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성지순례기

후손이 본다면 무슨 생각을, 암반에 조성된 삼막사 시주자 명단

담마다사 이병욱 2010. 5. 20. 10:47

 

후손이 본다면 무슨 생각을, 암반에 조성된 삼막사 시주자 명단

 

 

 

삼막사에 가면

 

삼막사는 안양8경 중의 하나이다. 관악산의 서쪽 사면에 위치한 삼막사는 천년고찰의 전통사찰 일 뿐 만 아니라, 등산객의 집결 장소이기도 하다.

 

 

 

 

 불자와 등산객으로 북적이는 삼막사

 

 

 

삼막사에 가면 유명한 것이 몇 가지 있다. 삼막사 3층석탑, 망해루와 같은 문화재와 더불어 민속신앙과 관련된 남녀근석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등산객은 물론 불자들에게 까지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은 국수공양이다. 삼막사를 방문하여 국수를 먹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모두 무료로 국수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삼막사에 가면 의례히 국수공양 하는 것으로 생각 하고 있다.

 

 

 

 

삼막사는 경기도 안양시 석수동에 있는 전통사찰이다.

 

 

 

 

 

 

조계종 제2교구 말사인 삼막사는 677년(신라 문무왕 17년)에 원효대사가 창건 하였다고 전해 진다.

 

 

 

 

 

 

삼막사는 등산객들에게 무료국수공양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연등컵등 만들기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일요일 오랜 만에 삼막사를 찾았다. 언제나 그렇듯이 등산객과 신도들로 붐비었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어서인지 연등을 달기 위하여 줄을 설 정도로 북적 거린다.

 

마당 한 켠에는 연등컵등 만들기가 한창이다. 준비된 재료를 이용하여 만든 종이컵 연등의 빛깔이 매혹스러울 정도로 강렬하다. 이런 연등을 판매 하기도 한다. 차안이나 집안에 달아 두면 좋을 법 하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삼막사

 

 

 

 

 

연등컵등 만들기 행사장이다.

 

 

 

 

 

 

곱게 만들어진 연등컵등을 판매도 한다.

 

 

 

 

전에 보지 못하던 건축물을 보고

 

오랜만에 와서일까 전에 보지 못하던 건축물을 발견 하였다. 산신각이다. 삼막사 바로 옆 바위에 양각을 한 형태이다. 명칭을 붙인다면 산신암이라고 해야 맞을 듯 하다.

 

 

 

 

산신암 올라가는 계단

 

 

 

어느 절이든지 산사에 가면 산신각을 볼 수 있다. 우리고유의 민속신앙과 어우러져 전승 되어온 산신각은 칠성도 같이 모셔져  칠성각, 삼성각등으로 불리우기도 한다.

 

한국불교에서 산신을 모시는 이유는 가람의 수호신이고 또 산속 생활의 평온을 지켜 주는 외호신이다.  대부분의 산사에는 산신각이 있는데 불자들이 자주 찾는 이유는 자식과 재물을 기원하기 때문이다.

 

 

 

 

산신암은 2009년 11월에 만들어졌다.

 

 

 

산신각은 산신전이라 하지 않고 반드시 산신각()이라 하는데 이는 한국 불교에서 볼 수 있는 특유의 현상이고, 불교의 토착화 과정을 보여 주는 전형적인 예이다.

 

산신각에서 볼 수 있는 산신은 호랑이와 함께 있는 백발에 허연 수염이 달린 신선풍의 도인 모습이다.

 

 

 

 

암벽에 양각으로 산신을 조성 하였다.

 

 

 

전에 보지 못하던 삼막사 산신암의 설립연도를 보니 2009 11월이다. 만들어진지 6개월 된 것이다. 어느 산신각과 마찬가지로 초와 향, 불전함이 준비 되어 있고 찾는 이들도 꽤 많다.

 

암벽을 파서 만든 산신각은 하나의 예술작품과 같다. 아마도 오랜 세월이 지나면 문화재로 남을 것이다. 목재로 지은 전각은 화재에 약하기 때문에 언제 어느 때 불타 버릴지 모르지만 암반에 새겨진 조형물은 닳아 없어지지 않는 한 영원한 생명을 유지 할 것이다.

 

시주자 명단이 암반에

 

그런데 산신암 바로 옆에 대형 시주자 명단이 보였다. 한글로 된 이름과 생년이 빼곡히 적혀 있는 시주자 명단에는 영가도 있고, 회사와 회사사장의 이름도 보이고, 주지스님 이름도 보인다.

 

 

 

 

 석판에 표기된 대형 시주자 명단을 암반에 붙여 놓았다.

 

 

 

석재로 된 시주자 명단은 암벽에 조성된 산신암과 함께 오래 동안 기억 되도록 바위에 단단히 부착 되어 있다. 아마도 닳아 없어지지 않는 한 천년 만년 갈 것이다. 그러나 천년 만년 후에 시주자 명단을 후손이 본다면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201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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