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명상음악

부처님의 여덟가지 위대한 승리, 자야망갈라가타 해설과 Imee Ooi음악

담마다사 이병욱 2010. 8. 1. 16:02

 

부처님의 여덟가지 위대한 승리, 자야망갈라가타 해설과 Imee Ooi(黃慧音)음악

 

 

 

알고 지내는 불자중의 한 분은 매일 2시간동안 기도한다고 한다. 기도하는 방법은 주로 독송과 주력수행이다. 천수경부터 시작 하여 금강경독송을 하고 신묘장구대다라니 33, 광명진언등을 하면 2시간이 훌쩍 지나간다고 한다.

 

주력수행중에 대표적인 것이 신묘장구대다라니이다. 절에서 매월 말 토요일저녁에 철야기도를 한다면, 어느 사찰이든지 신묘장구대다라니 108독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리나라 불자들에게 신묘장구대다라니는 이제 낯설지 않다. 한 번 시작 하면 입에서 줄줄이 자동적으로 불려져 나오는데 자신이 말로 하는 것을 귀로 듣는 즐거움도 주기도 하여 스스로 도취되기도 한다.

 

비록 신묘장구대다라니의 내용은 잘 모를지라도 꾸준히 독송하면 여러가지좋은 일이 생기고 또한 관세음보살이 지켜 줄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신심있는 불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외고 또 외곤 한다.

 

자야망갈라가타를 알게 된 것은

 

자신과 가족에게 행운을 가져다 주고 보호해 줄 것이라고 믿는 주문이 북방불교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남방불교에서도 이와 비슷한 내용이 있다.

 

다만 뜻을 알 수 없는 진언이나 다라니 형식이 아니라, 뜻이 분명한 게송형식으로 되어 있고 더구나 처음부터 끝까지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 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이처럼 호신주로서의 대표적인 노래가 자야망갈라가타(Jayamangala Gatha)’일 것이다.

 

자야망갈라가타를 알게 된 것은 블로그활동을 하면서 부터이다. 처음으로 접한 것이 2007년도 이었는데 혼자만 듣기 아까워서 음성공양 형식으로 음성을 링크 걸어 놓았다. 주로 중국사이트에 올려져 있는 주소창을 갖다 붙인 것이다.

 

그렇게 하여 수차례 소개 하였는데, 그 때 마다 내용도 진화해 갔다. 사진도 집어 넣고동영상이 추가하여 가급적 많은 정보를 올려 놓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나면 여전히 부족함을 느껴 이번의 경우 각 게송별로 키워드 검색을 하여 해당 게송에 적합한 글을 넣었다.  

 

이 여덟게송을 매일 매일 게으름 없이 독송하면

 

테라와다 불교와 초기불교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남방불자들도 암송하는 일종의 주문과 같은 호신주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 중 현대음악으로 작곡 되어 널리 알려진 노래가 아마도 라따나숫따(Ratana sutta, 보석경)와 자야망갈라가타(Jayamangala gatha, 길상승리게)일것이다.

 

중국계 말레이시아 불자가수 Imee Ooi(黃慧音)가 부른 이 두곡은 항상 페어(Pair)로 중국사이트에서 소개된다. 모두 빠알리로 이루어진 이들 노래는 전세계불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노래일 것이다. 특히 우이의 호소력있는 창법은 우리나라 불자들의 정서와 꼭 들어 맞는다.

 

자야망갈라가타는 다른 노래들과 달리 내용이 독특하다. 부처님의 승리와 행운을다룬 노래이기 때문이다. 부처님이 성도과정에 있어서 마라를 굴복시킨이야기라든가, 부처님을 해치려는 데와닷따와 앙굴리말라를 지혜와 자비로 섭수한 이야기, 부처님을 모함에 빠뜨리려는 가짜임신녀 찐짜이야기등 모두 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 되어 있다.

 

그리고 마지막 아홉번째 게송에는 이 여덟게송을 매일 매일 게으름 없이 독송하면 수많은 불행을 극복하고 복을 얻을 것이다라내용으로 끝을 맺고 있어서, 대승경전에 자주 언급되는 수지독송의 공덕을 연상시키도 한다.

 

승리와 축복의 노래 자야망갈라가타를 동영상으로

 

자야망갈라가타는 부처님의 위대한 여덟가지 승리의 노래이다. 그래서일까 남방불자들은 이 노래를 일종의 호신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인터넷 검색을 하다 보면, 스리랑카의 경우 독립기념일에 소년소녀들이 자야망갈라가타를 부르고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또 각종 기념식에서도 빠짐 없이 부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처럼 자야망갈라가타는 공식적 행사 뿐만 아니라 비공식적 행사에서나 빠짐 없이 불려져서 승리와 축복의 노래로 여겨진다.

 

승리와 축복의 노래 자야망갈라가타를 동영상으로 만들었다. 배경은 지난 2010 5월에 열렸던 연등축제 당시 촬영한 사진이다. 모두 68장의 사진으로 구성된 음악동영상은 8분으로 9개의 게송을 모두 담았다. 우이의 호소력있는 창법으로 이루어진 자야망갈라가타의 동영상과 음성은 다음과 같다.

 

 

2010연등축제를 배경으로, Imee Ooi(黃慧音) 자야망갈라가타

 

 

 

 

 음성

吉祥利偈 慧音(8)

http://music.bhfj.com/...D-9119吉祥利偈.mp3 (8)

 

 

 

 

Imee Ooi(黃慧音)

중국계 말레이시아 불자가수이다.

 

 

 

 

자야망갈라가타의 내용은

 

 

자야망갈라의 게송은 내용은 어떤 것일까. 인터넷 검색을 하여 빠알리어 원문과 이를 음역한 것, 그리고 영문과 우리말 번역문을 만들었다.

 

 

 

Jayamagala Gāthā

(자야망갈라가타, 승리와 행운을 노래하오니)

 

 

1. 악마가 수천의 무기들을 가지고

 

Bāhu sahassamabhinimmita sāyudhanta      -훙 사하쌈-아비님미따 사-유당 땅

Girimekhala udita ghora sasena māra         기리메카랑 우디따고라 사세나마랑

Dānādi dhamma vidhinā jitavā Munindo,            다나디담마위디나 지따와 무닌도

Ta tejasā bhavatu me jayamagalāni.             땅 떼자사 바와뚜 데 자야망갈라니.

 

Māra, the Evil one, assuming a fierce form with a thousand arms each brandishing a deadly weapon, stormed forward roaring, accompanied by his formidable hosts and riding on his elephant, Girimekhala. Him the Sovereign Sage conquered by evoking the might of his exalted perfection of giving, among others. By this mighty triumph may joyous victory be mine!

 

악마가 수천의 무기들을 가지고

기리메칼라라고 불리는 무서운 코끼리 위에 타고,

군대를 동원하였을 때,

성자들의 제왕 자비로운 가르침으로 섭수하셨네.

이 위대한 힘으로 승리의 행운 제게 임하길 바라옵니다.

 

 

2. 야차 알라바까 밤낮으로 싸움걸어 올 때

 

Mārātireka abhiyujjhita sabbaratti,               마라띠레깡 아비윳지따 삽바랏띰

Ghorampan’aavakam akkhamathaddhayakkha. 고람빠날라와까막카-마탓다약캉

Khantīsudantavidhinā jitavā Munindo,               칸띠수단따위디나 지따와 무닌도

Ta tejasā bhavatu me jayamagalāni.             땅 떼자사 바와뚜 떼 자야망갈라니.

 

Even more fiendish than Māra was Aavaka, the impetuous and haughty Yakkha who fought a night long battle with the Lord. Him the sovereign Sage conquered through enduring patience flowing out of his unequaled self-mastery. By this mighty triumph may joyous victory be mine!

 

악마보다 더욱 흉폭해서 참을 수없이 완고한
야차 알라바까 밤낮으로 싸움걸어 올 때.
성자들의 제왕 인내와 자제로 섭수하셨네.
이 위대한 힘으로 승리의 행운 제게 임하길 바라옵니다.

 

 

3. 코끼리 날라기리가 미친 나머지

 

Nālāgiri gajavara atimattabhūta.               날라기링 가자와랑 이띠맛따부땅

Dāvaggicakka asanīva sudāruanta.           다왁기짝깜 아사니와 수다루낭 땅

Mettambusekavidhinā jitavā Munindo,              멧땀부세까외디나 지따와 무닌도   

Ta tejasā bhavatu me jayamagalāni.            땅 떼자사 바와뚜 떼 자야망갈라니.

 

Provoked to run amok, Nālāgiri, the king tusker, like a raging forest fire murderously assailed all in his path, and struck such terror as would Indra’s thunderbolt, the irresistible destroyer. Him the Sovereign Sage tamed by sprinkling over him the cooling water of all-embracing love. By this mighty triumph may joyous victory be mine!

