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의 거울

세세생생(世世生生) 이어진 원한의 복수, 법구경 5 깔라약끼니 이야기

담마다사 이병욱 2010. 6. 10. 18:19

 

세세생생(世世生生) 이어진 원한의 복수, 법구경 5 깔라약끼니 이야기

 

 

 

손바닥 뒤집기 보다 더 쉬운일

 

사랑과 미움은 종이 한 장 차이이다. 또 사랑이 미움으로 바뀌는 순간은 손바닥 뒤집기 보다 더 쉬운 일이다. 사랑이 미움으로, 미움이 증오로, 증오가 원한으로 바뀌는 과정은 모두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짓는 업과 관련 되어 있다.

 

사랑의 일반적인 의미는 이성 상대에게 끌려 열렬히 좋아하는 마음이다. 그러다 보니 상대를 가지고 싶어 한다. 그래서 상대방의 모든 것을 소유를 하여야 직성이 풀리는 것이다. 그러나 소유 하지 못하였을 경우 한숨만 쉬며 바라보기만 한다. 이럴 경우 사랑은 탐욕의 대상이다. 이 경우 탐욕은 불선심이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면 불선업을 짓게 된다.

 

상대를 사랑하였으나 상대가 알아 주지 않을 경우 어떻게 될까. 곧바로 미움으로 변한다. 이럴 경우 사랑이 미움으로 바뀌는 순간은 손바닥 뒤집기 보다 더 쉽다는 것이다.

 

미움이 증오로

 

이기적인 사랑의 대상이 미움으로 바뀌었을 경우 이제 그 상대는 분노의 대상이 된다. 탐욕이 무엇인가를 거머 쥐려 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면, 성냄은 무엇인가를 밀쳐 내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미움의 감정이 지나치면 이제 증오로 발전된다. 아주 사무치게 미워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기 까지 수 많은 구업(口業)과 신업(身業)을 지었을 것이다.

 

증오가 지나치면 어떻게 될까. 상대가 잘 되는 꼴을 보지 못 하고, 상대를 파멸시키려 할 것이다. 파멸당한 상대는 가만 있을까. 원한을 가진 채 복수의 기회를 노릴 것이다.

 

이기적인 사랑에서 시작하여 원한에 이르기 까지 수 많은 불선업을 쌓았다면 그에 대한 과보가 없지 않을 수 없다. 그 업보를 이번 생에서 받을 수 도 있지만, 다음 생으로 넘어 갈 수 있다.

 

이렇게 한 번 지은 불선업은 결코 없어 지지 않고 어떤 형태로이든지 그에 대한 과보를 갖는다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이런 진리는 누구도 부정 할 수 없는 원인과 결과에 따른 인과법칙으로서 자연의 이법이다.

 

오직 용서 밖에

 

그렇다면 원한을 어떻게 풀어야 할까. 나에게 해를 입힌 상대에게 통쾌한 복수를 하는 것일까. 그럴경우 세세생생에 걸쳐서, 원한을 원한으로서 푸는 결과가 될 것이다. 이럴 경우 오직 용서로 밖에 풀 수 없다.

 

법구경의 게송 5번이화는 사랑으로 정복된다는 영원한 진리에 대한 내용이다.

 

 

 

 

 

1. 빠알리어

 

 

1-5

Na hi verena verāni        나 히 웨레나 웨라아니

sammantīdha kudācana     삼만띠이다 꾸다아짜낭
Averena ca sammanti       
아웨레나 짜 삼만띠

esa dhammo sanantano.      에사 담모 사난따노

 

 

2. 우리말

 

 

1) 거해스님

 

1-5

실로 이 세상에서 원한으로

원한을 풀 수 없는 것

오직 용서로만 그것을 풀 수 있나니

이것은 영원한 진리.

 

 

2) 석지현스님

 

1-5

미움은 미움으로 정복되지 않나니

미움은 오직 사랑으로써만 정복되나니

이것은 영원한 진리이다.

 

 

3. 영문

 

 

1) Acharya Buddharakkhita

 

1-5

Hatred is never appeased

by hatred in this world.

By non-hatred alone is hatred appeased.

This is a law eternal.

 

 

2) Thanissaro Bhikkhu

 

1-5

Hostilities aren't stilled

           through hostility,

           regardless.

Hostilities are stilled

through non-hostility:

           this, an unending truth.

