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성지순례기

불쑥 나타난 정치인들, 부처님오신날 청계사에서

담마다사 이병욱 2010. 5. 22. 09:50

 

불쑥 나타난 정치인들, 부처님오신날 청계사에서

 

 

 

부처님오신날은 매년 축복의 계절에 맞는다. 신록이 절정에 달하고, 온갖 꽃들이 만발한 5월은 따사한 햇볕과 함께 사는 맛을 느끼게 해주는 생명의 계절이기도 하다.

 

이런 축복받은 계절에 올해도 어김 없이 부처님오신날을 맞았다. 더구나 올해의 경우 비가 오지 않았고, 날씨 마저 화창하여 잔치기분을 느끼기에 충분한 날씨 이었다.

 

무뉘만 불자’, ‘정서적인 불자일지라도

 

그 동안 절을 잘 찾지 않은 사람들도 은 이 날 하루 만큼은 근처의 절을 찾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비록 일년에 한 두 차례 절에 가는 무뉘만 불자이고, ‘정서적인 불자에 지나지 않을지라도 이 날 하루 만큼은 진정한 불자이기를 바라는 것 같다. 그래서 일까 이 날 당일 수도권의 전통사찰을 향하는 사람들의 행렬은 그야말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긴 행렬을 이루고 있다.

 

이 번 부처님오신날은 청계사에 가보았다. 청계사는 의왕시에 있는 전통사찰로서 안양, 군포, 과천과 같은 안양권 시민들이 즐겨 찾는 사찰이다.

 

청계사는 안양권에서 몇 개 안 되는 전통사찰 중에 가장 역사가 오래 되었다. 고색창연한 전각과 각종 성보문화재가 있는가 하면, 무엇 보다 경허선사가 출가한 곳으로 유명해서 평소에도 많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사찰이다. 그런데 매년 부처님오신날만 되면 평소 보다 수십배나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긴 행렬

 

올해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었다. 더구나 날씨마저 화창 하여 줄지어서 간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이다. 그 첫번째 장면은 사람들을 셔틀버스에 태워 실어 나르는 덕원 역에서 볼 수 있었다. 그 줄을 보니 거의 200미터 가까이 되는 것 같다.

 

 

 

 

 

 

 

 

 

 

 

 

주차장으로 변한 도로

 

청계사는 청계산 산중에 있다. 큰 도로에서 거의 4Km이상 들어 가는 곳에 위치 하고 있는데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포장이 되어 있지 않아 오지에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 이었다. 그러나 이제 절 입구까지 모두 포장이 되어 자동차로도 쉽게 찾아 갈 수 있다. 그런데 부처님오신날 당일의 경우 4km에 달하는 도로는 이미 주차장이 된 듯 하다.

 

 

 

 

 

 

 

 

 

 

 

 

 

 

 

 

 

국제불교도기에 주목하고

 

셔틀버스를 타고 가다 막히자 내려서 걸어 가기로 하였다. 40~50분 정도 되는 거리이다. 걷는 중에 차도 양 옆에 걸려져 있는 깃발에 주목 하였다. 우리나라 불자들에게 생소한 국제불교도기가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불교도기는 1880년 스리랑카의 불교를 되살리기 위하여  실바(Mr J.R. de Silva)와 올코트 대령(Colonel Henry S. Olcott)이 함께 디자인 해서 만든 근대의 창작물이고, 1952년 세계불교도 대회가 열렸을 때 국제불교도기(International Buddhist Flag)로서 받아 들여 졌다고 한다.

 

이에 대한 내용을 블로그에 올려 놓은 바 (http://blog.daum.net/bolee591/16154543) 도 있다.

 

또 하나의 인상적인 깃발, 법륜기

 

 

국제불교도기와 더불어 또 하나의 인상적인 깃발을 보았다. 그 것은 법륜기이다.

 

 

 

 

 

 

 

 

법륜은 법의 수레바퀴(Dhammacakka)를 말한다. 부처님이 정각을 얻으신후 사르나트에 있는 사슴동산(녹야원)에서 다섯명의 수행자에게 법을 설한 것이 법의 수레바퀴가 굴러간 것이 최초이고, 지금까지 끊임없이 법의 수레바퀴는 굴러 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일부 불교도 국가는 법륜을 국기의 상징으로도 사용하기도 한다.

 

이 법륜기는 수레바퀴의 살이 여덟개이므로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인 팔정도를 상징한다. 그래서 불교도 국가에서는 앞서 언급한 국제불교도기와 더불어 법륜기를 불교의 상징으로 사용 한다. 이런 내용에 대한 글을 블로그에 또한 올려 놓은 바(http://blog.daum.net/bolee591/16154576) 있다.

 

신록의 계절에

 

오월이어서 일까 신록은 푸르고 꽃들은 만발 하였다. 청계사 가는 도중에 몇 개의 인상적인 장면을 담아 보았다.

 

 

 

 

 

 

 

 

 

 

 

 

 

 

 

 

 

 

 

 

 

 

 

 

 

 

 

청계사 가는 길은

 

청계사는 공용주차장이 있는 청계산 입구에서 청계산 까지의 산길이 무척 싱그럽다. 양옆에 수목이 우거져 터널을 이루고 그다지 가파르지 않은 길은 가볍게 걸어 가기에 알 맞다.

 

 

 

 

 

 

 

 

 

 

 

 

우담바라꽃이 피었다고 해서

 

드디어 청계사에 다다랗다. 가파른 청계사의 계단에 이르기 전에 볼 수 있는 것이 커다란 바위 위에 새겨진 우담바라 핀 청계사이다.