 

코끼리 날라기리가 미친 나머지
산불처럼 번개처럼 달려들 때,
성자들의 제왕 자비의 세례로써 섭수하셨네.
이 위대한 힘으로 승리의 행운 제게 임하길 바라옵니다.

 

 

4. 살인자 앙굴리말라 손에 칼을 들고

 

Ukkhittakhagga atihatta sudāruanta,           욱킷따칵감- 아띠핫타수다루낭 땅

Dhāvanti Yojanapath’angulimālavanta.            다왕 띠요자나빠탄굴리마라완땅

Iddhī’bhisakhatamano jitavā Munindo,             이디비 산카따마노 지따와 무닌도

Ta tejasā bhavatu me jayamagalāni.             땅 떼자사 바와뚜 떼 자야망갈라니.

 

With sword upraised in expert hands did the savage robber, Angulimāla, pursue the Lord for a full three leagues. Him the Sovereign Sage conquered by his supernatural powers. By this mighty triumph may joyous victory be mine!

 

살인자 앙굴리말라 손에 칼을 들고
흉포하게 덤비면서 달려들 때,
성자들의 제왕 마음에 갖춘 신통력으로 섭수하셨네.
이 위대한 힘으로 승리의 행운 제게 임하길 바라옵니다.

 

 

5. 여인 찐짜가 자신의 배에 통나무 넣고

 

Katvāna kaṭṭha udara iva gabbhinīyā,          까뜨와나 깟탐- 우다랑 이와 갑비니야

Ciñcāya duṭṭhavacana janakāya majjhe.         찐짜야 둣타와짜낭 자나까야맛제

Santena somavidhinā jitavā Munindo,              산떼나 소마위디나 지따와 무닌도

Ta tejasā bhavatu me jayamagalāni.            땅 떼자사 바와뚜 떼 자야망갈라니.

 

Posing as a pregnant woman by tying a piece of wood on her belly, Ciñcā falsely accused with lewd words in the midst of a devout congregation. Her the Sovereign Sage subdued through his imperturbable serenity. By this mighty triumph may joyous victory be mine!

 

여인 찐짜가 자신의 배에 통나무 넣고
임신했다고 사람들 앞에서 모욕했을 때,
성자의 제왕 고요함과 부드러움으로 섭수하셨네.
이 위대한 힘으로 승리의 행운이 제게 임하길 바라옵니다.

 

 

6. 삿짜까가 진리를 버리고

 

Saccam vihāya matisaccaka vādaketu,          삿짱 위하야 마띠삿짜까와다께뚱

Vādābhiropitamana ati andhabhūta.             바다비로삐따마낭 아띠안다부땅

Paññāpadīpajalito jitavā Munindo,                   빤냐빠디빠잘리또 지따와 무닌도

Ta tejasā bhavatu me jayamagalāni.             땅 떼자사 바와뚜 떼 자야망갈라니.

 

With his perverted intelligence the wandering mendicant, Saccaka, invariably distorted the truth. Pretending to be the very banner of learning, he only blinded his own mental vision as he went about indulging in intellectual disputation. Him the sovereign Sage conquered by his illuminating lamp of wisdom. By this mighty triumph may joyous victory be mine!

 

삿짜까가 진리를 버리고 진리에서 벗어난
논쟁에 맹목적으로 뛰어들었을 때,
성자들의 제왕 지혜의 불 밝혀 섭수하셨네.

이 위대한 힘으로 승리의 행운 제게 임하길 바라옵니다.

 

 

7. 간교하고 영험한 난도빠난다 용

 

Nandopananda bhujaga vibhudha mahiddhi,  난도빠난다부자강 위부당 마힛딩

Puttena therabhujagena damvpayanto.              뿟떼나 데라부자게나 다마빠얀또

Iddh’ūpadesa vidhinā jitavā Munindo,                이두우빠데사외디나 지따와 무닌도

Ta tejasā bhavatu me jayamagalāni               땅 떼자사 바와뚜 떼 자야망갈라니.

 

The gifted but perverted king of the Nāgas, Nandopananda by name, possessed great psychic power and was hostile. By instructing the Elder Moggallāna, his spiritual son, mighty in supernatural attainments, the Sovereign Sage rendered the Nāga king powerless and transformed him. Thus, through a supernormal mode of spiritual instruction intelligible to his kind, did the Master conquer the Nāga. By this mighty triumph may joyous victory be mine!

 

간교하고 영험한 난도빠난다 용
뱀으로 변화시켜 제자인 장로 길들이듯,
성자들의 제왕 신통력 보이시어 섭수하셨네.

이 위대한 힘으로 승리의 행운이 제게 임하길 바라옵니다.

 

 

8. 청정하고 빛나고 위력 있는 범천 바까가

 

Duggāhaditthibhujagena sudattha hattha        둑가하딧티부자게나 수닷타핫탕

Brahma visuddhi jutimiddhi Bakābhidhāna.    브라흐망 위둣디주띠 밋디바까비다낭

Ñāāgadena vidhinā jitavā Munindo,               냐냐가데나 위디나 지따와 문닌도

Ta tejasā bhavatu me jayamagalāni.            땅 떼자사 바와뚜 떼 자야망갈라니.

 

Though a deity of great purity, radiance and power, Baka, the Brahma god, was nevertheless in the grip of pernicious views, like an arm tightly held by a snake's coils. Him the Sovereign Sage curved by means of wisdom. By this mighty triumph may joyous victory be mine! 

 

청정하고 빛나고 위력 있는 범천 바까가
삿된 생각의 뱀에 손 물렸을 때,
성자들의 제왕 지혜의 의약으로 섭수하셨네.
이 위대한 힘으로 승리의 행운이 제게 임하길 바라옵니다.

 

 

9. 이 부처님의 승리의 행운을

 

Etāpi Buddha jayamagala atthagāthā,             에따삐 붓다자야망갈라 앗타가타

Yo vācako dine dine sarate matandī,               요 와짜꼬 디나디네 사라떼 마딴디

Hitvāna nekavividhāni c’upaddavāni,               히뜨와나 네까 위위다니 쭈빳다야니

Mokkha sukha adhigameyya naro sapañño.  목캉 수캉 아디가멧야 나로 사빤노.

 

Whoso, day after day, without lethargy, recites and recollects these eight hymns of the Exalted one's glorious triumphs — that wise man, having overcome many and diverse obstacles, would attain to the bliss of Deliverance.

 

이 부처님의 승리의 행운을 나타내는
여덟 게송을 매일매일 게으름 없이 독송하면
하나 아닌 수많은 불행을 극복하고
슬기로운 자 해탈과 지복 얻을 것이 옵니다.

 

 

출처

1)빠알리어/영어; Translated by Venerable Ācharya Buddharakkhita

 ; http://www.aimwell.org/Books/Suttas/Paritta/Paritta13/paritta13.html

2)우리말 해석 ; 재성

3) 진흙속의연꽃 편집, 2010-08-01

 

 

자야망갈라가타.doc

 

 

 

각 게송을 키워드검색한 결과

 

자야망갈라가타의 각 게송에 표현된 내용은 어디에서 근거 하는 것일까. 각 게송의 키워드검색을 하여 관련 자료를 취합 하였다.

 

 

 

1. 악마가 수천의 무기들을 가지고

 

악마가 수천의 무기들을 가지고

기리메칼라라고 불리는 무서운 코끼리 위에 타고,

군대를 동원하였을 때,

성자들의 제왕 자비로운 가르침으로 섭수하셨네.

이 위대한 힘으로 승리의 행운 제게 임하길 바라옵니다.

 

 

 

 

 

 

 

이 게송에서 마라(mara)와 기리메칼라(Girimekhala)가 키워드이다. 기리메칼라를 키워드로 하여 검색한 결과 이기영교수의 다음과 같은 글을 접할 수 있었다.

 

 

 성도

 

태자는 보리수나무를 등지고 동면(東面)하여 굳센 마음으로가죽도 근육도 뼈도 마를 테면 마르라. 체내의 살도 피도 마르라. 정각에 도달하지 않고는 이 자리에서 일어서지 않으리라고 결심하고 확고 부동한 가부좌(跏趺坐)의 자세를 취하였다.

이것을 안 마왕(魔王)실달태자는 내 지배로부터 벗어나려고 하고 있다. 벗어나게 내버려두어서 될 것인가?”하고 마군(魔軍)에 접근하여 이와 같이 말하고 요란스런 소리를 일으켜 마군을 인솔하고 나왔다. 마군의 행렬과 그 호규(號叫)하는 소리는 어마어마하게 길고 어마어마하게 컸다.

