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성지순례기

불사와 불전함이 없는 윤필암에서 봄기운을

담마다사 이병욱 2010. 4. 13. 11:15

 

불사와 불전함이 없는 윤필암에서 봄기운을

 

 

 

순례법회일행은 대승사에서 사시예불을 보고 점심공양을 하기 위하여 산길을 따라 20분 거리에 있는 윤필암으로 향하였다.

 

불사가 없는 윤필암

 

비구니수행도량으로 알려져 있는 윤필암은 꽤 끝 절이다. 대승사의 말사로 되어 있지만 비구니사찰로서는 손가락안에 들어 갈 정도라 한다.

 

그런 윤필암은 6년전인 2004년도 와 본 곳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큰 변화는 없다. 대부분의 사찰들이 일년내내 불사가 끊이지 않지만 이 곳 윤필암은 6년전이나 지금이나 불사가 없다. 이미 오래전에 불사가 다 끝났다고 볼 수 있다.

 

 

 

윤필암 전경

 

 

 

 

 

사불암에서 바라 본 윤필암 전경

 

 

불전함이 없는 윤필암

 

또 하나 특이한 점은 불전함이 없다는 것이다. 6년전에는 분명히 있었는데 이번에 찾은 윤필암에서 불전함을 그 어느 전각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그 대신 스님들이 연등접수를 받고 있었다. 반드시 일년등을 달아야 되는 것은 아니고 만원만 내도 초파일 당일날 만 다는 등을 달아 준다고 한다.

 

윤필암이 비구니 사찰이어서 일까 점심공양준비는 스님들이 직접한다. 절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따로 없고 모든 일을 스님들이 직접 한다고 한다. 스님들이 정성스럽게 지은 밥과 나물과 반찬은 최고의 웰빙식단이다. 잔디밭에 빙둘러 앉아 공양하는 모습을 보면 다들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 처럼 보인다.

 

 

 

 

윤필암 종무소.

공양식당이 있는데 사람이 많을 경우 앞의 잔디밭에서 공양을 한다.

 

 

 

사불암은

 

윤필암은 비구니수행도량이라 들어 갈 수 있는 곳이 한정 되어 있다. 그 중에 순례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사불암. 그런데 사불암에는 부처님이 모셔져 있지 않다. 그 대신 커다란 창이 있어서 사불산 꼭대기에 있는 바위와 마주 보게 되어 있다. 사불산에 있는 바위의 사면에 부처님이 조각 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불암

윤필암에는 불전함이 없다.

 

 

 

 

 

사불암에서 바라본 사불산.

멀리 사불산에 사불이 모셔져 있다.

 

 

 

사불산 가는 길에

 

원래는 윤필암에서 공양하고 버스로 이동 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버스이동이용이 하지 않아 다시 대승사로 가서 이동 하기로 하였다. 대승사로 되돌아 가는 산길로 가다 보면 우도가 하나 있다. 부도가 아니라 우도라 한다. 소가 대승사를 위하여 일한 것을 기리기 위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우도.

대승사를 위하여 희생된 소를 기리기 위한 것이라 한다.

 

 

 

사불산 꼭대기에서

 

대승사로 가는 도중에 사불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윤필암의 사불암 창에서 보았던 그 사불을 보기 위해서이다. 대승사나 윤필암이 700고지 되는 곳에 위치 하고 있기 때문에 사불산 꼭대기 까지 불과 20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사불산의 사불에서 바라본 윤필암.

좌측에 있는 전각이 사불암이다.

 

 

 

그 곳에서 본 사불은 커다란 사면체의 바위가 산 꼭대기에 세워져 있었다. 그런데 사면에 있어야 할 부처님상이 한 면에만 있는 것이 아닌가. 사면에 조각 되어 있다고 해서 사불인데 다른 면은 마모 되었는지 형체를 알 수 없고 다만 남쪽 면에 희미하게 자취가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사불산 사면불 바위

 

 

 

 

 

사불바위의 한쪽면에만 희미하게 부처님이 보이고, 나머지 면은 마모 되어 보이지 않는다.

 

 

 

 

 

 사불산 사면불바위에서 본 전경

 

 

 

봄기운을 느끼게 해주는 화초

 

비구니사찰은 특색이 있다. 우선 깨끗하다는 것이다. 특히 정원이 잘 정돈 되어 있다. 아기자기한 화단에는 한 눈에 쏙 들어 오는 꽃들이 피어 있고, 잘 꾸며진 연못에는 물고기가 한가로이 노니는 풍경을 흔히 볼 수 있다. 윤필암도 그런 사찰 중의 하나이다. 대승사와 더불어 해발 700고지에 위치한 윤필암에도 봄이 왔다. 아직 진달래나 목련은 만개 하지 않았지만 매화는 이미 피어 있다.

 

 

 

 

 

 

 

 

 

 

그러나 잘 가꾸어진 화단에서 보는 화초에서 봄의 기운을 느낀다. 이제 막 대지를 뚫고 솟아 오른 이름을 알 수 없는 식물에서 봄이 왔음을 실감 한다.

 

 

 

 

 

 

 

 

 

 

 

 

 

 

 

 

 

 

 

 

 

 

 

 

 

 

 

 

 

 

 

 

 

 

 

 

 

 

 

 

 

 

 

 

 

 

 

 

 

 

 

 

 

 

 

 

 

 

 

 

 

 

 

 

 

 

 

 

 

 

 

 

 

 

 

 

 

 

 

 

 

 

 

 

 

 

 

 

 

 

잘 가꾸어진 정원 

 

 

 

 

 

2010-04-13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