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성지순례기

한국불교가 발복 번영을 누리는 이유, 오대산 상원사 적멸보궁을 보며

담마다사 이병욱 2010. 2. 22. 15:04

 

한국불교가 발복 번영을 누리는 이유, 오대산 상원사 적멸보궁을 보며

 

 

 

설이 지나고 나면 순례를 가기로 사전에 약속해 놓았다. 매번 가는 순례법회는 차 한대를 전세 내어 가는 것이 보통 이었으나 겨울철의 경우 날씨 때문에 순례법회를 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오대산은 아직도 설국(雪國)’

 

그 공백이 너무 길어서 몇몇 뜻 있는 법우들끼리 봉고차를 전세 내어 순례를 감행 하였다. 그 것도 눈이 잔뜩 쌓여 있는 오대산 적멸보궁이다.

 

강원도 산골 깊숙한 곳은 아직도 설국(雪國)’이다. 사방이 눈으로 덥혀 있고 길바닥도 눈으로 얼어 있어서 조심 조심 가지 않으면 눈 속에 차가 쳐 박힌다.

 

길이 미끄러워 상원사로 올라 가는 도중에 차를 주차시키고 도보로 올라 가기로 하였다.

 

 

 

상원사 입구 도로. 눈으로 덥혀 있어서 미끄럽다. 차를 세워 두고 걸어서 올라 가고 있다. 

 

 

 

 

 오대산 상원사 표지석. 이곳 부터 본격적인 등반이 시작 된다.

 

 

날씨가 풀렸음일까 상원사와 적멸보궁의 올라가는 길은 등산객과 순례객들로 엉켜서 북적 거렸다. 특히 불교tv에서 단체로 온 순례객들이 대거 올라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상원사로 올라가는 길. 불자와 등산객이 어우러져 함께 올라 간다.

 

 

매우 낯익은 노래소리가

 

본격적으로 등산 하기에 앞서 아이젠은 필수이다. 등산로 입구에 차도 팔고 불교용품과 관광용품을 파는 가게에 아이젠을 사기 위하여 들어갔다.

 

그런데 가게에서 매우 낯익은 노래소리가 들려왔다. ‘약사관정진언노래이다. Imee Ooi(황혜음)이 부른 약사관정진언은 두 종류가 있는데 그 중에 나중에 나온 노래가 매우 듣기에 가슴에 와 닿는 노래(慧音 药师顶真 梵音唱)이다.

 

그런 노래를 이 곳 산중에서 듣다니 감개가 무량하였다. 왜냐하면 이 노래는 우리나라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방송도 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노래는 블로그에 올린 것이 최초일 것으로 생각 된다. 그렇다면 가게 주인장이 블로그에 들어와서 다운 받아 틀어 준 것은 아닐까. 여기까지 생각이 미쳤으나 물어 보지는 않았다.

 

상원사에서 이르러

 

적멸보궁으로 가는 길은 상원사에서부터 시작 된다. 등산객들은 상원사를 지나치지만 불자라면 반드시 들르는 곳이 상원사이다.

 

 

 

 상원사 입구

 

 

 

 

 고양이 형상의 석상. 순례객이 머리 위에 동전을 얹고 있다.

 

 

상원사 역시 눈속에 있었다. 문수전에는 이미 단체로 순례온 불자들로 꽉 차 있어서 들어 갈 수 없었다.

 

 

 대규모 순례객들로 인하여 문수전은 발디딜 틈이 없다.

 

 

 

 상원사 전경. 뒷편 전나무가 인상적이다.

 

 

 

 상원사 전경. 찻집에서 바라본 모습

 

 

 

 상원사 동종

 

 

상원사에서 바라본 경치는 시푸른 전나무와 산속의 눈으로 인하여 마치 이국에 온 듯한 느낌이다. 하늘은 푸르고 날씨는 따듯하여 비록 눈속이지만 풍요롭고 한가롭다.

 

 

 

 눈덥힌 산들. 상원사는 아직도 설국이다.