 

마왕은기리메에카라라는 큰 코끼리를 타고 수천의 화신(化身)을 만들어 갖가지 무기를 갖게 했는데 하나도 같은 무기(武器)를 가지고 있는 자()가 없었다. 그리하여 태자에게 쇄도(殺到)해 왔다.

그 때 삼천세계(三千世界)의 천인(天人)들은 모두 옆에 서서 태자를 찬탄하고 천인들 중의 하나인 제석천(帝釋天)대승리(大勝利)’란 이름의 나패(螺貝)를 불며 서 있었다. 이 나패는 백 20() 길이나 되는 큰 것으로 한번 불어넣으면 넉 달 동안이나 그냥 계속해서 울린다는 것이다.
마하아카아라(摩訶迦羅) 용왕은 백구(百句)도 넘는 게송(偈頌)으로 찬탄을 하며 서 있었고, 대범천(大梵天)은 흰 일산(日傘)을 받들고 서 있었다.

 

마군은 태자가 앉은 금강처럼 튼튼한 보좌(寶座) 가까이까지 오기는 왔으나 아무도 더 가까이 갈 수가 없었다. 태자를 향했다가는 또 도망치고 그러기를 계속하였다. 마군이 내습하자 마하아카아라 용왕은 땅 속 깊숙이 있는 만제리카 용궁(龍宮)으로 도망해 들어가 두 손으로 얼굴을 덮고 누웠다. 제석천은 나패(螺貝)를 메고 세계의 끝까지 달아나고, 대범천은 흰 일산을 세계의 끝에 세워놓고 자기 세계로 도망쳐 버렸다. 한 사람의 천인도 그 자리에 있을 수가 없어 달아나고 태자 홀로 그대로 않아 있었다.

 

마왕은 그 군세(軍勢)를 향해 말하기를이 정반왕의 태자, 실달다에 비할만한 사람은 없다. 우리도 정면에서 싸울 수는 없다. 뒤로부터 달려들자라고 하였다.

 

태자는 삼방(三方)을 보고 모든 천인들이 달아난 것을 알고, 또 북쪽으로부터 쇄도(殺到)하는 마()의 대군(大軍)을 보았다. ‘이렇게 많은 군세(軍勢)가 나 혼자에게 닥쳐온다. 여기에는 내 부모도 형제도 친척도 한 사람도 없다. 다만 이 십바라밀(十波羅蜜; 바라밀이란 범어파아라미타아로서 到彼岸이라 漢譯되며 完成의 수단이 되는 德目을 말한다)만이 오랫 동안 내가 기른 군세(軍勢)와 같을 뿐이구나. 그러니 이 바라밀을 방패로 해서 그 칼로써 침공해 오는 마군을 분쇄하고 말리라.’ 이렇게 생각하고 십바라밀을 염하면서 앉아 있었다.

마왕은 먼저 태자를 놀라게 하여 그곳에서 물러나도록 하려고 바람을 일으키는 수레[風輪]를 던졌다. 곧 사방(四方)으로부터 큰바람이 불기 시작하였다. 바람은 높고 산들은 무너뜨리고 숲과 나무들을 뿌리째 빼버리고, 마음이나 성읍(城邑)을 분쇄할만한 위력(威力)이 있는 것이나, 태자의 덕()의 힘으로 그 위력이 죽어 태자 가까이에서는 그 옷자락을 흔들지도 못할 정도가 되었다.

 

그러자 마왕은 물로써 공격하여 죽이려고 큰비를 내리도록 하였다. 그 때문에 겹겹이 쌓인 뭉게구름이 비를 억수로 쏟아 땅에 구멍을 뚫고 숲의 나무가 전부 물에 잠길 정도로 많이 쏟아졌다. 그래도 태자의 옷은 이슬방울 정도의 빗방울도 맞지를 않았다.

 

마왕이 돌을 빗발치듯 날려보냈다. 큰산이 하늘에서 무너져 굴러 떨어지게 하였다. 그러나 그 돌들은 태자 옆에 오자 천상의 꽃으로 바뀌었다.

 

마왕은 또 칼날을 빗발치듯 날려보냈다. 칼이나 창이나 화살의 예리(銳利)한 날이 하늘에서 떨어져 내렸으나 그것 역시 태자 옆에서 천상의 아름다운 꽃이 되고 말았다.

 

불덩이를 빗발치듯 하늘에서 내려 떨어지게 하면 그것도 역시 태자 곁에서는 천상의 꽃이 되었다. 뜨거운 재를 비 오듯 뿌리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아름다운 향 가루가 되었고 토사를 뿌리면 그것이 또 천상의 꽃이 되었다. 진흙은 도향(塗香, 바르는 향)이 되었다. 마왕이이것으로 놀라게 해 내쫓으리라하고 캄캄한 암흑을 일으키면, 사방이 캄캄하고 지척을 분간할 수 없게 되었지만 태자의 옆에서는 햇빛을 만난 것처럼 어둠이 사라졌다.

 

마왕은 이렇게 아홉 가지의 공습(攻襲)을 해 보았으나 효력이 없는 것을 보자 옆에 있는 부하들에게 질책(叱責)하며잡아 때려서 달아나게 하라고 명령하였다. 그리고 자기도 그 기리메에카라 코끼리 위에 올라타고 챠크라(수레바퀴처럼 생긴 무기)라는 무기를 들고 태자에게 접근했다. 그리고 그는싯다아르타야, 그 자리에서 일어나라. 네게 적당한 자리가 아니다. 그 자리는 내 것이다라고 고함을 질렀다.

 

태자는 그 말을 듣고너는 십바라밀(十波羅蜜)을 닦은 일이 없다. 하물며 그 위의 바라밀 그 위의 최상의 바라밀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다섯 가지 대사시(大捨施, 큰 희생)도 혜행(慧行, 지혜의 실현)도 세간행(世間行, 현실참여)도 각행(覺行, 覺의 실현)도 모두 닦지 않고 있다. 이 자리는 네 것이 아니라 내 것이다하고 말하였다.

마왕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챠크라를 태자에게로 향해 던졌다. 그러나 십바라밀을 염()하고 있던 태자 머리 위에서 그것은 꽃으로 만든 일산(日傘)이 되고 말았다. 챠크라란 무기(武器)는 면도칼날처럼 예리한 것으로 아무리 굳은 바위라도 마치 대를 자르듯 잘라버리고 마는 것이다. 그것이 일산(日傘)이 되고만 것이다.

 

나머지 군세(軍勢)는 이번에는 하고 큰 암산(岩山)을 헐어 태자에게 던졌으나 그것도 또 아름다운 꽃이 되었다. 천인들은 세계의 말단에 서서 머리를 길게 빼고 바라보며 그 아름다운 태자의 몸이 산산이 흩어져 미진(微塵)이 되었으리라고 걱정을 하고 있었다.

그 때 태자는바라밀을 원만히 성취한 구도자(求道者)가 정각(正覺)을 이루는 날 쓰여질 이 자리는 나의 것이다라고 생각하고마왕아, 네가 보시를 행했다는 데 대한 증인이 있느냐고 물었다. 마왕은이것들이 다 내 증인이다하고 그 군대를 가리켰다.

 

마왕의 군대는 제각기내가 증인이요, 내가 증인이요하고 요란스런 소리를 내며 대지(大地)를 흔들어댔다. 그 뒤 마왕은 태자에게 태자의 증인은 누구냐고 물었다.

 

태자는네가 보시(布施)한 데 대해서는 유심(有心)의 증인이 있지만 내가 한 보시에 대해서는 유심(有心)의 증인은 없다. 내가 타생(他生)에 있어서 행한 보시는 잠시 말하지 않는다 치고 (前生에) 벳산타라 태자였을 때 행한 칠백의 대시(大施)에 대해서는 유심(有心)이 아니고 무정(無情)한 자라고는 하겠지만 이 중후(重厚)한 대지가 증인이다.” 이렇게 말하며, 오른 손을 가지고 대지를 짚었다.

 

대지는내가 그 때의 증인이다하고 백천만의 규환(叫喚)을 일으켜 마군을 제압하고 말았다. 또 마왕이 타고 있던 기리메에카라 코끼리도 그 태자의 대시(大施)를 생각하면서 큰 몸집을 땅에 던져 무릎을 끊었다. 마군은 그 목걸이며 속옷들까지도 남긴채 뿔뿔이 팔방으로 달아나 버렸다.

 

천인들은 이 마군의 대패배를 보고마군은 졌다. 싯다아르타는 이기셨다. 승리의 공양을 드리자하면서 향기로운 꽃을 손에 들고 태자에게로 나아가 그 승리를 찬미하였다. 황금의 날개를 가진 새들도 용()도 그 밖의 모든 천인들이 다 그 뒤를 따라 태자를 찬미했다.

