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서울광장 쌍사자석등 봉축탑장엄등을 보고, 아기부처 캐릭터는 언제

담마다사 이병욱 2010. 5. 4. 09:14

 

서울광장 쌍사자석등 봉축탑장엄등을 보고, 아기부처 캐릭터는 언제

 

 

 

올해도 길거리에는 어김 없이 연등이 켜졌다. 그 연등의 행렬은 절의 사세와 비례 하여 길이가 짧기도 길기도 하다. 어느 절 같은 경우 그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오색연등이 장관을 이루지만, 또 어느 절의 경우 고작 절 주변의 몇십미터에 그치는 경우도 있다. 그런 연등 중에 오로지 이 때 만 켜지는 연등의 상징은 서울시청앞에 설치된 장엄연등일 것이다.

 

시청앞 장엄등은 해마다 주제를 바꾸어 가며 설치 된다. 올해는 어떤 주제로 만들어 졌을까. 5 3일에 점등된 2010년 시청앞 장엄등의 모습은 쌍사자석등모양이다. 국보인 법주사의 쌍사자석등을 원형으로 만들어 진 것이라 한다.

 

 

 

 

쌍사자석등을 원형으로 만든 서울시청앞 2010년 장엄연등

 

 

 

 

시청앞 광장에는 부처님오신날의 장엄등 뿐만 아니라 크리스마스날 크리스마스트리도 점등이 된다. 크리스마스 트리가 보통 1달 이상 불을 밝히는 것에 비하여 봉축탑 장엄등은 고작 3주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장엄등이 비록 짧은 기간 밖에 불을 밝히지 않을지라도 그 밥에 그 나물같은 크리스마스 트리에 비하면 매우 다양하다. 매년 주제별로 바뀔 뿐만 아니라 특수창호로 처리된 재질 안에 전구를 넣어 불을 밝히기 때문에 그 은은하게 비치는 불빛은 사람들을 매료시키기 때문이다.

 

매년 바뀌는 장엄등

 

매년 바뀌는 장엄등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이에 대하여 넷상에서 자료를 조사 하였다.

 

 

 

 

2009, 미륵사지 장엄등

 

 

 

 

 

 

2008, 성덕대왕신종 장엄등

 

 

 

 

 

 

2007, 다보탑 장엄등

 

 

 

 

 

 

2006, 석등 장엄등

 

 

 

 

 

 

2005, 코끼를 타고 있는 아기부처 장엄등

 

 

 

 

 

 

2004, 연꽃 위의 아기부처 장엄등

 

 

 

 

 

 

2003, 황룡사 장엄등

 

 

 

 

인터넷상에서 2003년까지만 발견된다. 그 이전에 어떤 장엄등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래서 과거 신문을 찾아 보기로 하였다.

 

과거 신문을 찾아 보니

 

네이버에서 서비스 하는 디지털뉴스아카이브(http://dna.naver.com/search/searchByDate.nhn#)를 보면 과거에도 시청앞에 장엄등이 설치 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1960년부터 1995년까지만 서비스 하기 때문에 1996년부터 2002년까지 8년간은 알 수 없다. 키워드 검색을 하여 보니 최초로 발견 되는 자료가 1973년이다.

 

 

 

1973 5 5 매일경제

 

 

 

봉축탑 점화식이 5 4오후 7에 서울시청앞 광장에 있었다고 전한다. 그때 당시 총무원장은 손경산스님이고, 양택식 서울시장이 참석 하였다고 나온다.

 

그러고 보면 시청앞 봉축탑은 꽤 오래 전부터 이어져 오는 전통임을 알 수 있다. 계속 자료를 찾아 보면 해마다 시청앞에 세워졌음을 알 수 있었다. 사진이 제공 되는 기사를 보면 다음과 같다.

 

 

 

 

1976 5 3 경향신문

이서옹 종정과 1000여명의 신도가 참석하였다.

 

 

 

 

 

1984 5 2 경향신문

교황방문환영현판과 봉축탑이 나란히 있는 장면이다. 이때 당시 봉축탑은 부처님오신날 1주일 전에 설치허가가 났었다고 전한다.

