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전(福田)이 된다는 것, 상좌불교의 스님상은
스님들의 교육을 주관하는 조계종 교육원에서 전문대학원을 설립하겠다고 발표 하였다. 한문불전전문대학원과 초기불전대학원이다. 모두 2년 과정으로서 필요에 따라 박사과정도 운영할 계획이라 한다. 이중 관심을 갖는 것이 초기불전대학원이다.
초기불전대학원의 교과과정
초기불전대학원의 교과과정은 어떻게 구성 될까. 그리고 내용은 무엇일까. 아직 안에 불과 하지만, 초기불전연구원에서 제안한 내용을 보면 아래와 같다.
수업 시간표
1학년 |
기간 |
개설일 |
월/화 |
목/금 |
봄산철 학기 |
음 2/15~3/30 |
6주 |
빠알리 불교사 가려뽑은 니까야
|
빠알리 문법 산스끄리뜨 문법 |
하안거 학기 |
음 4/15~7/15 |
12주 |
초기불교 술어이해 아비담마 길라잡이 |
빠알리 문법 빠알리 원전 강독 산스끄리뜨 문법 |
가을산철 학기 |
음 8/15~9/30 |
6주 |
마하붓다왐사 |
빠알리 문법 및 빠알리 원전 강독
|
동안거 학기 |
음 10/15~1/15 |
12주 |
청정도론 |
빠알리 원전 강독 |
2학년 |
기간 |
개설일 |
월/화 |
목/금 |
봄산철 학기 |
음 2/15~3/30 |
6주 |
인도불교사 |
빠알리 문법 산스끄리뜨 문법
|
하안거 학기 |
음 4/15~7/15 |
12주 |
북방 아비달마 아비달마 구사론
|
빠알리 원전 강독 산스. 원전 강독 |
가을산철 학기 |
음 8/15~9/30 |
6주 |
아비담. 상가하 |
빠알리 원전 강독 |
동안거 학기 |
음 10/15~1/15 |
12주 |
니까야와 아함 졸업논문 작성
|
빠알리 원전 강독 산스. 원전 강독 |
주로 초기불전과 범어원전으로 구성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들 원전을 해독하기 위한 빠알리어와 산스끄리뜨어를 별도로 배우는 과정이 있음도 알 수 있다.
이제까지 스님들이 주로 한문원전으로 공부 하였는데, 시대가 변해서인지 전에 볼 수 없었던 현상이 발생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게 된 데는 교통과 통신의 발전에 따른 지식의 ‘공개’ 내지 ‘공유화’에 기인 한다.
요즘은 인터넷 시대라 출가자와 재가자를 막론 하고 누구든지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만일 출가자가 시대와 소통을 거부 한 채 옛것만 주장 한다면 시대의 흐름에 뒤떨어진 사람이 되고 말 것이다. 그런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 교계신문에 따르면 “초기불전이 스님들보다 재가자들이 보다 많이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다보니 역으로 초기불전을 통해 스님들을 공격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든가, “초기불전 학습과 이해와 관련 재가자들이 스님들보다 앞선 것이 현실”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초기불전이라 함은
보통 초기불전이라 함은 빠알리 삼장(Pali Tipitaka)을 말한다. 빠알리 삼장은 율장과 경장과 논장으로 구성 되어 있는데, 이를 빠알리어로 윈나야 삐따까(Vinaya Pitaka, 율장), 숫따 삐따까(Sutta Pitaka, 경장), 아비담마 삐따까(Abhidhamma Pitaka, 논장)라 한다.
이들 빠알리 삼장의 구성은 아래의 표와 같다.