 

출처;이기영, 석가 제5장 성도(成道), http://www.ripl.or.kr/Archives/General/k010.htm

 

 

 

 

 

 

2. 야차 알라바까 밤낮으로 싸움걸어 올 때

 

악마보다 더욱 흉폭해서 참을 수없이 완고한
야차 알라바까 밤낮으로 싸움걸어 올 때.
성자들의 제왕 인내와 자제로 섭수하셨네.
이 위대한 힘으로 승리의 행운 제게 임하길 바라옵니다.

 

 

 

 

 

 

두번째 게송의 키워드는 야차(Yakkha, 약카) 알라바까(Aavaka)이다. 알라바카를 키워드로 검색하면 알라와까의 경을 찾을 수 있다. 알라와까경은 숫따니빠따의 10번째에 나오는데 전재성님의 숫따니빠따의 내용을 옮기면 다음과 같다.

 

 

숫따니빠따 알라와까의 경

[Alavaka sutta](*1)

 

 

주해(*1) 이 사건은 부처님께서 정각을 이룬 뒤, 16년후의 사건이다.

 

알라비 국의 왕은 뱅골 보리수에 살고 있는 식인귀인 야차 알라와까에게 사로잡히게 되었는데 왕은 야차에게 매일 한 사람씩 제물로 바치기로 약속하고 풀려났다. 왕은 시장과 대신들의 도움으로 처음에는 죄인들을 제물로 바쳤고 죄인들이 떨어지자 각 가정에서 한 어린아이를 바쳐왔다.

 

여인들은 자신의 아이가 제물로 바쳐질 때가 되면, 아이를 데리고 왕도를 떠나기도 했다. 이렇게 해서 왕은 12년 동안이나 자신의 약속을 지켰다. 마침내 왕의 아들인 알라와까 꾸마라만이 남아서 차례를 기다리는 처지가 되었다. 왕은 왕자에게 옷을 잘 입히고 치장하여 야차에게 데리고 갔다.

 

그때 부처님은 자비의 눈으로 일이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알아채고 야차들이 사는 궁전으로 찾아갔다. 야차 알라와까는 야차들이 모여사는 궁전에서 멀리 떨어진 히말라야에 가 있었다. 궁전의 문지기 가드라바는 부처님에게 대하는 야차들의 무례를 꾸짖고는 부처님께 궁전에 들어가는 것을 허락했다. 부처님은 가드라바가 히말라야로 가서 부처님의 도착을 알리는 동안 알라와까의 보좌에 앉았다. 부처님은 알라와까의 궁녀들과 야차 싸따기라와 헤마와따에게 설법을 했다. 싸따기라와 헤마와따는 마침 공중으로 날아서 히말라야의 모임에 가는 도중이었는데, 부처님이 계시기 때문에 그 머리 위로 날 수가 없어서 야차 알라와까의 궁전에 내려와서 부처님의 설법을 듣게 된 것이다. 그들은 설법을 듣고 경의를 표하고 여행을 다시 떠났다.

 

야차 알라와까가 가드라바와 싸따기라와 헤마와따에게서 부처님의 방문 소식을 듣자 매우 노하게 되어 자신의 이름을 전 인도를 진동시킬 만한 큰소리를 외치며 자신의 궁전으로 돌아왔다. 그는 여러 가지 신통한 힘을 모두 동원했으나 부처님을 그 보좌에서 끌어내릴 수가 없었다. 특수한 무기인 둣싸부다도 부처님 앞에서는 소용이 없었다.

 

그래서 야차 알라와까는 부처님께 이 궁전을 나갈 것을 명령하면서 이 경전이 시작된다. 부처님은 세 차례나 그의 명령에 순종하면서 그의 분노를 식힌 뒤에 네 번째에 그의 명령을 듣지 않는다. 야차 알라와까는 질문을 던져 부처님을 괴롭히려고 생각했다.

 

야차 알라와까의 부모는 깟싸빠 붓다로부터 이 경에 나오는 질문과 대답을 배워서 알라와까가 어렸을 때 가르쳐주었으나 알라와까는 그것을 기억할 수 없었다. 그래서 부모들은 그것들을 황금색 잎에 붉은 글씨로 기록해 그들의 궁전에 두었는데, 나중에 알라와까는 그것을 발견하였고, 이 경에서 질문을 하게 된 것이다. 자신의 질문에 대한 부처님의 대답이 깟싸빠 부처님의 대답과 완전히 일치하는 것을 발견했다. 야차 알라와까는 대단히 만족하였고 진리의 흐름에 든 이가 되었다.

 

날이 밝자 알라와까왕의 부하들이 알라와까 꾸마라를 제물로 바치기 위해 야차를 찾아왔다. 그러나 그들은 부처님의 설법이 끝났을 때에 야차들의 환호소리를 듣고 매우 놀랐다. 그들이 제물을 가져왔다고 야차 알라와까에게 고하고 왕자아이를 건네주자, 야차 알라와까는 부처님 앞에서 매우 부끄러워했다.

 

야차 알라와까는 그 왕자아이를 부처님에게 건네주었고 부처님은 아이를 축복하고 왕의 부하들에게 돌려주었다. 그 왕자아이는 이후에 알라와까의 손에서 부처님의 손으로 건네졌다는 의미에서 핫따까 알라와까로 알려지게 되었다. 알라와까 왕과 시민들은 야차 알라와까가 부처님의 제자가 되었다는 소문을 듣고 벳싸바나 근처에 특별한 궁전을 마련하고 꽃과 향료등을 공급했다.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 세존께서는 알라비(*1)국의 알라와까라는 야차의 처소에 계셨다.

 

 

 

주해(*1) 알라비국 : 사왓티에서 30 요자나 베나레스에서 12요자나 떨어진 도시 또는 나라의 이름이다. 사왓티와 라자가하 중간에 놓여 있었다.

 

이 도시의 왕과 주민은 모두 Alavaka라고 불리었고 나중에 거기에 살던 야챠도 Alavaka라고 불리었다. 이 도시에는 많은 수행승들이 살았고 승원도 있었다.

 

2. 이 때 야차 알라와까는 세존께서 계신 곳을 찾았다.

가까이 다가와서 세존께 이와 같이 말했다.

 

[알라와까] “수행자여, 나가시오”

[세존] “벗이여, 좋습니다.

세존께서는 나가셨다.

 

또 야차는 말했다.

[알라와까] “수행자여, 들어오시오”

[세존] “벗이여, 좋습니다.

세존께서는 들어오셨다.

 

 

3. 두 번째에도 야차 알라와까는 말했다.

 

[알라와까] “수행자여, 나가시오”

[세존] “벗이여, 좋습니다.

다시 세존께서는 다시 나가셨다.

 

다시 야차는 말했다.

[알라와까] “수행자여, 들어오시오”

[세존] “벗이여, 좋습니다.

다시 세존께서는 들어오셨다.

 

 

4. 세 번째에도 야차 알라와까는 말했다.

 

[알라와까] “수행자여, 나가시오”

[세존] “벗이여, 좋습니다.

또 다시 세존께서는 다시 나가셨다.

 

또 다시 야차는 말했다.

[알라와까] “수행자여, 들어오시오”

[세존] “벗이여, 좋습니다.

또 다시 세존께서는 들어오셨다.

 

 

5. 네 번째에도 야차 알라와까는 말했다.

[알라와까] “수행자여, 나가시오”

 

그러자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세존] “나는 더 이상 나가지 않겠소 그대 할 일이나 하시오.

 

[알라와까] “수행자여, 그대에게 묻겠습니다. 만일 그대가 내게 대답을 못한다면, 당신의 마음을 산란케 하고 당신의 심장을 찢은 뒤 두 다리를 잡아 갠지스강 건너로 내던지겠소.

 

 

6.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세존]“벗이여, 신들의 세계에서, 악마들의 세계에서, 하느님들의 세계에서, 성직자들과 수행자들의 후예 가운데, 그리고 왕들과 백성들의 세계에서, 내 마음을 산란케 하고 내 심장을 찢고 두 다리를 잡아 갠지스강 건너로 내던질 만한 자를 나는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친구여, 그대가 물어 보고 싶은 것이 있거든 무엇이나 물어보시오.

 

 

7. 야차 알라와까는 세존께 다음의 시로써 말을 걸었다.

 

[야차 알라와까] “이 세상에서 사람의 으뜸가는 재산은 무엇입니까? 무엇을 잘 추구하면 안락을 가져옵니까? 참으로 맛 중에서 가장 맛있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어떻게 사는 것이 최상의 생활입니까?

