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의 거울

공양거부와 표의 응징, 봉은사와 닮은 꼴, 법구경6 꼬삼비 비구들의 이야기

담마다사 이병욱 2010. 6. 12. 12:12

 

공양거부와 표의 응징, 봉은사와 닮은 꼴, 법구경 6 꼬삼비 비구들의 이야기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제자들에 대하여 불자들은 삼보라 한다. 세가지 보석이라는 뜻으로서 경배의 대상이 되는 삼보중에 상가(sagha)는 어떤 의미일까. 영문판 위키백과를 참고 하였다.

 

두 가지 의미의 상가

 

상가라는 말은 단순히 문자적으로 말한다면 같은 목적이나 비전을 가진 조합내지 협회와 같은 말이다. 그러나 상가는 불교도들에게 있어서 여러가지 의미로 사용 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상가는 다음의 두 가지 의미 중의 하나일 것이다.

 

가장 일반적인 의미의 상가는 출가 수행자의 공동체를 말한다. 한 장소에 모여서 공동체생활을 하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깨달음을 추구 하는 것이다. 이를 빠알리어로 아르야 상가(arya-sangha)’라 하고, 영어로 노블상가(noble Sangha)’라 하는 데, 이는성스런 상가라는 뜻이다. 성스런 상가에서 주로 깨달음을 추구 하지만, 부처님 법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전파 하는 의무도 가지고 있다.

 

또 하나의 상가는 불교도 전체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를 사부대중의 상가(fourfold sangha)라 하는데 비구(bhikkhus), 비구니(bhikkhunis), 우바이 (upasakas), 우바새(upasikas)를 말한다.

 

사쌍팔배로서 성자공동체

 

이렇게 상가는 성스런상가와 사부대중상가 두개로 크게 나누어 질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성스런 상가는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과 같이 4부류의 성자가 각각 8개의 도와 과를 증득한 사쌍팔배의 성자의 공동체를 말한다.

 

이런 성자그룹은 마땅히 환대할 가치가 있고, 공양할 가치가 있고, 존경할 가치가 있어서 이 세상 그 어떤 분야에 있어서 이들보다 더 가치 있는 존재는 없다.

 

그러나 때로 출가수행자들은 서로 다투기도 한다. 사쌍팔배의 성자들이라면 그럴리가 없겠지만, 유신견에 사로 잡혀 있는 부처님의 제자들의 사소한 다툼이 결국 크게 문제가 되어 부처님도 외면하였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것이 부처님 당시에 있었던 꼬삼비비구들의 이야기이다.

 

공양거부와 표의 응징

 

출가수행자들이 이권을 앞에 놓고 다투는 행위는 부처님 당시나 요즘이나 조금도 다름이 없는 듯하다.

 

최근 조계종에서 봉은사를 직영사찰로 전환하는문제를 두고 총무원측과 봉은사측으로 나뉘어 다투는 모습을 보았다. 비구들끼리 다투는 모습은 양측 신도들의 편가르기로 발전 하였고, 급기야 인터넷상에서도 편이 갈라져서 치열하게 공방을 벌였다. 이런 모습이 부처님 당시에 꼬삼비 있었던 비구들의 논쟁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이다.

 

꼬삼비 문제를 푼 것은 결국 재가자들이었다. 비구들이 사소한 문제로 말다툼 하여 부처님이 그 곳을 떠나 버리자 재가자들이 행동에 나선 것이다. 서로 화합하지 못한 비구들에게 공양을 하지 않기로약속 함으로써 말썽을 일으킨 비구들의 항복을 받아 낸 것이다. 이런 비슷한 예를 또 최근에 있었던 조계종의 화쟁위원회에서 볼 수 있었다.

 

그 동안 논란이 되었던 봉은사직영사찰 개시를 유보 하겠다고 총무원장이 발표 하였다. 이렇게 된 데는 6 2일의 지방선거가 결정적으로 작용 하였을 것이다. 만일 유권자들이 현 장로정권을 심판 하지 못했더라면 직영은 그대로 강행 되었을 것이다.

 

이권에 눈이 어두워 장로정권과 결탁된 총무원에 대한 표의 응징은 여러모로 보아 부처님 당시에 꼬삼비비구에 대한 재가자들의 공양 거부로 바로 잡은 것과 너무나 유사해 보인다.

 

 

 

 

봉은사

 

 

 

 

1. 빠알리어

 

 

1-6

Pare ca na vijānanti       빠레 짜 나 위자아난띠

mayamettha yamāmase        마야멧타 야마마아세
Ye ca tattha vijānanti    
예 짜 땃타 위자아난띠

tato sammanti medhagā.     따또 삼만띠 메다가아

 

 

2. 우리말

 

 

1) 거해스님

 

1-6

어리석은 자들은 목숨이

끝이 있음을 알지 못하고

무의미한 다툼을 계속한다.

그러나 현자는 이 사실을 알아

모든 다툼을 쉬어버린다.

 

 

2) 석지현스님

 

1-6

우리는 결국 죽음의 문 앞에

이른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아는 이들은

이제 더 이상 서로 다투지 않는다.

 

 

 

3. 영문

 

 

1) Acharya Buddharakkhita

 

1-6

There are those who do not realize

that one day we all must die.

But those who do realize

this settle their quarrels.

 

 

2) Thanissaro Bhikkhu

 

1-6

Unlike those who don't realize

that we're here on the verge

           of perishing,

those who do:

           their quarrels are stilled.