빠알리 성전(Pali Canon)의 구성
삼 장 |
경 전 |
비 고 | |
Vinaya Pitaka (윈나야 삐따까)
율장 |
Sutta-vibhanga (숫따위방가) |
경분별 (經分別) |
수도 생활상의 계율 곧 바라제목차(Pātimokkha)와 그 계율을 어기는 각각의 경우에 대한 처벌 규정을 해설 |
Khandhaka (칸다까) |
건도부 (犍度部 |
교단에의 입문, 승가에서 시행되는 의식, 음식·의복·숙소 등에 대한 규정, 계율을 어겼을 때나 분쟁이 있을 때 그것을 처리하는 절차 | |
Pari-vara (빠리와라) |
부수 (附隨) |
위의 두 부분에 실려 있는 규정들의 요약·분류(상좌부에만 존재) | |
Sutta Pitaka (숫따 삐따까)
경장 |
Digha Nikaya (디가 니까야) |
장부 |
알아차림에 대한 근본 가르침, 생활명상의 이득, 부처님의 마지막날. 34개의 긴 경전들 |
Majjhima Nikaya (맛지마 니까야) |
중부 |
업에 대한 짤막한 표현, 호흡의 알아차림, 몸의 알아차림. 152개의 중간길이의 경전들 | |
Samyutta Nikaya (상윳따 니까야) |
상응부 |
계산법에 따라 2,889개이지만 주해에 따라서 7,762개나 되는 짧은 경전들 | |
Anguttara Nikaya (앙굿따라 니까야) |
증지부 |
숫자수로 정리된 가르침들. 주해를 포함한 숫자에 따라 모아진 9,557개의 짧은 경전들 | |
Khuddaka Nikaya (쿳다까 니까야) |
소부 |
부처님과 제자들의 교훈, 교리, 시등 여러가지 모음. | |
Abhidhamma Pitaka (아비담마 삐따까)
논장 |
Dhammasangani (담마상가니) |
법집론 (法集論) |
법의 모음. 아비담마의 모든 주제를 다 열거 |
Vibhanga (위방가) |
분별론 (分別論) |
부처님께서 설하신 주요 가르침을 무더기(蘊), 장소(處), 요소(界), 기능根), 연기, 염처(念處) … 의 18가지 장으로 나누어서 설명 | |
Dhatukatha (다뚜까타) |
계론 (界論) |
여러 가지 법들이 무더기(蘊),장소(處_,요소(界)의 세 가지 범주에 포함되는가 되지 않는가, 관련이 있는가 없는가를 교리문답 형식을 빌려서 설명 | |
Kathavatthu (까타왓투) |
논사 (論事) |
부처님이 설하지 않으신 것. 삼차 결집을 주도한 목갈리뿟따 띳사(Moggaliputta Tissa) 장로가 다른 부파의 견해를 논파하고 상좌부의 견해를 천명하기 위해서 쓰여진 책 | |
Yamaka (야마까) |
쌍론 (雙論) |
아비담마의 전문술어의 애매하고 잘못된 사용을 해결하기 위해서 결집된 논서이며, 문제 제기를 항상 쌍(yamaka)으로 하기 때문에 야마까(쌍론)라 함. | |
Patthana (빳타나) |
발취론 (發趣論) |
미얀마 아비담마 전통에서 가장 중요한 논서로 취급 총 5권의 2500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 담마상가니에 나타나는 삼개조(tika)로 된 22개의 목록과 두개조(duka)로 된 100개의 마띠까(논모) 전체에 대해서 24가지 조건(paccaya)을 적용. |
진흙속의연꽃작성
1) 영문판 위키피디아 http://en.wikipedia.org/wiki/Sutta_Pitaka
2) 초기불전연구원; <아비담마 길라잡이> 서문 5. 남방 아비담마 칠론(七論)
초기불전과 대비 되는 불전이 범어원전이다. 그런데 초기불전이 남방 상좌부 불교국가에서 잘 전승 되어 온 것과 달리, 범어원전은 인도에서 불교가 자취를 감추면서 산실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다만 북방으로 전승된 한역 ‘아함경’만 남아 있을 뿐, 800년간 불교도들의 뇌리에서 사라진 범어원전이 최근에 보물 찾기 하듯이 하나씩 둘씩 발견 된 것은 최근의 일이라고 한다. 이렇게 발견된 북방불교의 산스끄리뜨어 원전이 아직도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본격적으로 번역 되고 있지 않고 있다고 한다.
상좌불교의 스님상
이렇게 대승불교의 산스크리트어 원전이 산실 되어 간 것과 대조적으로 남방 테라와다 불교에서 빠알리 삼장이 잘 전승 되어 온 이유는 무엇일까. 그 해답을 청정도론에서 찾을 수 있었다.
청정도론은 5세기에 스리랑카에서 ‘붓다고사’ 스님이 편찬한 책이다. 우리나라에 불교가 전래된 시점에 작성된 청청도론은 남방상좌불교의 부동의 준거틀이라 한다. 청정도론이 나온 이후 1600년 동안 상좌불교의 대명사로 불려져 왔기 때문이다.
