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을 다하는
도올
현시국과 관련 하여 해서는 안될 말을 하였기 때문이다. 특히 천안함 사건과 관련하여 비방하거나 다른 주장을 내놓는 사람들에 대하여 구속 수사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나온 발언 이었으니 과연 이를 어떻게 처리 할 지 세간의 관심사이다.
사진 http://www.ohmynews.com/NWS
그 자리에서 할복을 해야
설령 생방송을 볼 수 없다고 할지 라도 서버에 저장 시켜 놓고 VOD서비스를 하고 있다면 언제든지 볼 수 있는 것 또한 인터넷 시대의 커다란 장점이다. 그런데 VOD서비스가 되고 있지 않다. 예전 같으면 VOD 서비스를 해 주었을 텐데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 대신 강연 내용을 요약한 글을 읽을 수 있었다. 그 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 중의 하나는 할복에 관한 내용이었다.
“천안함 사태와 관련 발표를 하는데, 우선 구역질이 나는 게, 장성들이 계급장이나 떼고 나오지, 패잔병 XX들이, 자기들의 부하들, 불쌍한 국민들을 죽여 놓고, 무슨 개선장군처럼 앉아서 당당하게 국민들에게 겁을 주면서 발표하는 그 자세가 우선 구역질이나 못 견디겠더라. 일본의 사무라이라면 그 자리에서 할복을 해야 하는 자리다.”
전쟁에서 패한 패잔병이기 때문에 할복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할복을 해도 부족할 판인데 개선장군 처럼 당당하게 앉아 있는 모습이 역겹다는 말이다.
사무라이들은 할복을 어떻게 하는가
인터넷시대라 일본 드라마를 보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2004년도 일본 NHK에서 방영된 49부작 대하시대드라마 ‘신선조(新選組)’가 있었다. 에도 막부말기 격동의 시대에 “시대의 흐름을 막기 위하여” 낭사(떠돌이 무사)들로 이루어진 최강의 무사조직 이야기이다.
이 드라마에서 무사도를 어기면 할복하는 장면이 종종 나온다. 그 중에 이 조직의 간부가 솔선하여 할복 하는 장면이 나온다. 조직을 탈출하였다는 이유로 할복이라는 극단적인 방식을 취하긴 하였지만, 그 이면에는 조직을 보호하고 무사도를 지켜야 한다는 모범을 보이기 위하여 솔선하여 할복 한 것이다.
할복은 우리나라에서 통용 되는 말이고, 일본에서는 할복이라는 말 대신에 ‘셋푸쿠(切腹)’라고 한다. 이를 다른 말로 ‘하라키리(腹切)’라고도 한다. 외국에서는 셋푸쿠 보다 하라키리가 더 많이 알려져 있는 용어라 볼 수 있다.
인터넷백과사전에 따르면 셋푸쿠는 단도로 복부 왼쪽을 깊숙이 찔러 오른쪽으로 가른 다음 칼을 빼어 다시 가슴 밑을 찔러 처음 가른 자리로 내리질러서 십자 모양으로 가르고, 목을 찌르는 것이 전형적인 방식이다.
이는 극히 고통스럽고 더딘 자살 방법이지만 사무라이들이 자신의 용기, 인내, 단호한 결의를 보이고, 목적의 순수성을 입증하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자주 사용되었다고 한다.
자발적인 것과 의무적인 것
이런 셋푸쿠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 보통 자발적인 것과 의무적인 것 2가지가 있다고 한다. 이중 자발적인 셋푸쿠에 대한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12세기 전쟁중에 많이 있었는데 전쟁에 패한 사무라이들이 적에게 잡히는 모욕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때때로 사무라이는 주인의 죽음을 따름으로써 충성을 과시하기 위해, 상급자나 정부의 어떤 정책에 항의하기 위해, 또는 자신의 임무를 다하지 못한 데 대한 죄값을 치르기 위해 이 자살 방법을 택했다. 현대 일본에서도 자발적인 셋푸쿠의 사례는 지금까지 수없이 많았다.
의무적인 셋푸쿠는 어떤 것일까. 역시 인터넷백과사전을 참고 하여 보았다.
의무적인 셋푸쿠란 사무라이가 비천한 사형집행인에게 목을 베이는 치욕을 당하지 않기 위해 했던 중요한 처형 방법으로 15세기부터 이 제도가 폐지된 1873년까지 성행했다.
의식을 엄격하게 거행하는 데 가장 역점을 두었는데, 의식은 보통 사형 판결을 내린 당국이 보낸 증인인 겐시[檢使]가 보는 앞에서 거행되었다.
죄수는 대개 2장의 다다미 위에 앉고, 그뒤에 칼을 내리칠 보조인인 가이샤쿠닌[介錯人]이 칼을 빼들고 서는데, 가이샤쿠닌은 친척이나 친구가 맡는 경우가 많았다.
죄수 앞의 작은 탁자에 단도를 놓으며 죄수가 자신의 몸에 칼을 박은 직후 가이샤쿠닌이 목을 쳤다. 죄수가 손을 내밀어 단도를 잡는 순간 보조인이 목을 베는 일도 종종 있는 관례였다. 죄수의 그러한 몸짓은 곧 할복을 상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드라마에서 보는 할복과 참수 장면
일본 드라마 신선조에서 신선조 간부가 할복 하는 장면이 의무적 셋푸쿠라 볼 수 있다. 의식을 엄격 하게 치루고 단도로 배를 가르는 순간, 가이샤쿠닌(介錯人)이 뒤에서 목을 쳐 주는 방식이다. 이 장면에서 가이샤쿠닌은 자신이 가장 아끼던 동료 무사이었다.
할복하는 신선조 간부
목을 쳐주는 가이샤쿠닌은 가장 아끼는 동료이다.
일본 HNK드라마 신선조에서
전쟁에서 패하였지만 적군에게 붙잡히지 않았을 경우 명예롭게 죽을 수 있는 권리가 할복이다. 반면에 전쟁에 져서 적군에게 잡혔을 경우는 어떠할까.
이럴 경우 대개 참수 당하였다. 자신의 의지로 죽음을 맞이 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적에게 자신의 목을 내 맡기는 것이다. 이런 경우 할복이라는 의식이 없고, 오로지 뒤에서 목을 치는 가이샤쿠만 있는 것이다.
이런 장면 또한 신선조 드라마에서 볼 수 있었다. 신선조를 만든 총책임자가 관군에게 붙잡혀 참수 당하는 장면이 바로 그것이다.
관군에게 잡혀 참수당하는 신선조 국장
목을 쳐주는 가이샤쿠닌은 적군의 사형집행인이다.
일본 HNK드라마 신선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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