성냄 어리석음을 소멸시키기 위한 통찰지를 개발하기 위하여 사용된다.

 

팔정도는 일반적으로 사성제와 같은 것으로 취급 하는데 그것은 팔정도의 첫번째 항목인 정견이 사성제로 이해 되기 때문이다. 그런 사성제는 불교에서 중도로 표현된다.

 

팔정도에서 여덟가지 수단이 있는데 이 중 어느 것이 가장 중요할까. 팔정도의 구성요소를 마음부수로 보았을 때 이를 37조도품에서 사용 되는 빈도를 보면 다음과 같다.

 

 

37조도품

No

구성요소
(마음부수 또는 마음의 작용)

4념처

4정근

4

여의족

5

5

7각지

8정도

합계

(37)

1

정진(위리야, viriya, 정정진)

 

4

1

1

1

1

1

9

2

마음챙김(알아차림, , 사띠, sati, 정념)

4

 

 

1

1

1

1

8

3

통찰지(, 빤야, panna, 정견)

 

 

1

1

1

1

1

5

4

집중(心一境, 사마디, Samadhi, 정정)

 

 

 

1

1

1

1

4

5

믿음(, 삿다,saddha)

 

 

 

1

1

 

 

2

6

일으킨생각(, 위딱까, vitakka, 정사유)

 

 

 

 

 

 

1

1

7

경안(輕安, 빳삿디, passaddhi)

 

 

 

 

 

1

 

1

8

희열(, 삐띠,piti)

 

 

 

 

 

1

 

1

9

평온(, 우뻭카, upekkha)

 

 

 

 

 

1

 

1

10

열의(, 찬디,chandi)

 

 

1

 

 

 

 

1

11

마음(, citta)

 

 

1

 

 

 

 

1

12

바른 말(正語, sammavaca, 정어)

 

 

 

 

 

 

1

1

13

바른 행위(正業, sammakammanto, 정업)

 

 

 

 

 

 

1

1

14

바른 생계(正命, sammaajivo. 정명)

 

 

 

 

 

 

1

1

  합계

4

4

4

5

5

7

8

37

 

 

 

정진(정정진) 9개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알아차림(정념) 8, 이어서 통찰지(정견) 5, 집중(정정) 4개 순으로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순서로 본다면 팔정도에 있어서 단연 정정진이 깨달음에 이르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어서 알아차림은 8개로서 정정진 다음으로 중요한 요소인데 실제로 수행에 있어서는 알아차림을 더 많이 강조 함을 볼 수 있다.

 

그래서 37조도품을 줄이면  8정도가 되고,  8정도는 계정혜 3학으로 요약 될 수 있고, 계정혜 3학은 알아차림 하나로 설명 될 수 있는데 이는 선법과 불선법을 가르는 기준도 알아차려야만 가능 하기 때문에 바른 알아차림이 있어야 수행이 가능하다는 말과 같다.

 

따라서 불교를 한마디로 말한다면 알아차림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10-04-07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