청정도론은 어떤 책인가. 한마디로 말하면 4부니까야(디가, 맛지마, 상윳따, 앙굿따라)의 주석서이다. 아비담마적인 방법론으로 불교의 기본 주제인 계와 정과 혜의 삼학을 설명하여 열반이라는 청정에 이르는 도를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청정도론은 최근 우리말로 번역되어 소개 되었는데, 번역자인 대림스님은 해제에서 빠알리 삼장이 전승 되어 온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 하고 있다.
이처럼 출가자들의 관심은 오직 법이었지 결코 중생이 아니었다. 그들에게 중생이니 인간이니 하는 것은 법이 아닌 개념(paññatti, 빤냣띠)일 뿐이었다.
충격적인 내용이다. 이제까지 알고 있었던 스님상하고 완전히 다른 이야기이다. 일반적으로 북방 대승불교에서 ‘상구보리 하화중생’을 주장 하고 있으나, 남방 상좌불교에서는 중생들은 관심사항이 아니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것은 법이 아니라, 실체가 없는 개념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법을 배우고(pariyatti, 빠리얏띠, 교학), 그것을 내 삶에 적용 시켜 도를 닦고(patipatti, 빠띠빳띠, 도닦음), 그래서 무상과 고와 무아의 법의 실상인 법의 보편적성질을 꿰뚫고 통찰하여(pativedha, 빠띠웨다, 지혜) 부처님이 보이신 해탈열반을 실현하기 위하여 일생을 다 바쳤다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부처님 법이 오래 오래 이세상에 머물게 하기 위하여 전승해온 가르침이 지금 보는 빠알리 삼장이라는 것이다. 이런 노력이 없었다면 북방불교에서 산스끄리트 원전이 산실 되었듯이 빠알리 삼장도 없어 졌을 지 모른다. 그런 빠알리 삼장을 지켜 내기 위한 노력은 눈물겨울 정도이다.
눈물겨운 원본 지키기
BC3세기에 아소까대왕 당시 3차 결집을 통하여 공인된 빠알리 삼장과 주석서가 스리랑카에 전해 졌다. 이 때부터 원본을 지켜 내기 위하여 출가자들의 눈물 겨운 노력이 있었는데, 가장 민감 하게 반응 한 것이 새로운 사조에 물들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대체로 기원전에 대승불교 운동이 시작 되어 스리랑카에도 파급 되었는데, 이들 출가자들은 그와 같은 운동을 일종의 ‘불교의 타락’으로 보았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아닌 것으로 간주 한 것이다. 그래서 원본을 보존 하기 위하여 빠알리 삼장과 주석서를 싱할리어로 가두어 버렸다. 싱할리어 문자로 기록 하여 전승 하였기 때문에 원본의 훼손이 없었던 것이다.
이렇게 700년간 싱할리어로 가두어둔체 잘 보전된 원본이 시절 인연이 되자 이를 다시 빠알리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5세기 시작 하였는데, 청정도론의 저자 붓다고사 스님이 주도 한 것이다.
지금 보는 빠알리 삼장과 아비담마는 이렇게 하여 원본 훼손 없이 부처님 당시의 원음을 그대로 보전 할 수 있었다.
스리랑카 아누라다푸라(Anuradhapura)
출처 http://www.pbase.com/kaso/image/62649505
복전이 된다는 것
혹자는 남방 상좌불교를 소승이라 부른다. 그리고 그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도와 과를 이루었다면 이를 ‘소승4과’라고 폄하 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들은 어떤 비난이나 도전에도 관심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들의 관심은 오로지 부처님이 직접 설하신 법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그 것을 자신에게 적용 시켜 바른 도를 실천 하고, 괴로움에서 벗어나 부처님이 보여 주신 해탈열반을 직접실현 하는 것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도와 과를 실현 하는 것이 남방상좌불교의 출가자들의 가장 큰 목표이다. 수다원이 되고,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사쌍팔배의 성자가 되는 것이 불교도들에게 가장 큰 공덕을 준다고 그들은 생각한 것이다. 그것이 바로 불교도들에게 복전(福田, puññakkhetta, 뿐냐켓따)이 되는 것이다.
복전이 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보살행이라 볼 수 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충실하여 부처님이 가신 그 길 대로 따라 하여 성자가 되었을 때야 말로 부처님의 은혜를 갚는 것이기 때문에, 불교도들에게 당연히 복밭이 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런 논리라면 우리나라의 사찰에서 보는 복전함의 위치는 문제의 소지가 있다. 우리나라의 복전함은 대부분 불상 앞에 있기 때문이다. 출가자가 복전 이라면 복전함은 출가자 앞에 있어야 할 것이다.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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