 

 

5. 한문(法增比丘)

 

不能以怨恨,止息世間怨,

唯慈能止怨,乃不易古法。

 

 

6. 일문(西津紘一)

 

恨みを恨みで返したら
  恨みは
くよ
  慈悲の心で返したら
  恨みは消えるよ
  これは永遠の
理です

 

 

7. 인연담

 

 

1) 영어 (Daw Mya Tin)

 

 

The Story of Kalayakkhini

 

While residing at the Jetavana monastery in Savatthi, the Buddha uttered Verse (5) of this book, with reference to a certain woman who was barren and her rival.

 

Once there lived a householder, whose wife was barren; later he took another wife. The feud started when the elder wife caused abortion of the other one, who eventually died in child birth. In later existences the two were reborn as a hen and a cat; a doe and a leopardess; and finally as the daughter of a nobleman in Savatthi and an ogress named Kali. The ogress (Kalayakkhini) was in hot pursuit of the lady with the baby, when the latter learned that the Buddha was nearby, giving a religious discourse at the Jetavana monastery. She fled to him and placed her son at his feet for protection. The ogress was stopped at the door by the guardian spirit of the monastery and was refused admission. She was later called in and both the lady and the ogress were reprimanded by the Buddha. The Buddha told them about their past feuds as rival wives of a common husband, as a cat and a hen, and as a doe and a leopardess. They were made to see that hatred could only cause more hatred, and that it could only cease through friendship, understanding and goodwill.

 

Then the Buddha spoke in verse as follows:

 

 

Verse 5:

Hatred is, indeed,

never appeased by hatred in this world.

It is appeased only by loving-kindness.

This is an ancient law.

 

 

 

At the end of the discourse, the ogress was established in Sotapatti Fruition and the long-standing feud came to an end.

 

 

2)우리말(진흙속의연꽃)

 

 

깔라약끼니 이야기

 

부처님이 사왓띠의 제따와나 승원에 게실 때. 한 여인이 원한을 품음으로써 고통의 순환을 겪은 일과 관련 하여 게송5번을 읊으시었다.

 

어느 부자집 가장이 있었는데, 그의 아내는 임신이 되지 않는 여인이었다. 후에 그는 아이를 갖기 위하여 어느 여인을 데려 왔다.

 

그런데 불화가 일어 났다. 본처가 후처의 아기를 몰래 낙태시키려 계획을 꾸민 것이다. 결국 아기는 낙태 되어서 죽었다.

 

이런 악연으로 인하여 후생에 본처는 암닭으로 태어나고, 후처는 고양이로 태어났다. 그래서 고양이는 암닭이 알을 낳을 때 마다 먹어 버렸고, 급기야 암닭까지 잡아 먹어 버렸다.

 

암닭은 뼈져린 원한을 품고 반드시 복수하리라 다짐 하며 다음 생에 표범으로 태어 났고, 고양이는 암사슴으로 태어났다. 이번에는 표범이 암사슴의 새끼를 잡아 먹게 되었다.

 

그렇게 되자 암사슴은 원한을 품고 죽어서 사람을 잡아 먹는 여자도깨비(Kalayakkhini)가 되었다. 반면에 표범은 부처님 당시에 사왓티의 고귀한 집안의 딸로 태어 났다.

 

그녀는 부처님이 계시는 승원에 다녔는데, 여자도깨비는 집요하게 쫒아 다녔다. 그러자 자신의 아이를 살리기 위하여 부처님이 계시는 승원으로 도망쳤고, 부처님에게 살려 달라고 간청 하며 아기를 부처님의 발 아래에 두었다.

 

뒤따라온 여자도깨비는 정문을 지키는 문지기신으로부터 제지 당하여 들어 갈 수 없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부처님은 여자도깨비와 사왓티의 여인을 부르고, 이들을 질책 하였다.

 

부처님은 이들 둘 다 과거생에 한 남편을 두고 서로 앙숙 관계에 있었다는 사실과 그 과보로서 한편은 고양이로 또 한편은 암닭으로 태어 났고, 또 다음 생에서는 암사슴과 암표범으로 태어났음을 알려 주었다.

 

그렇게 서로 역할을 바꾸어 태어난 이유는 원한을 원한으로 갚으려 한 데 원인이 있었고, 그런 원한을 없애려면 우정, 이해, 선한마음 만이 가능함을 알려 주었다.

 

그러면서 부처님은 다음과 같은 게송을 읊으시었다.

 

 

 

실로 이 세상에서 원한으로

원한을 풀 수 없는 것

오직 용서로만 그것을 풀 수 있나니

이것은 영원한 진리.

 

 

 

이 설법 끝에 사람잡아 먹는 여자 도깨비는 수다원과를 성취 하였고, 오랜 기간에 걸친 이들의 반목은 끝이 났다.

 

 

 

 

 

 

2010-06-10

진흙속의연꽃

법구경 5 깔라약끼니 이야기.d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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