 

 

5단 폭포를 연상케 하는 중대사자암

 

중대로 올라가는 길은 가파르다. 빨리 가기 위하여 가파른 산길을 택한 것이다. 헉헉 거리다 보니 가슴이 터질 듯 힘겨웁다. 중대사자암에 이르자 산길에 어느 정도 익숙 되었는지 이제 견딜만 하다.

 

 

 

 중대사자암으로 올라 가는 길

 

 

중대사자암은 새로 생긴 건축물이다. 지난 2005년도 왔었을 때 한창 공사중이었으나 지금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마치 5단 폭포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건물 구조가 눈에 띤다.

 

 

 

 중대사자임 전경. 비탈에 5단으로 된 전각이 인상적이다. 멀리서 보면 5층 처럼 보인다.

 

 

 

 사자암의 내부 계단모습. 아래층에서 윗층까지 계단으로 연결 되어 있다.

 

 

법당은 물론 머물수 있는 숙소, 공양식당, 화장실등 완벽하게 시설을 갖춘 중대사자암은 순례객들이 머물다 갈 수 있도록 잘 꾸며 놓았다.

 

이 사자암을 두고 한 때 말이 많았던 모양이다. 자연을 훼손 하였다는 것이다. 5년전 방문하였을 때 공사현장을 보니 그런 비난을 받을 만 하였다.

 

그러나 다 완성 되고 난 후에 보니 이제 자연의 일부가 된 듯한 느낌이다.

 

 

 

 자연과 어우러져 자연의 일부가 된 듯한 사자암

 

 

중대사자암이 생긴 것은 얼마 되지 않으나 사실 놓치기 쉬운 곳이 산신각이다.

 

산신각은 어느 절에나 있는데 아마도 상원사 산신각으로 보여 진다. 풍수에 대하여 잘 아는 법우님의 설명에 따르면 이 산신각은 영험이 있다고 한다.

 

그런 산신각이 풍수적으로 중대가 끝나는 지점에 위치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산신각 아래는 꽤 깊은 낭떠러지이다.

 

 

 중대 끝모서리에 위치한 산신각. 아래는 낭떨어지이다.

 

 

 

장쾌 하기 그지 없는 경치

 

다시 적멸보궁으로 향하였다. 적멸보궁 가는 길은 눈길이었지만 등산객과 순례객들이 엉켜서 일렬로 올라 가고 있다. 적멸보궁에 다다르자 등산객들은 빠지고 순례객들이 주로 올라 간다.

 

적멸보궁에 이르자 많은 참배객들이 기도를 하고 있거나 암자 주변을 돌고 있다.

 

 

 

오대산 적멸보궁 전경. 중대 가장 높은 곳에 있다. 멀리 눈덥힌 비로봉(1563m)이 보인다.

 

 

 

 적멸보궁에서 기도 하는 순례객들

 

 

 

 야외에 단이 마련 되어 있어서 절도 하고 기도도 할 수 있다.

 

 

 

 적멸보궁의 탑. 중대의 정상에 비석 모양의 탑이 있다. 

 

 

적멸보궁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장쾌 하기 그지 없다. 겨울 산이라 활엽수는 져서 시야가 툭터져 있다. 사방을 보니 산으로 빙 둘러 쌓여 있는 듯한 느낌이다.

 

 

 

 적멸보궁에서 바라본 오대산 전경. 북대, 동대, 남대, 북대가 빙둘러 보인다. 그 거리는 수 키로에 달한다.

 

 

이 곳 적멸보궁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에 산들이 에워싸고 있는 형국이 마치 수 키로 달하는 커다란 무덤을 연상케 한다.