 

 

8. [세존] “이 세상에서 믿음이 사람에게 으뜸가는 재산이고, 가르침을(*1) 잘 추구하면 안락을 가져옵니다. 진실이 맛 중의 맛이며, 지혜롭게 사는 것이 최상의 생활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해(*1) 가르침 - 열 가지 착하고 건전한 행위의 길에 대한 법(十善業道法)

 

1) 생명을 죽이는 것을 삼가는 법,

2) 주지 않는 것을 빼앗는 것을 삼가는 법,

3) 사랑을 나눔에 잘못을 범하는 것을 삼가는 법,

4) 거짓말을 하는 것을 삼가는 법,

5) 중상을 하는 것을 삼가는 법,

6) 욕지거리를 하는 것을 삼가는 법,

7) 꾸며대는 것을 삼가는 법,

8) 탐욕이 없는 것,

9) 분노가 없는 것,

10) 올바른 견해를 지니는 것.

 

 

9. [야차 알라와까] “사람은 어떻게 거센 물결을(*1) 건넙니까?

 

어떻게 커다란 바다를 건넙니까?

 

어떻게 괴로움을 뛰어 넘습니까?

 

그리고 어떻게 완전히 청정해질 수 있습니까?

 

 

 

10.[세존] “사람은 믿음으로써 거센 물결을 건너고,

 

방일하지 않음으로 커다란 바다를(*2) 건넙니다.

 

정진으로 괴로움을 뛰어넘고(*3)

 

지혜로 완전히 청정(*4)해집니다.

 

 

 

주해(*1) 거센 물결 : 윤회의 바다에서 생사가 거듭되는 것을 거센 물결(暴流)에 비유한다. 열반은 그러한 거듭되는 윤회가 끝나 파도가 미치지 않는 해안을 뜻한다.

 

또 거센 물결에는 감각적 쾌락의 거센 물결, 견해의 거센 물결, 무지의 거센 물결이 있다. 거센 물결의 경에 따르면, 하늘사람과 세존의 다음과 같은 대화가 있다.

 

"스승이시여, 당신은 어떻게 거센 물결을 건너셨습니까?

 

"벗이여, 나는 참으로 머무르지 않고 애쓰지도 않고 거센 물결을 건넜다.

벗이여, 내가 머무를 때에는 가라앉으며 내가 애쓸 때에는 휘말려 드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처럼 머무르지 않고 애쓰지도 않으면서 거센 물결을 건넜던 것이다.

 

거센 물결을 헤쳐 나가는데는 머물고 애쓰는 것이 필요한데, 여기서 머물지 않고 애쓰지도 않는다는 것은 수수께끼 같은 것이지만 잘못 인도된 의지와 노력은 운명적 파탄을 초래한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올바른 귀의와 올바른 수행을 통해서 힘들이지 않고 윤회의 바다를 건너갈 수 있다.

 

 

주해(*2) 방일하지 않음으로 존재의 거센 물결을 건너는 한번 돌아오는 님이나 그 경지를 향하는 님을 말한다.

 

 

주해(*3) 정진으로 존재의 거센 물결을 건너는 돌아오지 않는 님이나 그 경지를 향하는 님을 말한다.

 

 

주해(*4) 무지의 거센 물결을 건너는 거룩한 님이나 그 경지를 향하는 것을 말한다.

 

 

11.[야차 알라와까] “사람은 어떻게 해서 지혜를 얻습니까?

어떻게 해서 재물을 얻습니까?

어떻게 해서 명성을 떨칩니까?

어떻게 해서 친교를 맺습니까?

또한 어떻게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가서 슬픔을 여의겠습니까?

 

 

12. [세존] “열반에 도달하기 위하여

거룩한 이의 가르침을 믿고 방일하지 않고 현명한 자라면,

배우려는 열망을 통해 지혜(*1)를 얻습니다.

 

 

13. 알맞은 일을 하고(*2) 멍에를 지고(*3)

열심히 노력하는 자는 재물을 얻습니다.

그는 진실함으로써 명성을 떨치고, 보시함으로써 친교를 맺습니다.

 

 

14. 가정생활을 하는 신도일지라도(*4),

진실, 진리, 결단, 보시의 이 네 가지 원리를 갖추면,

내세에 가서도 걱정이 없습니다.

 

 

15. 그리고 진실, 자제, 보시, 인내보다

이 세상에 더 나은 것이 있다면,

그것을 널리 수행자나 바라문에게 물어보시오.

 

 

주해(*1) 지혜 - MN.II.173에 따르면 “믿음이 확립되면 존중하게 되고, 존중하면 섬기게 되고, 듣게 되면 가르침을 배우게 되고, 배우게 되면 가르침에 대한 마음챙김이 생겨나고 마음챙김이 생겨나면 가르침에 대한 의미를 고찰하게 되고, 의미를 고찰하게 되면 가르침에 대한 성찰을 수용하게 되고, 가르침에 대한 성찰을 수용하게 되면 의욕이 생겨나게 되고, 의욕이 생겨나면 노력하게 되고, 노력하면 깊이 관찰하게 되고, 깊이 관찰하면 정근하게 되고, 정근하면 몸으로 최상의 진리를 깨닫게 되며, 마침내 지혜로써 꿰뚫어 보게 됩니다”

 

주해(*2) 알맞은 일 - 장소와 시간 등을 벗어나지 않고 세간적 혹은 출세간적인 재산(예를 들어 아라한의 경지)을 얻는데 알맞은 수단을 강구하는 것을 말한다.

 

주해(*3) 멍에 - 책임으로서 멍에를 말한다. ‘마음의 힘으로 멍에를 버리지 않는’이다.

 

주해(*4) 가정생활을 하는 신도 - 다섯가지 감각적 쾌락을 추구하는자를 말한다.

 

16. [야차 알라와까] “어찌 다른 수행자들이나 바라문들에게 물을 필요가 있겠습니까?

 

커다란 과보가 있는 것을 부여 받았음을 저는 오늘 분명히 알았습니다.

 

 

 

17. 깨달은 님께서 알라비에서 지내려고 오신 것은 참으로 저에게 유익했습니다.

 

커다란 과보가 있는 가르침을 받았음을 저는 오늘 분명히 알았습니다.

 

 

 

18. 올바로 깨달은 님과 잘 설해진 뛰어난 가르침에 예경하면서(*1)

 

저는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이 산에서 저 산으로 돌아다니겠습니다.

 

 

 

주해(*1) 예경 - 여기서 우리는 불법승 삼보에 대한 귀의 가운데 부처님과 가르침에 대한 귀의만 있는 것을 볼 수 있어서 숫타니파타가 초기불경가운데서도 고층의 경전임을 알 수 있다.

 

 

출처 ; 전재성님 숫따니파타

 

 

 

 

 

 

3. 코끼리 날라기리가 미친 나머지

 

코끼리 날라기리가 미친 나머지
산불처럼 번개처럼 달려들 때,
성자들의 제왕 자비의 세례로써 섭수하셨네.
이 위대한 힘으로 승리의 행운 제게 임하길 바라옵니다.

 

 

 

 

 

 

 

세번째 게송에서 키워드는 코끼리 날라기리(Nālāgiri)이다. 날라기리와 관련된 이야기는 거해스님의 법구경 인연담을 참고 하였다.

 

법구경 17번 게송이 데와닷따이야기인데, 데와닷따가 부처님을 살해 하려는 장면이 세번 나온다. 그 중 세번째가 술취한 코끼리를 부처님 앞으로 돌진하게 하여 죽일려는 사건이었다.

 

 

법구경  게송 17  데와닷따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수도원에 계시던 어느 때, 데와닷따 빅쿠와 관련하여 게송 17번을 설법하시었다.

 

어느 때 데와닷따 빅쿠는 부처님과 함께 꼬삼비 지방의 한 수도원에 머물고 있었다. 그는 이곳에서 부처님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크나큰 존경을 받으시는 것을 보고는 부처님에 대하여 질투심을 느꼈다.

 

그 후 부처님께서는 라자가하의 웰루와나 수도원에서 많은 대중들에게 설법하고 계실 때, 그는 부처님께 나아가 상가를 자기에게 맡겨 달라고 제안했다. 부처님께서는 곧 그의 제안이 얼토당토 않은 것이라고 심한 어조로 꾸짖으시었다. 이에 대해 데와닷따는 수치심을 느끼고 이번 일에 대해 언젠가 부처님께 복수하리라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그리하여 그는 세 번씩이나 부처님을 해치려고 했다. 첫 번째는 자객을 보내어 부처님을 살해하려 했다. 그렇지만 자객들은 부처님에게 발견되었고,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크게 감동하여 제자가 되어 버렸다. 두 번째는 깃자꾸따1)에 올라가서 부처님께서 탁발을 끝내시고 돌아오시는 것을 기다려 산위로부터 큰 바위를 굴려 부처님을 해치려고 했는데, 바위가 방향을 바꾸어 굴러 갔기 때문에 실패했다. 그러나 그때 굴러 떨어지던 바위의 파편이 튀어 부처님의 오른쪽 엄지발까락에 맞아 부처님께서는 상처를 입으시었다. 세 번째는 사나운 코끼리 날라기리에게 술울 먹여서 흥분하게 만든 다음 부처님과 빅쿠 일행을 향해 돌진케 했다. 이때 부처님의 충실한 시자인 아난다는 자기 생명을 희생해서라도 부처님을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에서 부처님 앞에 나가 코끼리를 막아섰다. 그러나 그럴 필요조차 없었던 것이, 코끼리는 부처님 앞에 이르자 부처님의 자비 삼매에 조복되어 조용히 무릎을 꿇었던 것이다.