 

 

 

 

 

1986 5 7

오록원 불교종단협의회의장과 염보현서울시장이 참석 하였다.

 

 

 

 

 

1987 4 29 경향신문

18개종단 스님들과 300여명의 신도가 참여 하였다.

 

 

 

 

 

1991 5 19 동아일보

명지대생 강경대군 장례와 겹쳐서 경찰이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다.

 

 

 

 

 

1994 5 12 경향신문

탄성 조계종 개혁회의상임위원장과 원종 서울시장이 참석 하였다.

 

 

 

사진을 보면 90년대 이전의 봉축탑의 모양은 매우 단순하다. 네모난 긴 박스 모양의 탑을 세워 놓고 사방에 줄을 내려 연등을 다는 형식이다. 그런데 90년부터 실제 탑의 원형을 본 뜬 봉축탑이 등장(1991) 하였고, 이어서 탑에다 전구를 달아서 불을 밝히는 모양(1994)으로 발전 하였다.

 

2004년과 2005년의 파격

 

1996년부터 2002년까지 자료는 구하지 못하여 알 수 없으나 2003년이 되면 특수창호지에 불을 밝히는 화려한 연등이 선보였다. 그러다가 2004년이 되면 파격이 시작 된다.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아기부처가 등장 한 것이다.

 

연꽃위에서 태어난 아기 부처는 귀여운 캐릭터로서 사람들에게 매우 친근한 이미지를 주고 있다. 다음해인 2005년도는 더욱 더 발전 되어 이제까지 만들어진 장엄등 중 최대의 걸작으로 여겨지는 꼬끼리를 탄 귀엽고 친근한 캐릭터의 아기부처의 모습이 선 보인다.

 

이후로 이런 파격은 선 보이지 않고 주로 석탑이나 석등을 원형으로 한 장엄등 위주로 만들어 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2003년부터 2010년까지 8년간 장엄등을 요약 정리 하면 다음과 같다.

 

 

년도

장엄등 원형

주제

2003

황룡사9층탑

석탑

2004

연꽃위의 아기부처

아기부처

2005

코끼리를 탄 아기부처

아기부처

2006

석등

석등

2007

다보탑

석탑

2008

성덕대왕신종

동종

2009

미륵사지 석탑

석탑

2010

법주사 쌍사자석등

석등

 

 

주제별로 보면 석탑이 3개로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석등이 2개이고  아기부처가  2개이다. 장엄등 중에 가장 보기 좋았던 장면은 코끼리 등에 탄 아기부처이다. 그러나 2006년 이후로 더 이상 사람을 주제로 한 장엄등은 나오지 않는다. 그 대신에 가장 무난한 탑이나 석등이 대세를 이룬다.

 

아기부처 캐릭터를 언제 또다시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면 수백개의 전구로 화려하게 장식 되어 있다. 그리고 그 꼭대기에는 항상 기독교임을 상징 하는 십자가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옛날에는 십자가 달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2002년까지 서울시청에서 주관하다 2002년부터 한기총의 주관으로 넘어가면서 십자가가 달리기 시작 하였다는 것이다. 그런 십자가 설치에 대하여 일부 네티즌들은 강한 비판을 제기 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기독교의 상징인 십자가는 꿋꿋하게 달려있는 것을 해마다 볼 수 있다.

 

불교를 상징하는 것은 무엇일까. 1700년 전통을 자랑하는 한국불교는 수 많은 전통문화재를 가지고 있다. 그 중에 가장 인상적인 것은 탑과 석등과 종일 것이다. 이런 문화재는 나름대로 상징성을 가지고 있어서 해마다 주제를 바꾸어 가며 시청앞을 장식 한다. 그 만치 문화적 콘텐츠가 풍부하고 다양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더구나 특수창호로 제작된 장엄등에서 뿜어 나오는 은은한 향기는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을 매료 시키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부처님오신날을 맞이 하여 가장 인상을 줄 수 있는 장엄등이 아기부처 캐릭터가 아닐까 한다. 2004년과 2005년에 선보였던 귀엽고 친근한 이미지의 아기부처 캐릭터를 언제 또 볼 수 있을까.

 

 

 

2010-05-04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