 

 

 

 

 

 

 

 

 

 

 

10년 전이었던가 어느 때 관세음보살상의 얼굴에 우담바라꽃이 피었다고 해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그에 따라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을 뿐 더러 시주도 많이 들어 왔었다고 매스컴에서 발표 된 바 있다. 그러나 지금은 더 이상 우담바라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인산인해의 청계사

 

청계사는 그야말로 인산인해 라고 해야 맞을 듯 하다. 그다지 크지 않은 경내에 사람들로 가득찬 느낌이다. 법요식은 이미 끝났고, 공양을 하기 위하여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긴 줄을 볼 수 있었다. 나 중에 알았지만 오후 3가 넘어서도 공양이 계속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사월초파일의 산사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오전에 법회가 끝나면 보통 공양과 관불의식을 한다. 그러나 규모가 있거나, 잘 알려진 전통사찰인 경우 산사음악회가 열리기도 한다. 청계사 같은 경우 공양, 관불, 산사음악회를 모두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부처님오신날의 공양음식은 비빕밥이 거의 대부분이다. 사람들이 많이 밀려 드는 관계로 커다란 그릇에 밥과 나물을 고추장에 버무려 먹는 비빔밥이 일상화 된 듯 하다.

 

 

 

 

 

 

 

 

 

 

 

봉사하는 사람들이 없다면

 

수 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밀려 들어 공양을 하지만, 이들에게 봉사 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찰의 행사를 진행한다든가, 공양배식을 하고, 설거지를 하는 신도회이다. 이 들의 자기 희생적인 봉사가 없다면 초파일 행사가 원만하게 진행 될 수 없을 것이다.

 

 

 

 

 

 

 

 

 

 

 

 

 

 

 

 

 

 

 

 

 

 

 

 

 

 

 

 

 

 

 

부처님오신날의 꽃, 관불의식

 

부처님오신날 사찰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장면중의 하나가 관불의식이다. 아기부처님을 목욕 시켜 주는 의식을 말한다. 바로 이런 장면이 아마도 부처님오신날에 볼 수 있는 가장 인상적인 장면일 것이다. 오로지 일년에 한 번만 있는 관불의식에 참여 하는 모습을 보면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 한다. 관불하는 그 순간 만큼은 모두 성불한 듯한 느낌이다.

 

 

 

 

 

 

 

 

 

 

 

 

 

 

 

 

 

 

 

 

 

 

 

 

 

 

 

 

 

대중을 즐겁게 하기 위하여

 

사람들이 많이 몰려 드는 유명사찰에서는 이들을 대상으로 음악회가 열리는데 산사인 경우 산사음악회라고 한다. 오후 내내 열리는 산사음악회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가급적 불교적인 내용을 벗어 나려 하지 않지만 대중을 즐겁게 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없지 않다. 발리댄스 같은 경우가 대표적일 것이다.

 

 

 

 

 

 

 

 

 

 

가슴을 두드리는 북소리

 

그러나 승가원의 장애인들로 구성된 공연단은 진한 감동을 주기도 한다. 모금활동도 겸해서 열리는 이들의 공연을 보면 북소리에 가슴이 후련해 지기도 한다.

 

 

 

 

 

 

 

 

 

 

 

 

관능적인 관음춤

 

그런가 하면 예쁜 무희들로 구성된 관음춤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 잡기에 충분하다. 팔동작과 손가락을 이용하여 추는 관음춤은 불교적이면서도 또한 매우 관능적인 이중적인 춤이라고 볼 수 있다.

 

 

 

 

 

 

 

 

 

 

 

 

 

 

 

 

 

 

 

역시 흥이 나야

 

그러나 사람들의 흥을 돋구고 분위기를 잡는데 있어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는 가수도 있다. 한 때 인기 가수이었다고도 하고, 미사리에서 라이브 콘서트를 열어 생활 하였다는 가수 이청이다.

 

 

 

 

 

 

 

 

 

 

 

 

 

 

 

 

 

 

 

불쑥 나타난 정치인들

 

이번 부처님오신날의 경우 6 2일의 지방선거를 앞두서어서 일까 유독 정치인의 발걸이 잦다. 이번 청계사의 산사음악회 도중에도 불쑥 정치인들이 나타나서 한마디를 하고 갔다.

 

그들은 모두 집권당의 후보자들이다. 경기도지사 후보 김문수를 비롯하여, 안양시장 후보, 의왕시장 후보 들이 인사를 하였는데 이에 대한 짤막한 사회를 한나라당 송영선 의원이 개그맨 못지 않은 언변으로 이끌었다.

 

 

 

 

 

 

 

 

 

옥의 티라면

 

올해의 부처님오신날은 화창한 날씨 속에 치루어져서 날씨 만큼이나 불자들도 즐거운 모양이다. 더구나 오랜만에 사찰을 찾은 불자들은 그 동안 못다한 참배도 하고, 관욕의식도 하고, 더구나 산사음악회에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내어서 가슴 뿌듯한 느낌을 가졌을 것이다.

 

다만 옥의 티라면 산사가 마치 선거 유세장으로 전락 된 듯한 느낌이었다. 과연 그들 중에 얼마나 많은 불교신자가 있고, 또 그들이 당선 되고 나서 불교의 발전을 위하여 얼마나 많이 기여 할 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2010-05-22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