 

그 뒤 데와닷따는 부처니에게 다섯 가지의 보다 강화된 계율을 제안한 것이 있었다. 그가 제안한 다섯 가지 계율이란 다음과 같다.

 

첫째, 이후로 모든 빅쿠들은 숲속에서만 생활한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서 수도원을 지어 편안하게 살아가는 것은 수행자로서 합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 모든 빅쿠들은 일체 신도들의 공양 초청에 응하지 않는다. 공양 초청을 받으면 탐심이 생기고,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을 차별하게 되므로 오직 탁발만을 해서 먹도록 한다.

 

셋째, 모든 빅쿠들은 버려진 쓰레기 중에서 찾은 천으로 까사를 입어야 한다. 새로 짠 천으로 까사를 짓는 것은 낭비이기 때문이다.

 

넷째, 모든 빅쿠들은 나무뿌리 위나 무덤 사이에서만 생활한다.

 

다섯째, 모든 빅쿠들은 생선이나 고기로 만든 음식은 먹지 않는다. 이것은 자비의 가르침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빅쿠들이 그 같은 음식을 먹으면 수요 공급의 법칙에 따라 살생이 증가하므로 모든 빅쿠들은 채식만을 한다.

 

그렇지만 이 같은 데와닷따의 제안에 대해 부처님께서는 분명한 태도로 반대하시었다. 그 이유는 이 같은 제안의 대부분은 지금도 지켜지고 있으며, 음식의 경우 빅쿠가 음식을 가려서 받아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만일 빅쿠가 음식을 가리게 되면 신자들은 빅쿠에게 음식을 올리기가 어렵게 되고, 그래서 급기야는 빅쿠들이 음식을 받을 수가 없게 되며, 그렇게 되면 빅쿠 숫자가 줄어들고 마침내는 빅쿠 상가가 존재할 수 없게 되고, 그리하여 이 진실한 가르침도 사라지고 말기 때문이라고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시었다.

 

그러나 이때 아직 출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빅쿠들 중의 일부가 데와닷따의 제안에 찬동했다. 그들은 데와닷따를 추종하여 붓다가야와 라자가하중간에 있는 가야시사에 모였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사리뿟따와 마하목갈라나 마하테라를 그곳에 보내시어 그 빅쿠들이 악에 물들기 전에 되돌아 오도록 하시었다. 사리뿟따와 목갈라나 테라가 빅쿠들을 데리러 오는 것을 본 데와닷따는 매우 기뻐서 자기 추종자들에게,

「너희들은 뒤를 돌아보라. 고따마 사마나의 양팔이라는 두 제자도 나에게 오지 않느냐 ?

 

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것은 잘못 안 것에 지나지 않았다. 두 제자가 도착하자 데와닷따는 부처님 흉내를 내면서 사리뿟따 테라에게 말했다.

 

「나는 피곤하도다. 그대가 내 대신 이 빅쿠들에게 설법하여라.

 

이렇게 말한 뒤 그는 그럴 듯한 태도로 누웠지만, 곧 코를 골며 잠에 떨어졌다. 이때 사리뿟따 테라는 데와닷따를 추종하는 빅쿠들에게 말했다.

 

「부처님께서는 우리를 보내시어 그대들을 구해오라 하시었다. 너희는 어서 너희의 어리석음을 참회하여라.

 

그리하여 데와닷따를 따라갔던 빅쿠들은 부처님께 다시 돌아왔다.

 

그로부터 얼마 뒤 데와닷따는 중병에 걸렸다. 그는 그 병으로 아홉 달 동안을 앓아 누워 있으면서 한사코 부처님을 뵙고 싶다고 애원했다. 그래서 그의 제자들은 하는 수 없이 병든 그를 데리고 제따와나 수도원으로 향했다. 이 소식은 부처님께도 전해졌는데, 그때 부처님께서는

 

「데와닷따는 결코 여래를 볼 수 없으리라」

 

라고 말씀하시었다.

 

데와닷따가 탄 가마는 마침내 제따와나 수도원 근처 한 연못에 이르렀다. 그는 잠시 가마에서 내려 물에 몸을 씻으려고 했다. 그러나 그가 가마에서 발을 내려 땅을 딛자마자 땅이 두 갈래로 갈라졌고, 그는 땅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 그는 그대로 아비지옥에 떨어져 생전에 저지른 갖은 악행에 합당한 고통을 겪었다.

이 일과 관련하여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이 세상에서도 그는 고통당하고

다음 세상에서도 그는 고통당한다.

이처럼 악한 행동을 한 사람은

양쪽 세상 모두에서 고통을 겪는다.

나는 악행을 저질렀구나 하는 정신적 고토을 느끼고

지옥에 태어나 또다시 고통을 겪는다.

 

 

출처; 거해스님의 법구경 인연담

 

 

 

 

 

 

4. 살인자 앙굴리말라 손에 칼을 들고

 

살인자 앙굴리말라 손에 칼을 들고
흉포하게 덤비면서 달려들 때,
성자들의 제왕 마음에 갖춘 신통력으로 섭수하셨네.
이 위대한 힘으로 승리의 행운 제게 임하길 바라옵니다.

 

 

 

 

 

 

네번째 게송의 키워드는 살인자 앙굴리말라이다. 앙굴리말라와 관련하여 거해스님의 법구경 인연담 게송 173번을 참조 하였다.

 

 

법구경 게송 173   앙굴리말라 테라 이야기

 

한편, 부처님께서는 이날 아침 일찍이 신통력으로 세계를 두루 살피시다가 앙굴리말라를 보시었다. 부처님께선는 그를 반조해 보시고 만약 그와 그의 어머니가 만나는 것을 막지 않으면, 그는 마지막 손가락 하나를 채우려는 욕심에 어머니까지 살해할 것이라고 생각하시었다. 그랬을 경우 앙굴리말라는 지옥에 떨어져 기나긴 세월 동안 큰 고통을 겪을 것이 뻔한 이치였다. 이에 부처님께서는 자비심을 내시어 앙굴리말라가 머물고 있는 숲으로 향하시었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앙굴리말라의 잔인성을 이야기하며 위험하니 가셔서는 안 된다고 부처님을 말렸지만 부처님께서는「여래가 가지 않고는 그의 악행을 멈추게 하지 못하리라」고 말씀하시고 그를 찾아기시었던 것이다.

 

이때 앙굴리말라는 여러 날을 두고 잠을 자지 못하여 거의 지쳐 떨어지기 직전이었다. 그런 한편으로 이제는 마지막 한 살마만 죽이면 목표를 달성케 되는 만큼 마음이 아주 흡족했다. 그는 스스로 <이제는 어느 누구를 만나든 그 사람이 나의 표적이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나는 그를 죽이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가 이런 생각을 다지며 자리에서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니 부처님께서 다가오고 계시었다. 그는 주저 없이 큰 칼을 높이 쳐들고 부처님을 향해 달려갔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뒤로 도시어 느린 걸음으로 걷기 시작하시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가 아무리 쫓아가도 부처님과의 거리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그는 죽을 힘을 다해 달렸지만 도저히 부처님 가까이에 접근할 수 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나는 말을 달리면 말을 쫓아갔고, 코끼리가 달리면 코끼리를 따라잡아 타고 있던 사람을 붙잡아 죽였는데, 저렇게 천천히 걸어가는 수행자 하나를 쫓아가 잡지 못하다니>하고 생각했다. 결국 지친 그는 부처님을 향해 다음과 같이 세 번을 소리쳤다.

 

「사마나(수행자), 거기 멈추어 섰거라!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조용한 목소리로 그를 돌아보시며 말씀하시었다.

그는 부처님께 물었다.

 

「빅쿠여, 그대는 멈추어 서 있지만 나는 멈추어 서 있지 않다고 하는 것은 무슨 뜻인가?

 

부처님께서 대답하시었다.

