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수다와 잡담이 왜 불선업일까, 담마토크(Dhamma Talk, 法談)는

담마다사 이병욱 2010. 6. 7. 09:20

 

수다와 잡담이 왜 불선업일까, 담마토크(Dhamma Talk, 法談)

 

 

 

순례법회에 따라 다닌 지 7년째 이다. 그 동안 수 많은 전통사찰을 참배 하였지만 아직도 가보지 못한 유명한 절은 매우 많다.

 

사찰순례를 하다 보면 45인승 버스를 대절 하여 가는 것이 보통인데, 주로 같이 다니는 사람들은 불교교양대학에서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이다. 그런데 법우들 중에 종종 가족을 데리고 오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 거의 대부분 부부동반이다.

 

불자대상을 받을 사람은

 

부부끼리 순례법회를 다니는 모습을 보면 보기가 매우 좋아 보인다. 그런 가정일수록 자녀들도 훌륭하게 성장 하여, 이른바 되는집안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부부를 넘어 온 형제와 자매의 부부들이 함께 오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 시누이와 올케들이 함께 어우러져 집단으로 참배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 이런 광경은 아마 드문 희유한 일일 것이다.

 

한국사회는 종교가 다름으로 인하여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형제간에도 종교가 서로 다름으로 인하여, 명절때나 제사지낼 때 갈등이 일어나는 가 하면, 장례식장에서도 서로 따로 지내는 것을 보기가 어렵지 않다.

 

또한 부모와 자식간의 종교가 다르고, 심지어 부부지간에도 종교가 다름으로 인하여 서로 다른 정신세계에서 살고 있는 것이 한국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때 형제 자매들이 같은 종교를 가지게 하고, 더구나 조카들 마저 교화 시켜서 불자공동체가족으로 만들었다면, 이를 주도한 이에게 불자대상이라도 주어야 하지 않을까.

 

나 홀로 다닐 경우

 

이렇게 부부끼리 또는 가족끼리 순례법회를 다니기 하지만, 대부분은 나홀로다닌다. 나 홀로 다닌다고 할지라도 대화상대는 있기 마련이다. 참가 하는 모든 사람들이 말 상대이기 때문이다. 부부끼리나 가족끼리 다닌다면 거기에 묶여 버리지만, 나 홀로 다니는 사람들은 자유롭다. 그렇다면 어떤 대화를 하는 것일까.

 

대부분은 불교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불자들의 모임에서 불교와 관련된 주제를 이야기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런 자리에서 아파트 가격이나 주식이야기를 한다면 격이 맞지 않는다. 그렇다고 정치나 사회등 세상돌아가는 이야기 하는 것도 공허 하다. 그럴 경우 법()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제격이다.

 

수다와 잡담이 왜 불선업일까

 

사람들은 하루도 입을 놀리지 않고 산다. 어떤 말이라도 해야 직성이 풀리고 심심해 하지 않는다. 그래서 수다를 하는데, 수다를 하는 주요한 목적중의 하나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방편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비담마에서는 수다나 잡담을 하는 것에 대하여 불선업을 짓는 것으로 본다. 수다를 하고 잡담하는 것이 왜 불선업일까.

 

말로서 짓는 업은 망어, 양설, 악구, 기어 이렇게 4가지가 있다. 망어는 거짓말을 하는 것을 말하고, 양설은 중상모략하는 것을 말하고, 악구는 욕설하는 것을 말하고, 마지막으로 기어는 잡담을 하는 것을 말한다.

 

아미담마에 따르면 이 모두는 모두 탐욕이나 성냄의 결과와 함께 일어난 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항상 어리석음이 뿌리 박고 있다. 따라서 이들 마음은 12가지 해로운 마음과 일치 하고 있어서 불선업을 짓는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담마토크(Dhamma Talk, 法談)

 

잡담이나 수다가 불선업을 짓는 것임에 반하여 법담(法談)은 선업에 속한다. 담마에 대하여 이야기는 것이 왜 선업에 속하는 것일까. 그 것은 부처님이 그렇게 말을 하였기 때문이다.

 

부처님의 원음이 담긴 가장 오래된 경전이라 불라우는 숫따니빠따에 그런 내용이 나온다. 숫따니빠따의 행복경(mangala-sutta)에 다음과 같은 내용을 볼 수 있다.

 

 

 

행복경

(mangala-sutta, 숫타니빠따 Sn 2.4와 쿳다카파타 Khp 5)

 

 

8.

Gāravo ca nivāto ca               가라워 짜 니와아또 짜
Santutthi ca kataññutā            
산뚯띠 짜 까따딴뉴따아
Kālena dhammasavanam         
까아레나 담마사와남
Etam mangalamuttamam          
에땀 망갈라뭇따맘

 

9.

Khantī ca sovacassatā            칸띠이 짜 소와짯사따아
Samanānañca dassanam        
사마나아난짜 닷사남
Kālena dhammasākacchā        
까레나 담마사아깟차아
Etam mangalamuttamam          
에땀 망갈라뭇따맘

 

 

8.

존경과 겸손과 만족과 감사와,

때로는 가르침을 듣는 것,

이것이 위 없는 행복이다.

 

9.

인내하는 것, 온순한 것,

수행자들을 만나는 것,

때로는 이치에 대한 논의를 하는 것,

이것이 위 없는 행복이다.

(법정스님)

 

 

8.

존경하는 것과 겸손한 것,

만족과 감사할 줄 아는 마음으로

때에 맞추어 가르침을 듣는 것,

이것이야말로 더 없는 축복입니다.

 

9.

인내하고 온화한 마음으로

수행자를 만나서 가르침을  서로 논의하니,  

이것이야말로 더 없는 축복입니다.  

(전재성)

 

 

부처님은 담마에 대하여 듣는 것과 담마에 대하여 논의 하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고, 또 더 없는 행복이라 말씀 하시었다.

 

담마에 대하여 이야기 하는 것을 담마토크(Dhamma talk)라 한다. 우리말로 법담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하여 이야기 하는 것은 진리에 대하여 이야기 하는 것과 똑 같다. 따라서 아무리 많이 이야기해도 수다나 잡담이 될 수 없고, 오히려 선업 공덕을 쌓는 일이라는 것이다.

 

 

 

 

 

 

 

 

2010-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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