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구경 사람구경, 서울대공원 동물원옆 장미원축제와 백러시아 벨라루스 공연단
자연의 변화는 놀라웁다. 불과 3주 전까지만 해도 이제 막 올라 오는 화초를 바라 보며 저 어린 것들이 언제 꽃이 필까 의심 하였지만, 3주가 지난후에 그런 의심을 깨끗이 날려 버렸다. 서울동물원옆 장미원이라는 꽤 긴 이름을 가진 장미동산에서 기적 같은 현상을 본 것이다.
장미의 계절에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사람도 그다지 찾지 않던 장미원에 사람들로 넘쳐 나기 시작 하였다. 해마다 이맘 때가 되면 장미축제가 이곳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5월 28일부터 7월 4일까지라 하니 6월 한달 간은 장미의 계절이 되는 셈이다.
장미원축제가 시작 되고 첫 번째 맞는 주말인 토요일 장미원을 찾았다. 해마다 찾는 장미원은 장미꽃 잔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붉은 장미부터 시작 하여 백장미등 온 갖 종류의 장미는 다 모여 있는 듯 하다. 그 중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색깔이 있는 장미 일 것이다. 여러 종의 장미를 이종 교배 하여 만든 듯한 장미를 보면 마치 지구상의 인종전시장을 보는 것 같다.
파란장미도 있을까
장미의 종류는 수백종이라 한다. 그런데 ‘파란장미(Blue Rose)’도 있을까. 장미원에 수십종의 각양각색의 장미가 있지만 파란장미는 보이지 않는다. 파란장미라는 말은 있는데 장미원에 왜 파란장미는 보이지 않는 것일까.
이에 대하여 영문판 위키피디아를 찾아 보았다.
문학과 예술에서 파란장미는 종종 사랑과 번영의 상징으로 묘사 된다. 그러나 이를 찾는 사람들은 결코 파란장미를 얻을 수 없다. 왜냐하면 파란장미는 자연적으로 존재 하지 않기 때문이다. 파란장미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유전적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미는 ROSA라 부르는 속(Rosaceae 페밀리 계통)에 속해 있는데, 그 계통은 파랑색부터 보라색까지의 색소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런 사실을 생물학자인 Arun Vigneswaran가 발견했는데 인공적인 조작을 한다면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시중에서 볼 수 있는 파란장미는 어떻게 만들어 진 것일까. 파란장미는 자연적으로 존재 하지 않지만, 시중에서 보는 파란 장미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어떻게 만든 것일까.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백장미에다 파란색의 색소를 가미를 하여 인공적으로 파란장미를 만들어 낸 것이다.
파란장미
사진 matttidball.com/blue-rose.html
장미원에 작약도 있다
장미원에 장미만 있을까. 장미 꽃 못지 않은 붉은 빛깔의 작약이다. 모란과 비슷하지만 여러해 살이 식물이라서 모란과 구분 된다. 모란은 잎이 넓적하고 꽃 봉오리가 큰 편 이지만 작약은 꽃 잎이 그다 지 크지 않고 아담 한 것이 특징이다.
작약이라고 해서 모두 붉은 색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연분홍색도 가끔 보이는데 가장 아름다운 것 같다.
말로만 듣던 양귀비도
이 때쯤 또 빼 놓을 수 없는 꽃이 양귀비꽃이다. 말로만 듣던 양귀비도 이 곳에서 이곳 저곳 에서 볼 수 있다. 지금이 한창 양귀비가 피는 철이기 때문이다.
양귀비꽃 또한 붉은 색만 있는 것이 아니다. 노랑색도 있고, 연분홍색도 있기 때문이다. 모두 빨간색 일색인데 그 중에 연분홍 빛깔의 컬러링이 되어 있는 꽃을 보면, 이럴 때 군계일학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듯하다.
나무에 폭설이 내린 듯한
장미원에서 또 하나의 인상적인 장면은 나무에서 피는 꽃이다. 나무에 마치 눈이 내린 듯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나무이름은 알 수 없다.
가까이 가서 보니 가늘고 길쭉한 하얀 꽃잎이 수북히 쌓여 있다. 이것을 멀리서 보니 폭설이 내렸을 때 눈을 뒤집어 쓰고 있는 듯한 형상으로 보이는 것이다.
백러시아 벨라루스 국제민속공연단
장미원에서 아름다운 꽃구경만 있을까. 사람 구경도 빼 놓을 수 없는 재미일 것 이다. 수 많은 사람들을 바라 보는 것 자체가 재미일지 모르지만 무어니 무어니 해도 주최측에서 마련해 준 공연이 최고의 구경이 아닐까 생각 한다.
벨라루스(Belarus)에서 왔다는 국제민속공연단은 해마다 이 맘 때쯤 등장 하는 단골예술단이다. 벨라루스는 어떤 나라일까.
인터넷 백과사전을 찾아 보니 동유럽에 있는 내륙국가이다. 동쪽으로 러시아. 서쪽으로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남쪽으로 우크라이나, 북쪽으로 라트비아와 접해 있는 우리나라 남북을 합친 것 보다 약간 작은 20만제곱키로 미터의 자그마한 나라이다. 수도는 민스크이고, 인구는 960만명이고 공영어는 벨로루시어와 러시아어를 사용한다. 1인당 GNP는 7700달러이다.
벨라루스는 일반적으로 ‘백러시아’로 많이 알려져 있다. 벨라루스라는 국명자체가 ‘하얀 루시’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루시는 러시아를 부르는 또 다른 이름이다.
올해도 어김 없이 나타난 그들의 면모를 보니 작년의 그 멤버는 아니고 새로운 얼굴들이다.
하햔피부에 늘씬한 몸매, 거기에다 세계각국의 민속의상을 입고 민속춤을 선 보이는 모습을 보면 장미꽃 못지 않은 한 송이 백장미와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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