 

「앙굴리말라여, 여래가 멈추어 서 있다 함은, 여래는 모든 생명을 해치기를 그치고, 모든 생명을 잔인하게 다루기를 그쳐, 우주적인 자비와 인욕을 이루고 자신을 돌아보는 참된 지혜를 성숙시켰다는 뜻이니라. 그러나 너는 지금 사람 죽이기를 버리지 않고, 사람에게 잔인하게 대하기를 그치지 않으며, 자비와 인욕을 버리고, 너 자신을 돌아볼 줄 모르는구나. 그러므로 너는 멈추어 서 있지 않다고 한 것이니라.

 

앙굴리말라는 부처님으로부터 들은 이 말을 가만히 반조해 보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지극히 현명한 분의 말씀이다. 이 빅쿠는 실로 드물게 현명하며, 또한 두려움을 모르는 위대한 분이다. 이런 분은 많은 빅쿠들을 거느리고 지도하는 위치에 있어 마땅하다 하겠다. 참으로 이분이야말로 천상과 인간들을 통틀어 가장 위대한 스승이신 부처님 바로 그분일 것이다! , 부처님께서 직접 나를 위해 이곳에 오시어 모든 악과 어리석음에서 벗어나도록 자비와 지혜의빛을 보이고 계시는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드는 순간 앙굴리말라는 자기가 그동안 저지른 큰 악행의 과보에 공포를 느끼고 뉘우치는 마음이 생겼다. 그는 손에 든 칼을 땅속에 박고 피묻은 손가락들로 엮은 목걸이도 벗어 던졌다. 그런 뒤 부처님의 발앞에 엎드려 용서를 비는 한편, 자기를 부처님의 제자로 받아 달라고 애원했다. 이에 부처님께서는 크나큰 자비심으로 그를 너그러이 받아들이시고, 그가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부드러운 말씀으로 위로해 주시었다.

 

그가 행한 착한 공덕이

과거에 지은 모든 악행을 압도했나니

이 세상에 밝은 빛을 남겼도다.

마치 구름을 벗어난 달이 밝게 빛나듯이

 

 

 

 

 

 

5. 여인 찐짜가 자신의 배에 통나무 넣고

 

여인 찐짜가 자신의 배에 통나무 넣고
임신했다고 사람들 앞에서 모욕했을 때,
성자의 제왕 고요함과 부드러움으로 섭수하셨네.
이 위대한 힘으로 승리의 행운이 제게 임하길 바라옵니다.

 

 

 

 

 

 

이 게송에서 키워드는 여인 찐짜(cinca)이다. 한자어로 전차녀라고도 하는데 법구

경 게송 176번 인연담에 나오는 내용이다.

 

 

법구경 게송176번 찐짜마나위까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수도원에 계시던 어느 때, 찐짜마나위까와 관련하여 게송 176번을 설법하시었다.

 

부처님의 깨달음의 진리가 세상에 널리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부처님의 가르침 아래로 모여들자 다른 수행 단체와 신앙 집단에서는 자기네들의 신도 숫자가 줄어드는 것을 느끼고 위기감에 빠졌다. 그래서 그들은 자기들이 살아 남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부처님의 인기를 떨어뜨릴 수 있을까 궁리했다. 그들은 부처님을 불명예에 빠뜨리면 불교 승단은 스스로 무너져 버릴 거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나간타 나체 수행자들은 불교 승단과 라이벌 관꺠였는데, 그들은 어느 날 자기들을 열려하게 따르는 아름다운 여자가 제자인 찐짜마나위까를 불러 이렇게 지시했다.

 

「우리가 네게 중요하다고 생각된다면 제발 우리를 도와 고따마와 그를 따르는 제자들을 부끄럽고 창피하게 만들어 다오. 어떻게든지 네가 고따마 사마나와 애정을 나누는 관계라고 사람들이 믿게끔 만들어 보라.

 

이런 사주를 받은 찐짜마나위까는 저녁 때가 되면 옷을 화려하게 차려 입고 얼굴을 곱게 화장한 다음 꽃을 들고 제따와나 수도원 쪽으로 갔다. 그때 제따와나 수도원에서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그녀에게 어디 가느냐고 물으면 내가 어디 가든지 당신들이 상관할 게 뭐냐고 반문했다. 그런 다음 제따와나 근처의 외도 수행자 수도원에 들어가 밤을 보내고 이튿날 아침 일찍이 수도원 쪽으로부터 시내를 향해 걸어갔다. 그러면서 부처님께 인사를 여쭙기 위해, 또는 부처님과 빅쿠들에게 공양을 올리기 위해 제따와나 수도원으로 가는 사람들과 일부러 마주쳐서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가 제따와나에서 밤을 보내고 나온 듯이 생각하도록 유도했다. 그 때 찐짜마나에게 사람들이 어디서 오느냐고 물으면 그녀는 역시 내가 어디서 오든지 당신들이 알아서 뭘 하느냐고 반문하곤 했다.

 

이렇게 한 달 반 정도가 지나갔다. 그러자 찐짜마나는 사람들이 물으면 아주 당당한 투로 이렇게 말하기 시작했다.

 

「나는요, 간다꾸띠에서 고따마 사마나의 품안에 안겨 밤을 지내고 나오는 거예요!

 

그러자 아직 법에 대해 확고한 신심이 서 있지 않은 신자들 중에서 그녀의 이런 말에 이끌려 가는 사람이 생겼다. 다시 서너 달이 더 지나갔다. 그러자 찐짜마나는 이제는 자기 배위에 옷을 포개 넣어 겉으로 보면 마치 임신한 여자처럼 생세하면서 저녁에는 제따와나 쪽으로 가고, 아침이면 그쪽으로부터 나오면서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것이었다. 다시 이같이 89개월이 더 흘렀고, 이제 찐짜마나는 둥근 나무를 배에 대고 몸에 묶은 다음 그 위에 헝겊을 대고 헐렁한 임산부의 옷을 입었다. 그리고 일부러 손발을 때려 멍이 들어 붓도록 한 뒤 아주 만삭이 된 것처럼 피곤한 모습으로 행동했다. 그렇게 여러 가지로 사전 공작을 한 끝에 그녀는 날을 보아 저녁 때 법회 시간에 맞추어 제따와나 수도원으로 갔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빅쿠ㆍ빅쿠니와, 남자ㆍ여자 신도들이 가득 모인 법당에서 설법을 하고 계셨다. 찐짜마나위까는 거기에 나타나 엉금엉금 대중 속으로 기어들어가 부처님 앞으로 나갔다. 그녀는 부처님 앞에서 배가 부르고 몸이 부은 모습을 과장하면서 매우 피곤한 기색으로 밥상에 앉으신 부처님을 향해 이렇게 비난을 퍼붓는 것이었다.

 

「흥, 참으로 위대한 사마나시군요! 당신은 남들에게 참 잘도 좋은 진리와 행복하게 사는 법을 가르치고 계시는구려. 그렇지만 당신은 쾌락을 즐기고도 그 대가를 지불할 줄 모르는 몰염치한 사람이지요. 나는 지금 당신의 아기를 갖고 있어요. 그런데도 당신은 어떻게 하면 쾌락을 즐길 수 있을까만 생각할 뿐이지 그 뒷 책임은 도무지 지려고 하지 않는군요. 당신은 내게 너무나 무책임했어요. 지금 나는 해산이 가까워 오는데도 몸 편히 누워 해산할 장소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요. 체면 때문에 당신이 직접 못하신다면 당신을 존경하고 따르면서 온갖 것을 다 바치는 여자 신자인 위사카라든가 남자 신자인 아나타삔디까, 또는 빠세나디 왕에게 부탁해서 이 여인을 편안하게 보살펴 잘 해산할 수 있도록 하라고 하면 그들이 얼마나 잘하겠어요? 그런데도 당신은 지금까지 아무것도 준비해 주지 않고 있군요.

 

이런 비난을 받으신 부처님께선는 설법을 중단하시고 사자후의 음성으로

 

「여인이여, 네가 지금 진실을 말하는 것인지 아닌지는 오직 너 하나만이 알고 있을 뿐이로다.

 

그러자 찐짜마나는

 

「그렇고말고요. 당신과 나 사이에 있은 일을 어떻게 다른 이들이 알 수 있겠어요? 당신은 사실을 말했어요.

 

이때 삭가 천왕은 앉은 자리가 아주 뜨거워져 도저히 그대로 앉아 있을 수가 없게 되어 무슨 일이 있나 하고 살펴보고는 제다와나 수도원에서 찐짜마나가 부처님을 비난하여 난청하게 만들고 있음을 알 게 되었다. 그래서 천왕은 사천왕을 불러 그들이 새앙쥐가 되어 찐짜마나의 옷을 타고 올라가 그녀의 배에 대놓은 나무를 묶을 줄을 갉아서 끊어 버리게 했다. 그러자 나무토막이 그녀의 발등 위로 떨어지면서 터무늬없는 모함자는 발을 다치고 말았다. 삭까 천왕은 그에게 그치지 않고 바람을 크게 일으켜 그녀의 옷을 날려 보냈는데, 그러자 모든 허위가 백일하에 드러나 버리고 말았다.