 

불교가 발복 번영을 누릴 수 밖에 없는 이유

 

풍수에 밝은 법우님의 설명에 따르면 이곳 적멸보궁 자리는 명당중의 명당이라 한다. 그 정도가 어느 정도냐 하면 한국불교가 망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설명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땅의 으뜸 혈자리가 이곳인데, 불가에서 이러한 대명당에 종가집을 차려 놓았으니 불교가 발복 번영을 누릴 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또 어떤 이는 말하기를, 어사 박문수가 팔도를 돌아 다닐 때 이곳을 보고 승도들이 좋은 기와 집에서 남의 공양만 편히 받아 먹고 사는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고 말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천하의 명당 자리에 자리잡고 있는 적멸보궁의 풍수적 해석은 무엇일까.

 

 

 

 멀리 눈덥힌 비로봉이 보인다.

비로봉으로 부터 올 곧게 내려온 능선이 다시 한번 솟구쳐 중대가 되는데, 중대의 가장 높은 곳에 적멸보궁이 있다. 

 

 

그 해답은 적멸보궁의 위치가 마치 다섯마리의 용이 여의주를 품고 있는 듯한 형상이라는 것이다. 그와 같이 기가 모인 곳에 진신사리를 모셔 놓았으니 한국불교가 영원할 수 밖에 없다는 논리를 펴기도 한다. 여기서 다섯마리의 용은 오대를 말한다. 즉 동서남북의 4대와 중대를 합쳐서 오대라 하는 것이다.

 

힘을 모아 솟구친 곳에

 

그런 오대를 적멸보궁에서 바라 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 , 적멸보궁이 위치해 있는 곳이 중대이다. 중대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적멸보궁이 위치해 있는 것이다.

 

이 중대를 중심으로 사방에 북대, 동대, 남대, 서대가 마치 병풍처럼 둘러 쌓여 있어서 중대를 외호 하고 있는데 동그란 원 안에 중대가 있다고 보면 틀림 없다.

 

그 동그란 원은 수 키로에 달하는데 그 원의 가운데가 솟구쳐 있다는 것이다. 그 솟구친 정상에 적멸보궁이 있는 것이다.

 

이것은 무엇을 말할까. 비로봉에서부터 내려온 기운이 일직선으로 내려 오다 힘을 모아 솟구친 것이다. 이것은 마치 무덤에서 좌청룡 우백호에 해당 되는 토담이 있고 봉부의 끝트머리가 뒷면 토담에 연결 되어 있는 것과 같다.

 

이를 그림으로 그리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비로봉이 1563m이고, 중대는 1200m정도 된다.

 

 

비로봉에서 내려온 줄기가 중대에서 한번 솟구치는데 그 좌우에는 길이 없다는 것이다. 그 대신 천길 만길 낭떨어지로 되어 있다.

 

 

 

 비로봉으로 부터 내려온 줄기가 곧바로 내려 온다.

양옆은 깊이를 알 수 없는 낭떨어지와  다름 없고 길은 없다. 길은 오로지 적멸보궁이 있는 중대로 연결된다.

 

 

한번 솟구치고 난후에 중대는 중대사자암에 이르러 비로서 길이 갈라진다. 길이 갈라지기 바로 직전 중대의 끝 무렵에 산신각이 있는데 산신각 아래는 바로 낭떠러지이다.

 

 

 

비로봉에서 내려운 줄기가 이곳에서 솟구쳐 중대의 최정상을 형성 하는데, 중대의 정상에 적멸보궁이 있다.

중요한 자리에 국립공원 초소가 있어서 아쉽다.

 

 

왜 이렇게 험준한 산악에

 

오대산 적멸보궁은 이번이 세번째 이다. 이전에 보았을 때는 풍수에 대한 내용은 전혀 모르고 왜 이렇게 험준한 산악에 보궁을 만들어 놓았을까에 대한 막연한 의문만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순례로 인하여 왜 적멸보궁이 이런 위치에 있을 수 밖에 없는 가에 대하여 알 수 있었다.

 

돌아 오는 길에 월정사를 들렀다.

 

 

 

월정사 전나무 길

 

 

 

 월정사 적광전과 팔각구층석탑

 

 

 

 

 구층석탑 주변을 탑돌이 하는 순례객들

 

 

 

 

 구층석탑의 아름다운 자태

 

 

 

2010-02-22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