 

 

 

5. 한문(法增比丘)

 

1-6

愚人(Kosambi的諍論比丘)不明瞭,人生

終歸死,彼等若明瞭,諍論自息滅。

 

 

 

6. 일문(西津紘一)

 

1-6

う者は必ず敗れる
  多くの人は
  この理を知らないようだ
  知る者は
  
いを止めるだろう

 

 

 

7. 인연담

 

 

1) 영어 (Daw Mya Tin)

 

 

The Story of Kosambi Bhikkhus

 

While residing at the Jetavana monastery in Savatthi, the Buddha uttered Verse (6) of this book, with reference to the bhikkhus of Kosambi.

 

The bhikkhus of Kosambi had formed into two groups. one group followed the master of Vinaya and the other followed the teacher of the Dhamma and they were often quarrelling among themselves. Even the Buddha could not stop them from quarrelling; so he left them and spent the vassa, residence period of the rains, all alone in Rakkhita Grove near Palileyyaka forest. There, the elephant Palileyya waited upon the Buddha.

 

The lay disciples of Kosambi, on learning the reason for the departure of the Buddha, refused to make offerings to the remaining bhikkhus. This made them realize their mistake and reconciliation took place among themselves. Still, the lay disciples would not treat them as respectfully as before, until they owned up their fault to the Buddha. But the Buddha was away and it was in the middle of the vassa; so the bhikkhus of Kosambi spent the vassa in misery and hardship.

 

At the end of the vassa, the Venerable Ananda and five hundred bhikkhus approached the Buddha and gave the message from Annathapindika and other lay disciples imploring him to return. In due course the Buddha returned to the Jetavana monastery in Savatthi. The bhikkhus followed him there, fell down at his feet, and owned up their fault. The Buddha rebuked them for disobeying him. He told them to remember that they must all die some day and therefore, they must stop their quarrels and must not act as if they would never die.

 

Then the Buddha spoke in verse as follows:

 

 

Verse 6:

People, other than the wise,

do not realize,

"We in this world must all die,"

(and not realizing it continue their quarrels).

The wise realize it and thereby their quarrels cease.

 

 

 

 

 

 

At the end of the discourse, all the assembled bhikkhus were established in Sotapatti Fruition.

 

 

 

2)우리말(진흙속의연꽃)

 

 

꼬삼비 비구들의 이야기

 

부처님이 사왓티의 제따와나 승원에 계실 때, 꼬삼비의 비구와 관련하여 게송 6번을 읊으시었다.

 

꼬삼비에 있는 비구들은 두 그룹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한 그룹은 율장의 최고 권위자인 율사를 따랐고, 또 한 그룹은 담마를 가르치는 강사를 따랐다. 그런데 그들은 종종 다투었다. 심지어 부처님이 다투지 말것을 당부 하였음에도 불구 하고 멈추지 않았다.

 

그래서 부처님은 그곳을 떠나 왓사(Vassa)라는 곳으로 가 거기에서 머물렀다. 우기의 한철을 빠릴레이야까(Palileyyaka) 숲에서 가까운 락키따(Rakkhita)의 작은 숲에서 보낸 것이다. 거기에서 코끼리 빠릴레이야 (Palileyya)가 부처님을 모셨다.

 

꼬삼비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던 재가자들은 부처님이 떠난 이유를 알게 되었고, 남아 있는 비구 들에게 공양을 하지 말자고 결의 하였다. 이런 행위는 남아 있는 비구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오해와 사려 깊지 않은 행동을 일깨워 주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재가자들은 그들을 전과 같이 비구로서 대우해 주지 않았는데 , 그들이 스스로 부처님에게 잘못을 고백할 때 까지 계속 되었다.

 

부처님은 왓사에서 우기 한철을 나기로 되어 있었으므로 꼬삼비의 비구들이 그곳으로 갔지만 만날 수 없었다. 그래서 비구들은 비참하고 처연한 심정으로 왓사에서 우기가 끝나기를 기다려야만 했다.

 

안거가 끝날즈음에 모든 이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던 아난다와 오백명의 비구들이 부처님이 계신 곳으로 왔는데, 부처님이 사왓띠로 되돌아와 주실 것을 바라는 아나타삔디까와 재가자들의 탄원을 알려 주었다. 그런 이유로 부처님은 사왓티에 있는 제따와나승원에 돌아가기로 하였다.

 

그 때 꼬삼비의 비구들도 부처님을 따라 갔는데, 그들은 부처님의 발 밑에 꿇어 앉아 자신들의 잘못에 대하여 반성 하였다. 부처님은 그들이 부처님에 가르침에 대하여 따르지 않은 것에 대하여 질책하고, 모든 존재는 언젠가 죽을 수 밖에 없으므로 싸움을 멈추어야 하며, 마치 영원히 죽지 않을 것처럼 행동 하지 말 것을 당부 하였다.

 

그러면서 부처님은 다음과 같은 게송을 읊으시었다.

 

 

어리석은 자들은 목숨이

끝이 있음을 알지 못하고

무의미한 다툼을 계속한다.

그러나 현자는 이 사실을 알아

모든 다툼을 쉬어버린다.

 

 

이 설법이 끝나자, 설법을 듣고 있던 모든 비구들이 수다원과를 얻었다.

 

 

 

 

 

 

 

 

2010-06-12

진흙속의연꽃

법구경 6 꼬삼비 비구들의 이야기.doc
0.05MB
법구경 6 꼬삼비 비구들의 이야기.doc
0.05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