 

이때 법문을 듣고 있던 남녀 신자들이 몰려나와 불같이 화를 내면서 그녀를 붙잡아 때리면서 이렇게 꾸짖었다.

 

「이 거짓말쟁이! 사특한 사기꾼 같으니라구! 감히 스승의 명예를 더럽히려 들다니!

 

사람들은 그녀를 건물 밖으로 끄집어 냈고, 그녀는 몇 발자국 걸어가는 동안 땅이 갈라지면서 불곷이 치솟아 그 속에 삼킴을 당했다.

 

다음날 빅쿠들이 한 자리에 모여 찐짜마나위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던중에 부처님께서 가까이 오시어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빅쿠들이여, 거짓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은 다음 세상에 태어나 어떤 과보를 받을까를 염려할 줄 모르는 사람이니라. 그런 사람은 나쁜 행동을 하는 데 주저가 없나니, 그가 받는 과보는 실로 크고 두려운 것이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누구든지 간에 진실을 버리고

거짓말을 함부로 하여

이 세상 다음을 관계치 않는다면

그는 어던 악행도 못할 것이 없으리라.

 

 

출처; 거해스님의 법구경인연담

 

 

 

 

 

 

6. 삿짜까가 진리를 버리고

 

삿짜까가 진리를 버리고 진리에서 벗어난
논쟁에 맹목적으로 뛰어들었을 때,
성자들의 제왕 지혜의 불 밝혀 섭수하셨네.

이 위대한 힘으로 승리의 행운 제게 임하길 바라옵니다.

 

 

 

 

 

 

이 게송의 키워드는 삿짜까라는 자이나 교도에 대한 이야기이다. 맛지마니까야에

쭐라삿짜까 숫따(Cula saccaka Sutta, 살차가소경, 薩遮迦小經)에 따르면 자이나의 아들 삿짜까는 부처님에게 다음과 같이 자백하였다고 한다.

 

 

훌륭한 고타마시여, 내가 대화로 사문 고타마를 공격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는 점에서 주제넘었습니다. 훌륭한 고타마시여, 발정기 코끼리를 공격하는 사람은 안전할 수 있겠지만, 사문 고타마를 공격하는 사람은 안전할 수 없습니다. 훌륭한 고타마시여, 타오르는 불덩이를 …… 치명적인 독을 가진 뱀을 공격하는 사람이 안전할 수 있겠지만, 사문 고타마를 공격하는 사람이 안전할 수 없습니다.

 

 

출처 ; 정치적 시각에서 본 붓다의 생애 / 잠농, 불교평론 2001

http://www.budreview.com/news/articleView.html?idxno=606

 

 

 

 

 

 

7. 간교하고 영험한 난도빠난다 용

 

간교하고 영험한 난도빠난다 용
뱀으로 변화시켜 제자인 장로 길들이듯,
성자들의 제왕 신통력 보이시어 섭수하셨네.

이 위대한 힘으로 승리의 행운이 제게 임하길 바라옵니다.

 

 

 

 

 

 

이 게송의 키워드는 난도빠난다(Nandopananda)라는 용이다. 독룡 난다빠난다와 관련하여 부처님의 상수제자인 신통제일 목갈라나 존자와 관련이 있다. 목갈라나 존자의 신통력으로 독룡 난다빠난다를 조복시킨 것이다. 목갈라나 존자와 관련된 신통은 다음과 같다.

 

 

목갈라나 존자의 신통

 

목갈라나 존자는 신통력에서 누구보다도 으뜸이었다.(A.i.23). 존자는 살아 있는 형상을 무한대로 만들 수 있었고, 원하는 어떠한 형태로도 변신 할수 있었다. 또한 수미산(須彌山)을 강낭콩처럼 으깨 버릴수 있었으며(DhA.iii.212), 지구를 손가락으로 돗자리처럼 둘둘 감을 수도 있었고, 지구를 옹기장이의 물레바퀴처럼 돌릴 수도 있었으며, 지구를 펼쳐진 우산처럼 수미산 위에 올려 놓을 수도 있었다고 한다.

 

어느 때 부처님이 위층에 계시는 대도 불구하고 아래층에서 잡담을 하면서 노닥거리는 비구들을 따끔히 혼내주라는 세존의 명을 받아서 하늘 높이 치솟아 올라서는 엄지 발가락끝으로 강당을 흔들어 그들을 혼비백산하게 하기도 하였다.(S.v.269ff; SNA.i.336f)

 

한때 목갈라나 존자는 제석천이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많은 이익을 얻고 있는지를 확인하러 삼십삼천으로 갔다. 하지만 제석천은 자신의 영화에만 도취되어 너무 자만하고 있었으므로 그에게 무상함을 일깨워 주고자 신통력으로 제석천의 웨자얀따(Vejayanta) 궁전를 크게 흔들었다.(M.i.251ff).

 

목갈라나 존자는 또한 부처님이 바까(Baka) 범천의 오만함을 꺽는데 도움이 되어드리고자 직접 바까 범천의 처소로 가기도 하였다. 하지만 주석서들(ThagA.ii.188ff)에 따르면 목갈라나의 신통력의 극치는 독룡(毒龍) 난도빠난다(Nandopananda)를 조복시킨 일이었다. 목갈라나 존자는 별도의 선정에 들지 않고서도 아귀나 다른 중생계의 존재들을 육안(肉眼)으로 볼수 있었다고 한다.(DhA.ii.64; iii.60, 410f., 479; S.ii.254ff).

 

 

출처; 마하시사야도 법문집

 

 

 

 

 

 

8. 청정하고 빛나고 위력 있는 범천 바까가

 

청정하고 빛나고 위력 있는 범천 바까가
삿된 생각의 뱀에 손 물렸을 때,
성자들의 제왕 지혜의 의약으로 섭수하셨네.
이 위대한 힘으로 승리의 행운이 제게 임하길 바라옵니다.

 

 

 

 

 

 

 

이 게송의 키워드는 바까범천이야기이다. 마하시사야도의 법문집의 바까범천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바까 범천 이야기

 

굴레를 멈추게 하기 위해서 먼저 할 일은 그 원인의 뿌리를 제거하는 것인데, 왜냐하면 무명 다음에는 행과 식, 등이 노쇠에 이르기까지 반드시 따라오기 때문입니다. 이는 욕계와 색계 범천에서 사실입니다.

 

한때 바까(Baka)라는 위대한 범천이 있었습니다. 그는 많은 겁을 살았는데, 너무 오래 살았기 때문에 자신의 전생을 망각해서 자신이 죽지 않는다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그의 환상을 제거해 주기 위하여 그가 사는 세상으로 가셨습니다. 바까 범천은 세존을 환영하고는 자신의 불사(不死)를 자랑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바까의 무지가 무상과 늙음과 죽음을 부인할 정도로 극에 달했다고 말씀하시고, 그가 장수를 누리는 것은 공덕을 쌓았기 때문이라고 밝히셨습니다. 그로 하여금 자신의 전생을 망각하게 하고 자신이 죽지 않는다는 환상을 갖게 한 것은 그의 전설적인 장수였습니다. 이를 들은 바까 범천은 자신의 불사에 대한 두 번째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아직도 자만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그는,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하여 부처님과 다른 범천들의 시야에서 사라지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부처님의 힘에 의하여 사라지지 못하였습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셨습니다.

 

나는 어떤 존재도 칭찬하지 않네.

왜냐하면 그 안의 위험을 보기 때문에.

나는 존재에 대한 갈애를 버렸네.

왜냐하면 그 허물을 알기 때문에.”

 

바까 범천과 다른 범천들은 너무 오래 살기 때문에 자신들의 존재와 자신들의 세계가 영원하다고 여깁니다. 마찬가지로, 삶을 살아가면서 건강과 부와 명성과 성공, 등 엄청난 축복을 받은 사람들에게 고통은 명백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삶은 삼계, 즉 욕계와 색계와 무색계 모두에서 고통받게 되어 있습니다. 색계나 무색계에 존재하는 범천이나 수행자가 몇 겁을 살 수도 있지만 결국은 죽지 않으면 안 됩니다.

 

 

출처 ; 마하시 사야도의 “연기에 대한 법문” 중의 “16. 결론”의 일부

 

 

 

 

 

2010-08-01

진흙속의연꽃

 

 

 

 

 

 

 

자야망갈라가타.d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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